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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님의 서재입니다.

그날부터 에디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파사국추영
작품등록일 :
2023.09.08 11:24
최근연재일 :
2023.10.01 12:06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8,643
추천수 :
274
글자수 :
457,967

작성
23.09.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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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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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그날부터 에디터 59화

DUMMY

그날부터 에디터 59화


먼저 직접적으로 정체를 물어온 누나에게 연락을 해서 불러낸 다음 포섭을 시작 한다.


“누나 어서와”

“야, 너 이거 진짜야?”


일단 누나를 노이드 엔터테인먼트로 불렀다. 다른 곳에 부를 곳도 많지만, 노이드 엔터테인먼트의 회장실 만큼 내 정체를 확인시켜줄 곳이 마땅히 없다.


“어쩌다보니 내꺼야”

“대박......”


일단 놀라워하는 누나를 뒤로 하고, 사내 식당을 통해 먹을거리부터 주문했다.


“일 끝나고 와서 저녁도 아직이지? 누가가 좋아하는 카프레제 샐러드랑 칠리새우야”

“너 기억하고 있었구나. 짜식”


어릴 때처럼 내 머리를 쓰다듬으려던 누나의 손이, 지금은 키가 훌쩍 더 커버린 탓에, 위로 뻗으려던 손을 내려서는 엉덩이를 두드린다.


“아 누나!”

“어쭈? 다 컸다고 싫다는 거야?”

“당연하지, 나도 나이가 몇 살인데”

“내가 보이에는, 이런 거 숨기는 것 보면 아직 애야”


누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한숨을 내쉬고는 카프레제 샐러드를 포크로 콱, 찍는다.


“네가 스시단 점장이 되었다고 소식 들은 지가 한 2~3년 정도 되었나? 그런데 그때 이미 에딧 계열사가 생기도 있었잖아, 그치?”

“그치......”

“그럼 그때 점장이 아니라 이미 사장이었던 거네? 돈은 어떻게 된 거야? 사기 같은 건 아니지?”

“일단은 복권 당첨.......”


에디터가 사기 비슷한 능력이라서 조금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복권? 1등 한번 당첨 된다고 할 만한 일은 아니잖아?”

“어 그게 수동으로 다섯 개를 다 한 번호로 해서, 1등이 5개였어”

“헐......”


누나는 놀랐다가, 못 믿겠다가, 표정의 변화가 다양했다.


“1등 다섯 개라면 할 만하나? 그래도 100억은 안 될 텐데, 뭐 초밥집이라면 하고도 남지만......”


이리저리 계산하며 생각하는 모습이 역시 공부를 잘해서 교사가 된 누나답다.


“이해가 안가는 건 많은데, 그런 거 하나하나 다 따지면 너 태어날 때부터 재수 없던 그 체질부터 따져야겠다.”

“뭐 나야 원래 재수가 없긴 했는데 태어날 때부터라니?”


어린 기억부터 이미 재수가 없었지만, 태어날 때 부터는 처음 듣는 소리다.


“뭐 너는 너무 어릴 때라 잘 기억이 나지 않나? 어느 정도 크면서는 엄마도 이야기하면 더 재수 없을까봐 다들 말을 안 하게 되었는데, 너 태어날 때 의사가 울음소리 내려고 거꾸로 잡고 흔들다가 미끄러져서 바닥에 쾅!”


누나의 외침에 반사적으로 뒤통수에 손이 올라갔다.


“하고, 거기에 갑자기 정전에다가...... 그랬지 뭐”

“그랬지 뭐라니......”


머리를 문질 거리는데 어디 이상한 곳은 없다. 이전에 성형할 당시 고쳐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전에도 딱히 머리가 찌그러져 있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엄마는 충격으로 기절하고, 밖에 있던 아빠가 급하게 상황 전달받고 수술시키는데, 수술실에서도 감전 사고가 발생해서 너 진짜 죽다 살아났어.”


처음 듣는 이야기에 흥미롭기도 하다가도 의아하기만 하다.


‘에디터에는, 수술 받았다는 기록이 없는데?’


이신정의 과거 수술기록도 표시해주던 에디터가 내 정보에만 누락이 있을 리가 없었다.


“진짜야?”

“그럼 진짜지 뻥이겠냐. 그래서 우리도 네가 좀 이상해도 어릴 때 머리를 다치고 수술해서 그런 거라고 그냥 다 이해하고 넘어간 거지. 그렇다고 해도 너는 사고를 많이 당했다고 해야 하나 사고를 쳤다고 해야 하나......”


