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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님의 서재입니다.

그날부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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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파사국추영
작품등록일 :
2023.09.08 11:24
최근연재일 :
2023.10.01 12:06
연재수 :
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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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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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글자수 :
457,967

작성
23.09.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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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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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그날부터 에디터 65화

DUMMY

그날부터 에디터 65화


그 이후에 들은 이야기는 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신정을 초대 팬클럽 회장으로 생각할 정도로 각별히 대했다고 했으니, 어디가 아픈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아픈 이신정을 더 챙기고, 그게 본래 이신정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팬들이나, 모르고 있던 팬들이나 질투심으로 이신정의 레스토랑에게 까지 화가 번진 것이다.


“아니 나는 할 수 있는 선에서 이신정씨한테 해줄건 다 해줬어. 그런데 뭐가 문제인지 저러는 거야.”

“원래는 안 그랬어?”

“아니 뭐 원래도 좀, 막 들이대는 성격은 아니고 얌전한 축에 속하기는 했는데, 지금은 행사장에 와도 말도 안하고 선물만 주고 저 뒤에 가있고, 손을 흔들어 줘도 반응도 없고, 사람이 변했어.”


솔직히 지금 은이한을 한 대 때리고 싶다.


“형, 형이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말하는데, 세븐 피닉스랑 같이 즉석 팬미팅 할 때, 스탭이라고 하는 팬들이, 어떤 사람이 형한테 선물주고 인사라고 하려고 하면 뒤쪽으로 밀어 버리는 거 알아? 자기네들끼리 뭉쳐서 바리게이트 만들고는 앞으로 못 오게 하고”


내 말에 은이한이 당황 한 듯 눈동자가 이리저리 방황한다.


“그, 그거 아마 이신정씨 일거야......”


이 말에 다들 분위기가 숙연해진다.


“사실, 이신정씨만 빠지면 좀 조용해질 거 같아서.......”

“뭔데 또”

“일부러 무시해기도 했었어......”


진짜 때려도 되는지 물어 보고 싶다.


“더 챙겨줘도 모자랄 판에 무시를 했어?”

“아니, 이신정씨 몸도 안 좋고, 나 같은 놈 따라 다니는 것보다는 본인 몸 챙기는 것이 좋고, 괜히 다른 팬들하고 싸우는 일도 없고......”


말은 이신정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본심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신정이 없으면 조용해질 것 같아서라는, 본인이 편하고자 했던 행동이다.


“이한형”

“알아 알아, 그래서 팬들이 나 따라서 이신정씨 무시하고 그런 거. 아니 그래도 이신정씨도 계속 내 팬 할 거면 본인이 본인을 챙겨야 하는 거 아니야? 다른 팬들처럼 좀 자신이 있게 들이대고 본인 밥그릇 좀 챙기면 되잖아?”


스스로가 이신정을 무시 했다고 했으면서 이신정이 본인 밥그릇을 챙기길 바란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형, 이신정씨가 거의 10년 전부터 아프잖아. 그런 사람에게 자신보다 덩치도 크고 젊은 사람들 틈바구니서 밀리지도 않고 버티고 서있거나, 바리게이트 뚫고 앞으로 오라는 건 말이 안 되지”

“그러지만 내가 계속 이신정씨를 챙겨야 하는 건, 하아.......”


은이한도 답이 없는지 말을 하다말고 길게 한숨만 토해냈다.


“형이 잘못 한 거야. 사건이 일어나고 그냥 그걸 묻어두고 방치하고, 해결 되지 않고 그냥 두니까 이신정씨만 그 책임을 다 뒤집어쓰고 다른 팬들이 배척하는 거잖아. 데뷔 초부터 그랬다며, 지금 이신정씨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참아주고 버티는 것이 미안하지도 않아?”


이런 상황에서도 은이한의 팬, 응원해 주는 사람으로 있는 이신정도 대단하다.


“아니 나도 그래서, 내가 이신정씨 무시한 게 좀 기간이 되다 보니까, 이신정씨하고 친한 다른 팬이 이신정씨 한테 왜 그러냐고 뭐라고 메시지가 오고 그래서”

“뭘 얼마나 무시를 한 거야?”

“한, 2년 정도?”


그냥 때리고 에디터로 기억을 지우면 안 되는지 고민했다.


“하, 그래서 다시 이신정씨 챙겨주면서, 팬들한테도 이신정씨 좀 챙겨 주라고 하고, 이신정씨 레스토랑도 홍보 해줬는데.......”

“챙겨 주지도 않고 팬들이 이신정씨 레스토랑 테러 하고 있는 건 알고 있고?”


말없이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니 잘 알고 있는 모양이다.


‘난리 났네, 난리 났어.’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사태이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바람이 수없이 불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이신정씨를 팬클럽 회장으로 밀어 붙이는 건 어때?”

“이야기는 해봤는데, 이제는 안 된데”

“이제는 이라......”


거절하는 이유는 이신정의 몸 상태 때문이라고 추측 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다시 이신정씨 챙겨주니까 다른 팬들이 왜 한사람만 챙기냐고 그러고......”

