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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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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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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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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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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국왕 아서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피터는 서둘러 스톰빌로 돌아왔다. 어차피 롬지 성을 돌아보는 일을 마친 후 스톰빌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빠르게 움직인 피터 일행은 별다른 문제없이 스톰빌에 도착했다.

이후 우드퍼드 요새를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보류하는 한 피터는 군사들을 정비하고 비축된 군장비들을 점검하는 일을 시작했다. 휴고와 제롬, 로버트 모두 외부 상황을 전해 듣고 있기 때문에 자칫 상황이 나빠질 경우 피터가 출전할 수도 있었다.

서둘러 이런저런 준비들을 하는 한편 오터사이드 도시에서 있을 평화 협정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서 애썼다. 다만 거리 문제가 있기 때문에 피터는 일단 아서의 명령대로 준비만 해두는데 집중했다.



시기적으로 비가 자주 그리고 많이 내렸다. 외부에서 비가 내리는 동안 피터는 자신의 사람들과 군대에 대해서 논의했다. 짧은 시간 끝도 없이 계속된 전쟁에서 피터의 영지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얼마 전에 있었던 롱 가문 토벌에서 최소한의 병력만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스톰빌에 있는 군영에서 상비군의 빈자리를 채우고 파비안이 지휘하는 기병대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이런저런 일로 바쁜 피터지만 로즈마리를 매번 같이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체력 훈련과 전투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해가 저물 때까지 로즈마리와 함께 있던 피터는 저녁 식사를 위해서 출발했다.

로즈마리는 피터를 배웅한 후 안으로 들어와 다시 몸을 씻었다. 수건을 물에 적셔 온 몸을 닦은 후 물기를 모두 씻어냈다. 여성용 원피스를 입은 후 모아 묶은 머리카락을 풀고 향수를 귀 뒤에다 발랐다. 잠시 뒤 밖에 있던 호위병이 문을 두드렸다.

음식 배달이 왔다는 것을 알렸고 로즈마리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문을 열고 나갔다. 보통 사람들은 직접 요리를 해서 먹지만 굳이 음식을 만들 정성과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이렇게 미리 돈을 지불하고 배달을 받아먹는 것이 더 편했다.

장작에 구운 고기와 화덕에 구운 빵 그리고 이것저것 넣고 오래 끓인 죽이 전부였다. 여기에 집에 보관해 둔 맥주를 마시니 꽤나 든든했다. 스톰빌에 오면 피터와 함께 저녁을 먹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천천히 배달 받은 음식들을 먹고 맥주를 마신 후 식기를 물로 닦고 말끔하게 물기도 닦았다. 보통 이런 시대 평범한 사람들은 나무 식기도 갖추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고 수저도 없는 경우가 많다.

대체적으로 부풀리지 않은 거친 빵을 속은 파먹고 겉은 며칠 씩 둬서 건조시켜 그릇으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더 이상 그릇으로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면 그것마저 씹어 먹거나 아니면 계속해서 끓고 있는 죽그릇에 넣어 버리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에 비하면 로즈마리는 나름 형식에 맞게 그릇과 접시, 그리고 식사용 나이프와 포크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롬지 성에서는 이런 것이 당연했지만 시드머스 섬의 수녀원에 갔을 때 나무 접시에 죽을 받아 손으로 먹었을 때 꽤나 놀랐었다.

로즈마리는 지금 어지간한 영주가 부럽지 않은 재산을 가지고 있고 피터가 자주 선물해 준 금붙이도 여러개 소유하고 있다. 모두 로즈마리의 것으로 이것만 해도 평생 편안하게 먹고 살 수는 있다. 문득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롬지 가문 사람들 중에서 지금 내가 가장 개인적으로 부유할지 모를 일이야.’

이제는 자신을 부러워할 사람도 없고 남의 부러움을 사고 싶지도 않았다. 로즈마리는 치아를 닦은 후 책을 좀 읽었다가 잠을 자려고 했다.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호위병이 토마스가 찾아왔음을 알렸다.

“토마스가? 무슨 일이지?”

“직접 뵙고 말씀드린다고 합니다. 기다리라고 하겠습니다.”

“곧 나가겠어.”

“알겠습니다.”

의아했지만 피터의 전문을 가지고 왔을 수도 있으니 밖으로 나왔다. 밖에 있던 토마스는 로즈마리를 보자 살짝 머리를 숙였다. 그런 뒤 뒤따라온 수하에게 손짓을 했다. 피터가 로즈마리에게 술과 약간의 음식을 보내온 것이다.

“나리께서 보내신 것이오. 직접 전해 드리라고 하시는군요.”

“아, 나는 방금 저녁을 먹었소. 음, 그렇다고 다시 가져가라고 할 수 없지. 앉으시오. 토마스. 자네들도 앉도록 해.”

“아, 저희는 괜찮습니다. 근무 중에는 괜찮습니다.”

“저도 괜찮습니다.”

