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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님의 서재입니다.

그날부터 에디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파사국추영
작품등록일 :
2023.09.08 11:24
최근연재일 :
2023.10.01 12:06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8,639
추천수 :
274
글자수 :
457,967

작성
23.09.17 20:43
조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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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그날부터 에디터 54화

DUMMY

그날부터 에디터 54화


탐정 기질이 발동한 덕분에, 오랜만에 은이한과 세븐피닉스가 함께 하는 행사에 따라왔다.


“이한형 오랜만이야”

“회장님 요즘 바쁘실 텐데 같이 오셨네요. 역시 아티스트 관리해 주시는 건 최고세요.”

“아무래도 첫 아티스트라 애정이 좀 더 가”


은이한과 짧게 인사를 나누고 에디터로 은이한의 팬들을 찾아본다. 컴백 했을 때 자주 찾아보던 팬들과 새로운 팬들이 꽤나 늘어난 상태다.


‘저쪽에 있는 팬들은 이한형 차례 때는 나타나서 공연은 안보고 즉석 팬미팅때 오는 팬들이고......’


은이한의 소규모 팬클럽에 가입된 팬도 있지만 대부분이 미가입 이거나, 가입했다 탈퇴한 이력이 있다. 당연하게 팬톡방도 마찬가지다.


‘이한형이랑 만나면 공연 이야기는 안하고 이한형의 사생활이나, 본인 사생활만 이야기 하는 거 같은데, 이한형은 그냥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저쪽이 문제의 사생팬인가?’


무대를 안보고 즉석 팬미팅만 노리고 온 팬들이 의심가지만, 기억 속에서 인사도 못하고 쫓겨난 팬은, 이 겨울에 얼어 죽을 듯이 짧은 치마를 입고 꾸미고 온 사람이 아니었다.


‘관객석에 있는 팬들은 어떻지?’


객석에는 팬들이 한곳에 모여 있기 보다는 삼삼오오씩 떨어져 있다.


‘맨 앞줄에 앉은 카메라를 챙긴 홈마 팬, 응원봉을 가지고 있는 팬, 응원봉은 없지만 최대한 앞줄에 앉은 팬, 그리고 뒷줄에 앉은 팬, 마지막으로 객석에 안 앉고 뒤에 서서 서성거리는 팬인데, 저 응원봉을 가진 팬들이 그 카페 운영진들이란 말이지......’


그리고 카메라도, 응원봉도 없이 맨 앞줄에 앉은 팬 한명이 눈에 들어온다. 은이한의 컴백 콘서트에서 봤던 이신정이다.


‘옆에 있는 홈마랑은 아는 사이 같은데?’


앉은 자리를 봐서는 이신정을 포함한 4명은 어느 정도 친분이 있어 보인다.


‘이신정이야 지금은 눈에 띄지만, 같이 있는 저 홈마 2명이랑, 플랜카드 들고 있는 팬은, 인사를 잘 했던가?’


최소한 홈마인 팬들은 들고 있는 카메라 때문이라도 눈에 뛴다.


‘저쪽에 응원봉든 운영진 쪽에 붙어 있는 홈마 2명은 본거 같은데, 이신정쪽에 붙어 있는 홈마 2명은 낯설어’


운영진쪽 홈마들은 분명하게, 인사를 끝내고 가드레일에 붙어서 계속 은이한과 이야기를 주고받던 팬으로 기억 한다. 그리고 이신정 쪽에 있는 홈마들은 그런 운영진들 팬의 등쌀에 뒤로 밀려서 조용히 촬영만 하던 팬들이다.


‘이신정은 팬카페도 팬채팅도 참여한 이력이 없지만, 나머지 3명은 참여 이력이 있네. 플랜카드 족은 채팅방에서도 몇 번 채팅을 했었고, 홈마들 쪽은 옛날에는 사진을 올렸는데, 그래 저 홈마들도 이전 기획사에서 팬카페 만든 시기랑 비슷하게 지금 소규모 팬카페 활동을 안 해’


촤락-


팬채팅 방을 보니, 플랜카드 팬으로 보이는 팬이 오늘 오는 행사에서 한자리 맞아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운영진 쪽에서 이미 잡아둔 자리가 다 차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라는 답을 한 상황이다.


“핫”


헛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자리를 맡아 달라고 채팅을 보낸 시간이 어제 저녁이다.


‘플랜카드가 왕따 당하는 사생팬인가?’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만, 플랜카드 팬도 인사 도중에 끊겨서 쫓겨난 팬은 아니다.


