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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님의 서재입니다.

그날부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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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파사국추영
작품등록일 :
2023.09.08 11:24
최근연재일 :
2023.10.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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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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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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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글자수 :
457,967

작성
23.09.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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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날부터 에디터 61화

DUMMY

그날부터 에디터 61화


“일단은 배혜민에게 이야기한 것이 있으니 골프부터 시작해야 하겠지?”


에딧 스포츠 브랜드를 만든 뒤에 전국 각지에 관리가 미흡해서 폐업한, 혹은 폐업 직전인 골프장들을 사들이고 바로 라운딩 할 수 있게 보수를 한 다음 배혜민을 찾아 갔다.


“배혜민씨가 당분간 없다고요?”

“네 지금 투어기간이라서요.”

“아......”


아쉽게도 타이밍이 안 맞아서 바로 만날 수는 없었지만, 캐디로 일하던 골프장으로 통해 연락처를 알아 낸 다음 문자로 연락을 보냈다. 그렇게 며칠 후 배혜민에게 연락이 오고


-이번 투어가 끝나면 찾아뵙겠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기다리는 건 어렵지 않다. 그 사이 다른 인재들을 모집하고, 또 실외 골프 연습장과 실내 골프 연습장도 몇 개를 인수해서 내가 지인들을 초대해 함께 골프를 치러 나갔다.


“이 회장님 덕분에 싸게 이용하네요.”

“처음 골프 알려준 보답이죠.”


일단은 처음 골프를 알려준 연예인들을 시작으로 그간 함께 어울려준 사람들을 초대하고, 인수한 골프장으로 함께 야외 라운딩도 가게 되었다.


“여기는 전에 온 적이 있는데, 회장님께서 인수를 하셨군요.”


골프를 자주 다니는 지인과 함께 오니, 내가 인수한 골프장이 그동안 그가 싼 가격에 자주 찾아오던 곳이었다.


“확실히 회장님께서 인수하시고 관리를 하시니까 골프장 잔디가 다르네요.”

“뭘요, 그보다 전에 자주 오셨으면 여기도 기존에 아시는 캐디분들이 있겠군요.” “그렇죠.”


그렇게 지인이 먼저 아는 캐디와 짝을 맞추고, 나는 남은 캐디들을 둘러보다가 순간 눈을 의심했다.


“음, 저 캐디는 처음 보네요. 신입인가?”


내 시선에 일행들이 문제의 캐디를 보고는 이야기 했는데,


“저 사람은 알바에요.”


지인들과 짝을 이룬 캐디들이 대신 답을 해주었다.


“알바요?”

“네, 우리처럼 주업이 캐디가 아니라, 평일에만 몇 번 부업으로 캐디를 하는 사람이에요.”

“아하, 그래서 혼자 계시나”


물론 그래서 캐디 대기실에서 혼자 동 떨어있기도 하겠지만, 본래 성격이 사람들 하고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다.


“저는 저 사람으로 하죠, 전에 다른 골프장에서 만난 배혜민씨가 저런 분위기였는데, 아주 잘 가르쳐 주시더라고요.”

“신정씨가 잘 가르치기는 하죠.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 연륜이 있어요.”


꺄르르 거리는 목소리에 곳곳에서 비웃음이 들려온다.


“이신정씨”


이신정, 그렇다. 은이한의 팬 중에 하나인 이신정이다. 하지만 이신정의 입장에서는 날 알지 못한다.


“안녕하세요,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이 이단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신정입니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필드로 나간다.


‘생각보다, 아니 여전히 아픈 티를 보이지 않고 보통 사람인 것처럼 행동 하는 것이 소름이 돋을 지경이네’


알고 보면 보이는 다리의 절뚝거림, 눈이 잘 보이지 않아 흐릿한 눈동자, 잘 움직이지 못하고 굳어 있는 절단 된 적 있던 검지,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가빠지는 얕은 호흡, 창백한 안색, 모든 것이 이신정이 지금 살기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죽을 만큼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노력하지 않으면 죽는 사람이겠네’


내가 신경 쓰는 것과는 다르게 이신정은 마치 배혜민처럼 캐디로서의 일을 잘 해주었다. 신체적인 조건으로서는 절대 골프 프로를, 아니 운동자체를 하기 어려운 조건인데도 이정도 코칭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이신정씨도 프로를 지망하셨나요?”

