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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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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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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7,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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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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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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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DUMMY

2차전은 에이스 결정전까지 갈 경우 어느팀이 이길지 모르는 꿀잼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러 몰렸지만, 경기는 4:1로 끝나고 말았다. 1세트에 학도를 이긴 원재 이외에는 전부 조영호, 최상욱, 손동운, 승아가 1승씩을 거두면서 1, 2차전을 전부 이긴 XK 마르스가 쉽게 플레이오프, 그러니까 2~3위전에 진출했다.


1차전을 졌기에 1,2,3 경기에서 전부 승리를 거두고 에결도 승리하고 최종에결도 승리를하여 반전을 노리던 원재의 머큐리 팀이었지만, 팀원이 장래성은 있을지언정 아직 크게 개화를 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마르스 팀에 비해서는 무리가 있었다. 상욱과 동운이 컨디션에 따라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있지만, 그래도 머큐리팀보다는 클래스가 있는 편이었고, 그것은 2차전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승아와 접전을 이루면서 2차전에서도 활약을 해 줄 것이라 생각했던 김범수는 조영호에게 초반 5막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소총병, 의무병, 화염방사병에 불꽃러쉬를 당하면서 졌고, 선승엽은 상욱의 초반을 막으려 조심스런 빌드를 가다가 아예 배를 째고 생더블을 한 상욱의 물량에 밀려서 졌다. 동운과 승아는 이영진과 김규호를 가볍게 잡고 승리.


실력에서도 밀렸지만, 사람 상성에서도 밀렸다. 원재는 초반에 기선을 잡는 팀 게임 순서를 정해서 내면서도 항상 맵을 고려하는 승아와 동운을 생각해서 1~3경기의 선수를 배치했는데, 승아는 이것을 역으로 노려서 원재가 나올법한 첫 세트에 팀에서 나름 괜찮게 하지만 그래도 버리는(?) 카드 중의 하나인 학도를 배치시키고 나머지 경기를 이기는 전략을 썼다.


그 예상은 주효해서 1세트에 예상대로 원재가 나왔고, 학도는 예상대로 졌으며, 그외에 다른 팀원들은 이겨주었다. 원재는 미국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실력자이지만, 팀 리그 게임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렇게 이번시즌 팀 리그를 원재가 씁쓸한 입맛을 다심과 함께 종료했다.


XK 마르스가 XK 머큐리를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모두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국내일보의 김정현 기자는 후배 이지원 기자와 함께 XK 마르스와 XK 머큐리의 경기를 관람하면서 자리에 앉아 노트북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는 노트북이 있기는 했지만 와이파이가 잡히거나 하는 시기가 아니었다. 와이파이에 대한 주파수 규격도 틀리고 제대로 적용한 건물들도 거의 없어서 기술이 있기만 할 뿐 실제로 적용되는 곳이 없었다.


우주전쟁 경기장도 마찬가지였기에 기사를 적고, 헤드라인이나 필수적인 내용 등만을 전화나 문자 등으로 연락한 뒤, 그 추가적인 내용은 usb 등으로 옮겨서 피씨방 등에서 다시 본사로 송고하거나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지원이, 다 찍었어?”


찰칵. 찰칵.


“네. 거의 다 찍었어요.”

“XK 마르스 팀 윤승아 위주로 찍어두고, 졌지만 머큐리 팀의 서원재 저기, 팀원들 격려해주는거 보이지? 저거 박고. 어어.. 저기. 지금 서원재가 마르스 팀이랑도 안아주고 이야기하는거, 저거저거, 박았어?”

“네. 선배. 다 박았어요. 저도 이제 짬이 있는데요.”

“아쭈~. 이제 좀 컸다 이거냐?”

“헤헤...”