‘이따가 행사 끝나서 즉석 팬미팅 때나 정확한 확인이 가능 하겠네’


그렇게 먼저 무대를 끝내고 즉석 팬미팅 중인 세븐 피닉스 옆으로 은이한이 무대를 마치고 합류해 왔다.


“이한오빠!”


정신없이 달려드는 팬들을 현장 스탭과 세븐 피닉스 매니저 팀까지 합해서 줄을 세우니 조금 조용해진다.


‘이신정 옆에 있는 홈마들은 줄도 안서네’


제일 먼저 줄은 선 것은 운영진 팬들이다. 그 팬들은 인사 후에도 뒤로 가지 않고 옆에 붙어 있는데


“인사 마치신분들은 뒤로 가주세요”

“저기 뒤로 가셔야죠”

“아 저희는 팬클럽 운영자에요”


팬카페도 아니고 팬클럽이라고 하는 것이 참 당당하다. 그렇게 말하고 은이한도 아무말 하지 않으니 행사 스탭들도 그냥 두게 된다.


“오빠 여기요.”


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플랜카드 팬이 인사를 하며 선물을 건내고, 거의 후반 쯤에 가서 이신정의 차례가 왔다.


“어, 왔어요?”


방금 전 팬까지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던 은이한의 표정이 긴장하며 굳었다.


‘이거이거’


그리고 주변에 있는 다른 팬들의 표정도 굳어지며, 처음으로 그들의 시선이 은이한이 아니라 이신정에게 쏠렸다.


“자, 이제 몇 분 안 남았어요.”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옆에서 있던 운영진 팬이 스탭인것처럼 아직 인사도 못한 이신정을 뒤로 밀어 냈다. 그렇다 내가 찾던 사생팬이 이신정이다.


‘이한형은......’


은이한은 이런 상황에 그냥 한숨을 내쉬며 이신정을 보내고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다음 팬과 인사를 나눈다.


‘저 사람이 사상팬이라고?’


아픔 몸으로 얼마 남지 않은 목숨, 시간을 은이한에게 쓰는 것으로 다른 의미에, 사생결단의 사생팬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사생활의 사생팬이라는 의미가 이신정에게 해당 되는지는 의문이다.


‘뭐 이한형 표정을 보면 무슨 일이 있던 거 같긴 한데......’


뒤로 쫓겨난 이신정은 같이 있던 홈마 2명에게 가서 찍은 사진을 확인했다. 플랜카드 팬은 인사타임이 끝나자 다른 팬들과 뒤섞여서, 휴대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은이한에게 한마디라도 하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세븐 피닉스와는 다른, 무질서한 은이한의 즉석 팬미팅은 팬이 아닌 다른 일반 관객들이 몰려오면서 끝이 났다.


‘이한형은 팬들에게 쓰는 시간보다 행사장 스탭이나 대중들에게 쓰는 시간이 길 단 말이지’


세븐 피닉스의 경우 워낙 팬들의 인원이 많고 질서 있게 서있어서 대중들은 다가오지 못하는데, 은이한의 팬들은 도떼기시장 같은 분위기니 지나가던 사람들도 그 속에 끼어든다.


툭툭-


당연하게 은이한의 매니저나 세븐 피닉스 매니저나 이런 난장판을 오래 끌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에게 다가가며 어깨를 두드린다.


“여러분 저희 먼저 가보겠습니다.”

“오빠 다음에 또 봐요!”

“세븐 피닉스 최고!”


세븐 피닉스가 먼저 퇴장을 하고 있는 사이 은이한도 소문 듣고 몰려온 대중 팬들과의 사진 촬영을 마무리 하면서 안전 울타리 뒤로 물러난다.


“모두 조심해서 가요”


그리고 팬들을 향해 만세를 하며 손을 흔들어 주다가, 몸을 옆으로 빼서는 또다시 입술을 깨물며 긴장한 표정으로 뒤쪽에 홈마 2명과 함께 있는 이신정 쪽으로도 손을 더 높이 흔들어 준다.

그러자 그런 은이한의 몸과 시선에 따라 팬들의 시선도 옮겨지면서, 향한 곳이 이신정이라는 것을 알고는 순간 조용해졌다. 더군다나 오싹 거리는 느낌이 분명하게 살기였다.


-짜증나


약간의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들려온 작은 소리지만, 에디터로 청각을 강화 시킨 내 귀에 똑똑히 들려왔다. 마크를 해둔 은이한의 팬중의 한명으로, 이 추운 날에 멋 부리고 나온 팬 중 하나다.


“오빠!”


그리고 운영진 팬들은 이신정에게 손을 흔드는 은이한 앞으로 쫓아가 같이 만세를 하며 손을 흔들어 시선을 가로 막는다.


