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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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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램
작품등록일 :
2021.07.26 10:21
최근연재일 :
2021.1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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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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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1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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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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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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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7화

DUMMY

“빈 틈.”


<파이어 블링크>의 묘리와 함께 나타난 태현이 내뱉은 한 마디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화르르르르르르륵-!!


화염의 검이 호선을 그림과 동시에, 불꽃이 허공을 태우며 날아와, 검로를 드러낸다.


‘저 불기둥은 속임수였나..!? 나에게서 내 그림자들을 떨어뜨려 놓으려는?’


화검이 날아드는 그제서야 상황을 읽는 데 성공한 그녀의 뇌리에 오만가지 생각이 겹친다.


쐐애애애애애애액-!!


생각이 겹치는 그 순간에도 쉬지 않고, 태현의 일검은 날아들고 있었다.


‘다른 그림자도 아닌 사영신(四影臣)을 전개한 리스크는 크다. 지금 이 몸으로는 피할 수 없다.. 인간 주제에 꽤나 머리를 굴렸군.. 큭.. 그걸 사용하는 수밖에.’


에스토긱스가 상황의 판단과 대응책 마련을 마친 그 때, 태현은 검에 마력을 불어넣으며, 휘두르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판단 중이었다.


‘걸렸다! 이건 못 피할 거야. 아라.. 뭐랑 창든 놈은 아직 공중에서 착지도 못했어. 이대로 옆구리를 사선으로 베고, 날아오는 화살은 지금 바닥에 깔아둔 마력을 폭발시켜 막아내고, 그 때 다시 상황을 본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고, 그에 맞출 계획도 세운 태현은 휘두르는 검에 더욱 힘을 가했다.


“하아아아압!”


츠카아아아아악-!!


하지만.. 태현이 기합과 함께 그의 화검이 목표에 다다라, 계약자의 옷깃을 그을림과 동시에, 베어버리려는 그 때..


스파앗-!


태현이 잠시 눈을 깜빡이기 전까지 보이던, 에스토긱스의 하얀 맨투맨이 눈을 감았다가 뜨자, 갑자기 까맣게, 새까맣게 변해버렸다.


“???”


태현은 적잖게 당황했다.


‘뭐야!? 무슨 방어막이라도 펼친 건가?’


오죽했으면, 그 짧은 찰나에 상상을 통한 온갖 추측을 했고, 그런 그의 노력이 무안하게,


터엉-! 콰아아아아앙-!!


태현의 눈앞의 아라네스가 대검을 바닥에 꽂아 넣어 지탱 받을 힘을 얻은 후, 태현의 검을 막아냈다.


쉬이이이이..


태현의 불꽃에 닿자, 곧바로 소멸되어가던 태도와는 다르게, 아라네스가 쥐고 있는 대검은 태현의 화염을 견뎌냈다.


그림자들의 주인인 에스토긱스에게서 영력을 부여받은 만큼 이들이 더 강해진 탓이었다.


“???”


반면, 태현은 불과 2초 만에 일어난 믿을 수 없는 것들의 맥락도 전혀 잡지 못한 채, 정신이 멍해져 있었다.


‘방금.. 뭐지? 왜 아라.. 뭐시기 놈이.. 여기에..? 분명, 아무리 빨라봐야 지금쯤 땅에 착지했을 높인데?’


눈앞에서 무엇이 일어난 지 생각해볼 틈도 없이..


피이이이이이잉-!!


로비나가 쏜 화살과 함께,


그그그그그-! 터엉-!


아라네스가 바닥에 꽂혀있던 대검을 빼지 않고 그대로 위로 내질러 태현의 검을 맞받아침과 동시에 그의 왼쪽 어깨를 노리고 날아왔다.


“칫!”


화륵-!


태현이 주먹을 쥔 왼손으로 바닥에 일권을 지르자,


퍼어어어어어엉-!!


태현을 중심으로 두고 원형으로 펼쳐둔 마력이 화염이 되어 빠르게 폭사했다.


“하.. 계획은 골로 갔네..!”


폭사하는 화염이 자신에게 날아오던 공격을 막아주자, 뒤로 도약해 자세를 추스리던 태현에게,


쐐애애애애애애애액-!!


어느새 공중에서 착지한 자르버스가 던진 창이 태현에게로 쇄도하고 있었다.


“이런 ㅆ.. 생각할 시간은 좀 줘야하는 거 아니냐?”


타앗-! 콰아아아아아아앙-!!


그를 회피하려, 태현은 왼쪽으로 도약하고 1초도 지나지 않아, 칠흑의 창이 그가 서있던 곳을 꿰뚫었다.


“춤꾼 주제에.. 꽤나 위협이 되는군.. 확실히 기세를 죽일 필요가 있다.. 팔다리 하나 정도는 잘라두어라!!”


