27-두 번째 죽다
공모전 기간동안 올렸던 루팡을 아주 조금 손 봐서 다시 올립니다. 나름 신경을 썼는데 제가 하꼬 작가라 쉽지 않군요. 감사히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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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두 번째 죽다
내가 총구로 PMC 놈의 대가리를 쑤시자
“내일 여기에 오는 여자를
경호하기로 되어있다.”
“여자 이름은?”
“아레나 킴이라고 들었다.
우리는 단지 본사에서 여자를 경호하라는
임무를 받고 모나코에 온 것이다.
제발 살려다오.”
“질문에 대답만 잘하면 살려주마.
아레나 킴은 너희들이 경호하는 걸 아나?”
“실제로 아레나 킴 옆에 붙어서
밀착 경호하는 놈들은 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
록히드 마틴 담당자가 우리 블랙워터에
청부한 내용은 아레나 킴의 눈에 띄지 않게
멀리서 감시, 보호하라는 내용이었다.”
“뭐? 록히드 마틴이라고
갈수록 태산이네. 그런데
아레나 킴은 호텔에 몇 시에
오기로 되어있지?”
“내일 20시에 방문하는 거로 알고 있다.”
“목적지는?”
“15층에 있는 펜트하우스이다.”
‘한 소장 이놈이 펜트하우스에
머무르고 있구나.
마루치는 누구에게 잡혀있는 거지?
설마 록히드 마틴에서 나온 놈들인가?
이거 심하게 꼬이네. 젠장 할!
일단 마루치를 구하려면 내일 한 소장이나
아레나 킴과 부딪혀 봐야 하겠군.’
나는 주저하지 않고 놈의 머리를 쏴버렸다.
“슉!”
하는 소리와 함께 놈이 거실 바닥에
그대로 쓰러진다.
“미안하다. 거짓말해서”
하고 놈에게 말한 후
나는 객실 내부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쓸만한 정보가 별로 없자
문에 붙은 렌즈를 통해 복도를 확인한 후
문을 열고 객실을 나섰다. 그런데
갑자기 온몸에서 소름이 돋기 시작하는 순간
맞은편 객실에서
“슉!”
하는 소음기 소리와 함께 렌즈 구멍을
통과한 총알이 내 이마 정중앙에 박히며
뒤로 나자빠졌다.
.
.
.
.
“으 헉!”
하는 비명을 지르며 내가 정신을 차린 곳은
카지노 전용 룸이였다.
이마 정중앙에 총알이 박혀서 죽자
30분 전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씨발! 정말 할 짓이 아니네.”
하고는 손으로 이마를 만졌다.
멀리서 한 소장이 카드게임을
하는 게 보이고
‘어? 문태인이 새끼가 안 보이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내 뒤에 소리 없이 다가오다간
죽는 수가 있다.”
하고 내뱉자 내 뒤에 조용히 다가오던
문태인이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놀란 표정을 짓는 문태인을 뒤로하고
카지노를 빠져나와 주방으로 내려갔다.
‘이번이 두 번째 죽는 건데
도대체 몇 번까지 살 수 있지?
설마 뭐든지 삼세판이 기본인데 이게 마지막은
아니겠지? 아닐 거야.
빨리 이슬람인들을 위해서 뭔가 착한 일을
해야지 이러다가 완전히 골로 가겠군.
젠장! 알라 이 영감탱이 진짜 피곤하네.’
나는 전과 같이 카트를 끌고 오는 놈을
기절시키고 화장실에 처넣은 다음
재빠르게 주방용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는
안에서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맞은편 객실에 있던 놈들이 누구지?
블랙 워터 놈들인가?
아니면 록히드마틴에서 나온 놈들인가?
씨발! 잡으면 알게 되겠지. 하여튼
내 머리에 구멍을 냈으니 네놈들은 뒈졌어.’
나는 카트를 끌고 1205호 맞은편 1206호
앞에 선후 객실의 문을 노크했다.
누군가 문 앞으로 걸어오는 듯하더니
렌즈로 나를 살피고는 객실 문을 조금 연다.
“뭐지?”
“룸서비스입니다.”
“우리는 시킨 적이 없는데”
나는 웃으며
“1205호에서 고생하신다고 보낸 선물입니다.”
“뭐?”
하고는 놈이 놀란 표정을 짓더니
뒤로 고개를 돌리고는
“스미스! 저 돼지 놈들이 눈치를 챈 거 같은데”
하고는 문을 연다.
나는 카트를 천천히 밀고 들어가며
객실을 재빠르게 살피기 시작했다.
일단 두 놈
소파에 앉아 있던 놈이
“우리를 알아차리는 걸 보니
그래도 돼지 놈들이 밥값은 하는군.
그나저나 일이 힘들어지겠는데”
하고는 나를 노려보는데 셔츠 위에
권총홀더를 차고 있었고
당연히 권총이 꽂혀있었다.
테이블에 기다란 사각케이스가 보이는데
아무래도 저격용 총이 들어있을 것 같았다.
