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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님의 서재입니다.

그날부터 에디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파사국추영
작품등록일 :
2023.09.08 11:24
최근연재일 :
2023.10.01 12:06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8,636
추천수 :
274
글자수 :
457,967

작성
23.09.21 22:23
조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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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그날부터 에디터 66화

DUMMY

그날부터 에디터 66화


사건이 잠잠해지자, 시끄러운 동안 방송 활동을 하지 않던 은이한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다시 방송에 나왔는데, 어느 방송에서도 해당 사건을 언급 하는 일이 없었다.


“이건 이한형의 영향력일까, 아덴 기업의 영향력일까?”


이번 일에 대해서 은이한에게 물어도 잘 해결 되었다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신정도 캐디 알바를 오지 않으니 물어 볼수가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이신정이 있던 은평구 지점은 소리 소문 없이 점장이 바뀌었다. 더군다나 바뀐 점장의 외모가 이신정과 비슷해서 잘 모르는 일반 손님들은 바뀐 줄도 모르고 있다.


“얼마나 비슷한 사람인지 구경이나 가볼까”


정작 이신정이 있을 때는 찾아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점장이 바뀐 지금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하게 되었다.


“어서오세요.”

“오늘 예약한 이 이단입니다.”

“네 바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사근사근한 말투로 안내를 하는 직원을 따라 예약석에 앉아서 메뉴를 살펴보고 다시 서버를 쳐다보자


“주문을 도와 드릴까요?”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물어본다.


“흠, 샐러드는 카프레제 샐러드, 연어 카르파초, 마르게리따 피자 스몰, 농어구이, 안심 스테이크는 미디움 레어로요”

“음료는 따로 필요 없으신가요?”

“차를 가져와서요.”

“네 주문 받았습니다.”


같이 데려온 비서 김현수 것 까지 해서 넉넉하게 주문하고 난뒤 에디터로 주변을 탐색했다.


‘사건이 있던 것 치고는 지금 손님이 몇 있네’


내 테이블을 제외하고 4팀이 더 있는데, 다들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흠”


오픈 키친이기 때문에 주방 안이 어느 정도 보였는데, 가게 규모에 비해서는 일하는 직원이 초기 스시단과 비슷하게, 홀에 2명과 주방에 2명이 있다.


‘이신정과 바꿔치기 했다고 할 수 있는 새 점장은 저 사람인가?’


확실하게 주방 안에, 언뜻 보면 나조차도 이신정이라고 착각할 만큼 비슷한 직원이 있다.


‘혈연상으로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인데 많이도 닮았군.’


에디터로 확인한 결과 이신정이라는 아무 관계도 없었다. 이신정이 그냥 평범한 외모라서 닮은 사람을 찾는 일이 어렵지는 않겠지만, 점장을 대신하고 대신 요리를 할 수준의 사람까지 조건을 지정하면 쉽지는 않다.

어쨌든 이렇게 이신정의 도플갱어를 확인하고, 곧 이어서 샐러드부터 순서대로 나온 음식을 보니 겉보기에는 고메 퀴진 단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 카프레제, 대부분의 재료가 내 에딧 그룹 브랜드 거네, 그렇다면 안드로이드들이 평균 이상의 맛이라고 평가한 것도 납득이가’


“음”


고메 퀴진 단과는 곁들이는 샐러드의 종류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주재료인 토마토와 치즈, 발사믹 소스의 맛은 고메 퀴진 단과 매우 흡사했다.


‘우리 쪽 보다는 간이 조금 약한 거 같지만, 평소에 짜게 먹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냥 먹어도 만족스러운 간이야.’


뒤를 이어 나온 카르파초와 마르게리따 피자에 마지막 메인인 농어 구이와 스테이크까지 전체적으로 고메 퀴진 단과 비교해서 나쁘지 않고, 기본적으로 소금을 덜 썼다.


‘처음에는 싱겁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먹다보니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고 좋아, 그렇다고 따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각자의 개성이 있는 것이니 굳이 고메 퀴진 단이 따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식사는 만족스럽게 끝냈다.


‘아덴 기업이라, 썩 괜찮은데?’


