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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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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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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97,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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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2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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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1쪽

결승전 2차전

DUMMY

4세트까지 XK 마르스가 3:1로 앞서가면서 5세트와 6세트 중 한세트만 따내도 바로 2차전 승리여서 1차전까지 합쳐서 팀 스코어 1:1, 최종 에이스 결정전 한판으로 우승팀이 결정되는 상황이었지만, 상황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국항공 점보스를 정규시즌 리그 1위로 마무리짓게 한 팀의 중견, 김옥지와, 무서운 신인들인 사종영의 조합으로 종원과 학도가 연속해서 패한 것이었다.


김옥지는 이종원을 상대했는데, 종원과 같은 인간 종족이었지만 종원처럼 수비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수비도, 공격도 하면서 여러가지 빌드를 맞춰가면서 팀에 기여를 하며 리그에서 팀을 뒷받침해왔다.


1차전에는 신들의 황혼에서 상욱의 빠른 러쉬에 말려서 졌지만, 2차전에는 신들의 황혼은 같은 팀의 이진성에게 맡기고 엔트리 변화를 준 주장 호진의 의견에 따라 김옥지가 안드로메다 성운에 출전했다.


한국항공의 리그 선두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지금처럼 맵에 따라 같은 종족이더라도 변화를 주는 엔트리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기계 종족에는 호진과 사종영, 괴물 종족에는 히데요시와 김찬수, 인간 종족에는 김옥지와 이진성이 나오면서 종족별로 고른 분포를 보였기에 같은 종족이라도 종족의 특성을 살려 변화가 가능했다.


종원도 머리가 돌은 아니니만큼 안드로메다 성운을 분석하고 나왔지만, 이전 1차전에 이은지에게 진 충격이 남아있는데다가, 김옥지가 종원보다는 조금 더 빌드가 유연했다.


김옥지는 1차전 3세트에 상욱과의 경기에서 자신이 당한 것을 복수라도 하는 것처럼 종원을 시종일관 몰아붙였다. 오토바이 드랍에 투척지뢰 매설을 하고, 멀티도 종원보다 조금씩 앞서갔다. 유리한 경기를 유지하는 것이나 어떻게든 비슷한 경기로 유지하는 능력이 종원에게 있기는 했지만, 한번 말리면 그 경기를 뒤집는 능력은 종원에게 많이 없었다.


그래도 장기전이 특기인 만큼 김옥지의 오토바이 드랍을 2번까지는 막아냈지만, 그것을 막느라 멀티에서 뒤처지면서 자원의 격차를 이겨내지 못했다. 물론 그래도 장기전의 대가인 종원답게 탱크와 방공포대로 여전히 버티고 버티면서 30분짜리 경기를 만들어냈지만, 김옥지가 종원의 새 멀티의 일꾼을 잡아내면서 더이상의 멀티를 뜨지 못한 종원이 말라 죽으면서 GG.


그리고 6세트. 팀 내에서는 출전 종족인 괴물 종족의 에이스(...)인 학도.

사실 학도와 제갈길 뿐이었기에 에이스라고 말하기도 민망했지만, 타 팀의 괴물 종족에는 확연히 밀리는 포스의 학도. 그래도 승아의 조련을 받아 실력이 원래의 역사보다 조금 더 빨리 상승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더 빨리 활성화된 리그와 더 빨리 프로가 된 베스트 프로게이머 꿈나무들 덕에 승아의 이번 회귀 뒤 삶에서도 여전히 이리저리 치이면서 상대적으로는 쩌리의 삶을 이어가는 학도....


학도로서는 비장함을 안고 나온 6세트였다. 오전에 열린 1차전에서도 6세트인데다 상대도 사종영이었는데 이 신인마저 이기지 못한다면 좀 우울했기 때문이었다.


사종영의 암흑사제만은 어떻게든 막자고 비올란테를 뿌리며 혹시나 모를 병력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라미아와 가시괴물 위주의 병력을 가져간 학도. 검투사 맵은 힘싸움 맵이니만큼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다.


사종영은 1차전 때처럼 암흑사제를 이용하지 않고 아크와 캐논포로 버티면서 폭풍사제 테크를 탔는데, 여기서 학도가 여러 유닛을 가져간 것이 문제가 되었다.


차라리 그냥 라미아로만 200병력을 채웠다면 소수의 폭풍사제의 폭풍정도야 그냥 조금은 맞아주고 조금은 피하면서 라미아의 인해전술로 웨이브를 넣어서 이기면 되는데, 폭풍사제를 찍어잡겠다는 생각에 하피탑을 뒤늦게 짓고는 하피를 9마리나 생산했다. 투명안으로 이런 학도의 상황을 보고 있던 사종영은 폭풍 업그레이드가 되는 시점에 전진하는 척 하면서 200까지 인구수가 다 차길 기다렸다가 치고 나왔는데, 학도도 당연히 200 병력이 된 다음이었다. 괴물 종족은 기계종족보다 자원 수급이나 병력 충원이 빠르니 말이다.


