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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님의 서재입니다.

그날부터 에디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파사국추영
작품등록일 :
2023.09.08 11:24
최근연재일 :
2023.10.01 12:06
연재수 :
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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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2
추천수 :
274
글자수 :
457,967

작성
23.09.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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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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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그날부터 에디터 67화

DUMMY

그날부터 에디터 67화


즉석 팬미팅에서 은이한이 공식 팬클럽 발표를 하고 약 보름 뒤, 드디어 공식 팬클럽 한이바람 홈페이지가 공개 되었고, 회원 등급은 단순히 일부 게시판을 읽기만 가능한 준회원과, 일반 게시판에 글쓰기 권한을 가진 정회원, 총무팀, 사진사팀, 서포터팀 등등의 각종 팀원들은 특별회원, 이신정과 같은 팀장들은 운영회원으로 나뉘었다.

무엇보다 글쓰기 권한을 가진 정회원은 연회비 12만원 내야 정회원 등급으로 승급하고 유지가 되는 방식으로, 팬클럽과 일반팬의 경계를 나눈 것이 인상적이다.


“이한형, 노이드 방식을 많이 따라했구나”


회원등급이나 연회비가 노이드 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의 팬클럽과 같고, 무엇보다 규칙등도 비슷한 것 까지는, 다른 소속사의 팬클럽도 비슷비슷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목차 순서까지 흡사한 경우는 없기 때문에, 은이한의 팬클럽 규칙은 노이드 엔터테인먼트의 것을 베낀 것이 확실하다.


“이거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헛웃음으로 넘어가 주기로 한다.


“그나저나 팬클럽 회장은 누구지?”


에디터로 확인해보니 개인 계정이 아니라 아덴 기업의 사업자로 만든 사업자 계정이었다.


“바지회장인가, 어쩌면 이신정이 실세일지도......”


sns에도 이신정은 새로 팬클럽 사진사 팀장 계정을 추가로 만들면서, 그 계정으로 은이한과 활발한 교류도 하고 있다.


“둘이 같이 골프도 다니네?”


함께 한 골프 인증글은 은이한의 계정으로 올라와 있다.

“이신정은 캐디로 같이 간 건가?”


같이 라운딩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태그에 최고의 캐디라고 되어있다.


“뭐 나도 배혜민과 비슷한 수준 높은 캐디라고 인정은 하지......”


라운딩을 많이 다니면서, 당연하게 내가 오너인 곳은 괜찮은 캐디들이 함께 하지만, 다른 곳에 갈 때는 보통 4인에 캐디가 1~2명만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캐디에게 무언가 요구하기 힘들다.


“배혜민도 괜찮은 개인 캐디 구하기 어렵다고 하고......”


배혜민은 지금 투어에 참가 중인데, 마땅한 캐디가 없어서 안드로이드 캐디를 붙여 주었다. 덕분에 지금 괜찮은 성적으로, 1부 투어 시드를 여유롭게 받을 예정이다.


“이번 투어가 끝나면 이제 단둘이 식사하자고 이야기 해볼까?”


느낌상 배혜민도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다만 지금은 1부리에 대한 목표 때문에 거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부푼 마음을 가지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동안, 오랜만에 은이한으로부터 라운딩을 하자는 연락이 왔다.


“뭐 나한테 연락하는 이유야 돈을 아끼려고 하는 거겠지”


완전 무료는 아니지만, 보통 다른 곳의 절반 가격에 이용하게 해주니, 은이한은 종종 연락을 해서 이제 머리를 올리는 초보자나, 라운딩 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지인들을 데려온다.


“게다가 내가 운영하는 골프장은 조금 다른 곳보다 4인 조인이 필수도 아니고 노캐디도 가능하고 개인캐디도 가능하니까......”


해외 방식을 조금 따라한 이용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인원은 이한형 포함 2인에 개인 캐디 한명이면, 나 혼자서도 괜찮겠지만, 이참에 강유진을 데려가서 머리를 올려줄까?”


강유진은 연기 때문에 실내연습장에서 몇 번 골프 연습을 한적 있는데, 나쁘지 않은 실력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은이한보다 잘한다고 보고 있다.


“이한형한테 일단은 물어 볼까나”


배우 강유진의 머리 올리기에 대해 물어보니, 은이한 쪽도 데려오는 사람이 처음 라운딩을 하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마침 잘 됐다고 하며 날짜를 잡고 골프장에 모였다.


“신정씨,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죠?”

“네 안녕하세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은이한이 데려온 개인 캐디가 이신정이다.


‘캐디피는 주고 있을까나?’


그런 걱정을 하며 나도 캐디 한명을 강유진에게 붙여주고 라운딩이 시작 되었다.


“우리는 뭐 그냥 구경하면 되고 편하네.”