문을 연놈이 복도를 슬쩍 확인하더니
객실 문을 닫으며
“새끼들이 수준에 안 맞게 샴페인은?”
하고 말하며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팁은 놈들에게 받아라. 흐흐흐”
하며 샴페인에 손을 가져간다.
나는 접시 뚜껑을 열며 베레타를 집어 들고는
“알았다. 새꺄”
하며 놈의 두툼한 허벅지를 쏴버리고는
“슉!”
바로 소파에 앉은 놈을 향해 총구를 돌리자
놈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권총을 뽑아 들지만
“슉!”
하며 총알이 놈의 이마를 관통한다.
놈이 그대로 소파 위로 처박힌다.
허벅지에 총 맞은 놈이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자
나는 손가락을 입에 대고는
“쉬!”
하고 말한 후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객실의 동정을 살폈다.
욕실과 방이 의심스러운데
나는 바닥에 앉아 있는 놈의 입에
총구를 들이밀고는 가슴에 차고 있던
글록을 압수했다.
“몇 명이지?”
하고 물으며 피 흘리는 다리를 슬며시 밟았다.
“으으으! 우리가 전부다.”
놈의 얼굴이 완전히 구겨지며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다.
“그래?”
하고는 총으로 일어서라고 지시를 했다.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서는
놈을 욕실 문 앞으로 밀고 가서는
나는 벽에 붙어섰다.
한 손으로는 놈을 겨누고 다른 한 손으로
욕실 문을 슬며시 열며 놈의 표정을 살피는데
다행스럽게도 욕실 안에서 아무 반응이 없다.
놈을 끌고 다시 방문 앞으로 가는데
놈의 표정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다.
놈의 뒤에 바짝 붙어서 문 앞에 세우고
놈에게 문을 열라고 지시를 하자
손잡이를 잡고 슬며시 문을 여는데
갑자기 온몸에 살기가 느껴진다.
“행크 쏘지 마라. 나다.”
하고 소리를 지르는 놈을 총알받이로 하고
놈을 밀면서 들어가자
“슉! 슉! ”
하는 소음기 소리가 난다.
총알받이가 자기편이 쏜 총에 맞는 동안
나는 놈의 등 뒤에서 침대 뒤에 숨어있는
놈을 향해 총을 쏘았다.
“슉!”
총알받이를 했던 놈이 행크라고 불렀지만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졌고
침대 뒤에서 총을 쏘던 놈은 머리에
구멍이 나서 피를 흘리며 뒤로 자빠져 있었다.
바닥에 쓰러져서 괴로운 신음을
흘리고 있는 놈에게 다가가서
놈의 몸을 뒤집자
가슴과 배에서 피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젠장! 동료가 쏘는 총을 맞다니
끝이 더럽군. 흐흐!”
하며 놈이 자조적인 웃음을 터트린다.
내가 침대 시트를 찢어서 총알이 박힌
놈의 가슴과 배를 막고는
“록히드 마틴에서 나왔나?
아니면 아레나 킴 직속인가?”
“흐흐! 윽! 우리는 그냥 청부업자일 뿐이다.”
하고 인상을 쓰며 대답한다.
나는 속으로 놀라서
“청부는 어디서 받았지?”
하며 내가 놈의 다리를 힘차게 묶자
“으윽! ”
하고 신음을 내더니
“보잉에서 청부를 받았다.”
“뭐라고? 보잉사를 말하는 거냐?”
“록히드마틴의 로비스트인 아레나 킴을
한국에서 온 장군과 만나기 전에
죽여달라고 청부를 하더군.”
놈의 가슴과 배에서 계속 피가 나오자
세게 눌러 지혈을 하자
“헛 수고를 하는군.
나는 죽은 목숨이다. 흐흐!
우리는 내일 도착하는 아레나 킴을
호텔 밖에 있는 건물 옥상에서
저격할 계획이었다. 컥!
음! 웬지 청부를 받기가 꺼림칙했는데...”
잠시 숨을 몰아쉬더니
“보잉에서 하는 일을 망쳐놨으니
네놈도 오래 살지는 못할 것이다. 흐흐!”
‘미국군수업체에다 PMC까지 이거 미치겠군.
마루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하고 내가 속으로 짜증을 내는 동안
놈이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나는 톰이라고 한다.
죽어있는 두 놈은 이라크에 같이 참전한
네이비씰 동료들이었다.
제대하고 행크 놈의 소개로 이쪽 세계로
발을 들였는데 꽤 재미도 있었고
돈도 제법 벌었다.
몇 건만 더하고 은퇴를 하려고 했는데 젠장
맞은편 객실에 있는 놈들은 블랙워터에서
파견되어 나온 놈들인데 우리가 감시중이었다.
어떻게 우리를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놈들은 너희들을 모른다.
곧 뒈질 놈들이지만...”
내가 중간에 말을 하자
행크 놈이 눈을 크게 뜨고는
“그럼 샴페인은?”
“내가 짠 작전의 일부다.”
“허! 동양인 대단하군.
블랙워터와 보잉을 상대로 엿을 먹일
생각하다니 크흐흐흐!
죽음의 상인들이 너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
하고는 입을 다문다.
