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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최근연재일 :
2024.06.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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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95,647

작성
24.06.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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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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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아버지 에드워드는 로건 울스톤, 길버트 카우스톤, 네이든 벤틀리 같은 용사들의 죽음에 대해서 몹시 슬퍼 하셨다. 벤자민이 죽더라고 그 세 사람은 살아남았어야 했다는 말도 했고 무어 도시의 총독으로 임지를 지키지 못한 자신을 질책했다.

“벤, 네가 죽고 그 셋이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참으로 안타깝구나. 어찌 무어 도시의 총독이 되었으면서 삶에 매달린 것이야!”

“제가 죽지 않은 것은 프리스터 가문 사람으로서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포로가 되지 않고 제 유해를 저 놈들에게 넘겨 줄 수 없어서입니다. 이제 이곳에서는 제 책임을 다하고 제 유해 또한 적의 손에 넘겨지지 않을 것이니 부디 자결을 명해 주십시오.”

“좋다. 프리스터 가문 사람으로서 네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도록 해라.”

“감사합니다.”

이렇게 대화가 이어졌고 자결을 하도록 칼이나 독약을 내려 줄 수도 있고 킹스힐 사람 전통처럼 삶을 마무리 할 수도 있었다. 전통 방식은 창이나 칼을 들판에 뾰족한 부분이 위로 가도록 박아 놓는다. 그런 뒤 말을 달려와 그 위로 뛰어들어 버린다.

벤자민이 보통 사람이었다면 사형을 당했거나 아니면 유배를 가고 사면을 받아도 다시는 군대의 일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벤자민도 전쟁터에서 할 수 있을 만큼 했고 결정적일 때 프리스터 가문의 남자로서 자긍심도 보였다.

여럿의 만류와 청원으로 사면을 받기는 했지만 벤자민은 그때 자결하지 못한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다시 살아남아 프리스터 가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잠깐 동안이지만 킹스힐에서 어린 동생들도 만나보고, 자식을 낳은 여자 형제들도 볼 수 있었다.

기쁘기는 했지만 가슴을 펼 수 없었던 벤자민이다. 이제 에우스턴 총독을 마중 나온 사람들을 눈에 보게 되니 몹시 부끄럽기도 했다. 저들 모두 형 로버트의 사람들로 갑작스럽게 죽게 된 주인을 대신해 찾아온 벤자민을 어떻게 생각할지 알 수 있다.

‘당당하게 앞으로 나가자. 나는 프리스터 가문의 남자다. 프리스터 가문 남자로 언제나 당당함을 보여야 해.’

결심을 굳힌 벤자민은 심호흡을 여러 번 해 마구 가슴을 두들기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앞으로 나갔다. 허리를 굽혀 맞이하고 자신을 소개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로버트의 사람들과 악수를 시작했다.



스톰빌에 있는 피터는 서신이 발송되었을 때 로버트 프리스터의 유해가 버크워스 강을 따라 운구되어 서신이 발송되었을 때 케이터햄이라는 곳에 도착했음을 파악했다. 케이터햄에서부터 로버트의 유해는 킹스힐까지 웨스트 테반 초원 지대를 가로질러 이동할 것이다.

중간에 샤티즈웰이라는 곳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킹스힐로 운구될 것이라고 했다.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도 로버트는 이제 마지막 안식처를 향해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있을 것이다. 피터는 벤자민이 온전히 에우스턴을 장악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로버트의 신하들, 실제로는 찰스를 섬겼던 사람들이 그대로 자신의 위치에서 세 번째 주인인 벤자민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 오래지 않아서 다시금 안정을 되찾을 것이고 벤자민은 로버트의 복수를 위한 행동을 시작할 것이 분명했다.

‘대비를 해 놓아야 해.’

마땅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피터는 지금 가장 중요한 병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인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전쟁이 10년 아니 5년 정도만이라도 겉으로 평화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름이 깊어지고 태양이 세상 모든 것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지금 해가 저물었어도 굉장히 날이 뜨거웠다. 해가 저물기 전에 피터는 아들 조나단의 기저귀를 직접 갈아주고 목욕도 시켰다.

아직 갓난 아이였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머리와 몸을 움직이지 않게 잡고 조심스럽게 물에 적신 수건으로 닦아 줬다. 마지막에 귀가 아플 정도로 요란하게 울기 시작했지만 피터는 아이를 씻겨 준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무엇보다 아이가 자신을 보며 눈을 움직이고 팔 다리를 흔들고 움직여 보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다시 조나단을 유모와 보모에게 맡긴 피터는 찾아온 여러 유력자들, 수하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밤에 아내와 잠자리에 들었다.

옆에 누운 조슬린은 출산을 한 번 했지만 본래 몹시 말랐기 때문에 크게 차이는 없어 보였다. 조슬린은 출산한 직후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의 건강을 되찾았는지 머리카락이 적정선 이상 빠지지 않는다며 즐거워했다.

두 번 연속으로 손과 입으로 피터를 즐겁게 해준 조슬린은 더 이상은 피곤하다면서 멈췄다. 물에 적신 수건으로 손과 입을 씻은 조슬린은 물을 조금 마셨다. 귀엽게 하품을 한 조슬린은 향수를 손목에 살짝 뿌린 후 문질러 귀 뒤에다 발랐다.

