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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 초능력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별그램
작품등록일 :
2021.07.26 10:21
최근연재일 :
2021.11.30 21:0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2,408
추천수 :
306
글자수 :
291,439

작성
21.09.19 21:01
조회
78
추천
1
글자
10쪽

35화

DUMMY

“꼼짝마!!”


철문이 힘을 잃고 쓰러진 후 곧바로 감옥 안으로 진입하는 특수부대원들이 일제히 외치는 말이었다.


철컥-!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해 소총을 들어올린 후..


척-!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시야에 포착되는 타겟을 감쌌다.


“큭..! X발..”


하던 행동을 멈추고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사태를 파악하는 태현.


“멈춰!!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발사하겠다!!”


치켜 올린 태현의 타오르는 주먹은 전원이 착용하고 있는 마력투시경을 작동시키지 않아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에, 수십개의 총구가 그를 겨누는 중이었다.


“마력을 해제하고 무릎을 꿇어라!!”


태현을 둘러싼 특수부대원들 중 하나가 소리쳤다.


“칫..!”


스윽..! 슈우우우..


혀를 찬 일그러진 표정의 그가 투항의 표시로 다른 손을 천천히 들어 올림과 동시에, 이미 들려져있는 주먹이 펴지고 맹렬한 불꽃이 힘을 잃어갔다.


털썩-!


태현이 손바닥을 핀 양 손을 들어 올리고 신경질적으로 무릎을 굽혔을 때,


“김태현 각성자님..!”


어디선가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가 사방의 총구에 둘러싸여 있는 태현의 이름을 불렀다.


“...!”


착용한 마력투시경과 마스크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갈라진 특수부대원들의 행렬에서 걸어 다가와 모습을 드러낸 목소리의 주인공은 준명임을 태현은 직감할 수 있었다.


“... 유 팀장님..”


태현은 준명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바닥에 눈을 맞추고 있었다.


마치 방금 전, 추궁하는 태현을 바라보지도 못하는 우주와 같은 그의 모습이 참 아이러니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체포되어 감옥으로 연행될 때보다 훨씬 더 저기압인 우주의 반면, 철창너머의 그런 그를 향해 격분하여 마력을 전개해 공격하려던 굉장히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상태의 태현, 그런 그의 곁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소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짐작하기도 힘들 상황은 집어치우고, 애초에 이곳에 태현과 소현이 있는 것부터가 준명뿐만 아닌 모두가 이해할 수 없었다.


“.....”


태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씩 씩 거리며 터져버린 분노를 삭일뿐이었다.


“잠시 기절한 것이지 생명엔 지장 없어 보입니다!”


다수의 특수부대원들이 경계 대상인 태현을 무릎 꿇리고 손짓하자, 천천히 쓰러진 소현에게 다가가 그녀의 상태를 살피던 2명의 부대원이 준명에게 소리쳤다.


“만약.. 침입의 과정에서 단 한 번의 폭행만 일어났어도.. 국가는 이 사건을 자국을 적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이신겁니까.”


소현의 안전이 확보되었다는 말을 듣고 내적으로는 안도한 준명이었지만, 그는 정신이 멀쩡한 태현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 죄송합니다.. 이유는 후에 설명 드리겠습니다만.. 잠시 시간을 주실 수 있으십니까?”


태현이 무언가 생각을 마친 듯 입을 열어 사과와 함께 부탁을 건넸지만 여전히 준명과 눈은 마주치지 못했다.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준명이 태현에게 되물음과 동시에 아래로 손짓하자 그를 겨누던 총구가 모두 바닥으로 향했다.


준명은 태현이 정확히 무엇을 하기 위한 시간을 달라고 말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가 경계를 거슬려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기에 내린 선택이었다.


그때..


슈아아아-!


태현의 몸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빠르게 전신이 점화되자,


철컥-! 철컥-!


바닥을 향했던 사방의 총구가 다시 태현을 겨눴다. 하지만..


타앗! 푸화아아악-!


빠르게 도약한 태현이 무릎 꿇고 있던 자리엔 허공을 떠도는 불티만이 남아있었다.


“어엇!!”


“뭐야!”


“사라졌어!”


총탄을 발사할 새도 없이 표적이 사라져 당황한 부대원들이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반면, 태현의 기술, <파이어 블링크>임을 알고 있는 준명만이 빠르게 시선을 떼고 태현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콰아아앙-!!


“!!!”


그런 그의 노력도 무색하게 모두의 시선을 끌만한 커다란 소음이 들려왔다.


‘저 쪽인가!’


그것은 우주가 갇힌 감옥의 철창에 맨 주먹질을 한 태현이었다.


“...!!”


준명이 발견한 태현의 시선은 우주를 향해 있었지만, 관리국 본부가 예상하는 우주를 향한 그의 태도와는 달리..


철컥-! 철커덕-!


뒤늦게 태현의 위치를 파악한 부대원들이 총을 들어 올리자 준명은 다시 한 번 아래쪽으로 손짓해 모두의 총구를 바닥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각성자님..!”


준명이 느끼기엔 지금 태현의 눈빛은 불을 다루는 그의 능력답게 당장 우주를 잡아먹을 듯이 이글거렸다.


“.....”


철창 너머에서 큰 소리와 주먹질로 자신을 위협하는 그의 매서운 눈은 여전히 바라보지 못한 채 입을 다문 우주에게 오히려 태현이 입을 열었다.


“... 무슨 짓을 한 거야..!”


눈빛과는 반대로 차갑게 얼어붙은 태현의 말투.


