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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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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램
작품등록일 :
2021.07.26 10:21
최근연재일 :
2021.11.30 21:0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2,405
추천수 :
306
글자수 :
291,439

작성
21.10.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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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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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40화

DUMMY

콰아앙-!


순식간에 바닥에서 솟아오른 3개의 거대한 황금색 원뿔기둥.


쿠콰아아앙-!


그 중, 계약자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소현의 기준으로, 왼쪽으로 솟은 기둥이 십자의 형태에 얇은 난간으로 이루어진 2층을 그대로 꿰뚫어 버렸다.


끼기기기긱-!


듣기만 해도 저절로 시선이 갈만한 불길한 소리의 근원지는 2층을 지탱하던 곳곳의 지지대들이었다.


스파앗-!


순식간에 나타나 사방을 꿰뚫었던 출현에는 못지않지만, 그마저도 눈 깜빡할 새에 사라져버린 기둥.


‘큭.. 기습이 통하지 않았어. 기감이 상당한가 보네.’


소현의 전투 중 특기인 빠른 상황 판단이 발동해 벌써 표적을 파악하는 중인 그녀였다.


“하찮은 하위종들.. 주제에..”


머릿속을 울리는 소현의 전음의 반면, 귓가를 스치는 계약자의 폭언이 공기 중을 메웠다.


스으으으으..


자욱하게 차, 그렇지 않아도 좋은 편이라고는 볼 수 없는 폐공장의 퀘퀘하고, 철이 녹슨 냄새에 흙먼지까지 추가되어버리게 만든 뿌연 먼지들이 사라지고..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든 천신의 계약자가 그 중앙에 서있었다,


다만..


“크윽..”


모습이 드러난 천신의 계약자는 온 몸이 피칠갑이 되어 있었다. 그의 손끝에서 떨어지는 피에 모두의 시선이 꽂히는 그때였다.


“아무리 기감이 좋아도 전부 피하진 못했나 보구나.”


저벅. 저벅.


당당한 발걸음으로 연기를 뚫고 나오는 소현이었다.


‘어!? 각성자님!? 무슨 생각이시지?’


‘이번 기동 타격은 기습이 포인트인데.. 실패하긴 했지만, 무슨 작전이 따로 있으신 건가?’


여전히 몸을 숨기고 있는 찰리팀 전원이 척 봐도 열이 뻗쳐 보이는 계약자의 눈앞에 나타난 소현을 걱정했다.


“크으윽!! 벌레 같은 놈들이.. 감히 이 몸을!!”


30대의 나이를 갖고 있어 보이는 남성의 육체를 가지고 있는 천신의 계약자.


발끈하며 또 다시 폭언을 내뱉지만, 무언가 행동은 취하지 않은 채 씩 씩 댈 뿐이었다.


“목적이 뭐야.”


“...?”


이야기의 맥락을 잡지 못한 것인지, 의문을 품은 표정을 짓는 계약자에게,


“목적이 있으니, 계약을 성사시켰던 것 아니야? 그 인간은 이미 목적을 달성해서 육체를 너에게 넘긴 것이고.”


정확한 추리.


사실 추리랄 것도 없이, 거의 모든 인외의 존재와 그의 계약 대상이 놓인 상태였다.


“.....”


분을 표출하는 것을 멈추고, 소현의 말에 귀 기울이던 계약자가 침묵했다.


“... 그래. 아니면 됐다. 목적이 뭐든, 어차피..”


“하찮은 년이.. 말이 많구나. 나의 목적 말이더냐?”


어색한 정적을 깬 소현의 말을 뚝 끊어버린 계약자.


스멀.. 스멀..


그의 몸에서 황금빛 연기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내.. 아니, 우리의 목적은 당연히..!”


스파아아앗-!


“벌레들의 말살이다!!”


“!!!”


그의 피투성이인 손이 호선을 가르자, 얇은 황금빛 파도가 휘두른 손을 따라 넓게 퍼져 날아갔다.


얇은 황금빛 파도는 가로로는 길지만, 위나 아래로 피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


타앗-!


짧게 스텝을 밟으며 밑으로 자세를 숙여 공격을 피한 소현.


키이잉-!


공격의 사정권을 벗어남과 동시에 눈을 감았던 그녀가 계약자의 코앞에서 연분홍빛으로 물든 눈을 다시 번쩍 떴다.


“큭!”