대부분의 재료가 에딧 그룹의 것이라는 것이 존경스러울 만 하다. 보통은 경쟁 업체의 물건을 쓰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도 특약으로 우리랑 협약을 맺으면 더 싸게 공급 받을 수도 있을 텐데, 일반 계약으로 공급 받고 있나?’


차에 올라타서 자료를 확인해 보니 다른 거래처랑 다르지 않게 일반 공급가로 계약을 맺고 있었다.


“나야 이득이지만.......”


마진을 생각해보니 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리티아의 가격이 평균에서 살짝 높은 것이 납득이 간다.


“하지만 이 가격에 파인 다이닝 버금가는 맛은 좀 반칙인데, 여기가 이한형 팬들 한테 테러를 당해서 그렇지, 그런 일이 없었다면 다른 지점처럼 인기가 많았을 거라는 소리잖아?”


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리티아 지점이 인접해 있는 고메 퀴진 단 지점의 매출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이해간다. 나 같아도 비슷한 수준의 맛이면 가격이 훨씬 저렴한 곳으로 갈 것이다.


“그래도 테이스트 단이 있어서 프리티아가 견제가 되네.”


도메 퀴진 단과 프리티아의 대결이라면 프리티아가 우세하겠지만, 테이스트 단과 프리티아라면 테이스트 단이 우세하다.


“그나저나 도플갱어는 확인 했어도 일이 정확하게 어떻게 해결되고 지금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정보를 캐오던 문제의 팬카페와 팬채팅이 사라졌으니, 남은 건 은이한과 이신정의 휴대전화나 sns를 염탐하는 방법이 있다.


“음 일단, 다시 활동하기 시작해서 세븐 피닉스랑 행사 스케줄이 겹친 이한형을 만나서 이야기 해볼까나, 어쩌면 이신정도 올수도 있고.......”


염탐은 잠시 미뤄 두기로 하고, 은이한과 세븐 피닉스가 함께 하는 생사에 또 오랜만에 동행 했다.


‘이신정은 와 있네.’


무대 앞줄에 아덴 기업의 코스모스 카메라를 가진 홈마와 함께 있는 이신정을 발견 하고, 그 이후에는 세븐 피닉스 보다 늦게 오는 은이한을 기다렸다가 곧바로 대기실로 달려갔다.


“이한형”

“어서와요 회장님”


멋쩍게 인사를 하는 은이한을 보니 내가 왜 왔는지 아는 모양이다.


“일은 잘 해결 됐어?”

“뭐 대충”

“이신정씨 저기 와있더라”

“어 알고 있어.......”


어떻게 연락을 주고받는 모양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나중에 설명해 줄게”


여기저기서 이미 시달렸는지 은이한은 한숨만 내쉰다. 그렇게 일단 모두 무대를 끝내고 즉석 팬미팅 시간이 되었는데, 이전에 무대를 안보고 즉석 팬미팅 만 노리던 패션 감각 뛰어난 팬들도, 문제를 주도하고 일으킨 팬카페 운영진 팬들도 보이지가 않았다. 더군다나,


“은이한 팬분들 한 줄로 서주세요.”


세븐 피닉스처럼 매니저들이 팬들을 통제 했다.


저벅- 저벅-


그리고 줄을 서는 일반 팬들과 다르게, 이신정과 그 홈마들은 따로 안내를 받으며 관계자 외 출입금지 바리게이트 안으로 들어왔다.


“신정씨 왔어요?”


그렇게 안으로 들어온 이신정에게, 은이한은 다른 팬들에게도 하는 영업용 스마일을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네 안녕하세요.”


하지만 이신정은 딱히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고개를 까딱이며 인사만 할 뿐이다.


웅성- 웅성-


-저 사람이 그 사건 피해자 인가봐

-전에 팬카페 운영진이라고 잘난 척 하던 사람들 안 보이는 거보니까 역시 다 쫓겨 난거지?

-그런데 저 사람도 그냥 팬 아니야? 왜 저 사람은 안에 들어가서 따로 만나는 거야?


당연하게 다른 팬들을 당황해서 웅성거리는데, 둘 다 팬들 쪽을 쳐다보지 않고 잠깐 동안이지만 둘이서만 간단하게 인사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여러분”


그리고 이신정과 이야기를 마친 은이한이 줄을 서 있는 팬들 쪽으로 크게 소리치며 집중을 시켰다.