“아니요. 그냥 일을 하려고 배운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이신정은 캐디 일에 재능을 넘어 천재가 아닐까 싶다.


“이게 알바시면 본업은 뭘 하시나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리사셨군요. 그런데 그럼 이신정씨 식당은 어떻게 하고요?”


내 질문에 이신정은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바닥을 쳐다보았다.


“예약제로 운영 중이라서 예약이 없는 날에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제가 에딧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건 아시죠? 여기 오너이기도 하도, 우리 브랜드인 고메 퀴진 단이나 테이스트 단이 경쟁 업체이겠네요.”

“그 정도 까지는 아닙니다.”


그렇게 대답하면서 이신정은 드라이버를 내밀었다. 차례가 되었으니 빨리 치라는 거다.


“추천해 주시는 방법은요?”

“바람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불고 있으니까 약 3도 정도를 오른쪽으로 있는 힘껏 쳐주세요.”

“3도 말이죠?”


어렵다면 어려운 주문이다. 하지만 에디터 능력으로 3도 정도는 가능 할 수 있고, 이신정의 지도대로 있는 힘껏 볼을 쳐서 날렸다.


“나이스 샷”


위험한 벙커를 넘어서 좋은 길목에 좋은 비거리로 공이 착지 하며 박수가 터져 나온다.


“이 회장님 오늘은 90타 밑으로 나오시겠는 걸요?”

“이신정씨 덕분이죠.”


그렇게 좋은 타수를 기록하며 게임이 진행되었고, 아무래도 바람이 조금 있는 날이라 딱 90타를 기록하며, 나의 승리로 끝이 났다.


“아르바이트인데도 열심히 잘 해주시네요. 덕분에 여기서는 첫 게임인데 잘 놀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짧게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끝이다.


“이신정씨도 뒤풀이 가시죠?”

“회장님 알바는 뒤풀이에 안가요”


내가 이신정에게 뒤풀이를 권하자 다른 캐디들이 끼어든다.


‘이것 봐라?’


라운딩이 처음도 아닌데 저런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나를 무시하는 거다.


“그거 아쉽네요. 제 파트너가 같이 못가면 저도 굳이 갈 필요는 없고.......”

“아.......”


당연하게 오너이자 물주가 뒤풀이를 안 간다는 것은 이들에게 큰 소해다.


“회장님이 안가시면 안 되죠, 언제 캐디들이 알바고 직원이고를 따졌습니까?”


내 일행들은 캐디들 편을 들어주려다가 내 눈치를 보면서 다시 내편으로 붙었다. 그러자 캐디들의 사나운 눈총이 이신정에게 쏟아진다.


“하”


작게 들리는 이신정의 한숨 소리에 나도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그럼 알바라고 따돌리거나 하는 것은 없는 걸로 하고, 갈까요?”

“그럼요 회장님. 가시죠”


내 일행들은 분위기를 맞춰서 맞장구를 쳤지만 캐디들은 끝가지 대답을 안 하고 이신정을 노려보았으나, 이신정은 조용히 내 짐을 정리하며 뒤따라올 준비를 했다.


‘참 멘탈이 강하네’


생각해보니 은이한의 팬들에게도 그런 취급을 받고 있는 이신정이 지금 여기서 약하게 무너질 일은 없을 것 같다.


“가까운 곳에 고메 퀴진 단이 있으니 거기로 가죠.”


이전 까지는 데려갔던 지인이나 골프장, 캐디 측에서 연계를 하고 있던 식당으로 갔으나 이제는 아니다.


“회장님, 저희는 따로 먹고 싶은 게 있는데 거리로 가면 안 돼요?”


물론 캐디들 입장에서는 나를 자신들이 협력을 맺고 있는 식당에 데려가야 수입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게 안 통한다.


“이 주변에 고메 퀴진 단 말고 추천할 만한 곳이 있다고 이야기 하는 건가요?”

“에이, 설마 그러겠어요?”


이번에도 캐디의 말에 같이 온 일행들이 나서준다.


“일단 옷부터 갈아입고 오죠, 자자 갑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캐디들을 데려가서는 무언가를 속삭인다.


