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국가기밀 초능력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별그램
작품등록일 :
2021.07.26 10:21
최근연재일 :
2021.11.30 21:0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2,390
추천수 :
306
글자수 :
291,439

작성
21.09.05 21:00
조회
117
추천
3
글자
11쪽

29화

DUMMY

끼에에에에에에엑-!!!


맹렬하게 타오르는 검격을 얻어맞은 바나로브가 생김새다운 기괴한 비명을 내질렀다.


반면, 검은 보라색으로 변색되어가던 태현의 갈색 동공이 빠르게 본래의 색을 되찾는 중이었고..


쉬이이이익!!


태현의 왼쪽 가슴에서부터 시작한 검은 연기의 기둥은 두 동강이나 바나로브의 얼굴이 달린 기다란 부분은 태현의 검에서 불꽃이 옮겨 붙어 마치 몸에 불이 붙은 뱀처럼 온 몸을 꿈틀 꿈틀 거렸고 하단의 20cm가량 되는 검은 연기는 태현의 가슴 속으로 들어가 모습도 비추지 않았다.


돌무더기에 쳐 박혀 있던 바나로브의 거대한 얼굴이 고개를 돌려 태현을 쳐다봤다.


“감히.. 이 몸을..!!”


스멀.. 스멀..


검은 연기가 메꾸는 중인 얼굴 곳곳의 총알 자국이 태현이 한층 더 섬뜩함을 느끼도록 했다.


“끄으으윽..”


다행히도 바나로브의 공격 대상이었던 준명은 멀쩡 헀다.


다만, 바나로브가 팔을 물었는지 그의 팔에 생긴 여러 개의 이빨 자국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각성자님! 괜찮으십니까!”


재차 경계의 자세를 갖추고 자신의 상처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우선 태현이 안전한지부터 확인하는 그였다.


무슨 일이 일어난 지는 영문도 모른 채 말이다.


화르르르르륵!!!


태현이 쥐고 있는 숏 소드에서 타오르는 맹렬한 불꽃을 뒤늦게 발견한 준명이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하고 저 멀리 떨어져있는 소총을 주워 여전히 비명을 지르며 꿈틀대는 바나로브를 겨누었다.


“이이이이이익!!! 이 하찮은 인간들이!!”


격분한 바나로브가 고통이 아닌 분노에 몸을 떨기 시작하자..


치이이이익!!


바나로브의 기괴한 얼굴이 갈라지더니, 이내 5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허공을 맴돌았다.


후우우우우욱-!


5개의 새까만 연기 조각은 시계 방향으로 빙글 빙글 돌다가 높이를 낮춰 바나로브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한 태현과 준명을 공격했다.


퍽-!! 퍼억-!!


“컥!”


“크윽!”


태현은 주먹만한 검은 연기에 얼굴을 얻어맞아 보기 좋게 나가떨어진 반면, 준명은 급한 대로 들고 있는 소총으로 방어를 했지만 안하느니만 못한 수준이었다.


“크으으윽!”


곧바로 일어나 전반적인 상황판단을 빠르게 마친 준명이 옆에 떨어진 소총을 주워 쓰러져있는 태현에게로 달려갔다.


쉬이이이이익..!


하지만 검은 연기는 바나로브의 자아라도 가진 것 마냥 준명을 쉽게 뜻대로 이루도록 두지 않았다.


슈아아아아악-!!


검은 연기 조각이 준명을 향해 빠르게 쇄도해오고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타악-! 턱-!


검은 연기 조각을 주시하며 공중으로 뛰어올라 그것을 회피한 후, 어깨를 내밀어 땅에 닿는 동시에 바닥에서 한 바퀴를 굴러 착지의 고통을 차감한 그였다. 그리곤..


타다다당-!!


곧바로 소총을 들어 올려 자신을 노리던 검은 연기 조각에 대 계약자 총탄 세례를 선사했다.


“으윽!”


귓가에 들려오는 날카로운 총성에 뒤늦게 정신을 되찾은 태현도 튕겨져 나간 자신의 검을 주워왔다.


스릉-! 화르르르르륵!!


태현이 검을 잡음과 동시에 적절한 양의 마력을 검에 불어넣자 그에 맞춰 은빛의 검신에 타오르는 불꽃이 빠르고 균등하게 점화되었다.


타다다다당-!! 스파아아아앗-!!


서로의 등을 맞댄 둘의 머리 위를 맴돌며 기회를 노리다가 돌진하는 검은 연기 조각들에 준명은 대 계약자 총탄으로, 태현은 작열하는 검격으로 맞섰다.


“대체.. 저건 뭡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때가 너무 늦은 질문이었지만 준명의 입장에선 꼭 들어야 하는 대답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는 때를 기다리다가 서로의 등을 맞댄 지금 태현에게 질문했다.


타다다당-!!


물론 총격은 여전히 쉬지 않은 채.


채앵-! 스파아아아앗-!!


“그건..! 이따가 제대로 설명 드리죠! 우선은 아까 그 마신이라고만 알아두세요!”


