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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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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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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97,240

작성
17.07.24 23:04
조회
592
추천
17
글자
11쪽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DUMMY

그 뒤로는 승아의 처절함의 시작이었다. 승아가 7시의 김범수의 멀티를 견제하기 위해 수송선을 다시 날렸지만 하피와 폭탄충에 의해 격추당하고, 주요 병력을 가지고 나가려고 하자 소수의 하피가 다시 본진 견제를 들어왔다. 김범수는 그렇게 계속 견제를 하면서 본진에서는 테크를 탔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승아는 본진의 견제는 나오는 병력으로 막고 주요 병력인 소총병, 의무병과 탱크, 위성으로 김범수의 새 멀티인 7시를 밀러 가려 했지만 위성이 폭탄충에 먼저 터지고, 설상가상으로 소굴 2단계 업그레이드가 된 김범수는 파멸충까지 나왔다.


“센터에 파멸충입니다! 김범수!”

“김범수! 드디어 파멸충이 나왔습니다. 암흑벌레떼 뿌리고 소총병과 교전!! 역병도 뿌립니다!!”

“탱크! 탱크! 탱크 관리해야 해요! 윤승아!”

“아, 윤승아! 7시를 밀듯 밀듯 못 밀고 있어요!”

“그래도 윤승아, 대단합니다. 버티고 버티면서 병력을 계속 뭉치고 계속해서 공격가고 있어요!”

“윤승아는 병력을 모아서 한방 싸움을 노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파멸충이 암흑벌레떼와 소수의 저글링으로 계속 가성비 좋은 싸움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윤승아의 병원 충력도 장난아니게 빠르거든요. 이걸 좀더 뭉쳐서 싸운다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승아는 계속해서 짜내고 짜냈다. 불리하기는 했지만 어느정도 병력이 덩어리 있게 뭉쳐지면 바로 가서 김범수의 멀티를 견제하고, 큰 덩어리 병력으로 7시를 노리고, 3시에 김범수가 가져간 새 멀티도 노렸다.


김범수는 위성이 조합된 병력을 파멸충으로 암흑벌레떼를 치고는 브론톨리스까지 뽑아냈다. 브론톨리스와 사냥개, 파멸충, 폭탄충의 조합으로 위성을 잡고 교전에서 조금씩 승리를 가져갔다.


그렇게 지루한 교전이 10여분간 계속되었다. 승아는 계속해서 병력을 생산해서 뭉치려고 하고, 그것이 어느정도 모이면 나가려고 하고, 김범수는 그것을 막아내며 테크를 올리고는 3시와 7시에서 교전이 일어나는 것이 계속 반복되었다.


승아는 결과적으로 김범수의 7시 멀티도, 3시 멀티도 견제하지 못했다.


테크상으로도 김범수가 앞서고, 교전에서도 승아가 김범수의 파멸충의 암흑벌레떼에 피해를 입으면서 유닛을 잃으면서도 승아는 아직 게임을 포기하지 않았다.


- 지지 않아! 아직 희망이 있어!


일단 지금 게임이 끝난 것도 아닌데다가, 자원을 늦게 캐기 시작했기에 어떻게든 지금 현재는 상대가 되었다. 위성이 터지고 터지고, 터져도, 김범수가 테크가 빨라도, 승아는 자신의 컨트롤을 믿었다.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해주면서 계속해서 버텼다.


그래도 오늘의 김범수는 날이 날인지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승아의 전진을 가시괴물을 박고 파멸충으로 막고, 승아가 위성을 대량으로 가져오면 파멸충으로 위성에 역병을 뿌렸으며, 소수의 하피로 피가 떨어진 위성들을 잡아내는 쇼까지 보여주었다. 주력은 사냥개와 브론톨리스를 비롯한 지상유닛이었지만, 이것저것 조금씩 섞어주며 파멸충의 마법을 써서 전투하는 김범수였다.


승아는 전투를 하다가 본진과 앞마당 쪽의 멀티 자원이 떨어져 가는 것을 발견했다. 초반에 뜬 12시 멀티는 초반 하피견제를 버티고 자원을 캐기는 했지만 조금전 다른 교전을 하다가 김범수의 드랍에 제동이 걸려 자원을 캐지 못했다. 그런데 자원이 떨어져간다. 얼른 멀티를 해야 했다.


“윤승아, 멀티를 뜨려고 사령부를 2시로 띄웁니다.”