-적당히 해, 회장님이라고

-우리가 나중에 와서 가줄테니까 지금은 회장님 말에 따라


부디 돌아와서는 조용해지기를 바란다.


“저도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요.”

“네 천천히 오세요.”


그러면서 이신정은 방금 캐디들이 간 방향과는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직원용이 아니라 손님용 샤워실로 간 것이다.


‘샤워실도 이용 못하게 하는 건가, 아니면 수술 흉터를 보이기 싫어서 따로 가는 건가.......’


어느 쪽이든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점장”

“네 회장님”

“캐디들 교육이나 물갈이가 좀 필요하겠는데, 어떻게 생각해?”

“저 그게.......”


당연하게 이신정의 일을 물어 보고 있는 것이고, 점장도 알고 있는 일이라서 그런지 말을 못한다.


“그래 뭐 알바는 정직원이 아니니까 조금 차별이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왕따는 아니잖아? 여긴 기존에 인사교육 같은 거 안했나?”

“죄송합니다.”


경영과 관리가 부실해서 폐업 직전 까지 간 곳이니 기대는 하지 않는다.


“됐고, 비서 통해서 인사교육 담당자를 보낼 테니까, 계약서부터 다시 쓰고, 벌점 쌓이면 다 잘라, 그리고 리베이트도 이제는 못하게 하고”

“리베이트를요?”


리베이트라는 말에 꾀나 당황하는 것이 점장도 어디선가 해먹고 있는 모양이다.


“최소한 여기 골프장 뒤풀이로는 데려가지 말라는 거야. 여기가 에딧 그룹이라는 걸 잘 새겨 두라고”


곧바로 판매점에 에딧 스포츠의 제품이 아닌 것이 추천 상품으로 나와 있는 걸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점장도 잘리고 싶지 않으면 잘 처신하고”

“네 회장님.......”


허리를 90도 굽히고 있는 점장의 입이 욕을 하고 있는 것이 에디터를 통해 보인다.


‘싹다 물갈이를 해야겠네’


“김비서”

“네 회장님”


대기 하고 있던 김현수를 대신 이곳에 세워두고 나도 탈의실로 향해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돌아왔다.


“다들 잘 모여 있네요.”


현수를 대신 세워 두고 간 덕분에 이신정이 탈의를 마치고 온 캐디들에게 욕을 먹거나, 점장에게 욕을 먹는 일은 다행스럽게 없었다.

그렇게 고메 퀴진 단에 도착하니 캐디들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어느 정도 기분이 풀려 보인다.


“원하는 만큼 마음껏 시켜요”

“정말요?”

“회장님 최고”


들떠서 메뉴판을 뒤적거리는 다른 두 캐디와 다르게 이신정은 여유롭게 메뉴판을 보고 빠르게 메뉴를 결정 했다. 파스타나 리소토, 뇨키와 같은 탄수화물 음식을 배제하고 단호박 스프, 카프레제 샐러드와 라자냐와 비슷하지만 파스타 대신 가지를 이용한 파르미자나, 새우 카르파초, 농어 구이 등 야채와 해산물 위주의 요리를 골랐다.


“나도 같은 걸로”


그리고 나도 이신정과 같은 메뉴를 주문한다.


“뭐시킨 거에요?”


그리고 다들 내가 같은 메뉴를 주문하자 호기심에 메뉴를 살펴보았는데, 육류가 없다는 점이 아쉬운지 입을 삐쭉 내민다.


“나는 봉골레 파스타랑 그리고 포터 하우스 스테이크 미디움 레어요. 아 루꼴라 프로슈트 피자도, 같이 나눠먹자”

“좋아, 나는 감바스 알 아히요랑 안심 스테이크 미디움 레어요.”


캐디들의 주문이 끝나니 내 일행들은 안심 스테이크와 그린 샐러드만 추가로 주문했다.

그렇게 주문한 요리가 코스로 꾸며져서, 따로 스프를 지정하지 않은 일행에게도 같은 단호박 스프와 소프트 바게트가 나오고, 이어서 샐러드와 파르미자나, 새우 카르파초, 감바스 알 아히요, 파스타 피자가 순서대로 나왔다.


“와 식탁이 모자르겠어요.”


8명이라서 4인 테이블 2개로 나눠 앉았지만 아무래도 인원수에 비해서 시킨 메뉴가 많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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