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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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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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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93
글자수 :
2,597,240

작성
17.07.24 23:05
조회
610
추천
18
글자
9쪽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DUMMY

처음 승아의 본진이 쓸렸을 때 범수가 1시마저 밀었다면, 보급고가 본진에 있어서 추가 병력 충원이 안되는 승아가 게임을 포기하고 GG를 쳤을지 모르겠지만, 잠깐의 시간동안에 탱크를 중심으로 방어에 힘쓰는 승아의 병력을 일거에 뚫고 밀어내기는 힘들었다.


그 결과 승아가 다시 1시에서 새 살림을 꾸릴수 있게 되었고, 김범수도 브론톨리스와 사냥개가 주력이던 병력 조합을 조금 바꿨다. 브론톨리스와 사냥개를 파멸충과 같이 전면에서 조금씩의 교전을 하면서 공중 병력을 준비했다.


지상만으로 승아의 방어를 뚫기에는 화염방사병과 소총병, 의무병, 투척지뢰, 오토바이, 방공포대, 탱크가 같이 1시의 테두리와 입구를 지키는 이 상황을 뚫기에 힘들었다. 멀티는 더 많이 먹고 있지만 자원을 많이 캔 뒤라 자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는 않았다. 물론 시간당 들어오는 자원량이 당장은 많아서 자원이 쌓이고 있지만, 경기를 길게 보는 눈이 있는 김범수는 승아가 확보하고 캘 수 있는 자원의 양이나, 자신이 캘 수 있는 자원의 양이나 결국은 비슷해 질 것임을 짐작했다.


여기서 김범수가 만약 승아의 자원이 다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더이상의 멀티를 뜨지 못하게, 1시안에만 가두어 둔다면 맵의 자원을 다 소모했을 때 서로 똑같은 자원을 먹고 게임 끝까지 갈 수 있었다. 아무리 먼저 자원을 더 캤다고 해도 김범수가 맵을 더 장악하고 있는 이상 6시 섬멀티까지 장악할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김범수가 좋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김범수의 선택은 그게 아니었다. 후반까지 갔을 때 운영에 자신이 없는지 아니면 승아의 이름값에 눌렸는지, 아니면 어려서 긴 게임에 지쳤는지는 몰라도 전투로 이득을 가져오는 방법을 선택했다.


“김범수, 본진에 하피탑을 업그레이드 합니다.”

“수호군주를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네. 인간 종족에게 탱크가 있다면 괴물 종족에게는 공중에서 지상을 멀리 포격하는 수호군주가 있죠. 괜찮은 선택 같기는 합니다. 탱크정도의 사정거리에서 멀리서 쏠 수 있으니까요.”

“어어.. 김범수. 그러면서 비올란테에 지상병력, 태웁니다.”

“병력이 꽤 많기는 한데요. 저 병력으로 드랍을 할 생각인가요?”

“물론 이제 1시와 그 앞마당만 남은 윤승아이기는 합니다만, 공간이 좁은 만큼 방어가 탄탄해요. 드랍이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할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바로 게임을 끝낼 수도 있습니다! 김범수는 드랍이 실패해도 그만이지만, 막는 윤승아는 못 막으면 게임이 끝나는 거니 김범수로서는 시도해 볼만도 하죠!”

“드랍!!”


이어진 드랍에서 김범수는 브론톨리스와 사냥개를 같이 드랍했다. 소수의 가시괴물도 같이 드랍했는데, 본진에도 승아가 군데군데 투척지뢰를 박아두고, 방공포대와 소총병, 탱크 등으로 막아내어 큰 피해를 주지는 못했다.


사실 김범수의 드랍이 처음 왔을 때, 승아는 많이 긴장했다. 1시를 요새화시켜가면서 버티고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김범수가 아직 유리했고, 승아는 본진에서 깨진 보급고를 1시에 다시 재건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병력을 충원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 시기에 파멸충과 같이 드랍을 온다면 막기가 곤란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김범수가 보낸 드랍은 파멸충 없이 사냥개와 브론톨리스, 가시괴물 뿐. 힘들지만 여차저차 막아낼 수는 있었다. 입구에 동시다발적으로 파멸충이 암흑벌레떼를 뿌리면서 들어오기는 했지만 타이밍이 엇박자를 탄 데다가 입구에는 투척지뢰가 좀 더 많았기에 사냥개가 암흑벌레떼 안에서 힘을 많이 발휘하지 못했다. 일단 먼저 지뢰에 터져나갔고 화염방사병도 약간 있었으니 말이다.