준명이 던진 질문의 타이밍이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 태현이었지만 지금 태현은 제대로 된 자초지종을 설명할 겨를도 없이 검은 연기 조각에 불타는 검을 휘두르기 바빴다.


“나중에..! 사건보고! 책임지셔야합니다!!”


쉬이이이이익-!!


탄창의 총탄을 전부 비운 준명이 장전을 하는 사이 그의 뒤를 노리고 빠르게 쇄도하는 검은 연기 조각을 발견한 태현이 그에게 소리쳤다.


“엎드려요!!”


화르르르륵!!!


소리침과 동시에 태현의 전신이 점화되었다. <파이어 블링크>의 전조였다.


파악-!! 슈아아아아악-!!


단 한 번의 도약으로 서있던 자리엔 불똥만을 남긴 후, 그가 다시 나타난 곳은 허리를 숙여 엎드린 준명의 앞이었다.


타악!! 텁-!


태현은 목적지에 도달했음에도 속력을 죽이지 않고, 곧바로 뛰어올라 공중제비를 돌았다. 한 손을 준명의 등판에 올려두어 몸을 잠시 지탱하고 검을 쥔 다른 손을 대상을 향해 빠르게 휘둘렀다.


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선 후 다른 손으로는 검을 휘두르는 태현은 마치 모 기업의 상품에 그려진 덩크슛 마크를 거꾸로 보는 듯한 역동적인 동작을 선보였다.


스파아아아아앗-!!!


준명의 뒤통수를 노리던 검은 연기 조각은 태현의 작열하는 참격을 얻어맞고 힘없이 본래 자신의 자리를 찾아 돌아갔다.


턱-! 슈우우우..


태현이 준명의 등판에 얹은 손을 힘차게 밀쳐 몸을 반 바퀴 회전시킨 후 착지에 성공하자 전신의 불꽃이 사그라들었다.


“감사합니다. 각성자님. 그나저나 방금 그것은..?”


머쓱해질 새도 없이 자신을 구해준 태현에게 간단한 감사의 뜻과 함께 질문을 던지며 다시 자세를 잡고 방아쇠를 당기는 준명이었다.


타다다다다당-!!


“후.. 제가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입니다. 순간적으로 전신에서 불꽃을 발화해서 아까 같은 속력을..!”


스파아아아아앗-!!


“내는 거죠!”


준명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설명을 하던 태현은 도중에 연기 조각이 빠르게 쇄도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그것을 향해 검을 휘두르며 말을 마쳤다.


쉬이이이익.. 스멀.. 스멀..


태현과 준명의 합동 공격에 당해 부피가 많이 줄어든 5개의 검은 연기 조각이 회전을 멈추고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훅.. 후우..”


듣기만 해도 어딘가 쎄헤지는 소음이 그들의 귓전을 스친다. 애초에 부상을 입은 몸으로 작전에 투입되어 많은 사건사고를 겪은 태현과 일반인의 몸으로 마신의 공격을 맞받아치는 준명이 한계임을 알리는 숨소리였다.


대상이 공격을 멈추고 무언가 변모를 꾀하자 태현과 준명도 그 틈을 타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이번엔 또 무슨 X병을 싸실까?’


물론 대상을 주시하며 관찰하는 동시에 경계하는 것은 멈추지 않았지만.


슈우우우우..


5개의 조각이 합쳐져 야구공의 2배쯤 되는 크기가 되자, 서서히 그것이 공중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텁-! 스릉-!


10초도 채 되지 않는 휴식 동안 숨을 고른 준명과 태현이 각자의 무기를 들고 그것에 맞설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그때..


“하찮은.. 미물 주제에..”


“!!”


그것에서 들려오는 바나로브의 목소리는 한층 더 섬뜩해져 있었다.


철컥-!


더 이상 그것의 목소리가 듣고 싶지 않았던 준명이 그것을 향해 총구를 들이밀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그때..


스윽-!


칼끝을 여전히 그것에게 향하게 하고 있던 태현이 손을 준명에게로 뻗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우선 상황을 지켜보자는 태현의 뜻이 담긴 손짓이었다.


“가.. 가소로운 인간들.. 이..!!”


언뜻 들으면 기계음 같아 보이지만 기계로도 낼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소름이 돋을 만큼 기괴했다.


“감히.. 이..! 감히.. 이 몸을..!!”


그것이 바나로브의 기괴한 목소리로 같은 말을 반복하면 할수록 준명은 얼어붙어갔다.


“감히..! 감히..!! 감..히..!!!”


그때..


퍼어어엉-!!


맹렬하고 두꺼운 불기둥이 빠르게 뻗어나가 검은 구체를 직격했다.


화르르륵!!


검을 왼손으로 옮기고 주먹이 나아갈 진로를 방해받지 않도록 역수로 쥔 후에 냅다 <불 주먹>을 시전한 태현이었다.


어두컴컴한 싱크홀 밑바닥의 밝게 빛나는 화염이 그 위에서 보일 정도였다.


“우왓!”