인기있는 E-스포츠 게임인 우주전쟁 경기를 취재하는데에 국내일보에서는 우주전쟁 경기가 생기면 항상 이 둘을 보냈다. 둘은 동시경기가 있을 때에는 각자 취재하고 또 그 취재를 합치기도 하는 등 우주전쟁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 경기를 취재하고 있기에 이제는 어느정도 노하우가 쌓여서 게임에 대한 기사를 제대로 쓰는 기자들이었다. 동시에 경기를 보러 오는 경우는 지금처럼 선배인 김기자가 노트북으로 보낼 기사를 주로 작성하고, 후배인 이기자가 사진을 주로 찍었다. 김정현 기자는 후배인 이기자에게 찍어야만 하는 사진에 대해 지시하면서도 1천타가 넘는 빠른 손놀림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는 후배를 바라보고 말했다.


“그럼 XK 마르스가 올라가면.. 상대가.... X-게임넷 히어로 인가?”

“네. 시즌 2위를 했으니까요.”

“흠.. X-게임넷이 XK 마르스를 막을 수 있을까?”

“선배가 보기에도 그렇죠? 지금 윤승아 물 올랐어요.”

“아니.. 그것도 그런데, 오늘 보니까 부진했던 최상욱이나 손동운이 살아났어. 김학도도 서원재 상대로 나름 운영까지 가려고 했고. 상대가 안좋았을 뿐이지 저정도 실력이면... 이번시즌 우승은 XK 마르스야.”

“에이~ 선배. 지금 아무리 그래도 한국항공 점보스에는 안되지 않아요? 윤승아가 물 올랐다고 해도 게임 혼자 하는게 아니잖아요.”


개인적으로 정호진의 팬이기도 한 이지원 기자는 한국항공 점보스가 우승할 거라고 믿는 쪽이었다. 방금 XK 마르스를 좋아하는 선배 김기자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기는 했지만, 내심 속으로는 이번 2~3위전인 플레이오프에서 X-게임넷에 XK 마르스가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윤승아는 잘한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기복이 심하거나 실력이 윤승아만큼 탑이 아니었다. 윤승아나 서원재를 잘한다고 인정하기는 하지만 두 팀은 선수층이 얇았다. 한국항공이라고 선수층이 특출나게 두꺼운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고점이 탄탄했다.


일단 타카노 히데요시가 승아에게 자주 지기는 했지만, 그외의 대부분의 게이머들에게는 많은 승리를 거두는 실력파 게이머다. 심지어 원재를 상대로도 상대전적이 좋을 정도니 그 실력은 두말하면 입아프다고 하겠다.


주장인 정호진은 어떠한가. XK 마르스에 있을 때에는 손동운과 비슷한 취급을 받았지만, 한국항공에 가서 그 능력을 개화한 케이스. 지금은 기복이 있는 손동운보다는 정호진을 높게 쳐 주는 편이었다. 호진은 심지어 이제는 지성철, 정창환 등과 동급의 게이머로 다들 인정하고 있었다. 상대 분석을 철저하게 하고 나오는 호진은 특별히 단점이 없는 게이머였다.


그 뒤를 김옥지, 이진성 등의 기존 게이머들이 중간 이상을 해 주고 있었고, 신입으로 들어온 사종영과 김찬수도 각각 기계 종족과 괴물 종족에서 잘 해주고 있었다. 조영호와 마승수의 그늘에 가려져서 그렇지, 이 신입 둘 또한 제법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단 하나의 구멍이라면 이은지인데, 이은지가 없더라도 나머지 엔트리 6명 모두를 괜찮은 게이머들로 짤 수 있다는 점이 한국항공의 메리트였다. 그 덕분에 시즌 중 리그 1위를 하지 않았던가!


7전 4선승제에서 상대방의 에이스나 투탑, 즉 상대팀의 1, 2위 선수를 만나더라도 나머지 3~6위 선수들을 다 잡아버리면,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지 않고도 4:2 승리를 거둘 수 있다. 한국항공은 이 방법으로 승수를 많이 쌓았고, 혹시나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게되면 거의 호진과 히데요시가 번갈아 나가면서 승리를 챙겼다.


그 결과 전통의 강호인 XK 마르스, GT 스타즈, X-게임넷 등을 모두 제치고 리그 1위를 압도적으로 가져가게 된 것이었다. 이지원 기자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개인전이라면 모를까, 팀 전인 지금 한국항공이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했다. 팀 리그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까.


이 기자가 한국항공 점보스의 강력함에 대해 어필하자, 선배인 김 기자는 바로 반박했다.