첫 라운딩 하는 지인들 머리 올리기에 굳이 진지하게 게임을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나도 강유진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은이한도 동반자를 응원하는데 힘썼다.


“그런데 이제 형 이신정씨랑 사이 괜찮아 진거 같네?”

“좀 덜 어색해 지긴 했어”


여유로우니 지금 둘의 상태부터 슬그머니 떠보았다.


“이신정씨가 사진사팀장 이니까 행사도 계속 같이 다니는 거지?”

“보통은, 본업이 있으니까 못 오는 경우도 있고”

“아덴 기업인건 아는데, 뭐하는데?”

“나도 자세히는 안 물어 봤어”


어깨를 으쓱 거리는 것이 정말 안 물어봐서 모르는 모양이다.


“그런 건 물어봐서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뭐 이것저것 물어보는 건 부담스러워, 그리고 옛날에도 뭐하는지 물어 봤을 때 이야기를 안했었고”

“옛날이면 형 데뷔 초?”

“아니 그때는 아직, 갓 대학생이었을 걸? 아마 아파서 한동안 안보였다가 다시 나타났을 때 물어 본거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이다.


“어디 아픈지는 물어 봤어?”

“직접적으로 물어본 건 아니고, 친하게 지인들에게 대충은 들었어. 사고 친 팬들도 어느 정도는 신정씨 병에 대해서 알고 있던 거 같고.......”


혀를 차고는 한숨을 내시는 것이, 은이한도 예전에 자신이 했던 행동들이 화가 나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한 모양이다.


“야 그런데 신정씨는 진짜 잘 가르친다? 나 이제 평균 98타 정도 나온다고”


갑작스럽게 화제를 돌리는 것이 은이한답다.


“내가 원래 피지컬 믿고 힘으로 치는 경향이 있었거든, 지금까지 방향이나 힘 조절 같은 것은 그냥 감으로 했었는데.......”


이신정이 주문한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일단 은이한은 오래전부터 베어든 나쁜 버릇 때문에 당장에 컨트롤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아예 바람에 상태를 보고 공을 날려할 방향으로 몸을 돌려주는 것으로 교정을 해주었다. 그냥 앞으로 쳐내는 것은 잘하니 말이다.


“특히 두 번째 칠 때, 어디서 멈추라니, 그런 거 처음 해봤어”


첫타는 그냥 힘으로 밀어 내도 상관은 없다. 은이한의 비거리를 생각하면 벙커에 빠질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타에서는 또 있는 힘껏 치면 홀에 따라서 그린을 넘겨버리는 일이 있으니, 힘 조절이 중요하다.

여기서 이신정은 비거리가 안 나오는 짧은 아이언으로 치게도하고, 긴 아이언으로는 휘두르다가 어느 위치에서 멈추라는 주문을 하는 것으로 컨트롤을 시켰다.


“그린에서는 포복을 이용하는 것도 처음 알았어. 그린에서는 다리를 어느 정도 벌리고 그 사이에서 퍼터를 움직이게 하거나, 발을 공의 전후 위치에 두고 거기까지만 움직이게 하는 것이나, 강약 조절 하는 방법이 대단했다니까”


그래서 그런 걸까, 아니면 골프를 은이한에게 배워서 왔기 때문일까, 은이한의 동반자로 온 사람의 버릇이 은이한과 비슷하다.


“저 사람 형이 가르쳤죠?”

“어”


당당하게 말하는 은이한의 모습이 어이가 없다. 그렇게 전반을 끝내고 그늘집에서 잠시 쉬게 되었는데,


“잠깐 먼저 실례 좀 하겠습니다.”


이신정은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자리를 비웠다.


“화장실이 급했나?”

“형, 아무리 그래도 여자 분인데, 화장실은 아니지 않아?”

“아니 쟤가 화장을 고치러 가지는 않았을 텐데 뭘”


내말에 은이한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혀를 찼다. 어쨌든 잠시 떠난 이신정을 빼고 그늘집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하나씩 주문하고 기다리자 이신정도 돌아왔다.


“신정씨는 뭐 먹을래요?”


곧바로 이신정을 챙기는 은이한의 모습에 이번에는 내가 혀를 찬다. 어쨌든 돌아온 이신정이 추가로 오렌지 주스를 주문하고 다들 잠시 쉬어간 뒤 다시 후반 라운딩이 시작 되었다.


“괜찮아? 좀 들어 줄까?”

“괜찮아요, 제가 들게요.”


후반 라운딩이 시작 되면서 은이한이 이신정 대신 캐디백을 들어 주려고 했는데, 이신정은 굳이 거절했다.


‘우리끼린데, 그냥 이한형이 들게 해도 될 텐데.......’


돌이켜 보면 처음에 골프장에서 보았을 때도 무거운 캐디백을 드는 이신정을 보고 대신 들어주려고 했었고, 무언가 크게 움직일 때도 조심조심하라고 안절부절 했었다.