그런데 교전에서 학도가 운이 좀 없었다.

하피로 폭풍사제를 찍어 잡는 컨에 집중하다보니 라미아에 폭풍이 거의 100% 뒤집어 쓰이면서 거의 천지스톰급으로 주르륵 폭풍을 맞으면서, 폭풍사제를 잡아내기는 했지만 지상 병력싸움에서 밀리게 된 것이었다.


그렇다고 학도의 하피 판단이 원래 틀린 것만은 아니었다. 팀에서 괴물 종족을 해서 연습해주는 승아에게 배운 전략으로는 소수의 하피로 폭풍사제를 찍어잡는 것이 맞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크가 포함된 나머지 기본 병력들은 라미아로 몰아붙이는게 맞았다. 단지 폭풍사제가 폭풍을 쓰기 전이 아닌 후에 잡은 것이 문제였다.


컨트롤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었지만, 학도의 컨트롤과 공격 타이밍이 나쁘다기 보다는 사종영이 얼떨결에 폭풍이 잘 뿌려졌고, 학도는 라미아가 뭉쳐서 좁은 협곡을 들어가면서 폭풍샤워를 그대로 받는 지형적 안 좋음이 겹쳐졌던 것이다.


그래도 학도가 사종영보다 경력이 있는만큼 전체적인 불리함을 빨리 캐치하고 남은 병력을 뒤로 물려서 어떻게든 버티고 버텨봤지만, 이미 한덩이 눈덩이가 된 기계종족의 병력은 쉽사리 죽지 않았고, 괴물 종족은 병력이 한번 녹으면 복구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라미아와 가시괴물, 사냥개로 버텨보려는 학도의 투혼만은 정말 강렬해서 학도의 경기를 보는 XK 마르스의 팀원들과 팬들은 저절로 학도의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느껴질 정도였다.


학도가 전체적인 컨트롤이 나빴던 것도 아니었고, 이번에는 비올란테 정찰도 좋았고, 자원에서 그다지 밀리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한번의 폭풍샤워에 힘든싸움이 되었을 뿐이었다.


4인용 맵에서 대각선 시작인지라 사종영도 금방 끝낼 수는 없었고, 단지 꾸준히 병력을 뽑아주고 무난하게 압박을 계속 넣었다. 기계전사와 아크로 학도의 멀티를 계속해서 공격해 들어가고, 학도도 사종영도 테크가 높지는 않은 만큼 학도는 가시 괴물과 라미아, 촉수 건물로 버티고, 사종영이 자트를 뽑아서 드랍하려 하면 학도가 그걸 격추하러 폭탄충을 보내고, 도망가다가 사종영은 자트를 내려서 살리지만 수송선은 터지는 등 난전의 연속이었다.


학도는 막고, 막고, 또 막고 처절하게 막았다.


- 이번.. 한번 승리만!! 이번에 승리하면 어떻게든 최종 에결을 바로 갈 수 있어!


학도는 스스로가 짊어진 짐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지금까지 계속 자신이 망친 경기만 몇번이었던가. 팀에 승아가 잘하는 것이나 동운형이 잘하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자신도 원재형과 예전부터 계속해서 게임을 해온 프로. 어떻게든 이기려는 마음에 사종영의 파상공세를 막아간 학도였다.


“야.. 김학도 뚫릴 듯 뚫릴 듯 안 뚫리고 버티는데?”

“아깐 사종영이랑 서로 드랍싸움하고 펄서기, 하피 싸움하고 그랬잖아.”

“아까 가시괴물 드랍이 성공했을 땐 학도가 뒤집는 줄 알았는데, 사종영이 생각보다 피해가 적었어.”

“김학도가 잘 버티고는 있는데, 질 거 같다.”

“왜?”

“지금 전장이 거의 학도 본진 쪽인데, 사종영이 이러면 천천히 테크 올리고 안전하지. 학도는 자꾸 저기 촉수건물 깨지고 복구하고 반복이잖아.”

“그래도 오늘 학도 가시괴물이랑 라미아 컨 장난아냐.”

“그러게. 초반에 크게 폭풍 뒤집어쓰지만 않았어도... 그거만 아니었어도 지금 실력이면 사종영 쉽게 이길 컨트롤인데.”

“오늘 진짜 김학도 각성모드인데, 각성이 좀 늦었네.”


관중들도 무대의 메인화면의 게임만 보자면 이게 김학도인지 정창환인지 모를 정도의 세밀한 컨트롤을 학도는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사종영 또한 1승을 거둬서 어떻게든 에이스 결정전 2번을 하게 만들려는 의지가 가득했고, 초반에 얻은 이득을 암흑사제 등으로 자원을 날리는 뻘짓을 하지 않고 그대로 계속해서 밀어붙이면서 초반의 이득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50분에 걸치는 긴 경기 끝에 전 맵을 반정도 가른 상태에서 승부가 났다.