“그렇긴 하지. 한국항공이 전체적으로 강력하긴 해. 정호진에 히데요시까지. 다른 선수들도 탄탄하고. 그런데.. 결국 에이스 싸움 아닐까? GT도 전체적으로 강력한데 4강 안에도 못들었잖아. 그게 다 에이스의 부재 아니겠어?”

“GT의 에이스인 정창환과 이종현이 윤승아를 못잡는 그런걸 이야기하신 건가요?”

“그래! 그거라고. 정창환이 잘하긴 하지만 윤승아를 잡지 못해서 졌잖아.”

“하지만 선배, 윤승아 한명 못잡아도 다른 선수들이 이기면 되는거 아니에요?”

“그렇긴 하지. 그런데 에이스 결정전 가면 한명의 에이스가 절실하니까.”

“헤에...”


- XK 마르스가 올라와도 호진땅이 있는 한국항공이 이길거 같은데.. 말하면 안 되겠지? 선배는 윤승아 팬이니까.


이 기자는 속으로는 침착한 히데요시나, 최근 실력이 급상승한 정호진이 윤승아를 잡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선배에게 말을 아꼈다. 여기서 말대답을 하지 않을 정도의 사회 생활 경력은 그녀에게도 이제 쌓였으니 말이다.


“선배. 이제 가요?”

“가야지. 더 있게? 경기 끝났어. 얼른 데스크 들어가자.”

“네.”


이 기자는 선배인 김 기자가 노트북을 접고 일어나는 것을 따라 일어났다. 그러면서 무대를 몸을 돌려 바라보았다. 게임이 끝나고 같이 이야기하며 무대 뒤로 들어가는 XK 마르스 와 XK 머큐리의 팀원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 기자는 속으로 생각했다.


- 손동운이나 최상욱이 오늘은 반짝 했지만... 확실한 원투펀치가 없는 마르스 팀이 과연 결승까지 올라올 수나 있을까?


이 기자는 X-게임넷 히어로와 XK 마르스, 어느 팀이 2,3위전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더라도 한국항공이 우승할 것이라고 믿으며 김 기자의 뒤를 따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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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검은 눈덩이의 시작 +3 17.09.07 796 12 9쪽
373 검은 눈덩이의 시작 17.09.05 569 16 12쪽
372 휴식 +1 17.09.04 735 16 11쪽
371 최종 에이스 결정전 +5 17.09.03 552 17 17쪽
370 최종 에이스 결정전 +4 17.08.31 533 16 8쪽
369 최종 에이스 결정전 17.08.30 501 18 14쪽
368 최종 에이스 결정전 17.08.29 536 20 14쪽
367 결승 2차전 에이스 결정전 +1 17.08.27 579 16 14쪽
366 결승 2차전 에이스 결정전 +4 17.08.24 910 19 9쪽
365 결승전 2차전 +1 17.08.22 552 19 12쪽
364 결승전 2차전 17.08.21 541 16 11쪽
363 결승전 2차전 +6 17.08.18 547 16 12쪽
362 결승전 2차전 +3 17.08.17 558 18 10쪽
361 결승전 2차전 +1 17.08.16 582 16 15쪽
360 점심시간 +4 17.08.14 595 16 10쪽
359 Betting +4 17.08.13 679 20 11쪽
358 Betting +4 17.08.10 620 17 16쪽
357 결승전 +4 17.08.08 612 17 13쪽
356 결승전 +3 17.08.07 695 16 16쪽
355 결승전 +2 17.08.06 598 17 12쪽
354 하루전, 그리고 결승전 +7 17.08.03 598 14 9쪽
353 결승전 전(D-1) +2 17.08.01 598 17 9쪽
352 결승전 전(D-2) 17.08.01 599 15 7쪽
351 결승전 전(D-2) +1 17.07.31 606 19 13쪽
350 결승전 전(D-3) 17.07.30 612 18 13쪽
»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2 17.07.27 639 14 10쪽
348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3 17.07.26 620 22 20쪽
347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17.07.24 611 18 9쪽
346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2 17.07.24 592 17 11쪽
345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3 17.07.23 623 1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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