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결승전

이은지와 종원이 각자의 자리에 앉아 경기를 시작했다. 맵은 제노사이드. 3인용 맵으로 가장자리를 따라 멀티도 있는 그 맵이었다.

종원은 시작지점이 1시. 이은지는 6시였다.

종원은 시작하자마자 언덕 입구 위를 보급고와 막사로 천천히 막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일꾼으로 본진 양옆 가장자리쪽 미네랄 멀티 벽, 그러니까 12시쪽과 2시쪽으로 미네랄뒤로 일꾼이 넘어오지는 않는지 일꾼을 보내서 확인하는 작업도 거쳤다. 이은지가 몰래 옆으로 넘어오는 것을 미리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이은지는 시작하자마자 6시의 미네랄 벽 쪽으로 일꾼 2마리를 동시에 보내더니, 1마리를 미네랄 벽뒤로 넘겼다. 미네랄 벽은 그냥은 통과하기 힘들지만, 일꾼이 미네랄을 다 캐기 전에도 넘어가는 방법이 2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수정 등의 건물을 짓고 잠시 일꾼이 시스템상 땅에서 살짝 뜬 것으로 인식될 때 열심히 미네랄 너머를 마우스 우클릭해서 넘어가는 방법이 있었고, 다른 하나는 일꾼 2마리로 같은 미네랄 자원을 채취할 때 하나를 클릭해서 넘기면 붕 떠서 넘어가는 방법이 있었다. 둘 다 시스템을 이용한 것이지만 버그로 인정되지 않는 시스템이었기에 경기에서 제법 사용되는 시스템이었다.

호진은 이 중에서 컨트롤이 필요해서 수정을 짓다가 계속 취소하면서 일꾼을 못넘길 수도 있는 첫번째 방법보다는 확실히 100% 넘길수 있는 2번째 방법을 이은지에게 가르쳐 주었다. 컨트롤 없이도 확실히 넘어가는 것이 가능한 방법이었으니 말이다. 이은지도 이정도의 컨트롤은 반복된 연습으로 해 냈다. 사실 이걸 못하는게 이상할 정도로 간단한 컨트롤이었다. 이은지는 그렇게 일꾼을 넘겨서는 그 자리에 대기했다. 자원이 모이는 것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호오.. 이은지, 시작하자마자 수정을 본진에 짓는 것은 예상과 같지만, 관문을 짓는 타이밍이 너무 느린데요? 아직도 짓지 않고 있어요. 그렇다고 캐논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타이밍이나 방금 전 6시 미네랄 벽 너머로 일꾼을 넘긴 것으로 보아.. 역시 저기다 몰래 건물을 짓겠다는 거죠?”

“이 타이밍이라면.. 설마 멀티인가요?”

“경기 시작도 얼마 안된 이 타이밍에요? 설마요?”

“하지만 사원 말고는 지을 게 없습니다! 저 위치에 이 타이밍이라면요!”

역시 해설진의 예상대로 이은지는 6시 미네랄 벽 뒤로 넘어간 뒤에 조금 더 전진해서는 7시쪽에 가까운 미네랄 벽과 가스 사이에 멀티를 지었다. 관문도 없이 지어진 사원 생더블이었다.

“이은지!! 역시 사원 생더블입니다!”

“이은지 선수, 과감한데요? 제노사이드에서 생더블이라뇨!”

“이거 위험합니다. 지금 이종원 선수는 본진에 이제 소총병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제노사이드가 3인용 맵이고 멀티자리가 바깥에 많아 보이기는 해도, 직선거리가 꽤 가깝거든요. 멀티를 뜬다고 해도 저게 나중에야 좋지, 지금 초반에 러쉬를 당해버리면 게임 끝이거든요. 의미가 없어요!”

해설진들의 말대로였다. 제노사이드가 아무리 맵에 미네랄과 가스 자원이 곳곳에 있다지만 자원이 많은 것도 경기를 유지할 수 있을 때의 이야기, 실제로 장기전을 노리다가 초반에 사냥개 러쉬나 소총병 + 일꾼 러쉬를 당해 게임이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니 말이다. 종원 또한 지금 언덕 위를 막고 있지만 소총병을 계속해서 뽑아내고 있었으니 이대로 종원이 밀고 들어온다면 이제 막 기계전사 1기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은지는 경기 끝, 게임 셋이었다.

팀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보는 동운과 영호도 지금 상황을 보는 해설진들의 의견과 같은 생각이었다.

“형. 종원이 형 왜 러쉬 안가요? 일단 정찰이라도 가 봐야 하는거 아니에요?”