“아아... 지지! 김학도.. 고개를 떨굽니다!”

“지기는 했지만 김학도 선수, 잘 싸웠어요. 초반에 사종영 선수의 폭풍이 너무 잘 들어가서 그렇지, 그 뒤에 운영이나 컨트롤은 나쁘지 않았거든요. 아니, 좋았어요.”

“하지만 사종영 선수가 무리하지 않고 초반 우세로 괴물에게 더 드넓은 멀티를 허용하지 않았죠. 반을 먹되 반보다 좀 적은 부분을 주고 기본 유닛으로 버틴다. 힘으로 뭉치로 버티면서 공격을 해 들어가니 괴물로서는 수비에 온 힘을 쏟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종영의 전략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기계 종족이 뭉치면 워낙 강하니 막고 막을 수밖에 없거든요.”


학도가 길게 잘 버티고 열심히 하고, 올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초반 열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열세를 만회하는 법은 상대가 방심하거나 내가 배를 째서 자원을 늘리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견제나 드랍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것인데, 몇번의 견제가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아무리 오늘 괜찮게 컨트롤이 되고 운영이 되는 학도라지만 초반 열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그만큼 상대인 사종영도 신인다운 모험을 하지 않고 운영 또한 잘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연속해서 단축키로 관문에서 기계전사와 아크, 폭풍사제 등을 뽑아내며 버텼기에 가능하지만 말이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다.


“김학도 선수가 컨트롤이 좋기는 했지만, 테크를 한단계 더 올려서 소굴을 2단계 까지 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파멸충의 암흑벌레떼와 역병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보거든요. 기계종족은 폭풍사제로 마법 유닛을 활용하는데 괴물은 기본 유닛만으로 승부했으니 그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업그레이드가 공2/방2로 같다고는 해도 마법 유닛의 존재는 승부에 결정적이죠.”

“그래도 역으로 말하자면 기본 유닛만으로, 마법 유닛 없이 기계종족의 사종영의 계속된 압박을 이겨내고 좋은 컨트롤을 보여준 김학도 선수였습니다. 아쉽지만 오늘 또 패배를 하고 마네요.”

“두 선수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 스코어가 3:3이죠?”

“네. 일단 2차전 에이스 결정전을 7세트에 치루게 되구요, 여기서 한국항공 점보스가 이기면 1, 2차전 결승 합계 2:0으로 한국항공이 이번 시즌 우승을 가져가게 됩니다.”

“XK 마르스가 이긴다면 최종 에이스 결정전이 남아있죠?”

“네. 한국항공은 우승까지 한걸음, XK는 두걸음입니다.”

“잠시 광고 보시고 휴식 뒤에 에이스 결정전 선수를 양 팀에서 제출하는대로 소개하겠습니다! 여기는 용산 우주전쟁 스타디움입니다.”


작가의말

하루하루 어떻게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이 정신이 없네요.. 막판에 더 힘들다더니 ㅠ
하지만 역시 그러니까 일이겠죠!!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아자아자!! 아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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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검은 눈덩이의 시작 +3 17.09.07 797 12 9쪽
373 검은 눈덩이의 시작 17.09.05 569 16 12쪽
372 휴식 +1 17.09.04 735 16 11쪽
371 최종 에이스 결정전 +5 17.09.03 552 17 17쪽
370 최종 에이스 결정전 +4 17.08.31 533 16 8쪽
369 최종 에이스 결정전 17.08.30 501 18 14쪽
368 최종 에이스 결정전 17.08.29 536 20 14쪽
367 결승 2차전 에이스 결정전 +1 17.08.27 579 16 14쪽
366 결승 2차전 에이스 결정전 +4 17.08.24 910 19 9쪽
365 결승전 2차전 +1 17.08.22 552 19 12쪽
» 결승전 2차전 17.08.21 542 16 11쪽
363 결승전 2차전 +6 17.08.18 547 16 12쪽
362 결승전 2차전 +3 17.08.17 558 18 10쪽
361 결승전 2차전 +1 17.08.16 582 16 15쪽
360 점심시간 +4 17.08.14 595 16 10쪽
359 Betting +4 17.08.13 679 20 11쪽
358 Betting +4 17.08.10 620 17 16쪽
357 결승전 +4 17.08.08 612 17 13쪽
356 결승전 +3 17.08.07 695 16 16쪽
355 결승전 +2 17.08.06 598 17 12쪽
354 하루전, 그리고 결승전 +7 17.08.03 598 14 9쪽
353 결승전 전(D-1) +2 17.08.01 598 17 9쪽
352 결승전 전(D-2) 17.08.01 599 15 7쪽
351 결승전 전(D-2) +1 17.07.31 606 19 13쪽
350 결승전 전(D-3) 17.07.30 613 18 13쪽
349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2 17.07.27 639 14 10쪽
348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3 17.07.26 620 22 20쪽
347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17.07.24 611 18 9쪽
346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2 17.07.24 593 17 11쪽
345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3 17.07.23 623 1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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