“... 저 뒤에 쓰러진 은발의 여자를 말하는 것이라면.. 그녀는 아무 이상 없을 것이다.. 그저 내 머릿속이 읽히지 않도록..”


“... 나는..”


태현이 피가 철철 나오는 주먹을 거두고 철창을 부여잡고 우주의 말을 끊고 비장하게 입을 열었다.


“나는.. 진실을 알기 전까지.. 너의 편에 서줄 수 없어.”


“.....”


또 한 번 침묵하는 우주를 두고 태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죄를 지었다면 벌을 받는 것이 올바른 인과응보겠지..”


태현이 내부의 다른 이들이 듣지 못하도록 작게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그것이 우주를 위한 그의 마지막 배려였다.


“만약 내 질문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천천히 숙인 고개와 목소리를 올리며 우주를 매섭게 쳐다보는 태현.


콰앙-!


“내가 가만히 안 둬..!”


직전에 다친 주먹의 상처는 개의치 않고 다시 한 번 철창에 주먹질을 하는 태현이 말했다.


“각성자님. 이제 그만 하시죠.”


“모셔가겠습니다. 얌전히 따라와 주시죠.”


준명의 명령에 따라 태현을 연행해가려 다가오는 특수부대원 둘이 이야기 했다.


척-!


다가온 2명의 특수부대원이 태현을 가운데에 두고 양 쪽에서 태현의 팔을 구속해 연행해가기 시작했다.


“.....”


태현은 입을 다물고 여전히 우주를 노려보는 중이었다.


그때, 멀어져가는 태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 또 다시 나를 신뢰해달라고 이야기하긴 어렵겠지.. 하지만..”


우주가 태현을 향해 말을 꺼내자, 연행되어 가던 그는 잠시 끌려가던 걸음을 멈춘 후 입을 다물고 우주에게 귀 기울였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


태현은 우주의 말을 들은 것인지, 그를 뒤로 하고 걸음을 재촉하는 양 옆의 특수부대원의 요구에 맞췄다.




···


휘이이잉~!


침입할 때만 해도 하늘을 밝게 빛내던 태양은 어느새 사라진 채, 벙커 위, 지상엔 밝은 초승달과 차가운 밤바람이 하늘을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마주 선 두 사람.


“그래서.”


“.....”


준명의 한 단어에 태현의 시선은 본능적으로 바닥을 기었다.


“설명은 안 해주십니까?”


“... 그게..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함을 느낀 태현이 말을 더듬자, 팔짱을 낀 준명이 보다 못해 입을 열었다.


“일단, 다 제쳐두고 오늘 각성자님께서 저지른 이 사건의 심각성은 아십니까?”


준명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친절하게 태현에게 질문했다.


“... 네..”


시선만큼이나 기어 들어가는 태현의 목소리가 준명의 귓가를 스쳤다.


“청와대 비밀 벙커 무허가 침입에 대해선 또 다른 처벌이 내려질 것이고. 차소현 각성자님의 범행이긴 하나, 각성자님은 병원에 누워계시는 관계로, 그저 경비를 서다가 각성자님의 능력에 당한 특수부대원 총 24명이 어떤 상태인지는요?”


“잘.. 모르겠습니다..”


기세를 얻은 준명이 더욱더 태현을 몰아붙이자, 태현은 찍 소리도 못하고 고분고분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그 능력을 사용한 장본인인 차소현 각성자님의 상태는요?”


“그건..! 아까 불의의 사고가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아스팔트 바닥을 주시하던 태현이 고개를 들어 올리고 크게 말을 내뱉은 태현의 목소리가 또 다시 점점 작아졌다.


“누가 그럽디까?”


“... 아까 쟤가..”


태현의 갈 곳 잃은 손이 텅 빈 허공을 가리키며 우물쭈물하는 그를 보던 준명이..


“하아..”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어색한 둘에게 다가오는 2명의 사람 중, 마력투시경과 헬멧을 벗으며 태현에게 말을 거는 이가 있었다.


“한가한 저희 관리국에.. 이렇게 또 일거리를 만들어주시네요."


그는 범도였다.


그의 말투는 조심스러웠기에 마냥 비아냥거리는 듯한 느낌은 받지않았지만, 그 내용을 보건대, 비아냥거리는 의도가 없지는 않은.. 애매한 느낌을 주었다.


"...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에, 굳이 움직임을 취할 필요가 없던 태현이 범도에게 사과를 하자,


"각성자님.. 몸은 괜찮아보이십니다?"


범도와 함께 태현에게만 뻘쭘한 분위기가 맴도는 대화의 장에 도착한 대영이었다.


"그.. 또 그렇지만은 않은데.."


"무슨 섭섭한 말씀이십니까. 그러면 멀쩡하지도 않은 각성자의 침입을 허용할 만큼 자국의 보안이 허술하다는 말씀이십니까?"


태현은 항상 각성자로서 자국을 지키는 태현을 위하던 준명과 대영의 달라진 태도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그들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파렴치하지는 않았다.


"... 정말 죄송합니다."


그의 진심이 묻어나오는 사과였지만, 사태는 그것으로 수습이 되지 않을만큼 커진 뒤라는 것을 태현은 알고 있었다.


'후.. 이렇게 보니 참.. 나도 X친 놈이네..'


그리고, 이제서야 자신이 저지른 짓이 어떤 수준의 범행인지, 그는 이제서야 실감했다.


작가의말

일요일이 당분간 끝나지 않겠군요.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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