로즈마리의 호위병과 토마스의 수하들은 사양했다. 토마스도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음식을 먹기로 했다. 실내로 들어가지는 않고 출입문 앞쪽에서 호위병과 토마스의 수하들은 거리를 두고 섰다.

로즈마리는 실내로 토마스를 데리고 들어가지는 않고 안에서 나무잔과 접시를 가져왔다. 현관 앞의 처마 바닥에 앉아 나무잔에 와인을 한잔씩 따라 마셨다. 피터가 보내온 음식은 잘 구운 사슴 고기였다.

로즈마리가 잘 먹는 부위였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지만 과하게 저녁을 먹지는 않았다. 로즈마리는 다른 말없이 토마스에게 70%정도를 덜어 줬다. 토마스는 감사하며 고기를 먹고 와인을 마셨다.

천천히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로즈마리는 고기를 몇 조각 먹었다. 토마스가 먹고 마시는 것에만 집중하니 로즈마리는 잠시 생각을 해본 후 외숙부인 제임스 롱의 최후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최후는 용감 하셨나요? 토마스?”

“음, 그렇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었습니다. 차라리 피더스톤에서 몰래 빠져나왔다고 했을 때 동쪽으로 망명했다면 자신은 물론 여러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야. 제리 외숙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고 어리석은 결정를 했어. 결국에는 결과가 말을 하고 있어.”

“그래도 작은 마님께서는 현명한 선택을 하실 수 있는 판단력을 가지셨습니다.”

토마스의 말에 로즈마리는 와인을 한모금 마셨다. 토마스는 자신이 해방되기 전의 주인을 비롯해서 여러 귀족들이 명예와 정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선택으로 얼마나 어리석고 포악하게 행동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나마 나리께서는 가장 낮은 곳에서 계셨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 하십니다. 하지만 제 할아버지가 귀족이었으니 자신도 귀족이라고 설쳐대는 것들은 다르더군요.”

“보통 사람들의 처지는 아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지. 롬지, 코크 가문이 그러했어. 내가 롬지의 이름을 짊어지고 있고 나에게도 코크라고 불리는 피가 흐르고 있음이 너무나도 부끄럽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어.”

“깨닫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심을 하고 스스로 행동하셨으니 그것으로 되었습니다. 작은 마님.”

“스톰빌에 왔을 때 나도 이곳 인버란 평야 지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믿었어. 부끄럽지만 그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보통 사람들, 피트 때문에 희망을 손에 쥔 사람들, 그리고 롬지, 코크 가문의 영웅 놀음에 죽어나간 보통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너무 부끄러웠어.”

로즈마리는 이제 유일한 롬지 가문의 공식 생존자로서 생득권(生得權, Birthright)을 주장할 수도 있다. 롬지 가문과 코크 가문이 서로 결혼을 통해서 양쪽의 혈통이 얽혀 있다. 즉 로즈마리는 두 가문의 재산에 대한 계승권이 있다. 하지만 권리를 주장할 생각은 없었다.

“아버지 올리는 언제나 이곳으로 돌아와 롬지, 코크 성을 되찾는 일만 말씀을 하셨어. 이 모든 것을 불태우고 무너뜨린 것은 본인이면서 말이지. 롬지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 한다고만 말이야.”

“자신의 선택에 의한 책임을 짊어지지 않고 그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만 여긴 것이 문제죠. 올리 경이 반역을 일으킨 것은 조엘이 서부 왕가를 장악하면 한자리 크게 해먹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능력은 바닥을 치는데 야심은 하늘 높은 줄 몰랐던 것이죠.”

“그 결과는 추락과 몰락이지. 본인만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 수많은 가문의 사람들과 함께 말이야. 그리고 아마 어딘가에서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셨을 것이라고 생각해. 어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숨어 지내시는 것에 그쳤다면 분명 내게 다시 연락을 하셨을 것인데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으니 말이야.”

“그러셨을 수도 있죠. 아마 죽었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죽음 정도는 모두가 겪어온 것입니다. 누구든 잘 넘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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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네요...


Next-20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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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2 27 2 9쪽
47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21 31 1 11쪽
47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20 32 2 10쪽
47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9 31 1 8쪽
47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8 30 2 9쪽
47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7 30 2 11쪽
47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 24.06.16 33 2 10쪽
47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15 43 2 11쪽
47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14 42 2 8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3 36 2 9쪽
46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2 37 2 9쪽
46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11 34 2 10쪽
46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10 37 2 7쪽
46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9 41 1 8쪽
46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08 38 2 8쪽
46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07 41 2 9쪽
46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6 39 2 7쪽
46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5 45 1 9쪽
46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6.04 42 2 9쪽
45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3 44 2 8쪽
45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2 42 2 8쪽
45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6.01 39 1 9쪽
45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5.31 46 0 11쪽
45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5.30 50 2 9쪽
45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5.29 48 1 10쪽
45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1 24.05.28 51 2 6쪽
45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5.27 46 2 9쪽
45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 24.05.26 52 1 8쪽
45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X +1 24.05.24 59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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