“어어, 다들 조심해서 가. 와줘서 고마웠어.”


앞으로 몰려온 운영진 팬들 때문에 시야에서 이신정이 가려지자 은이한은 퉁명스럽게 인사를 하다가 끝내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이한형 오늘도 고생했다. 그치?”

“어 그래”


아직 정신이 나간 것인지 팬미팅의 열기가 남은 건지 은이한이 말을 놓는다.


“회장님 먼저 차에 타시죠?”


걸어가다가 본인 차 앞에 서 있는 걸 깨달음 은이한은 다시 몸을 돌려서 나를 배웅한다.


“형 먼저 타”

“아니 그래도 회장님이 먼저죠”

“하여간”


져주는 척 먼저 내 애마에 올라타자, 은이한도 차에 탔다. 그리고는 역시나 세븐 피닉스 보다 먼저 행사장을 빠져 나간다.


“어디보자”


에디터로 확인하니, 은이한의 팬들은 같이 모여 있던 사람들 끼리 각자 이동하기 시작했고, 플랜카드 팬도 지금은 이신정과 함께 이동 중이다.


“플랜카드는 어디 쪽 스파이야?”


채팅방 반응을 보면 플랜카드 팬도 운영진 눈밖에 나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신정과 친하다고 하기에는, 단순히 자리를 잡고, 집에 가는 길에 안전하게 뭉쳐서 가려는, 이신정을 이용하려는 느낌이다.


“그리고 아까 이한형이 손을 흔들 때, 이한형은 이신정이 반응이 없어서 섭섭한 거 같은데, 눈도 안 좋아서, 자기에게 손을 흔드는지 어디로 흔드는지 구별을 못 할 텐데.......’


나는 에디터 능력으로 은이한의 시선이 분명하게 이신정에게 향한 것을 알지만, 이신정은 가까이 있지 않으면 그게 불가능하다.


“흠, 일단 이한형도 문제네. 너무 티가 나게 표정이 변하잖아?”


누가 봐도 이신정 앞에서 불편하다는 듯이 무표정으로 편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따로 옆으로 빠져서 손을 흔들어 주는 행동이 모순적이다.


“둘 다시에 개인적인 일이 있었다. 혹은 내 생각과 다르게 이한형이 이신정의 몸 상태를 알아서 긴장하다보니 그런 거다. 어쨌든 겉으로는 이한형이 이신정을 불편해하니 그래서 운영진팬들이 이신정을 싫어한다. 혹은 다른 이유 때문에 이신정을 싫어한다. 마지막으로 이한형은 위선적이고 가식적이라서 그냥 멀리 있는 팬을 챙겨주면서 위선을 떨었다.”


대충 정리되는 것들이 이런 것이다.


“하, 기껏 부활한 이한형이 팬들 때문에 논란 터져서 다시 죽으면 안 되는데.......”


7집 컴백 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먹고사는데 지장 없고, 오히려 나이를 생각하면 그렇게 적은 스케줄로 지내는 것이 편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조금 더 알아보고, 신중하게 일을 처리해야겠다.”


일단은 다시 내 것부터 챙기기로 한다. 그렇게 2주후, 하유신의 드라마 촬영이 어느 정도 진행 되면서 첫 화가 방영 되었다.


“드라마 시청률은 어때?”


곧바로 시청률부터 챙긴다.


“4%입니다.”


웹드라마가 4%면 굉장한 수치다.


“좋아, 그럼 하유신에 대한 반응은?”

“배역이 하유신이라는 것을 알고 다들 놀라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전 탤런트로서 나왔던 다른 시트콤과 드라마 때의 연기력과 비교하면서, 엄청나게 발전된 모습이라며 좋은 평가가 많습니다.”


당연하게 예상 했던 결과다.


“팬클럽은 인원이 늘었지?”

“네 드라마를 보고 찾아왔다는 신규 팬들이 250명입니다.”

“250명이라, 그중에서 20명만 적극적으로 활동해줘도 좋지.”


하유신이 문제없이 성장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 뿌듯하다.


“팬클럽하면 거슬리는 게 있긴 하지만......”


은이한의 팬들 일이 계속 떠올라서 불편할 정도다.


“안빠바서 그런 거겠지, 참 이유주도 오늘부터 신곡 녹음 들어가지?”

“네”


이유주는 힘들데 보컬 트레이닝 받는 것이 효과가 있어서 드디어 재 데뷔 앨범 녹음에 들어가게 되었다.


“기자들이 물어뜯을 거 잘 버텨야 할 텐데”


여러 가지 걱정으로 시간이 흘러간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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