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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촌은 꿈꾼다.

찐따의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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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촌
작품등록일 :
2024.08.21 10:54
최근연재일 :
2024.09.07 10: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042
추천수 :
152
글자수 :
12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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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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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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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4쪽

15화. 메인 시나리오

DUMMY

본래 매력적인 기타 연주로 서막을 알리는 곡이지만 피아노로도 가능하였다.

낭만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곡.

건반을 누를 때마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의 감동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나도 못 참겠다.

노래도 간다!


“파라 벌러 라 밤바. 빠라라 벌러 라 밤바 데 포르니네 우나 라카 데 센띠르......”


리온 벌렌즈의 La Bamba였다.

이 곡은 장점은 가사를 몰라도 된다는 것이다.

배경지식도 필요 없었다.

라틴 특유의 흥겨움이 음악실 감싸는 순간 대동단결.

미심쩍게 보던 음악 선생님도, 어떡하면 날 골려줄까 고민하던 조상태, 박성규도, 나머지 기타등등도 모두 푸쳐 핸섭.


이것이 내가 믿는 음악의 힘이었다.

세계 만국은 물론 종족과 문화를 초월하는 인류 공영에 다다른 힘.

전신이 짜르르 울렸다.

어금니가 악 물렸다.


이 맛이었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


“라카띠 데르, 라카띠 데르~. 요 노 소이 포르니네, 요 노 소이 포르니네......”


곁눈질로 반 녀석들을 봤다.

얼이 빠졌다.

하긴 이제 겨우 아이돌 노래나 접한 무지몽매한 녀석들에게 라틴의 La Bamba는 너무 과한 자극이긴 했다.

그만 끊자.

너무 받아주는 것도 버릇 나빠진다.

짧은 1절을 끝내고 건반에서 손을 뗐다.


“......”

“......”

“......”

“......”

“......”

“......”


모두가 미동조차 못 한 채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겸손.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별로였어요?”

“으응? ...별로라니. 아니야. 아니야. 최고, 최고였어! 전부 박수!”


음악 선생님이 혼자서 박수를 시작하자 아이들도 그제야 얼음 땡! 하고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줬다.


“우와아아아아~~~~~~.”

“캡짱!”

“서유은, 진짜 짱이야!”

“근데 이게 무슨 노래야?!”

“이런 노래가 있었어?”

“몰라. 뭐라 한 것 같은데. 영어는 아닌 것 같던데.”

“우와~ 몰라. 또 들었으면 좋겠다. 너무 좋았어.”


이 중에서 제일 놀란 사람은 음악 선생님이었다.

눈에서 꿀이 뚝뚝.


“너... 너 이름이 뭐니?”

“서유은이요!!”


대답은 친구들이 해줬다.


“서유은? 왜 1학기 땐 못 봤지?”

“전학 왔어요!”

“아! 전학생이구나. 유은아, 너 원래 피아노 쳤어?”


아이들도 이건 대답 못 하겠는지 나를 쳐다봤다.


“피아노에 앉으니까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기억이 떠오르다니?”

“선생님, 유은이는...”


아이들이 자초지종을 설명해줬다. 이 일의 원흉들도 가리키고.

그래도 선생님이라고 오래 넋을 잃지는 않았다.


“후, 훌륭한 연주였다.”

“감사합니다.”

“하나만 더 물어볼까? 이 곡을 잘 아니?”

“이제 잘 알죠. La Bamba인데요. 멕시코 사람이 부른 곡으로. 1958년인가? 미국에서 발표했죠. 중간에 리메이크 몇 번 했고. 그래도 리치 발렌스 버전을 제일 좋아했어요.”


의외의 조예가 느껴지는 설명에 음악 선생의 동공은 거의 두 배로 부풀었다.


“너... 좀 아는구나. 원래 음악에 관심 있었니?”

“잘은 기억이 안 나서 모르겠어요. 3분의 종합예술이라는 말은 떠올라요. 동경했고요.”

“오! 3분의 종합예술! 그 말 참 좋다. 3분의 종합예술, 3분의 종합예술, 3분의 종합예술... 그럼 클래식은 어떻게 생각... 엇! 잠깐, 잠깐, 잠깐, 내가 잠시 이성을 잃었구나. 수업 시간인데 수업해야겠지?”


애들을 슬쩍 본다.

선생이 흔들렸다는 걸 애들도 눈치챘다.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선생님, 노래 더 듣고 싶어요~~.”

“선생님, 더요~~~.”

“우리 노래 더 들으면 안 돼요~~~?”


보이지 않는 실랑이였다.

수업하자.

더 놀자.