“소개 할게요. 저 은이한의 공식 팬클럽 사진사팀 팀장인 이신정씨입니다.”

“헐”


놀라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팬들도 다들 놀랐다.


“오빠 공식 팬클럽이요?”

“우리도 이제 팬클럽 있는 거예요?”


이신정이 사진사팀 팀장이라는 이야기는 귀에도 안 들어오는 모양이다.


“네 아직 홈페이지는 비공개 상태인데, 곧 오픈 할게요.”

“팬클럽 이름은 뭐에요? 우리 이름이요!”

“이전에 만든 적이 있는데, 한이바람(하늬바람)입니다.”


이전 소속사에서 만들었다가 또다시 팬들이 사고를 쳐서 이름만 있었건 은이한의 팬클럽 이름이 다시 부활했다. 그러게 공식 팬클럽이 만들어 졌다는 소식에 정신이 없는 팬들과, 그 팬들을 상대하는 은이한을 뒤로 하고


“이신정씨”

“아, 안녕하세요 회장님”


어색하게 인사하는 이신정이다.


“일이 이렇게 되었군요.”

“네, 캐디로 일할 때는 신세 많이 졌습니다.”

“저야 말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하실 때 찾아가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식당에가 보니 레스토랑 수준이 굉장히 높더군요. 역시 아덴 기업이라고 할까요?”

“고맙습니다......”


말끝을 흐리고 시선을 피하는 것이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다른 지점으로 옮기신 건가요?”

“비슷합니다.”

“아덴 기업에서 이직이라도 하신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일단 아덴 기업에서 아직 근무한다니 다행이지만, 어디로 이동 했는지 말하지 않는 점이 조금 수상하다.


힐끗-


‘사진사팀 팀장이라......’


같이 있는 일행을 보면 코스모스 카메라 쪽으로 옮겼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신정의 눈 상태로 사진 관련일이 가능 할지 의문이다.


‘개발팀 같은 곳으로 들어갔나?’


이신정이 사진사가 아니라 카메라 개발자라면 사진사들과 접전이 있는 것이 설명이 된다.


‘요리사가 카메라 개발자를? 하긴 캐디도 하던 사람인데 뭘 못할까......’


일단은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문제 일으킨 팬들은 어떻게 됐나요? 분명 아덴 기업 쪽에서 법적조치를 한 것으로 아는데요?”

“아, 영업방해와 명예훼손으로 주모자급은 징역 5년에 벌금, 그 외에는 집행유예 5년에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거의 최고로 형벌을 받았네요.”


대기업이 움직였으니 가능한 형벌이라고 본다.


“집행유예 받는 사람들은 여기에도 안 보이는 것이, 접근금지도 받은 거 같은데, 맞나요?”

“네, 저에 대해서는 접근금지처분을 받았어요.”

“이한형은 아니군요.”

“네......”


연예인 이라는 입장 상, 거기가 까지는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저야 고용주로서 건강검진 표를 받아서 이신정씨 상태를 알지만, 이한형은 모르고 있었는데, 지금은요?”


이신정은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다.


“이야기 안 할 건가요?”

“네”


짧게 대답하는 목소리에 몸이 움찔 거렸다.


“이신정씨도 다른 의미로 잔인하시네요.”

“저분한테는 이정도가 적당할 테니까요.”


말을 하지는 않는 것이 이신정 나름의 복수인 것이다.


“후회는 안할 건거가요?”

“후회는 저분이 하길 바라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사라지면 금방 잊어버리겠죠?”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미소 짓는 모습에 내가 슬퍼진다.


“잊지 못하게 만들어야죠.”


내 말에 고개를 살짝 끄떡이고는 은이한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은이한을 통해 다시 공식 팬클럽 사진사팀의 팀장이라는 것을 소개받으며 팬들에게 얼굴 도장을 찍는다.


“앞으로 이신정 팀장님이 팬클럽 홈페이지에 멋진 사진 올릴 테니까 다들 기대해요.”

“네 오빠”


여전이 수군거리는 팬들이 많았지만, 사건 이후의 첫 즉석 팬미팅은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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