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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님의 서재입니다.

그날부터 에디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파사국추영
작품등록일 :
2023.09.08 11:24
최근연재일 :
2023.10.01 12:06
연재수 :
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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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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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글자수 :
457,967

작성
23.09.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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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그날부터 에디터 71화

DUMMY

그날부터 에디터 71화


그렇게 파란을 일으키는 중에, 이 과정에서 이은하 회장이 암을 앓고 있던 것도 공개 되며, 이미 10년도 넘은 오래전에 난소와 자궁 등의 장기를 적출해 불임인 사실도 알렸다.

때문에 이기강 부회장이 약 25년 전부터 난자를 빼돌려 인공수정 했다는 사실은 크게 비난 받지 않았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다라는 이유다.


“첫째는 딸로 지금 22살, 둘째가 아들 20살, 셋째와 넷째는 이란성 쌍둥이 18살, 마지막으로 막내딸이 16살인데, 막내딸이 다음 아덴기업의 회장?”


성년인 아이가 아니라 아직 미성년인 막내딸을 후계자로 했다는 것에 다들 의문을 품었다.


-나와 가장 많이 닮은 아이를 후계자로 했다.


그 의문에 이은하 회장은 그렇게 답하고는, 병세에 대해서 밝혔으니, 마지막 남은 시간을 아이들과 지내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나저나 아이들이 첫째부터 넷째까지는 다 유명인이잖아?”


이은하 회장과 이기강 부회장 사이의 인공수정 아이들은 이 공개발표 전까지 고아로 알려져 있었으며, 아덴 기업의 후원을 받는 국가대표들이었다.


“첫째는 바둑 국가 대표, 둘째는 체스, 셋째랑 넷째는 양궁을 하네, 막내는......”


아직 어리다고 하면 어린 16살이지만, 이미 다른 형제자매가 그 나이 전부터 우수한 활동을 하고 있던 것과 다르게 후계자인 막내딸은 별다른 경력이 없었다.


“흠, 형제자매들 따라서 이것 저것 해봤지만 딱히 재능은 없었다?”


그나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몇 번 입상을 한 경력과, 직접 그린 그림을 아덴 기업에서 디자인을 사주고, 전시회도 열었던 모양이지만, 아덴 기업 밖으로 나가면 별다른 활동이 없다.


“이런 애한테 기업을 멀려 줘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신정씨?”


은퇴를 하는 것은 회장뿐이고, 부회장인 이기강은 남아 있겠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뒷바라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막내딸이 겨우 성인이 될 때까지 같아 보인다.

덕분에 이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직원들이 시위에 나섰는데, 요양만 할 뿐이지 아직 회장 지위를 유지 하고 있는 이은하 회장이 전부 해고를 시키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런 해고는 그동안 기술개발국 국장으로 알려진 이은하가 많이 해왔던 일인데, 그 때문에 처음에 몇 명이 해고를 당하자 금방 조용해 졌다.


“하, 아덴 기업, 여기서 끝이고 더 털 것이 없으면 좋겠는데......”


심정이 복잡하기만 하다. 이렇게 이은하 회장이 은퇴 선언을 하며 요양에 들어간다는 건, 결국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이한형은........”


은이한은 그렇게 긴 시간동안 연락을 결국은 할 수가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이신정이자 이은하 회장을 잊고 지냈지만, 이번일로 또다시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작년에 그렇게 결혼을 하고 혼인 신고를 한 것도, 몸 상태를 알고 아이들은 친자로 호적에 올리고 하려고 한 거로구만”


자세한 사항은 발표 되지 않았지만, 다들 혼인신고와 동시에 아이들의 유전자 검사를 해서 친자로 호적에 올렸을 거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이은하 회장은 인공수정해서 태어난 친자들 외에, 정말로 생판 남인 성인 2명을 양자로 들였는데, 아덴 기업 계열사에서 한자리씩을 하고 있는 걸로 보아서는 후계자인 딸의 지원을 위해서 양자로 삼은 걸로 보인다.


“그나저나 이신정, 이은하 회장은 왜 그렇게 평범한 사람처럼 팬 활동을 했지? 그냥 당당하게 내가 아덴 기업에서 한 자락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이한형한테 어필했으면 그런 일들도 없었을 텐데......”


물론 그렇게 되면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친밀감이 생겼을 테지만, 적어도 서로 복잡하고 괴로운 일은 덜 생겼을 거라고 본다.