듣기 거북한 내용과 소음의 주인에게 총을 발사하려다가 태현에게 저지당하고 꼭 쥔 채 잠잠히 때를 기다리고 있던 준명의 시야에서 갑작스레 거대한 불기둥이 비춰졌다.


이미 불기둥이 목표물에 적중하고 나서야 뒤늦게 놀란 준명을 보고 태현이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태현의 사과는 준명은 공격하지 못하게 막아놓고 정작 자신은 공격을 감행한 것과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불기둥을 뿜어낸 것. 두 가지를 동시에 사과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시 침착함을 되찾은 준명이 불기둥이 직격한 곳을 빠르게 관찰해나갔다.


슈아아아아..


태현의 <불 주먹>을 얻어맞고 눈에 띄게 부피가 줄어든 구체를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연기가 그것을 수복시키고 있었지만, 그조차도 똑바로 되지 않았다. 반면..


“뭔데 그대로야 저거는!! X발!”


화르르르륵!!


자신의 공격에 소멸해버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대상이 존재 자체는 멀쩡하다는 것을 본 태현이 부피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고 곧바로 한 손에 쥔 검의 검신을 점화 시켰다.


더해져가는 조급함을 느끼고 취하는 행동이 충동적이게 변한 태현을 이번엔 준명이 말렸다.


“잠시만 기다려보십쇼!”


준명의 말에 맞추듯..


슈우우우..


여러 갈래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가 손상된 구체의 수복을 멈추었다.


그리고 늦지 않게 바나로브의 소름 돋는 목소리가 여전히 구체를 경계하는 중인 둘의 귓가를 후벼왔다.


“끄으으윽!! ... 분하다..! 하찮디 하찮은.. 미물에게.. 이 몸이..!!”


이미 체력과 마력은 물론이고 인내심에까지 한계를 마주한 태현이 그것을 잠자코 듣고 있을 리는 없었다.


“그래.. 이 한심한 새끼야. 니가 진거야.. 인간에게 말이야!”


거센 숨을 몰아 내쉬며 대놓고 인간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는 바나로브에게 한 방을 먹이는 태현이었다.


화르르륵.. 타닥..! 틱..!


태현의 마력에 반응해 검신을 감싸던 맹렬한 불꽃이 힘을 잃어 불티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크르르르륵..!! 크르르륵!!


검은 구체가 발생지인듯한 이빨이라도 가는 것 같은 기괴한 소리는 바나로브가 느끼는 흉흉한 분노를 대변해주는 듯 했다.


“후우! 후!”


여전히 제대로 된 호흡도 하지 못한 채 준명과 자신의 위치를 일촉즉발의 구체로부터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노력도 무색하게..


“... 여기서.. 여기서 끝일 것이라고.. 생각 마라..! 반드시 돌아와 역겨운 족속들의 왕과.. 은발의 여자.. 그리고 너까지..! 모두 내 앞에 무릎 꿇리고.. 치욕스럽게 능욕한 후에.. 모두 갈기갈기 찢어 죽여주마..!”


바나로브의 한이 서린 저주가 끝을 맺자..


쉬이이이이.. 쉬이이이이익-!!!


검은 구체가 귀에 거슬리다 못해 고막을 쿡쿡 찌르는 소음과 함께 먼지가 되어 산화했다.


털썩!


이미 한계였던 태현이 돌무더기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며 구체가 둥실 둥실 떠있었던 텅 빈 허공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작가의말

좋은 주말 보내셨길 바라며 9월도 화이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국가기밀 초능력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수정 공지 21.12.07 15 0 -
공지 연재 주기 공지 21.11.17 16 0 -
56 56화 21.11.30 22 1 10쪽
55 55화 21.11.14 20 1 11쪽
54 54화 21.11.13 25 1 8쪽
53 53화 21.11.11 27 1 12쪽
52 52화 21.11.07 30 1 10쪽
51 51화 21.11.06 27 1 11쪽
50 50화 21.10.31 33 1 10쪽
49 49화 21.10.31 44 1 14쪽
48 48화 21.10.27 41 1 14쪽
47 47화 21.10.24 43 1 12쪽
46 46화 21.10.23 41 1 12쪽
45 45화 21.10.20 44 1 13쪽
44 44화 21.10.17 45 1 11쪽
43 43화 21.10.16 56 1 12쪽
42 42화 21.10.13 56 1 12쪽
41 41화 21.10.03 60 1 11쪽
40 40화 21.10.02 57 1 11쪽
39 39화 21.09.29 69 1 12쪽
38 38화 21.09.26 73 1 12쪽
37 37화 21.09.25 70 1 12쪽
36 36화 21.09.22 71 1 10쪽
35 35화 21.09.19 78 1 10쪽
34 34화 21.09.18 75 2 12쪽
33 33화 21.09.15 75 2 11쪽
32 32화 21.09.12 92 3 10쪽
31 31화 21.09.11 102 2 9쪽
30 30화 21.09.08 99 3 10쪽
» 29화 21.09.05 118 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