누나의 말에 더 가족들이 고맙기만 하다.


“뭐 사람이 살아가는데 행복이나 불행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데, 넌 그걸 20대 초반까지 몰아서 불행을 받고 이제 행복만 남았나보다.”

“뭐, 내가 행복하면 가족들도 행복해야지. 나 이제 에딧 그룹 회장이야. 이제 불행 끝이라고”

“으이그, 우리 집이 언제 너 때문에 불행했냐? 괜히 부담주지마”


손사래를 치며 샐러드를 입 안 가득 채워 넣는 누나가 가족이라서 기쁘기만 하다.


“그보다, 누나에게도 이야기 한 것처럼 부모님께도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거 같아?”

“뭐? 그냥 이야기 하면 되지. 뭐 엄마는 너 등짝 좀 때릴 수도 있고. 아빠는 신나서 친구분들이랑 술판 부리면서 자랑 좀 하려나?”

“하하, 역시 그러시려나”


어떻게 보면 예상했던 모습이 나랑 똑같아서 눈물이 날 정도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몇 년 전부터 네가 용돈 보내준다고 좋아는 하셨지만 거의 안 쓰시고 모아두셨어. 나나 오빠가 보낸 것도”

“누나랑 형이 보낸 건 나한테 많이 쓰셨지”

“알면 좀 갚을래?”

“필요 없다고는 안하네?”


한바탕 웃음이 흘러넘친다.


“여튼, 내가 오빠한테 연락 할 테니까 셋이 만나서 같이 엄마 아빠 만나러 가자.”

“고마워 누나”

“고마우면 이거 몇 개 좀 포장 좀 해줘라. 이거 너희가 상품으로도 파는 거 맞지?”

“얼마든지 가져가”


누나의 소박한 요구가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그렇게 원단 누나와의 만남이 있은 후 3일후, 일단 형의 쉬는 날에 맞춰서 부모님 집으로 모였다. 그리고 누나와 형의 도움으로 그간의 일을 이야기하고


“아이고 이놈 새끼”


퍽-퍽-퍽-


처음 능력이 생기는 사건 때, 감전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맞은 엄마의 등짝 스매싱 이후의 손길인데, 그 사이 나이가 드신 것인지 그렇게 아프지가 않다.


“아이고 내 새끼 얼굴 좀 보자”


등짝 스매싱을 끝내고 내 얼굴을 살피는 엄마의 두 눈이 붉다.


“그래 큰일 한다고 얼굴이 엉망이네”


이왕이면 수척해졌다고 하는 쪽이 좋았을 텐데, 성형한 보람이 없다.


“아버지, 늦게 인사드려서 죄송해요”

“됐다 됐어. 큰일 하는 사람은 쉽게 죄송하다고 하는 거 아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기쁨을 표현하신다.


“그래도 네가 이제 한사람 몫을 하니까 나도 은퇴를 해도 되겠다.”

“네 아버지, 이제는 제가 두 분께 효도 하겠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 가셨다. 눈시울이 붉어지시는 것이 언뜻 보인 기분이다.


“좋은 일인데 왜 다들 울고 그래......”


부모님의 모습의 원단 누나 역시 울먹인다.


“큼, 이제는 사고 치면 안 된다.”


일단 형 역시 목이 메는지 헛기침을 하며 걱정을 한다.


“그럼, 이제는 예전 같은 일 없을 거야”


그렇게 신고식이 끝나고, 다음날을 가족들을 데리고 에딧 그룹을 순회했다. 직원들과 안드로이드들이 회장님하고 부르는 모습에 어머니가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아버지는 화장실을 찾으셨지만 그래도 모두가 행복해 했다.


“자, 이건 에딧 그룹 VIP 블랙카드예요. 에딧그룹 계열사에서 사용하면 무료나, 최소 50%이상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까 잘 사용해주세요.”

“난 이런 거 잘 못쓰는데.......”


현금이 사라지고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세상이 되어가면서 어머니가 좀 불편해 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앞으로는 은퇴한 아버지께서 잘 데리고 다니시며 사용하실 테니 걱정 없다.


“자 형이랑 누나도”

“고맙다.”

“잘 쓸게”


기뻐하며 받아가는 형 누나의 모습도 역시나 걱정이 없다.