“즉석 팬미팅에서 형이 이신정씨 챙겨 주는 걸 못 본거 같은데, 뭘 챙겨 주는 거야? 겨우 손 흔들어 주는 거?”

“아니 이신정씨가 sns에 행사 사진 올리면 하트도 눌러주고 댓글도 달아주고, 집에 잘 들어갔냐 메시지도 보내고, 또 지난번 7집 콘서트 때도 주차장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 일부러 차 세워서 선물도 받고 보냈는데......”


처음 이신정을 발견 했던 은이한의 7집 콘서트 때, 나도 출구에서 발견 한 이신정을 은이한이 만나주기는 한 모양이다.


“그리고 오늘도 좀 같이 오면 이야기도 하고 좋은 텐데, 너희가 보기에도 그냥 뻥치고 간 거 같지?”

“그건 뭐 그렇죠......”


‘뭐라도 이야기 하고 싶어서 뒤풀이에 가자고 했구나, 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할 이야기가 아닌데?’


은이한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은 때와 장소가 중요하다.


“그나저나 여기서 캐디를 하고 있을 줄은 몰았어. 식당 상황 많이 안 좋나......”

“형 팬들이 그 사람 업장에다가 별점 테러 했었잖아요.”

“하아”


길게 한숨을 내쉬는 은이한을 보니 신경을 쓰이는데 최근 상태를 확인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지금은 내 인맥을 동원해 별점 테러 후기를 많이 지우고, 안드로이드들을 보내서 노쇼를 줄이고 매출도 올려 주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걸 보니까


“장사라는 것이 한번 그렇게 별점 테러 당해서 신용도 떨어지면 회복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캐디 알바 하시는 거구나. 형이 안 되면 제가 좀 도와줄까요?”

“정말?”


은이한은 함께 온 가수 후배의 말에 표정이 밝아진다.


“저는 뭐 거의 무명이기는 해도 연예인이니까, 방문하면 홍보 효과가 있겠죠.”

“은이한씨도 같이 방문 하면 더 좋지 않아요?”


내가 데려온 배우가 이어서 말하자 은이한은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아, 소속사에서 싫어하나요?”

“네 거기까지는 좀.......”


다른 식당에는 잘만 가서 인증샷을 남기던데, 아무래도 팬이라고 하면 소속사에서 제한을 두는 모양이다.


“그리고 괜히 직접 갔다가 다른 팬들 자극하는 것도......”


말로 한 번 이야기 했다가 이신정의 지점이 테러를 당했으니, 직접 가기가 망설여지는 건 이해가 간다.


“이한이 너는?”


조금은 기대하는 은이한의 시선이 전해져온다.


“저도 도와 줄 수 있는 건 도와 줄게요.”


이미 한 발 먼저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돕겠습니다.”


내 일행이 배우도 한몫 거들기로 한다.


“진짜 고맙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이신정의 지점을 공유하는 것으로 2차는 마무리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은이한의 후배 가수 sns에 이신정의 지점에 다녀온 인증글이 올라왔다.


“다녀온 건 좋은데, 이 사람은 이한형 지인으로 너무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이었네”


후배가수의 인증글이 올라 온지 얼마 안 되어서 은이한의 팬카페 운영진 게시판과 채팅 방에 이야기가 올라왔다.


“최근에 예약손님이 늘어난 거나 이한형의 지인이 방문한 게 이한형이 시킨 게 아니냐는 추리는, 절반은 잘 맞았네.”


본인이 이야기 하기는 했지만, 거의 무명에 가까운 연예인이라서 홍보 효과는 미미하고 오히려 은이한의 팬들만 자극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하, 예전에 도도를 보내려는 생각을 한적 있지만, 도도가 노이드 소속인건 이한형 팬들이 다 알 테고, 노이드가 세븐 피닉스 때문에 이한형하고 친한 것도 알아서 노이드랑 관련 있는 아티스트는 못 보낼 거 같은데......”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 인맥이 그렇게 좁지 않기 때문이다.


“아덴 기업 브랜드를 내가 홍보해주는 꼴이 되는 거라서 좀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


그동안 인연이 닿았던 연예인인 라-피스 라줄리나 최태인 배우, 강제중 배우, 스텔라시도 등등에게 이신정의 레스토랑에 방문하도록 수를 쓴다.


“트레이너인 유빈이랑 퍼펙트 스테이션 관련해서 미팅을 하고 식사장소를 이신정의 레스토랑으로 잡으라고 해야지”


단 시리즈의 식당들을 두고 갑자기 다른 브랜드의 식당으로 데려간다는 것에 역시나 몇몇이 의아해 했지만, 얻어먹는 입장에서 더 물어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몇몇 인지도가 있고 유명한 연예인이 방문 하는 것이 인증글로 올라오자 확실하게 홍보가 잘 되었다. 덕분에 골프장 근무 표에도 더 이상 이신정의 이름이 없다.