“그렇기는 한데.. 상대가 이은지니까 변수만 방어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 같긴 한데...”

“지금 이미 선 사원생더블 간게 변수인데요.”

“종원이가 지금 러쉬를 가야하는데, 안 나가는건 아마도 이은지가 밀고 들어오는 초반만 막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일거야.”

“평소에 초반 러쉬만 했었으니까요?”

“그래. 그렇긴한데.. 지금이라도 어서 정찰을 가서 공격을 가야 하는데..”

동운의 간절한 마음이 종원에게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종원은 일단은 일꾼을 정찰을 보내기 시작했다. 지금 현재 종원도, 이은지도, 상대의 시작 위치를 모르는 상황이었다. 서로 정찰을 보내지 않았으니 말이다.

종원은 이은지가 9시에 있던 6시에서 시작하건 상관없이 일단 한번 막고 역러쉬 가면 이긴다는 생각에 정찰보다는 빨리 소총병을 뽑고 언덕위를 지키고만 있었다. 종원이 그래서 정찰을 이제야 보냈다면, 이은지는 호진이 짜 준 빌드대로 하기 위해 일꾼을 보내지 않고 자원 최적화를 하면서 자원을 캐기 위해 정찰을 이제야 보내고 있었다.

정찰을 이은지와 종원의 일꾼은 타이밍이 비슷해서 맵 중앙쯤에서 서로 마주쳤다.

- 1시네.

- 6시군!

서로의 일꾼이 오는 위치를 통해 늦게나마 서로의 본진을 알았는데, 둘 다 서로의 본진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일꾼들, 서로 들어가지 못하죠?”

“이종원은 입구에 소총병이 버티고 있으니 이은지가 들어갈 수가 없구요, 이은지도 언덕위 입구에 기계전사 2기 세웠죠? 이러면 서로 본진을 보지 못합니다.”

“이종원, 이은지의 기계전사를 보자마자 바로 회군합니다.”

“이종원, 동시에 공장 올리는데요.”

“이종원은 이은지가 기계전사로 몰아칠 것을 대비하는 것 같습니다. 언덕 위에 참호도 짓고 있네요.”

“이게 평소의 이은지 선수 상대라면 좋은 선택이긴 한데요..”

이호준 해설이 말을 질질 끄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은지는 원래대로라면 평소에 일꾼을 적당히 뽑은 뒤에 기계전사와 아크를 뽑아내어 한방 공격을 하는 스타일이었다. 당연히 이은지가 언덕 위 입구를 기계전사로 막고 있다고 해도 그 뒤에 기계전사나 아크를 뽑을 준비를 할 것이라고 종원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은지가 원패턴으로 하는 건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은지의 선택은 입구를 단 2기의 기계전사로 막은 뒤에 테크였다. 기계전사나 아크가 아닌 다른 유닛을 준비하는 듯했다.

“이은지, 현재 병력이 없어요?”

“네. 이종원은 이 타이밍을 노려야 하는데요. 이은지가 본진에 관문이 2개 있기는 하지만... 이거 병력이 아예 없는 수준입니다.”

“이종원, 너무 신중한거 아닌가요? 왜 안나가죠?”

“이은지 선수가 보통 초중반에 아크나 기계전사를 모아서 달려오는 경향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지금 이렇게 배를 째고 자원을 모으고 있는데 배를 째라면 딱 째 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안가고 있어요! 이종원!”

“이은지, 비행유닛을 준비하는 듯 한데요.. 저 테크.. 설마! 설마!!”

“빠른 멀티에 이은 빠른 테크.. 설마, 저건 기계모함?”

“하하.. 기계모함인 것 같죠?”

“네. 지상유닛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생산할 만한건 그것 뿐이죠.”

이은지가 호진의 조언을 받아 이 맵에서 준비한 것은 빠른 생더블 뒤에 기계모함을 빨리 가는 빌드였다. 이은지는 어차피 같은 일반 지상병력 싸움에서 컨트롤이 특별히 잘 되는 편이 아니다. 컨트롤은 손이 빠른 것과는 별개로, 하나씩 클릭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과 국지적인 상황을 잘 읽고서는 공격과 후퇴를 반복하면서 상대의 유닛은 갉아먹고, 내 유닛은 최대한 살려서 다시 우리편의 양이 많아지면 공격을 감행하는 전술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 이은지는 완전히 꽝이었다.