잠시였지만, <마인드 컨트롤링>을 당했었던 계약자는 그녀의 눈빛을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눈을 꽉 감고, 팔을 들어 올려 얼굴을 가렸다.


소현의 노림수는 그것이었다.


“단순하긴!”


퍼억-!


마력이 실린 주먹을 빈틈이 넘치는 복부를 향해 곧장 내질러 무시 못할 타격을 주었다.


“커헉-!”


정신은 그렇지 않지만, 육신은 인간의 것이기에, 복부를 가격당한 계약자가 숨을 절었다.


그와 동시에,


퍽-!


복부를 가격하자, 뒤늦게 자신의 복부에 손을 가져댄 계약자의 상체에서 보이는 빈틈을 놓치지 않는 소현.


“컥! 크흑..!”


‘.....’


‘와..’


소현의 일방적인 일기토를 지켜보고 있는 찰리팀 팀원들이 내적으로 감탄하는 중이었다.


빈틈을 노리는 것.


동네 고등학생들의 싸움이건, 국가대표 팬싱 선수들의 경기이건. 전투에 있어서 기본적인 기본이다.


실로 단순하지만, 효과적이고 치명적인 전투방식이었기에, 누구나 따라할 수 있어 보이지만, 보이는 것처럼 쉽지 않다.


빈틈을 공략해야 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누구나 빈틈을 보이지 않도록 자세를 잡기에, 보이지 않는 빈틈을 예리하게 찾아내 그곳을 노려, 그로 인해 생긴 빈틈을 또 한 번 노리고 계속 이 수순을 반복해가는 것. 실제로 가장 이상적인 격투방식이다.


소현의 경우엔, 영력을 이용한 공격을 회피하고 기술을 사용하는 척해서 계약자의 빈틈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것의 관건은, 첫 번째 공격.


어떤 싸움이던, 쉽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전투 방식은 빈틈을 노리는 것이고, 그것의 관건은 첫 번째 공격이다.


세간에서 흔히들 이것을 칭하는 유명한 말이 있다.


“선빵 필승.”


슈우우욱-!


한 방 한 방, 빠지지 않고 마력이 실린 타격을 벌써 십수번이나 허용한 계약자의 옆구리를 향해 또 주먹을 날리는 그때.


터억-!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하던 계약자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손을 들어 올려 소현의 작은 주먹을 낚아챘다.


“!!!”


“... 네 년.. 꽤 강한 인간이로구나..”


말을 함과 동시에 소현의 주먹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기 시작하는 계약자.


“끄으윽!!”


침음하는 소현.


“하지만.. 결국 거기까지다..!”


인간을 초월한 악력이 소현의 주먹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무슨.. 악력이..!’


괴로워하는 소현의 뒤에서,


“각성자님!”


벌어지는 쾌속의 공방을 눈에 담는 것이 고작이었기 때문에 몸을 숨기고 있던 찰리팀이 이제야 나섰다.


타다다다다당-!!


움직임을 멈춘 표적을 향해 총탄 세례가 퍼부어졌다.


키이잉-!


기감을 통해 찰리팀의 지원을 눈치 채고 있었던 소현이 그에 호응해 능력을 발동시켰다.


콰아아아아아아-!!


계약자의 귓가에 폭음이 터지자, 그의 시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폐공장이 연기가 되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큿!?”


갑작스러운 배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위를 둘러보는 그.


콰아아아아아아아-!!


여전히 이어지는 폭음이 배경을 바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설마..”


그리고 역시 인외의 존재답게 이 갑작스럽고 거대한 변화의 근원을 예측한 그였다.


“그 년의 능력인가!”


정답이다.


시전자가 의도하는 대로 대상에게 환각을 보여주는 <일루전>이었다.


2급 계약자였던 최환용, 바나로브도 속절없이 환상을 보게 했던 <일루전>을 그보다 급수가 낮게 추정되는 계약자가 견뎌낼 만한 기술이 아니었다.


“...!!”


비록 환상이라고는 하나, 장관이었다.


건물들이 모조리 연기가 되어 사라지며, 하늘은 찢어지고 그 속에서 불길하고 다채로운 우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콰아아아앙-!!


그가 발을 딛고 서있던 바닥에 거대한 금이 가며 무너졌고, 이내..


푸화아아아아아악-!!


그 사이로 검은 먼지 조각들이 빠르게 솟구쳐 올라 그를 향해 쇄도했다.


“크으으윽-!”


그가 침음하는 그때, <일루전>이 끝났다.