머리카락을 조금 만진 조슬린은 등을 대고 누워 있는 피터의 옆에 앉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피터에게 조슬린은 상체를 숙여 키스를 했다. 매일이 이렇게 즐겁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다시 멀어 질 수 있다. 피터가 걱정했다.

“다시 크게 전쟁이 벌어져서 떨어져 있을 수도 있어서 걱정이야. 조이하고 멀어져 있는 것이 너무 아쉽고 안타까워.”

“매일 그 여자 끌어안고 잘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아니에요?”

“스톰빌에 돌아와서 조이를 끌어안고 존을 보면서 귀여운 냄새를 맡는 즐거움을 어찌 비교할 수 있겠어.”

“말씀은 잘하네요. 피트.”

조슬린은 피터에게 키스를 하면서 옆에 등을 대고 누웠다. 몸이 많이 피곤하다면서 자신의 마음을 꺼내 놓았다. 피터가 전쟁터를 다시 나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은 이해했다.

“반드시 돌아와요. 나는 이곳에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죽지 말고요. 미망인 생활을 즐길 생각은 없어요.”

“그렇게 하겠어. 조이.”

“존이 다른 사람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고 싶지도 않고요. 알겠죠?”

“알겠어. 조이.”

몸이 많이 피곤하다고 하면서 몸을 움직여 편하게 자리를 잡은 조이는 이내 가늘게 코를 골기 시작했다.



스톰빌에 도착한 아서의 칙사는 공식적으로는 조슬린과 조나단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선물을 하기 위해서 방문을 한 것이다. 칙사는 곧 피터를 보자 국왕이 보낸 친서를 건네 줬다. 칙사가 조슬린과 만나 대화하는 사이 피터는 서신의 봉인을 확인해 본 후 뜯어보았다.

서신의 처음에는 조슬린을 통해서 조나단, 아서에게는 외조카를 보게 된 것을 기뻐하며 피터에게도 아이가 태어난 것을 축하했다. 조나단이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게 되면 써스톤으로 함께 와서 자신에게도 보여 줄 것을 당부하고 있었다.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내용인데 로버트 프리스터의 암살 배후를 밝혀내지 못한 상태며 동부 세력이 직접 조사를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한다. 아서 또한 로버트가 죽은 것을 몹시 걱정하고 있었다.

암살 배후를 조사해도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서신에서 아서는 로버트의 죽음으로 동부 세력이 그 복수를 다짐하고 대대적으로 공격해 올 수 있음을 우려했다. 외부 전쟁도 문제지만 당장은 서부 왕가의 모든 것이 불안정했다.

아서도 최소한 3년에서 5년 정도는 안정이 되어야 동부 세력과 싸워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아서는 시간을 벌고 서부 왕가를 지켜내기 위해서 큰 계획을 해보려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피터에게 따로 큰일을 맡길 것임을 예고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적혀 있지는 않지만 피터에게 언제든 외부로 나가서 활동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을 당부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피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전쟁이고 군대를 지휘하는 일이다. 아마 군대를 맡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동부 세력과 전쟁이 벌어지게 될 경우 가장 큰 문제가 식량의 부족임을 우려했다. 그래서 아서는 무엇보다 피터에게 특히 관리하고 있는 영지의 식량 비축과 경작지, 목초지 관리에 신경을 쓸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세상의 소식을 보다 자주 정기적으로 전달해 줄 것이니 외부 상황을 파악하는데 소홀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피터의 지식수준을 생각해서 우회적인 표현이나 비유법, 은유법이 쓰이지 않은 서신이다.

몇 번을 반복해서 내용을 읽은 피터는 지금 자신이 물 아래 가라앉은 돌로 앉은 배(石船)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떠올렸다. 지금과 같은 권력자들의 싸움에서 자칫 잘못 움직였다가 언제든 함께 쓸려 나가고 불태워지고 부러질 수 있다.

‘지금은 가만히 앉아서 웅크리고 있자. 웅크리고 기회를 노리고 있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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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네요...ㅠ.ㅠ;


Next-26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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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6 17 2 7쪽
48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5 30 2 8쪽
48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4 30 2 6쪽
47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3 30 2 9쪽
47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2 35 2 9쪽
47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1 37 1 11쪽
47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20 40 2 10쪽
47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9 37 1 8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8 35 2 9쪽
47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7 34 2 11쪽
47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 24.06.16 38 2 10쪽
47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15 48 2 11쪽
47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14 43 2 8쪽
46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3 40 2 9쪽
46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2 39 2 9쪽
46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1 36 2 10쪽
46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10 39 2 7쪽
46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9 43 1 8쪽
46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08 40 2 8쪽
46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07 44 2 9쪽
46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6 40 2 7쪽
46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5 48 1 9쪽
46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04 43 2 9쪽
45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3 45 2 8쪽
45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2 44 2 8쪽
45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1 40 1 9쪽
45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5.31 47 0 11쪽
45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5.30 51 2 9쪽
45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5.29 49 1 10쪽
45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5.28 51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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