이은지에게는 어차피 자트나 폭풍사제 컨트롤을 바라면, 아무리 손이 어느정도 빨라서 시킨대로 한다고 해도 전투에 대한 감각이나 보는 눈 자체가 없어서 어림도 없다. 폭풍을 내 유닛 머리위에 안 쏟아 부으면 다행일 것이었다. 차라리 손이 느려서 폭풍사제가 폭풍을 쓰기 전에 죽으면 내 유닛이 죽지 않기라도 하지, 손이 빨라서 폭풍은 썼는데 컨트롤이 거지라서 내 유닛 머리위에 폭풍을 쓸 가능성이 이은지라면 높았다. 이은지에게 이런 유닛을 쓰게 만들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 이은지가 기계전사와 아크만을 썼던 것이었다.

오직 공격, 그 공격이 먹히면 이기고, 아니면 진다. 이은지에게 전술적인 움직임을 기대하지 않은 호진은, 이은지가 굳이 나가서 이기려면 한번의 모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한번의 모험, 그것은 기계모함이었다.

빠른 멀티로 자원을 확보한 뒤, 어떻게든 빨리 기계모함을 뽑아낸다. 기계모함이 한 6기정도만 모인다면, 인간 종족을 상대로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게 된다. 그 뒤로 추가해서 1부대인 12기가 모이면 게임 끝이다. 탑재기만 잘 채워준다면 컨트롤은 그다지 필요 없다. 가끔 적의 위협적인 유닛만 우클릭으로 잡아주면 끝. 모이는게 어렵지 일단 모으면 확실히 강하다.

호진은 이은지에게 생더블 뒤의 기계모함 테크를 연습시킨 것이었다.

이은지를 연습 시킬 당시, 그것을 보던 히데요시가 호진에게 물었었다.

[호진, 지금 은지처럼 저렇게 멀티를 빨리 뜨는 것은 좋은데, 저렇게 해서 상대가 밀고 들어오면 지는거 아닌가?]

“물론 지지. GG치고 지지.”

[응? 그게 무슨 말이야? 방금 한국 개그인가? 하튼 저 전략은 상대가 안 들어올 것을 전제로 한다는 말이야? 그런 반쪽짜리 전략이 어딨어? 저건 위험성이 너무 큰데?]

호진은 그리고 히데요시에게 왜 이런 전략이 나오는지, 그리고 그 뒤의 전략은 어떠한지 설명을 해 주었다.

“히데요시, 너도 알다시피 은지가 실력이 좋은 건 아니야.”

[좋기는, 손만 빨랐지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없는데 뭘.]

“맞아. 그러니까 어차피 한방 아니면 안돼서 그동안 기계전사와 아크만을 뽑아서 러쉬를 갔었지. 장기전을 가도 조합은 그 2가지가 거의 전부. 폭풍사제 같은 고급 유닛을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에 쓰는건 은지에게는 무리지. 그러니까 더더욱 모험을 걸 수밖에 없어.”

[아니, 그러니까 이렇게 되면 상대가 알아채고 오면 지는거 아니야?]

“지긴 하는데, 어차피 그거 아니어도 은지라면 져. 은지한테는 미안하지만, 어차피 알아차리면 지는 전략이야.”

[호진, 네 말은 그러니까 실력이 없으니까 어차피 상대가 알아채고 와도 유닛을 뽑아서 컨트롤로 일꾼 블로킹 수비하면서 기계전사 뽑고 아크로 무빙하면서 막고.. 이런게 어차피 이은지에게는 불가능하니까 그냥 모험을 한다?]

“맞아. 한국에는 도 아니면 모 라는 말이 있지. 어차피 질 거라면, 한번 모험을 하면 돼. 은지는 그동안 초중반 러쉬 아니면 하지 않았어. 유닛도 원패턴. 그런데 아예 하지 않을 것을 하면서 생더블로 자원을 모으면 어떻게 될까?”

[의도는 좋은데, 상대가 보고 가만히 있겠어? 딱 보고 생더블이나 멀티라면 모은 병력으로 밀고 내려올걸?]

“그러니까 그러지 못하게 해야지. 어떻게 하냐면...”

호진이 그 후 이은지를 시켜 보여준 것은 이은지의 움직임 하나만 볼때는 의미가 없어 보였지만, 호진이 아는 종원의 스타일을 200% 반영한 빌드였다.

일단 거의 생더블 따위는 하지 않는 이은지에게 생더블을 시킨다. 더블의 위치는 앞마당이 아니라, 제노사이드 맵의 특성을 이용하여 미네랄 벽 뒤로 가서 더블을 만들게 한다. 그렇게 하면 들키는 시간을 늦출 수 있고, 멀티가 깨지지 않으면서 가스까지 잘 캘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미네랄 벽 뒤의 가스는 2군데서 캘 수 있어서 고급 유닛의 확보에 도움을 주니 말이다.