“저거 아까 12시에서 자원을 캐다가 11시 본진으로 도망온 사령부 아닙니까?”

“그런 것 같네요. 2시, 아니 1시를 윤승아가 먹는다면 희망이 있을까요?”

“글쎄요... 아직도 김범수가 유리합니다. 김범수는 맵 아래쪽을 다 먹고, 3시도 먹었어요.”

“하지만 1시는 스타팅 지점 아닙니까? 저기를 먹는다면... 혹시 모릅니다. 언덕위에 미네랄 멀티까지 먹는다면 또 모르니까요.”


승아가 1시에 멀티를 돌리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김범수는 브론톨리스 2기를 바로 1시로 보냈다. 그때 승아가 막는 대응이 기가 막혔다.


“윤승아, 언덕 올라오는 길에 막사를 띄워놨는데요.. 뭐죠! 김범수! 올라가지를 못합니다!”

“막사 밑에... 설마 막사 밑에 의무병인가요!”


승아는 건물을 띄운 밑에 있는 병력은 강제 클릭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 의무병을 언덕 입구에 놓고 그 위에 막사를 띄워서 브론톨리스의 어택땅을 막았다. 그리고는 1시를 방어해서 후반을 노리기 시작했다.


승아는 1시를 어떻게든 막으려 했고, 김범수는 1시를 계속해서 공격하려 했다. 승아는 이대로 전선을 교착시킨다면, 어떻게든 반반싸움을 갈 수 있었다. 그렇게 하려는 것이 승아의 의도였다.


김범수는 1시에 드랍도 해보고, 다시 정면도 밀어보고, 파멸충과 브론톨리스, 사냥개를 밀어넣어봤지만 언덕 위 탱크와 소총병들로 막고 있자 더이상의 1시 견제가 힘들다고 생각하자 조금 마음이 조급해졌다. 테크를 많이 올렸고, 유닛을 많이 잡고 교전에서 이리저리 승리를 거둿지만, 생각보다 실익이 많이 없었다.


사실 범수는 지금 승아보다 공격력 업그레이드가 한단계 밀려있었다. 공2/방2. 승아는 공3/방2였다. 범수의 밀리(직접공격)유닛과 승아의 바이오닉(소총병 등 생물 유닛) 기준이었다. 이렇더라도 물론 파멸충의 힘과 조합과 자원의 힘으로 전투마다 승리를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승아와 교전하면 이기더라도 이상하게 자신의 생각보다 유닛이 적게 남았다. 승아는 유닛이 죽더라도 어떻게든 가시괴물 1기, 사냥개 1기라도 동반해서 죽고는 유닛을 소모시켰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윤승아의 클래스는 인정할 만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승아에게 1시 스타팅 멀티를 준다?


이러면 반땅싸움이 되면서 공3/방3 업그레이드를 갖추고는 많은수의 위성과 함께 물밀듯이 밀어닥치게 될 것이었다. 괴물 종족은 소총병과 위성의 조합에 약했다. 이것을 막기 위해 파멸충으로 역병까지 뿌리면서 위성들을 잡아냈지만, 윤승아는 어느새 위성을 또 갖췄다. 징글징글했다. 확실히 윤승아는 강했다. 미네랄이 저 자리에서는 2배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을만큼 생산도 정확했고, 교전에서도 자신이 그렇게 잘했는데도 유리한 국면에서도 게임을 끝내지 못하고 있을 만큼 윤승아는 강했다. 조금만 밀면 될 것 같은데 1시의 방어가 강렬했다. 언덕위를 지키는 인간 종족이라니..


그때 범수는 문득 생각이 들었다.


- 잠깐.. 잠깐만! 지금 윤승아 병력이 거의 1시 새 멀티 방어하러 1시 언덕위에 가 있잖아? 그럼 11시 원래 본진은?


그랬다. 승아의 본진에는 병력이 새로 나오고는 있지만, 처음 기존 막고 있던 병력이 전부 1시 새 멀티를 방어하기 위해 가 있는 상태이기에 11시 본진의 방어가 취약했다. 범수는 승아의 본진을 노리기로 생각했다.


“김범수! 센터의 병력 1시 공격하던 것을 11시로 돌립니다!”

“1시의 방어가 굳건하거든요! 탱크가 나오는대로 바로바로 1시로 수송해서 막고 있었는데 파멸충 조합으로도 뚫기 힘드니까 본진을 노립니다. 김범수!”

