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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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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94
글자수 :
2,597,240

작성
17.08.06 23:55
조회
598
추천
17
글자
12쪽

결승전

DUMMY

“안녕하십니까, 우주전쟁 팬 여러분!! 드디어!! 결승전입니다!”

“오늘 전통의 XK 마르스와 강력한 한국항공 점보스가 맞붙는데요, 이 대진, 예상하셨습니까?”

“아.. 사실은 어느팀이 올라올지 리그 중간에도 예상을 못했습니다. 사실 어느팀이 올라와도 다들 이상하지 않은 전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선수들이 그날그날 워낙 좋은 경기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건 지금 올라온 두 팀 뿐 아니라 다른 팀들이 결승에 올라왔다고 해도 전 믿었을 겁니다.”

“하긴, 요 몇년 사이에 정말 우주전쟁은 많은 발전을 이뤘죠. 게임 스타일이나, 전략이 초창기와 비교하자면 정말 천지차이일 정도로 선수들의 실력이 정말 많이 상승되어 있습니다.”

“그런 수많은 실력있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살아남은 두 팀!! 그런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났습니다! 한국항공 점보스와 XK 마르스죠!”

“한국항공은 리그를 1위로 마쳐서 기다리는 입장이고, XK 마르스는 힘든 가시밭길을 거쳐왔습니다.”

“예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XK 마르스가 정말 힘들게 올라왔어요. 반면 한국항공은 히데요시 선수를 영입하고 그 이후 주장 정호진 선수를 중심으로 강팀이 되어 리그를 편하게 1위로 마감했습니다.”

“결승에 올라온 팀이 이렇게 정해지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정말 예상했던 팀도 있고, 예상외의 팀도 있습니다. 다들 강팀이고, 강자라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오늘 경기, 1차전과 2차전이 하루에 전부 진행되죠?”

“네. 단지 중간에 1시간 정도의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짧지만 시간상 점심시간이 되겠죠.”


오전 10시정도부터 경기가 시작될 예정인 오늘의 경기는, 중간 식사시간을 예상해서 잠시 1시간의 경기 휴식 뒤에 2차전이 계속되었다. 7전 4선승제에 1, 2차전 경기가 전부 치뤄질 경우 꽤 시간이 걸릴 것을 생각한 주최측의 시간 배정이었다.


10시부터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새벽 4시부터 줄 서있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할 정도로 우주전쟁 결승전 현장 관람은 인기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의 중,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우주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피씨방에 가면 우주전쟁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로 우주전쟁은 하나의 유행이 되어가고 있었다. 대학생들도 예전에는 수업을 마치고 당구장에 가서 당구를 쳤다면, 요즘은 피씨방에 가서 우주전쟁을 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당구장들이 망하는 곳이 늘어날 정도로 우주전쟁의 인기는 정말 폭발적이었다. 그러니 결승전 관람을 위해 관객들이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릴 정도였던 것이었다.


실제로 1경기장과 2경기장 모두가 꽉 차 있었는데, 경기가 열리는 넓은 1경기장이 꽉 찬 것은 그렇다 쳐도 팀 리그의 보통 경기들과는 달리 결승전이라 동시에 경기가 열리지 않아 경기가 없는 옆의 2경기장에도 관객들이 꽉 차 있었다. 경기가 열리지 않는데도 관객들이 입장해 있는 것은 늦게 와서 경기장 입장에 실패한 관객들이 돌아가지 못하고 아쉬워하는 것을 본 주최측에서 2경기장을 개방, 무대위의 큰 화면에 1경기장의 방송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영화관처럼 옆 경기장의 화면을 보여주기만 했을 뿐이지만, 2경기장도 꽉 찼을 정도로 결승전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엄청났다.


“아~ 지금 2경기장까지 관객분들이 꽉 차게 많이 오셨는데요.”

“그만큼 오늘의 경기가 기대되기 때문에 직접 보러 오실 수밖에 없는!! 그런 결승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엔트리, 공개 해 드려야겠죠?”

“네. 저희는 일단 1차전과 2차전 엔트리를 모두 받았는데요. 이야.. 이거 흥미진진합니다.”

“호오~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인가요?”

“대진이 몹시 흥미롭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그럼 그 흥미로운 대진! 1차전을 먼저 여러분께!! 공개 해 드리겠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거치고 다시나온 전진호 캐스터의 목청 큰 샤우팅과 함께 관객들의 박수로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에서 결승 1차전의 대진이 공개되었다.


- 한국항공 점보스 vs XK 마르스


1세트 : 제노사이드 / 이은지(기계) - 이종원(인간)

2세트 : 피의 능선 / 이진성(인간) - 윤승아(인간)

3세트 : 신들의 황혼 / 김옥지(인간) - 최상욱(인간)

4세트 : 검투사 / 정호진(기계) - 손동운(기계)

5세트 : 잉카제국 / 타카노 히데요시(괴물) - 조영호(인간)

6세트 : 운명의 목적지 / 사종영(기계) - 김학도(괴물)

7세트 : 안드로메다 성운 / 에이스 결정전


엔트리가 공개되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1세트의 한국항공 팀의 선수 엔트리에 나와있는 이름이었다.