바닥에 쓰러져있는 에스토긱스가 근처의 시보리오에게 부축 받으며, 왼쪽으로 크게 달리고 있는 태현에게로 손짓했다.


그그그그그그!! 타아앗-!


자르버스가 달려와 컨테이너에 꽂혀있는 창을 뽑아든 후, 아라네스와 합류해 태현을 쫓고,


피이이이이잉-!!


그가 발을 내딛는 곳에 족족 로비나의 검은 화살이 날아와 태현을 위협했다.


“큭!.. 아까는 대가리 수가 많아도 퀄리티가 떨어졌지.. 이건.. 수가 넷이라도 하나하나가 일당백이니..”


‘100마리의 졸개, 4마리의 일당백 중 어느 쪽이 더 상대하기 힘든가?’ 하고 굳이 묻는다면, 태현은 후자, 지금이 더 상대하기 힘들다고 답할 것이다.


‘근데.. 저 년 왜 쓰러져있지? 분명 내 칼은 피했을 텐데..? 그러고 보니 어떻게 피한 거지..? 전혀 짐작이 안 가..’


<파이어 블링크>를 이용해 허를 찔러 검을 휘두르는 순간까지 태현의 기감은 로비나가 당기는 활시위에 올라와있는 화살에 집중되어 있었기에, 에스토긱스의 영력을 느끼기는 역부족이었다.


‘방금 같은 기회.. 또 없을 기횐데.. 다시 만들어낼 수도 없을 거고..’


그렇다보니, 눈 깜빡하니 공격을 행하는 대상이 바뀌어 버려 그 순간, 당황한 그는 사고력이 매우 더뎠고,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도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그가 아니라, 누구였든 이의 전후상황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 공격을 저 칼든 놈이 대신.. 어..! 설마..!? 그림자랑 위치를 바꿀 수 있는 건가? 저 년은 공중에서 떨어져서 쓰러져 있던 거고? 맞는 거 같은데?’


그는 생각보다 쉽게 정답에 다가갈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역시.. 리X오브X전드.. 내가 든 예시가 정답이었어..’


전에 태현이 예시로 두었던 리X오브X전드의 후드라는 캐릭터도 생성한 그림자와 위치를 바꾸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를 염두에 두고 있던 그는 남들보다 훨씬 쉽게 접근이 가능했다.


‘시험해 봐야겠어. 다시 빈틈을 만들어서 그 기술을 사용하도록 만들고, 이번엔 확실히 기감으로 확인한다.’


화르르르르륵-!! 푸화아아악-!!


위기를 기회로 바꿔, 다시 한 번 계약자를 타개할 길을 발견해낸 태현이 활기를 되찾음과 함께 전신에서 화염에 삼켜져 이내, 사라졌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갈 곳을 잃은 아라네스의 대검과 자르버스의 장창이 애꿎은 컨테이너를 꿰뚫어버렸다.


“또 사라졌어.. 다시 양동작전으로 나를 노릴 테지.. 칫.. 아까 전 것으로 <쉐도우 쉬프트>를 알아챘을 가능성도 있다. 위험해. 모여라!!”


나지막한 혼잣말로 상황판단을 마친 에스토긱스가 저 멀리에 떨어진 아라네스와 자르버스를 자신의 곁으로 불러 모았다.


하지만, 그것은 태현의 노림수를 파악하지 못한 오판의 수였다.


쉬이이이이이이이..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도약을 준비하는 자르버스의 앞에,


푸화아아아아아악-!!


작열하는 화염이 그 중간에서 순식간에 나타나,


화르르르르륵-!!


타오르는 검을 머리 위로 한껏 치켜 올려 이미 참격의 준비 자세를 취한 태현을 내뱉었다.


“하아아아앗!!”


츠카아아아아아아악-!!


그가 기합과 함께 자르버스의 오른쪽 옆구리를 베어내자,


푸후우우우우욱-!!


아라네스의 거대한 칠흑의 대검이 태현의 왼쪽 관자놀이를 노리고 허공을 가르며, 날아오는 중이었다.


“후우!”


기감으로 오감을 강화시킨 태현이 예리한 촉각을 곤두세워, 같은 공간의 공기를 가르고 날아오는 대검에 맺힌 한 서린 살기를 느끼고, 눈앞에서 허우적대는 자르버스를 힘껏 걷어찼다.


타아악-! 푸후우우우우욱-!!


받은 추진력으로 공중제비 한 바퀴를 돈 태현과, 베인 옆구리의 검흔이 불타고 있는 자라버스가 땅으로 떨어진다. 아라네스의 대검은 아무 죄 없는 허공을 찔러버린 후였다.


타아앗-!


공중제비를 마친 태현이 멋지게 착지하는 동시에,


휘이이이이이익-!!


로비나가 속사한 화살 3개가 날아오고 있었다.


피잇-!


“칫!”