그리고는 나오는 기계전사로 입구를 막는다. 종원의 정찰 타이밍이라면 이때야 비로소 정찰을 할 것이고, 기계전사로 입구가 막혀있으니 더이상 정찰하지 못하고 돌아간다. 하지만 종원의 머릿속에는 이미 고정관념이 박혀있다.

- 이은지가 기계전사를 뽑았구나! 저 뒤에는 분명히 관문에서 아크와 기계전사를 모아두고 있겠지.

물론 다른 생각도 한다. 아니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 그래서 신중한 이종원이라면, 레이더 스캔을 달고 이은지의 본진을 스캔해 본다. 지금도 예상대로였다.

“이종원, 스캔! 관문 3개까지 나와 있는 것을 봅니다. 관문에서 마침 아크 3기가 생산됩니다.”

“이종원, 공장을 더 늘리죠?”

“네. 그리고 오토바이와 탱크를 늘리네요.”

“이거 좋지 않은 선택입니다. 지금 딱 이은지의 관문에서 아크가 갑자기 나오긴 했지만, 사실 그동안 개점휴업한 관문들이거든요. 그냥 세워두기만 했어요.”

“정작 이은지는 지금 6시 미네랄 벽 뒤에 비행장을 짓고 거기서 기계모함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종원, 몰라요. 모릅니다.”

“6시를 스캔할 이유가 없죠. 이은지 선수가 그동안 보여준 빌드대로라면, 지금 멀티가 없어도 이상하지 않거든요. 어디 몰래 건물로 관문이나 지어서 기계전사나 아크를 모으고 있다고 생각하겠죠. 지금 보세요! 이종원, 앞마당 멀티를 뜨기보다는 그 자리에 오토바이와 투척지뢰로 정면 방어를 하고 있어요! 언덕위에는 탱크 고정모드!”

“이은지가 기계전사와 아크로 온다면 막아내고 승리를 거두겠다는 심산인데.. 이은지는 병력이 방금 그게 답니다! 입구를 막고 있는 기계전사 2기!, 그리고 본진에 방금 스캔으로 걸린 아크 3기!”

“이종원이 완전히 속고 있습니다. 이은지가 딱 그 레이더 스캔 타이밍에만 뽑았을 뿐이지, 지상병력이 하나도 없거든요. 방어가 없어요! 오직 기계모함입니다. 이은지 기계모함 2기 나오고, 또 생산합니다! 생산된 기계모함은 6시 비행장 옆에서 대기!”

“이종원은 지금 이은지의 병력이 어딘가 숨어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지상에 힘을 쏟는데요, 6시, 6시멀티를 봐야합니다. 기계모함 쌓이고 있거든요!”

호진이 이은지에게 시킨 그대로, 이은지는 잘 해주고 있었다.

물론 종원이 이상함을 알아채고 바로 러쉬를 갔으면 되었지만, 종원의 스타일은 막고 막다가 이기는 스타일, 절대 먼저 나가지 않는 수비형 인간의 대명사였다. 그 현실은 사실 나갈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해서 우물쭈물하다가 못 나가는 것이지만 말이다.

종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호진이 정확히 종원의 타이밍을 분석한 결과, 이은지는 자신이 준비해 온 대로만 하는데도 알아서 종원이 속아넘어가고, 이은지는 기계모함을 모을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

그 뿐인가! 경기 시작전 이은지의 미인계에 살짝 넘어간 이종원은 자꾸 게임을 하면서도 향수 냄새와 이은지의 몸매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이런 조잡한 미인계는 학도라면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학도의 사랑은 2D 화면에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종원은 학도의 영향을 받아 애니를 가끔 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3D 현실 취향. 오늘 따라 나가는 타이밍에 대한 판단이 잘 안되고 있었다.

그래도 병력을 계속 모아주고 있는 것은 좋았지만, 그 병력들이 대공 유닛이 없다는 것이 문제기는 했다. 물론 공장이 주력이니 맥을 공장에서 뽑아주면 되지만, 기계모함이 먼저 모이기 전에 맥을 다수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수비에 수비를 하는 종원이지만, 여기까지 경기가 진행되자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 뭐지? 왜 안오지? 200병력 채워 오려나? 이은지가 그럴리가 없는데...

종원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일단 가지고 있는 병력으로 밀고 나가기 시작했다. 탱크와 오토바이 모두를 데리고, 이은지의 본진인 5시쪽으로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한 종원이었다.

[이에나군]

지피지기 백전불태라. 잘 보고 갑니다

[없지]

머리 싸움 호진. 보고 갑니다.

[se******..]

안일하다 안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