연기가 되어 사라져야 했던 폐공장은 여전히 남아있었고, 무언가에 찢겼던 하늘은 여전히 건재하며, 일그러져있던 바닥도 무사했다.


하지만..


슉-! 슉-! 슉-! 슉-!


쇄도하는 검은 먼지 조각들의 실체였던 짧은 파공성을 내며 날아오는 총탄 세례는 여전했다.


“크아아아아악!! 계집!!!”


퓩-! 퓩-! 퓩-! 퓩-!


너무 늦게 자신이 보고 있던 것이 환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계약자가 마지막 단말마와 동시에 총탄을 얻어맞았다.


콰아아아아앙-!!


그리고 총탄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찰리팀 팀장이 유탄 발사기를 조준하고 발사해 표적에 직격한 유탄이 폭발을 일으켰다.


당연하지만, 소현이 폭발에 휘말리지 않는 위치로 대피한 것을 확인한 후에 쏜 것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전혀 다치지 않았다.


슈우우우우우우..


가라앉는 연기와 함께, 소현의 연분홍빛 동공의 빛이 잦아들었다.


“후..”


잠깐의 정적 속에 소현이 숨을 내쉬자..


와아아아아아아-!!


모두의 환호성이 넓은 폐공장을 가득 메웠다.


부상자 하나 없이, 모두 무사하게 성공적으로 임무를 끝낸 것을 축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


“미개한 족속들이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구나.”


“!!!”

팅! 팅! 티디디딩-! 팅-!


폭발이 일으킨 검은 연기 속에서 들려오는 섬뜩한 목소리와 총탄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설마..!”


소현이 소스라치게 놀라자 그에 맞추듯..


스파아아아앗-!!


콰아아아아아아앙-!!


곳곳에서 거대한 황금빛 가시 열댓개가 폐공장의 녹슨 장비들을 부수고 솟아올랐다.


“피해요!!”


소현이 아직 사정거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수의 대원들에게 소리치며 거리를 벌렸지만,


“크아아아아아!!”


그들은 이미 늦고 말았다.


끼기기긱-!! 쿠콰아아아앙-!!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미 한계였던 폐공장의 2층도 솟아오른 가시들로 인해 4~5등분이 되어 무너져 내렸다.


“오늘.. 내 목적.. 인류의 말살의 초석이 바로 너희가 될 것이다..! 영광으로 알고 곱게 죽어라!!”


거대하고 뾰족한 황금빛 기둥들의 중간에 서있는 피칠갑의 계약자는 폭발에 의해 왼 팔을 잃었지만, 이것은 이들을 몰살하는 데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크으윽!”


그리고 그것을 알고 있는 소현은 초조한 심정을 감추고 꿀꺽 침을 삼키며, 마력을 순환시켰다.


스파아아아아앗-!!


열댓개의 기둥들이 더 강렬한 빛을 내뿜으며..


촤아아아아앙-!!


전부 산산조각이 났다.


허공을 떠도는 수십, 수백개의 빛의 조각들이 다시 한 곳에 모여,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크기의 가시를 빚어내기 시작했다.


“큭! 저만한 힘을..!!”


소현이 가진 능력으로서는 저것이 쇄도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끝이다..! 죽어라!!!”


그가 하나만 남은 오른팔을 소현과 찰리팀이 모여 있는 곳으로 쭉 뻗자..


쐐애애애애애액-!!


끝이 정확히 소현을 노리고 있던 거대한 황금빛의 기둥이 빠르게 직선을 그리며 쇄도했다.


“끝.. 인가..”

날아오는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크기가 크기인 만큼 피할 수도 없었기에, 모두가 체념하는 그떄..


쏴아아아아아아아-!!


포기하고 체념하는 찰리팀과 소현의 머리 위에서 거대한 폭포가 쏟아졌다.


쉬이이이익-!!


그리고 그 폭포의 가운데 물줄기가 빠르게 쇄도하는 황금빛 기둥을 향해 날아가 그것을 감싸기 시작했다.


쏴아아아아아..


물줄기들이 거대한 크기의 그것을 전부 감싸자..


콰아아아아아앙-!!


마치 손아귀에 힘을 줘 부서지는 연필 같이, 물줄기가 황금빛 기둥을 산산조각 냈다.


“살았어!!”


자신들을 노리고 날아오던 공격이 산산조각 나자, 모두가 영문도 모르고 환호하는 그때. 소현은 지금 이것이 무슨 상황인지 알고 있었다.


“엘리사..!”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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