“이한형한테 위로의 메시지나 보내야 겠네”


나 역시 에딧 기업이 크게 자라기 전에는 은이한이 거리를 뒀던 것을 기억하며, 위로 아닌 위로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한바탕 파란이 지나가고, 봄꽃이 다 떨어지는 시기에 부고가 들려왔다. 결혼 발표를 한지 1년도 안되고, 아이들을 정식으로 알린지 4개월도 안지난 시간이었다.


“일단 대기업끼리의 접전이 있었기 때문에 부고장은 왔지만, 아내가 임신 중이라 거절해야지”


대신에 비서를 보내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단아, 너는 신정씨 장례식장이 어딘지 아니?


은이한에게 이런 연락이 오면 조금 망설여진다.


“아, 현수 일행으로 데려가는 건 상관없는데, 형은 왜 굳이 가려는 거야? 양심에 찔려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인 상황에서, 은이한에게 장소를 알아내서 괜찮다고 다시 문자가 왔다. 역시 은이한 쯤 되면 정보 제공처가 많은 모양이다.


“이 정보력으로 이신정에 대해서 알아 봤으면 그런 큰일도 없었을 텐데 말이야......”


물론 에디터 능력으로도 알 수 없던 이신정, 이은하의 정체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3일 동안의 장례식은 별다른 소란이나 소식 없이 조용히 마무리 되고, 이은하는 화장을 원했기 때문에 화장이 되어 아덴 기업에서 운영하는 vip 납골당에 안치되었다.

그리고 아덴 기업은 새로운 회장인 막내딸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이면서 큰 문제없이 돌아갔다.


“아덴 기업이 흔들릴 줄 알았는데 굳건하네,”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던 가상의 인물을 회장으로 만들어서 운영 중이었으니 당연 할 수도 있다. 아직은 대외적으로 움직이는 이기강이 남아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한동안은 아덴 기업의 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가, 슬슬 더위가 찾아오는 7월 3일, 아내의 진통이 시작 되었다.


“아악”


늦은 저녁 찾아온 진통에 급하게 에딧 병원으로 와서 자연 분만을 시작 했는데, 아이가 남자 아이라서 그런지 크기가 조금 커서 배혜민은 자연분만에 고충을 겪고 있다.


“만약을 대비해서 제왕절개도 준비 했지만.......”

“초산은 원래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진정하세요 회장님”

“네......”


옆에서 대기 중인 다른 의사에게 위로를 받으며 날이 바뀔 시간을 기다리고,


-으아앙 응아앙


드디어 7월 4일 새벽에 건강한 아들이 태어났다.


“아내는요?”

“부인께서도 무사하십니다. 조금 지쳐 계시지만 본래 운동을 하던 분이라 금방 회복 하실 겁니다.”


잠시 뒤 회복실로 이동한 아내 배혜민 부터 만났다.


“고생했어요 여보”

“오래 기다렸죠? 아이는 봤어요?”

“여보부터 보려고 먼저 왔어요”

“여보도 참......”


그렇게 배혜민을 먼저 챙겨서 위로하고, 쉬라고 자리를 비켜준 다음 드디어 내 아이를 만나러 갔다.


“하”


유리창 너머로 간호사가 내 아이를 안아서 보여주는데, 흥분해서 올라간 체온 때문인지, 여름인데도 내뱉은 숨에 창문에 김이 서린다.


“혜민이를 더 닮았으려나......”


좋은 유전자를 골랐다고 하지만, 아이의 외모가 에디터로 성형전의 내 모습을 닮을지 아니면 지금의 모습을 닮을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배혜민을 닮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렇게 아이와 첫 만남을가지고, 다음날에는 몸을 추스른 배혜민과 함께 아이를 보러 왔다. 하루사이에 아이는 몰라보게 뽀얀 모습이 되어있다.


“우리 아들 하루 사이에 더 예뻐졌네요.”

“여보를 닮으면 좋겠는데 날 닮은 거 같아요.”

“여보가 더 예쁘니까 나는 좋은데요?”


배혜민의 눈에도 본인이 더 닮았다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 그렇게 둘이 함께 첫 만남을 하고는 모유수유도 경험해 본다. 다행이 배혜민이 안아도 아이는 칭얼거리지 않고 잘 먹어 주는 것이, 역시 본능이라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여보도 안아 봐요.”

“그럴까.......?”


약간은 두려운 기분으로,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전달 받았다.


“자 아버님 조금 더 팔을 이렇게.......”


평생 고양이만 안아보았더니 역시 아기는 어색하기만 하다. 그래도 내 아이라서 그런지 곧 자세를 잘 잡고, 내 품에서도 아이는 울지 않고 입을 오물거린다.