‘어디까지가 위선이고 가식인지 나도 잘 모르겠단 말이지’


저렇게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 팬들이 질투를 하면 괴롭힌 것이, 이신정이 남자였다면 당하지 않았을 일을 여자라서 당했다고 생각이 든다.


‘sns에 보면 이한형이 이신정 만큼이나 챙기는 남자팬이 많던데, 그 사람들은 사건 일으킨 팬들이 건들인 적이 없고, 뭐 이한형도 이신정이 여자라서 스캔들 때문이라도 좀 거리를 뒀을 수도 있지. 여친도 있고......’


이신정 만큼은 아니었지만, 은이한이 여자친구가 있다고 커밍아웃을 하고나서, 여자친구에 대한 신상도 알려지며 역시나 사건의 팬들이 여자친구 쪽에서 진상 짓을 했었다. 다면 그쪽은 여자친구인 만큼 은이한이 바로 사건을 알고 대처를 해서 팬들이 쉽게 다시 건들이지 못했다.


‘설마 이제는 이한형 여자친구가 이신정을 질투하거나 하지는 않겠지?’


어떻게 보면 여자친구보다도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이니 충분히 있을만한 이야기다.


‘아니 그러기에는 이신정이 너무 이한형 취향이 아닌가......’


은이한의 여자친구를 보고 단번에 은이한의 여자 취향을 알 수밖에 없었다. 기억에 남을 정도로 여자친구가 글래머러스했기 때문이다.


‘얼굴은 어떻게 보면 이한형보다 나이가 들어 보이기도 했지만, 이한형 또래라고 생각하면 그 몸매는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노력의 결과물이겠지’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사람과 만나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둘 다 결혼을 해도 이미 한참 늦은 나이인데 안하고 있는 것이 의문이다.


“형”

“왜?”

“형은 여자친구도 있는데, 결혼 안 해?”

“이 나이에 결혼은 무슨, 그냥 같이 살면 되는 거지”


같이 살면 된다는 말에 내 동공이 흔들린다.


“동거 하는 거야?”

“반동거지, 각자 집은 따로 있고, 같이 사용하는 집도 있고, 필요하면 가서 서로 지내면 되는 거고.......”


은이한의 말에 은히한이 왜 그렇게 돈을 계속 벌려고 하는지 이해가 갔다. 본인 집에 동거용집에 ,여자친구비용까지, 사실상 결혼해서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있는 사람과 생활비가 비슷하거나 더 많게 나가는 것이다.


“그러는 너는 결혼 안하냐?”

“여자친구가 있는지 물어 봐 좀.......”

“여자친구가 없어?!”


내말에 은이한이 더 당황스러운 모양이다.


“최근에 좀 만나려는 사람은 있어. 그런데 그동안 없었다고. 내가 너무 부담스러운가?”

“당연히 여자 친구 있어 보이지. 너 결혼 한줄 아는 사람들도 있을걸?”

“나 그런 이미지였어?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라는 점에서 한숨이 나온다.


“그래서 너 만나는 사람은 누군데?”

“알지? 우리 회사 소속 골프선수 배혜민씨”

“아하, 어쩐지 네가 좀 챙겨 주는 거 같더라, 만나기 시작해서 데려온 거야? 아니면 데려온 후에 그런 사이가 된 거야?”

“딱 만났을 때 괜찮은 사람이다 싶었고. 그런데 지금 본인 일에 집중해서, 이번 투어가 끝나야지 좀 관계를 진전 시킬까 말까야”


이번에는 내 연애 상담으로 이야기가 이어 나가면서, 서로 위로의 어깨동무를 해주며 라운딩이 끝이 났다.


“두 분 다 오늘 잘 했어요. 앞으로도 종종 같이 하자고요”

은이한이 데려온 초보자는 자주 다니기 어려운 형편 같지만, 배우 강유진은 앞으로 한 달에 한번은 라운딩을 시킬 계획이다. 그렇게 노이드 스포츠 광고 모델 까지 시킬 수 있으니 여러 가지로 이득이다.


“자 그럼 뒤풀이 갈까요? 이번에는 이한 형 좋아하는 한식으로 할게요.”

“좋지”


단육마을 같은 고깃집도 괜찮지만, 분위기 좋게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은 역시 한식, 그리고 단이다. 한식 집에서도 떡갈비나 갈비찜, 불고기 등등 고기 요리는 많으니 고기 없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자자 어서가자”


길을 서두르면서 은이한은 이신정이 캐디백을 챙기기 전에 선수를 쳐서 짐을 들어 주었다. 그런 은이한을 보며 이신정의 눈빛이 곱지 않았지만, 은이한은 뭐가 좋은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앞장을 섰다.


‘잘했다고 칭찬받으려는 강아지 같네’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가는 은이한을 보며 나와 이신정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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