“좋은 선택!! 김범수! 밀고 들어갑니다!!”

“윤승아! 1시 방어하느라 본진 병력 적어요!”

“김범수! 파멸충으로 암흑벌레떼 뿌립니다! 11시 입구!! 뚫려요!!!”


김범수는 승아의 수비 병력이 적은 11시 입구를 뚫고 들어갔다. 승아가 탱크와 참호 등을 배치해서 방어가 있기는 했지만, 주 병력이 1시 수비에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승아는 게임을 포기하지 않고, 다닥다닥 붙여 지은 막사들 사이에 나오는 소총병을 끼워서 브론톨리스에 데미지를 주는 등 자잘한 컨트롤로 최대한의 병력을 잡고 건물이 반 정도의 피해를 입었을때 일단 건물을 띄웠다.


그리고는 건물을 띄워서 1시로 둥둥 떠 가기 시작했다.


김범수의 공격조합인 파멸충/사냥개/브론톨리스 조합은 강력하지만 공중 공격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승아는 그것을 이용해서 본진은 밀렸지만 띄울 수 있는 건물은 다 띄워서 1시로 이사가기 시작했다. 관객들 중 몇몇은 그걸 보고 술렁거리며 말했다.


“야.. 윤승아.. 너무한거 아니냐? 지금 게임 끝난거 아니냐? 왜 안나가고 건물 띄워서 시간 끌어?”

“그러게? 1시 걸로 승부가 가능하다고 보는건가? 본진 밀렸는데 끝난거 아냐?”

“잠깐만.. 아닐수도 있어. 1시 자원 새거라 쌩쌩하잖아? 앞마당까지 먹고 버티면 되는거 아냐? 언덕위 미네랄 멀티도 있고 말야. 병력은 좀 있으니까.”

“그런가? 생산시설도 거의 살렸으니까?”

“에이.. 아무리 그래도 아래쪽을 김범수가 다 먹었는데?”

“그래도 김범수는 자원 많이 캐지 않았나?”

“어...? 그런가?”


관객들 중 알아차린 사람도 있었지만, 김범수가 이곳 저곳에 멀티를 떠서 병력과 바꾸느라 남은 자원들은 승아의 1시 본진과 앞마당을 합친 정도였다. 승아도 할만은 했다. 현재 병력은 확실히 김범수가 많았다. 브론톨리스에 가시괴물, 사냥개, 파멸충까지... 문제는 1시를 틀어막고 있는 승아의 방어에 언덕을 올라가지 못한다는 거였다. 승아는 1시 언덕위에 탱크와 방공포대, 그리고 소총병과 의무병, 위성으로 어떻게든 1시 언덕을 사수하며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밀린 본진에서 새 건물들이 둥둥 떠 와서 1시에 건물 안착을 하면서 1시가 승아의 본진이 되었다.


그리고 공장에서 오토바이도 뽑으며 언덕위의 탱크의 지원을 받아서 나가서 투척지뢰를 깔면서 입구 앞마당 쪽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승아는 아직 게임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장에 싸울 수 있는 병력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버틸 병력은 된다. 11시 본진은 밀렸지만 1시에 본진의 생산 건물 대부분을 가져왔다.


- 진게 아니야! 1시서 복구하고, 다시 비슷한 상황부터 만든다! 막고 막는거야!


승아는 아직 게임을 포기하지 않았다. 수비에 능한 인간 종족의 성격을 살린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서 막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면서 자원을 병력으로 바꾸면 된다.


센터를 김범수에게 내 주고, 그동안 밀리는 상황이었지만, 업그레이드는 충실히 해 왔기에 본진에 날아간 업그레이드 건물들이 아쉽지 않았다. 바이오닉 뿐 아니라 메카닉 업그레이드도 충실히 해 왔다. 전투에서 병력이 죽더라도 최대한의 컨트롤로 최선의 결과, 최대한의 피해를 주고 버텼다.


벌써 게임이 시작된지 45분째.

그런데 게임은 아직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범수가 병력은 많은데, 1시를 밀 수 있는 조합이나 상황이 아니었다. 교착상태가 눈에 보였다.


그리고 승아는 우주전쟁 게임 사상 최고의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그리고 작가도 우주전쟁 한경기를 이렇게 길게 쓰는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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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결승전 전(D-3) 17.07.30 613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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