“정말 귀엽다......”


뽀뽀를 해주고 싶지만 참기로 하고, 어느 정도 안아 본 뒤에 다시 간호사에게 아이를 맡겼다.


“그나저나 아직 아이 이름도 안정하고 뭐해요?”


간호사의 말에, 아이의 발목 쪽으로 시선이 간다. 아직 이름표에 임시로 부모 이름이 붙어 있는데, 임신기간 동안 여러 가지 이름 후보를 만들었지만 결정을 하지 못했다.


“역시 우리 이름에서 하나씩 따온 이름이 좋을까요?”


딱히 양가 부모님들이 돌림자를 쓰자는 이야기도 없어서,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서로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온 이름으로 이민과 혜단 등등이 있다.


“아들이니까 이민이로 할까요?”

“좋아요. 이민이도 좋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에게 물어보자, 꿈틀 거리는 모습이 긍정하는 반응으로 보인다. 그렇게 곧바로 아이의 이름을 이 이민으로 해서 출생신고를 하고, 3일후에는 모자가 퇴원으로 해서 집으로 왔다.


“어서 오세요.”


집으로 가니 미리 만들어둔 가정부 안드로이드가 마중을 나온다.


“아이 방은요?”

“말씀하신대로 거실에 공간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아이, 이민이의 방을 내방으로 할까 배혜민의 방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거실로 정했다. 덕분에 당분간 우리 부부도 거실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자 조심조심”


거실 아기 침대에 이민이를 눕히고 우리 부분은 아기 감상에 빠져든다.


“회장님, 도련님 수유는 언제가 마지막 이셨을까요?”

“아, 아침에 먹이고 이동했으니 아직 1시간은 안 지났어요.”


다행이 부모로서의 무책임은 가정부 안드로이드가 막아준다.


“이민이 수유시간은 길면 4시간 텀이라고 했죠?”

“네, 일단 쉬고 있으니까 2시간 뒤에 조금만 타서 줘볼까요?”

“그래요”


갓난아기가 그렇게 계획 되로 행동해 준다면 고생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다행이 나에게 에디터 능력이 있으니 이민이가 울 때 왜 우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그런 것이 없이 완전히 초보 엄마인 배혜민은 이민이가 울면 허둥지둥이다.


“은혜씨 고마워요”


다행이 가정부 안드로이드 이은혜가 배혜민을 잘 가르쳐 주니 사고는 없다. 그렇게 이민이가 집에 온 첫날은 정신없이 지나가고, 한동안은 이민이의 패턴에 부부가 끌려 다니게 되었다.


“후, 정신없었는데 이제 좀 적응이 되었네요.”

“그래도 다른 분들 이야기 들어보니 이민이가 얌전해서 손이 안가는 편이래요.”


그 말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별다른 에디터 능력을 쓰지 않아도 이민이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있다.


찰칵- 지이잉-


“이렇게 매일 사진 찍어 놓으니까 좋네요.”


예전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다녀올 적에 사용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이민이의 매일 매일을 찍어 놓는다. 휴대폰 카메라로도 찍지만, 안화해서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그렇게 3개월 후에는 이민이의 100일 사진을 찍기 위해, 이번에도 아덴 기업 코스모스 카메라 사진사들을 집으로 불렀다.


“딸랑 딸랑~ 여기보세요~”


결혼식 사진과 아기 사진은 사진사들이 조금 다른지, 이번에도 3인이 온건 마찬가지지인데, 한명만 촬영에 집중하고, 2명은 아기들의 시선이나 옷, 배경 부분을 다듬어 주는 담당이었다.


“아이 예뻐라~”


낯선 사람의 등장과 재롱에도 울지 않고 카메라도 바라봐 주는 것이 이민이가 기특하기만 하다.


“아기가 정말 순하네요. 이렇게 촬영이 빨리 끝난 것도 오랜만입니다.”


일단 아기가 울지만 않으면 촬영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드는 모양이다.


“이것도 예쁘다.”


그리고 어진 사진 고르기에서, 굳이 돈이 아까울 것도 없으니 마음에 드는 사진을 50장 정도 골랐다. 그리고는 전후 기본 사이즈로 인화를 하고, 4장 정도는 지갑 사이즈와 대형 액자 사이즈로 인화를 한 다음, 포토북도 우리 가족과 양가 부모님께 드릴 수량으로 맞춰 제작을 의뢰했다.


‘인쇄라면 우리 쪽이 조금 더 품질이 좋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필요하다면 데이터 파일도 따로 받았으니 그걸로 인화를 다시 하면 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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