선두로 날아오던 화살 한 발은 자세를 추리지 못했기에, 고개를 반대쪽으로 틀어 겨우 회피한 태현. 오른쪽 볼이 살짝 긁혀 피가 흐르는 것에 끝난 것이 다행이었다.


채앵-! 채애앵-!


나머지 두 화살은 검을 휘둘러 맞받아쳤다.


“후.. 쉽지가..!”


쉬이이이이이이익-!!


태현의 말을 끊으려고 노린듯, 아라네스가 대검을 앞세워 돌진하고 있었다.


콰아아아앙-!!


“않아!”


카앙-! 카아앙-!


아라네스와 일기토를 벌이고 있는 순간에도, 태현은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는 중이었다.


‘이대론 끝이 없어. 바로 주인을 쳐야하는데.. 시보.. 시Xㄹ..? 저 놈이 걸리네.. 아까부터 움직임이 전혀 없어.’


태현은 부상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은 후, 전장에 도착하고 여태까지 전투를 진행하는 30분 동안, 사영신(四影臣)중 유일하게 이렇다 할 움직임을 하나도 보이지 않는 시보리오를 경계했다.


‘다른 놈들처럼 무기도 안 들고 있고.. 여태껏 봤던 움직임이라고는 지 주인 부축하는 것밖에 못 봤어.. 저 놈을 조심해야 돼. 꼭 저런 음침한 놈이 더 위험한 경우가 많으니까.’


태현이 상념에 빠져있는 사이, 일기토의 우위는 아라네스가 점하고 있었다.


크그그그그극-!


보통의 검보다 리치가 짧은 태현의 검으로 길이도 훨씬 길고,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대검의 무게를 견뎌내기엔 한계가 있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무게를 견뎌내고 있는 태현의 팔이 오한이 든 일반인의 몸처럼 떨린다.


“큭!”


점점 자세가 짓눌려, 한쪽 무릎을 꿇은 태현이 침음하는 그 때,


피잉-! 피이잉-! 피피핑-!!


이번엔 5개나 되는 로비나의 화살이 태현을 노리고 날아들었고,


쉬이이.. 스파앗-!!


전달받은 에스토긱스의 영력으로 몸을 수복하는 데 성공한 자라버스가 태현을 노리고 몸을 날렸고,


처억-!


아라네스가 칠흑의 대검을 역수로 쥐고, 태현의 가슴에 거대한 그것을 찌를 준비를 마쳤다.


반면, 태현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날아오는 살수들을 뼈저리게 느끼고도, 미소를 씩 지어 올렸다.


‘아무리 화살을 순식간에 그림자로 빚어낸다고 해도, 활을 장전하는 데에는 시간이 들고, 창든 놈은 이쪽으로 날아오는 중이라, 방향을 트는 것은 불가능. 칼든 놈은, 아무래도 든 무기의 무게가 있어서 빠르게 움직이지 못해.’


태현은 <파이어 블링크>로 자라버스를 기습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계획을 짜놓은 것이었고, 그의 예측은 한 토시도 틀리지 않고 적중했다.


‘우선, 내 몸에 불을 일으켜서 <파이어 블링크>를 사용할 것이라는 페이크를 던진다. 그림자와 위치를 바꾸는 기술에 쿨 타임이 있어서 아직 사용할 수 없다면 이게 정답이고, 사용할 수 있다면, 페이크에 속아, 그림자와 위치를 바꾸길 기다려도 되고.’


화르르르르르륵-!!


‘지금이 기회다.’


이 모든 순간을 노린 태현의 몸을 맹렬한 화염이 덮치는 순간이었다.


그 때,


슈아아아아아아아아..


그의 몸에 피어오르는 불꽃 위에,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연기가 태현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 마력이..!?”


놀란 태현이 마력을 방출해보았지만, 주위의 검은 연기때문인지, 오히려 불꽃은 더 이상 일지 않고 불티가 되어 사라졌다.


“뭐야!?”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영력의 출처를 기감으로 느낀 태현의 시선이 꽂힌 곳은..


슈아아아아아아아..!!


여지껏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시보리오의 손에 일렁이는 짙은 색감의 검은 연기였다.


태현의 시선을 느낀 시보리오가 곧바로 연기를 잡아 비틀자,


키이이이이이이이이잉-!!


보랏빛 섬광과 함께, 검은 뭉게구름이 순식간에 사슬로서 빚어져, 태현의 몸을 속박했다.


“어어!?”


무언가 쎄한 느낌을 받은 그의 당황한 듯한 신음소리가 입 밖으로 내뱉어질 때,


“크크크.. 늦었다.. 죽어라..!”


에스토긱스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이내, 태현이 있던 곳에서 거대한 폭음과 함께 흙먼지 기둥이 솟아올랐다.


작가의말

10월 마지막 주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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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21.10.27 4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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