**
죽음의 상인은 세계를 대상으로
수억 달러의 무기를 팔아먹는
군수업체를 말한다.
당연히 우리가 잘 아는 록히드 마틴, 보잉,
제너럴다이내믹스, 노스럽 그루먼,
레이시온 테크놀로지 가
세계군수업체 상위 열 개 중 1위부터
5위까지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의 로비는 정말 어마어마할 정도다.
이 군산복합체는 미국 정계를 완전히
움켜쥐고 있는데 전 세계의 동맹국 정상들을
만나고 다니는 대통령부터 국무장관,
국방장관, 대사들까지 미국 관료들은
무기 회사의 외판원 노릇을 한다.
본질이 세계 최대의 무기거래상 인
미 국방부에는 실제로 무기 판매를
전담하는 부서까지 있다.
백악관은 각국의 수장들을 만나며 그 나라에
필요한 무기를 소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국방부는 바퀴에
기름칠을 한다.
그리고 이윤에 굶주린 미국 군수업체들에게
즉 죽음의 상인들의 주머니에 달러가
굴러 들어간다.
북한이 동해 바다에 미사일을 쏠 때마다
미국은 앞으로는 북한을 성토하지만
뒤로는 박수를 치며 이번에는 남한에
무엇을 팔아먹을까 하고 돈 계산을 한다.
더구나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공포의 증대는 미국이 지원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한 수요를
부추겼는데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록히드 마틴의 사드(THAAD)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배치하게 되었다.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결정되는 순간 누가 가장 기뻐했을까?
죽음의 상인 미 군수업체의 대명사 격인
록히드 마틴 놈들이었다.
군수업체와 정치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이 구조에서 동맹국들은 곧 무기 팔아먹기
딱 좋은 봉일 뿐이다.
사드도 예외는 아니다.
남한은 미국의 봉이 되어서 거액을 주고
아무 쓰잘데기? 없는 사드를
주민이 반대하는 성주에 배치하였다.
**
객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톰의 가슴과 배에서
계속해서 피가 흘러나오자
천 조각으로 대충 막아 두었지만
전혀 멈추질 않는다.
“혹시 마루치라고 들어보았나?
동양인이다.”
하고 내가 물어보자
“동양인이라면 그 한국의 장군이라는 놈이
펜트하우스에 묶고 있더군.
내가 본 동양인이라면 그들이 전부다.”
이놈들은 마루치를 모르는 게 확실했다.
“혹시 저 케이스에는 저격총이 들었나?”
“그렇다. 바렛 M82A1인데
행크 놈이 군에 있을 때부터 사용하던 거다.
이제는 주인을 잃었군.”
나는 대인 저격총이 탐이 났다.
‘내 아지트에 보관하면 딱인데’
“으으! 몸이 춥군.”
톰이 몸을 떨기 시작하는 게 멀지 않아 보인다.
“마무리를 해 줄까?”
하고 내가 묻자
“흐흐! 그냥 이렇게 조용히 가고 싶으니
쓸데없이 총알을 낭비하지 말게.”
나는 괜히 죽어가는 톰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저려왔는데
마치 언젠가 내 모습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씁쓸했다.
만약에 알라가 없었다면 벌써 나는
두 번이나 죽은 것이다.
한번은 아프간에서 몸이 산산 조각나서
두 번째는 조금 전에 이마에
구멍이 나서 죽었다.
나도 모르게 몸을 살짝 떨고는
톰을 쳐다보자 숨결이 조용히 잦아들고 있었다.
나는 우울해지는 감정을 다잡고
거실로 나와서는 테이블 위에 있는
저격총이 들어있는 케이스를 열고
안에 들어있는 멋들어지게 생긴
바렛 M82A1을 잠시 감상하였다.
“무기들은 다들 왜 이렇게 멋지게 생겼지?
하고 쓸데없이 고민하다가
“이건 득템이다. 반드시 챙겨야지.”
나는 사각박스를 잘 치워놓고 다시 카트를 밀며
1206호를 나와서 맞은편 객실 앞에 조용히 섰다.
블랙워터 놈들도 제거하기로 작정을 했는데
내일 하는 일에 놈들이 방해가 될 수도
있었고 한번 죽여본 놈들이었기에
크게 꺼림칙하지도 않았다.
더구나 PMC에서 나온 용병놈들 아닌가?
“똑! 똑!”
노크를 하자 역시
“누구야?”
하며 렌즈로 나를 살피는 것 같더니
“룸서비스입니다.”
하고 말하자
문을 살짝 연다.
“저희 드 파리 몬테카를로에서
객실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샴페인과 치즈 세트입니다.”
하고 내가 천천히 카트를 밀고 들어가자
역시 두 놈이 거실에 앉아서 TV를
보다가 나를 잠시 보더니 고개를 돌리고
계속해서 TV를 시청한다.
뒤에서 나를 따라오던 놈이
“접시에 든 건 뭐지?”
하고 뒈지는 줄도 모르고 전과 똑같이 물으며
내 옆으로 다가온다.
바렛M82A1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호!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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