본진 드랍과 입구 공격을 완전히 동시에 했다면 본진 언덕위, 그러니까 본진 미네랄 멀티 예상지 부근에 있는 탱크가 입구와 본진을 번갈아 포격하느라 공격이 분산되었겠지만, 아주 약간의 시간차가 있는 덕에 승아는 탱크를 일일이 컨트롤할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본진에 떨어진 브론톨리스는 건물들 사이에 끼어 우왕좌왕 했으니 일단은 사냥개를 화염방사병으로 잡아내 버리면 파멸충 없는 가시괴물과 건물에 끼인 브론톨리스는 별 위협이 되지 않았다. 김범수의 입장에서는 유닛 전체의 갯수인 인구수가 제한되어 있는 만큼 병력끼리 맞교환을 한 뒤 지상 병력의 일부를 공중병력으로 바꾸어서 주력을 바꾸려는 과정일 뿐이었기에 병력의 소모되었더라도 크게 힘들어하지 않고 있었지만, 승아는 이번 드랍을 제대로 별 피해 없이 막아내면서 이길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꼈다.


- 파멸충이 비올란테에 같이 타서 내리자마자 암흑벌레떼 펼치면 입구랑 같이 와서 곤란했는데.. 타이밍도 좀 엇박자고 본진 드랍엔 파멸충도 없고.. 김범수가 실수했나? 나야 좋지만..


승아의 생각처럼 김범수가 실수한 것은 아니었다. 승아가 생각하는 김범수의 실력이 전성기의 실력, 그러니까 승아의 회귀전의 김범수의 실력을 생각하고 있기에 김범수의 컨트롤을 과대평가한 승아가 괜히 긴장한 것일 뿐이었다. 현재의 김범수는 나이에 맞지않게 침착하고 수비형 괴물 종족을 운용한다지만 어디까지나 아직은 어린 나이. 승아보다도 어린 질풍노도의 나이이기에 공격적인 마음이 없을 수가 없었다. 그런 마음이 수비형으로 운영을 가면서도 계속해서 몰아치게 만들었는지도 몰랐다. 범수가 계속 몰아치지 않고, 병력을 그대로 교전을 피하면서 남은 섬 멀티에 멀티를 더 늘리고 천천히 자원을 축적하면서 못 나오게만 한다면 급해지는 쪽은 승아였을 터였지만, 범수의 방금 드랍 실패로 인해 승아에게는 시간이 주어졌다. 테크를 바꿀 틈이.


“윤승아, 막았어요.”

“네. 막고서는 테크를 바꿉니다.”

“병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비행장을 더 늘리는데요?”

“테크 변경입니다. 탱크가 주력 병력인 채로는 당장에 브론톨리스와 사냥개가 주력인 김범수를 상대로 나가기가 힘드니까요. 막고만 있어서는 이길 수 없다는 선택이겠죠.”

“지금 타이밍에는 스텔스기라기보다는 우주전함에 가깝겠죠?”


“비행장이 3기.. 우주전함일 것 같습니다. 윤승아가 지금 방어는 되지만 나가질 못하니 공중을 탄탄한 우주전함 세트로 뚫어보려는 것 같습니다. 위성과 함께라면 제법 강하니까요. 인간 종족의 최종 유닛 아닙니까?”

“윤승아는 업그레이드도 조금 되어 있으니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겠죠. 김범수로서는 이 타이밍에 들어가야하는데.. 테크 바꾸는걸 모르나요?”

“네. 조금 전 드랍할 때는 비행장이 1개밖에 없었는데다가 방공포대가 많으니 비올란테를 더 찌르지 않고 있어요. 일단은 그냥 병력을 뽑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 같습니다.”

“김범수는 하피 변태시키네요. 수호군주겠죠?”

“네. 나름 괜찮은 선택이기는 한데요.. 윤승아가 테크를 변환하는 지금 들어가는 것이 좋았는데.. 아쉽습니다.”


범수는 해설진들의 예상대로 하피굴을 업그레이드해서 수호군주를 준비하고 있었다. 꽃게처럼 생긴 수호군주는 하피가 변태한 유닛으로 공중유닛이지만 지상만 공격이 가능했다. 그래도 사정거리가 꽤 길기에 이동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종테크 유닛으로 천천히 몰아붙일 때 쓸 만한 유닛이었다. 단지 공대지 유닛이라 공중을 방어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범수는 이것을 하피를 변태한 다른 유형의 유닛인 ‘포식귀’로 변신하여 수호군주를 호위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포식귀는 공대공 공격만 되는 공중유닛으로, 이동속도는 빠르지만 공격속도는 수호군주보다도 느린 유닛이었다. 단지 장점은 내뿜는 산성액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더해주기에 일단 산성액에 맞으면 그 뒤로 맞는 데미지는 1씩 증가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매우 큰 장점같지만 공격의 한발 한발이 느린데다 공중 공격만 되기에 자주 쓰이지는 않는 유닛이었다.


김범수는 약간의 포식귀를 동반한 수호군주로 승아의 본진 미네랄 멀티에 새 멀티가 못 들어서게 하고, 방공포대를 갉아먹을 준비를 하면서 공중 병력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승아가 우주전함으로 테크를 바꾼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이 테크를 바꾼만큼 승아에게 시간을 주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작가의말

오늘은 2편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내일은 2편같은 1편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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