또한 연예인들이 다녀가니, 그 연예인들의 팬들도 성지 순례라고 하면 식당을 방문 하고는, 그동안 은이한의 팬들이 악질적인 후기 글이나 별점 테러를 한 것을 보고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sns에 퍼트렸다.


“알아보면 이한형의 팬들이 그런 것이라는 것이 티가 나버리니......”


덕분에 익명사이트에서는 은이한의 팬들이 한 행동 때문에 은이한도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이걸 은이한의 팬들도 알게 되었는지 그동안 자신들이 한 별점테러와 sns후기글을 지우기 시작 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캡처를 해서 퍼져나가고 있는 상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리티아는 아덴 기업 브랜드 아니야? 왜 은이한의 팬들이 테러를 해?

-한 지점만 은이한 팬들에게 테러를 당했다

-테러 당한 은평구 지점 점장이 여자던데 은이한 옛날 여친 아니야?

-은이한 sns에 은평구 지점만 홍보글 있는 거 보면 의심스러움

-나 거기 다녀왔는데 점장님? 사장님? 많아도 30대로 보이는 여자분이였다. 은이한은 지금 50대 중반 아니냐?

-은이한 형이 50대 중반이라고? 난 그 형님 아직 40대인줄.......


급기야 이야기가 이렇게 되어가고 있다.


“이거 이한형 소속사나 이한형 귀에도 곧 들어갈 거 같은데?”


당연하겠지만 아덴 그룹도 알게 될 것이다.


-야 지금 은이한 팬들 은평구 프리티아 레스토랑 테러 글 다 지우고 있다. 여기 있나 봄

-벌써 캡처 다 떠서 신상 털렸죠?

-내 아는 지인이 테러글 올린 팬들 은이한 팬카페 운영진 이라고 함

-레알?

-응, 그리고 은평구 레스토랑 점장도 은이한 팬이라고 하더라, 그것도 데뷔 때부터 팬이고 은이한이 데뷔초부터 팬클럽 회장 시키려고 했던 팬

-그럼 전 팬클럽 회장이야? 무슨 사고를 쳐서 지금 팬클럽이 저렇게 테러를 해?

-노노, 그때도 다른 팬들이 점장팬을 인정 못한다고 난리 쳐서 팬클럽 생기는 거 엎었다고 함

-맞음, 지금도 은이한은 공식 팬클럽 없다


결국에는 터질 일이 터져버렸다고 지켜보고 있는데, 역시 덮어 둔다고 있었던 일이 사라지거나 비밀로 지켜지는 것은 없는 모양이다. 그렇게 그 당시 관계자들에게서 계속 해서 폭로가 이어졌고,


-진짜면 팬카페 운영진 쓰레기들이다

-진상 팬들 때문에 은이한은 무슨 죄냐?

-제일 불쌍한 게 점장팬임, 나였으면 옛날 옛적에 폭로하고 탈덕 했다.

-점장팬 멘탈갑


대부분이 일들이 익명 사이트에 퍼진 가운데, 정작 당사자들이 조용하다. 그래서 은이한에게 연락을 해보았는데, 내부적으로 처리를 하고 있다고 답변이 왔다.


“내부적으로 처리?”


믿음이 안가는 답변이다. 그렇게 며칠 후,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은이한 소속사가 아니라 아덴 기업 측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은 은평구 지점의 사건을 조사한 결과, 특정 연예인의 팬을 자칭하는 모임으로부터 영업방해에 해당하는 고의적인 평가 조작이 확인 되었습니다.

특정 연예인의 소속사로 확인한 결과, 팬을 자칭하는 해당 모임은 공식적인 허가를 받지 않은 개인이 운영하는 소모임으로 소속사와 특정 연예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은평구 지점의 영업방해에 따른 손해배상과 본 아덴 기업과 특정 연예인의 소속사 및 아티스트에의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 사건을 일으킨 소모임의 운영진, 주도자와 관계자에게 법적대응을 진행하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공지를 읽어보니, 대충 해당 사건은 은이한과는 전혀 상관없고, 소모임을 팬클럽도 아니고 팬으로 인정 하지 않으며 은이한도 피해자라는 소리였다.


“아덴 기업도 이한형 편을 들어 주다니, 이 형은 매력이 어디까지 통하는 거야?”


아덴 기업이 은이한에게 책임을 물어도 이상하지 않을 사건인데, 아덴 기업에서는 은이한을 감싸주고 문제의 팬카페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며 꼬리자르기를 했다.

그렇게 한동안 사건은 뉴스와 기사에 양은 냄비가 끓어오르듯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문제의 팬카페가 운영정지, 폐쇄 되자 갑작스럽게 조용해지며 익명 사이트에서도 점차 언급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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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그날부터 에디터 55화 23.09.19 36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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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그날부터 에디터 53화 23.09.17 33 3 13쪽
52 그날부터 에디터 52화 +1 23.09.17 35 3 14쪽
51 그날부터 에디터 51화 +1 23.09.17 35 3 15쪽
50 그날부터 에디터 50화 23.09.14 47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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