‘이은지’


김준형 해설은 놀라움을 표했고, 이호준 해설은 엔트리를 한번 더 보고 흥분해서는 김준형의 말을 받았다.


“이은지요?”

“네!! 이은지 선수가 선봉입니다!! 한국항공 점보스의 선봉은 이은지 선수!!”

“이야~ 이은지 선수. 사실 이런말 하면 조금 이은지 선수에게 미안할 수 있지만, 이은지 선수 그동안 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리 좋지 않았기에 결승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나오기 힘들거라고 봤거든요.”

“그렇습니다. 이은지 선수가 컨트롤이 나쁜건 아니었는데 뭔가 많이 불안한 모습, 그러니까 어이없이 경기를 헌납하는 것이 너무 많았기에 실제로 리그 후반의 경기에서는 잘 나오지 않았지 않습니까?”

“네. 그리고 한국항공의 엔트리 자체가 탄탄하기에 이은지 선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사실 저는 1세트 맵인 제노사이드에 김찬수 선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김찬수 선수요? 아.. 리그에서 제노사이드에 많이 나왔었죠?”

“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제노사이드에 김찬수 선수 대신에 이은지 선수가 나왔다, 이건 정말 노림수가 있는 거거든요.”


1세트 경기를 준비하는 두 선수는 경기를 하기 위해 무대로 올라간 뒤에 세팅 전 악수를 나눴다. 치마를 짧고 타이트하게 만들고 상의를 커팅해서 배꼽 부분이 살짝 나오게끔 몸매를 강조한 개조한 자신의 유일무이한 팀 복장을 입은 이은지는 몸매만으로는 정말 흠잡을 곳이 없었다. 얼굴 또한 제법 봐줄만한 이은지는 짙은 화장이 더해지자 섹시함이 묻어났다.


관객 몇몇은 이은지를 실제로 보고 감탄하기까지 했다.


꿀꺽.


- 아~ 이색히. 침 삼키는 소리 들렸어.

- 아니.. 마.. 근데 진짜 섹시하지 않냐?

- 그렇긴 하네. 이은지 실물이 더 죽이는데?

- 마, 저거 다 화장빨이야. 화장 지우면 성형 괴물일걸?

- 아냐. 이은지 자기 홈페이지에 올린 어릴때 사진 봤는데 괜찮던데?

- 그래? 그럼 저게 진짜 얼굴이야?

- 에이.. 저 정도 얼굴은 줄리아나 나이트 가면 넘쳐.


이은지가 화장을 짙게 해서 조금 가벼운 느낌이 있었기에 저런 말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은지의 매력만은 진짜였다. 승아의 청순한 느낌과는 다른 성인의 농염함을 머금은 이은지는 자신의 매력을 알고 이용할 줄 알았다.


종원과 악수를 하고 손을 놓을 때, 이은지는 오른손 중지를 살짝 종원의 손바닥에 질질 끌듯이 당겼다. 그 감촉을 느낀 종원은 순간 기겁하듯이 놀라서는 악수하던 손을 화들짝 뺐다. 가뜩이나 가까이 다가오자 승아와는 다른 강렬한 딸기 향수가 야릇한 감각을 느끼게 했는데, 더해서 손에서의 감촉까지 오자 깜짝 놀란 것이었다.


“이종원 선수, 미녀인 이은지 선수와 악수하는데 바로 손을 빼는데요?”

“저라면 이은지 선수와 악수하는데 손을 놓지 않을 텐데요. 이은지 선수는..”


- 전진호 캐스터님. 거기서 그만 해 주시죠.


이미 요주의 인물로 찍힌 전진호 캐스터가 말을 이어가려 할 때,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전진호 캐스터의 귀에 달린 이어셋으로 주의를 주는 PD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진호 캐스터는 유명세와 시원시원한 샤우팅 덕에 다시 결승 해설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PD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위험한 상황은 미리 방지하고자 했다.


전진호 캐스터 또한 아무리 드립력이 넘치더라도 이번에는 이상한 말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PD가 자신에게 주의를 주자 조금 억울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마음은 일단 마음. 전적이 있는 전진호 캐스터는 속으로 드는 억울한 마음을 전혀 겉으로 표시하지 않고는 원래 그런말을 하려고 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 그만큼 매력있는 선수니까요. 실력 뿐 아니라 외모도 이종원 선수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는 이은지 선수입니다.”


적당히 마무리한 전진호의 멘트였지만, 사실에 상당히 근접하고 있었다. 이은지는 자신이 실력만으로 이기기는 조금 힘들다는 자각을 가지고 있었다. 연습을 안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봉으로 나가서 못하는 모습, 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었다. 할수 있는게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었다.