“그런데 나 지난번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말을 못했는데, 연예인들 싸인 받아가도 되?”

“지금 노이드에 없는 사람들은 어렵지만, 도도나 유빈이나, 세븐 피닉스는 있으니까 가능해. 나머지는 내가 받아서 보내줄게”

“아싸”


딱히 누군가의 팬이라는 느낌은 없지만, 누나도 연예인 싸인에 관심이 있나보다.


“앨범도 받아가, 아 은이한씨 것도 필요해?”

“은이한? 당연하지”


팬심으로 여러장 사두었던 은이한의 7집 앨범이 이렇게 줄어든다.


“은이한이면 네가 좋아했던 가수잖아? 그 사람도 너희 회사 사람이야?”

“아니, 형 동생 하는 사이기는 한데 다른 소속사지.......”

형의 말에 대답하면서, 다른 소속사라는 말에 쓴맛이 난다.


“왜 너희 소속사로 안 데려와?”

“저쪽이 생각이 없어서. 아, 다른데 가서 이야기는 하지 말고”


자신 대신 드림 오브 캣을 들이 밀었던 은이한이 조금은 원망스럽다. 에딧 그룹이 커져도 많이 커졌으니, 은이한 쪽에서 탐을 낼만도 하지만, 아직 까지는 미끼에 입질이 없다.


“자 가자, 아티스트들 소개 시켜줄게”


이렇게 노이드 엔터테인먼트를 끝으로 가족들에게 에딧 그룹 순회를 끝마쳤다.


“그런데 이단아”

“네 아버지”


집으로 슬슬 데려다 드리려는데, 아버지가 손에 무언가를 들고는 머뭇거린다.


“이거 진짜 효과 있냐?”


아버지의 손에 있는 것은 탈모 치료제다. 그렇다. 사실 아버지는 가발이다. 유전적으로 물려받는다면 나나 일단 형도 미래에는 대머리가 될 거다.


“당연하죠. 아들을 믿으세요. 1개월이면 효과가 눈에 보입니다.”

“오.......”


퍽- 아버지는 감탄하는 사이 어머니께 등짝을 맞는다.


“흰머리 치료는제는 없지?”

“아, 개발해 보겠습니다.”


어머니도 어딜 빠지지는 않으신다. 그렇게 형과 누나는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부모님은 집으로 모셔 드린 다음 나도 집으로 돌아 왔다.


“하, 뭔가 굉장한 하루였다.”


침대에 누워서 바라본 천장에 가족들이 웃고 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니 오랜만에 좋은 잠을 잘 것 같다.


“먀아”


침대에 누워 있으니 고양이들도 하나 둘씩 내 품을 파고들어 온다.


“그렇고 보니 너희를 소개 안 시켰네”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이야기를 깜빡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안하길 잘한 것 같다.


“고양이 말고 결혼을 하라고 이야기를 하셨을 거야.”


관심이 없어서 안하는 것이 아닌데 마음 한구석이 서럽다.


“나도 연락이 오는 여자가 없는 건 아니지”


하유신이 그랬던 것처럼 sns를 통해 예쁜 프로필 사진을 가진 여자들이 메시지를 보내온다. 하지만 에디터를 통해서 보면 전부다가 그저 돈을 노리고 온 사람들뿐이다.


“연예인들 쪽도 비슷한 처지고, 기업행사에 가서 만나는 사람들도 결국은 조건에 따른 정략 결혼인거고, 사랑이라는 것이 이렇게나 어려운 걸까?”


세간에는 에딧 그룹 이 이단 회장은 일에 미쳐있다. 워커 홀릭, 일과 결혼한 남자, 그리고 동성연애자라는 소문도 있다.


“하, 무슨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애인을 찾을 수도 없고......”


벌떡-


“성지후도 여친 생겼다고 들은 거 같던데?”


스시단 담당 비서 이경수에게 올라온 보고서가 떠올랐다. 바로 살펴보니 이주현이 데려온 점장 후보 중에 하나랑 눈이 맞아서 연애중이었다.


“사내 연애를 금지 시켜버릴까......”


한숨을 내쉬며 다시 침대에 눕는다.


“잠이나 자자, 오늘은 좋은 날이었으니까”


눈을 감아서도 웃고 있는 가족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정말이지 좋은 날이다. 덕분에 오랜만에 꿈이라는 것을 꾼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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