생각끝에 자신의 우월한 외모를 조금 활용하고자 한 이은지는 선수 인사인 악수시 종원에게 미세한 터치를 하기도 하고, 향수를 일부러 더 진하게 뿌리고 나오면서 의상을 조금 더 손 보는 등의 방법으로 모태솔로인 종원을 흔들려 했다.


- 이런 방법은 호진오빤 좋아하지 않겠지만.. 너무 티나게만 하지 않으면 되겠지!


이은지는 호진의 지도하에 리그 후반부에서부터 계속해서 아웃사이더 맵에서 연습을 했지만, 한동안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이었었다. 이은지의 초반 압박 스타일은 뒷마당에 멀티를 먼저 떠서 방어도 할만한 아웃사이더 맵에서는 잘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3인용 맵이라 초반 러쉬를 하는 방향을 지정하기는 쉽지만, 본진이 언덕 지형이라 언덕위에서 막는다면 초반을 충분히 이겨내고 후반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아웃사이더는 이은지에게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진은 계속해서 이은지에게 아웃사이더 맵을 연습시켰다. 은지도 자신에게 왜 이 맵을 연습시키는지 궁금해서 호진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오빵~♡. 나 그냥 전에 하던 피의 능선 하면 안돼요? 여기 너무 어렵단 말에요.”

“너 계속 원패턴으로만 하면 프로 못해. 계속 벤치에서 박수나 치고, 앉아만 있고, 그러길 원해?”

“아니.. 그건 아닌데에.. 나랑 너무 안맞는 맵 같아서.. 기계전사나 아크로 상대 본진 올라갈 수가 없어요.”

“은지야.”

“네?”

“네가 만약 이 맵에서 제대로 경기를 풀어낼 수만 있다면, 어느정도까진 상대할 수 있을거야. 상대가 누구라도.”

“상대가 윤승아라도?”


이은지가 물어오자 호진은 흠칫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좀.”

“.......치이.. 그게 뭐야! 나 안해염! 윤승아 못이기면 은지는 시러염! 안해염! 쀼쀼!!”

“...........귀여운 척 그만하고.. 얼른 앉어.”

“쀼잇~♡!”


***


어쨌거나 이은지는 툴툴거리면서도 호진이 시키자 곧잘 연습을 따라 했었다. 창의적인 능력이 없다 뿐이지 손은 빠른 편이었기에 시키는대로의 빌드는 제법 따라가는 이은지. 대신에 사소한 것까지 응용이 없어서 계속해서 주입식 교육을 해야 하는 호진이 힘들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이은지는 아웃사이더 맵에서 많은 연습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이제 보여주러 나왔다. 나온 계기가 땡깡이건 깜짝 엔트리이건 빽이건 어쨌든 간에 나왔다는 것이 중요했다.


“양 선수, 세팅이 끝났죠?”

“네. 한국항공 점보스의 이은지 선수 대 XK 마르스의 이종원 선수! 그 경기가 이제 곧 시작합니다!!!!!!!”


작가의말

언제나 이쯤에서 절단...-ㅅ-

내일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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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최종 에이스 결정전 +5 17.09.03 552 1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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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최종 에이스 결정전 17.08.30 502 18 14쪽
368 최종 에이스 결정전 17.08.29 536 20 14쪽
367 결승 2차전 에이스 결정전 +1 17.08.27 579 16 14쪽
366 결승 2차전 에이스 결정전 +4 17.08.24 910 19 9쪽
365 결승전 2차전 +1 17.08.22 552 19 12쪽
364 결승전 2차전 17.08.21 542 16 11쪽
363 결승전 2차전 +6 17.08.18 547 16 12쪽
362 결승전 2차전 +3 17.08.17 558 18 10쪽
361 결승전 2차전 +1 17.08.16 582 16 15쪽
360 점심시간 +4 17.08.14 595 16 10쪽
359 Betting +4 17.08.13 679 20 11쪽
358 Betting +4 17.08.10 620 17 16쪽
357 결승전 +4 17.08.08 612 17 13쪽
356 결승전 +3 17.08.07 695 16 16쪽
» 결승전 +2 17.08.06 599 17 12쪽
354 하루전, 그리고 결승전 +7 17.08.03 598 14 9쪽
353 결승전 전(D-1) +2 17.08.01 598 17 9쪽
352 결승전 전(D-2) 17.08.01 599 15 7쪽
351 결승전 전(D-2) +1 17.07.31 606 19 13쪽
350 결승전 전(D-3) 17.07.30 613 18 13쪽
349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2 17.07.27 639 14 10쪽
348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3 17.07.26 620 22 20쪽
347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17.07.24 612 18 9쪽
346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2 17.07.24 593 17 11쪽
345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3 17.07.23 623 1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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