이해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명곡을 이 좁은 공간에서, 그것도 라이브로 들었는데 심장이 뛰지 않는다면 그건 살아 있는 인간이 아니었다.


그러나 사명감이 투철한 음악 선생님은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건 차라리 고뇌였다. ‘신은 죽었다’의 니체가 이런 고통 속을 헤맸던가? ‘너 자신을 알라’의 소크라테스는 어떤 대가를 치렀길래 이런 결론에 도달했던가? 선생의 본분과 인간의 본능이 맞붙었다.

다만 승자는 엉뚱한 것이었다.


“안 돼! 진도 나가야 해! 모두 책 펴!”


호구지책.

배고픔보다 강한 건 없었다.


“저기, 유은이라고 했지? 선생님이 부탁이 있는데...”

“말씀하세요.”

“혹시 다른 곡들도 많이 아니?”

“공부 많이 했다는 건 기억해요. 아마도 우리 학교에서 대중 음악사에 관해 저보다 빠삭한 사람이 없다는 것 정도로요. 다만 그것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어요.”

“그렇구나. 그래도 연주는 진짜잖아.”

“그런가요?”

“그럼 음악 수업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한 곡쯤 부탁해도 되겠니?”


그러면서 아이들을 본다.

이 양반... 보통이 아니었다.

자기한테 쏠린 화살을 제자한테 돌린다.


애들이 나를 쳐다봤다.

뭐하냐고. 얼른 수락하라고.


이거 당한 건가?

기분 나쁜 당함은 아니었다. 피아노를 한 번 만지고 나니 내가 이 자리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깨달았으니까.


‘멍석을 깔아주겠다는데 뭐.’


알았다고 끄덕이니 음악 선생님은 더 시간 끌지 않고 마무리 지었다.


“자, 수업 시작하자. 그리고 유은이는 수업 끝나면 잠깐만 선생님 좀 만나고 가라.”



***



[퀘스트, 나는야 피아니스트. 성공 완료.]

[보상을 인벤토리에 저장합니다.]


복도를 걷다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를 보며 살짝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생겼다.

진행 중인 퀘스트 ‘나는 야자가 싫어요.’가 아직 성공 완료가 뜨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야 피아니스트’가 먼저 완료됐다.


“왜 이러지? 보충 수업 안 하게 됐잖아. 안 하게 됐으면 성공 완료 아냐? 아직 뭐가 더 남아 있나?”


그러고 보니 ‘나는야 피아니스트’도 연주 마치고 바로 성공 완료가 뜨지 않았다.


- 오늘 야자 전에 선생님한테 잠깐 시간 내줄 수 있어? 너희 담임 선생님한테는 내가 말해둘게.

- 저희 반은 야자 안 해요.

- 그래? 왜? 어째서?

- 담임 선생님이 결단을 내리셨거든요. 중간고사 전까진 야자 안 한다고.

- 어어, 그랬다고? 뭐가 있나? 선생님은 들은 게 없는데 어쨌든 야자 안 한다는 거지?

- 예.

- 잘됐다야. 이따 끝나면 음악실로 좀 올래? 나랑 갈 데가 있어.

- 어디로요?

- 멀리 가는 거 아냐. 학교 안이야. 대신 꼭 와줬으면 좋겠어. 너도 좋아할 것 같아.

- 그러면 알겠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 그래, 고맙다.


마지막까지 남아 대화를 마치고 음악실 문을 나서는데 성공 완료가 떴다.

그렇다면?

깽값 때가 떠올랐다.

부모님의 사이.

더 풀어야 할 게 있다는 것 같았다.


“이런 식이라면 야자도 더 진행되거나 해야 하는 모양인데. 복잡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뭔지 모르겠지만,

곱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돌아왔다.

그때 자리에 앉자마자 앞쪽 문이 거칠게 열리며 친구 하나가 고래고래 고함쳤다.


“야! 이제부터 다른 반도 야자 안 한대!!”

“뭐?!”

“123학년 전부 중간고사 때까지 야자 중단한대!!!”


들어오자마자 ‘너 피아노도 쳤어?’ ‘피아노는 언제 배웠어?’ ‘너 진짜 대단하더라’ 재잘대며 주변으로 모여들던 녀석들마저 고개를 홱 돌릴 만큼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우리랑 똑같이 하기로 했나 봐. 대신 5등까지 면제더라. 아! 성적 우수자 장학금도 생긴대. 나머지는 다 똑같아!!”


그 순간 반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시선이 화살표처럼 꽂히는 게 보일 정도.

하지만 난 쏟아지는 메시지에 다른 걸 인식할 여유가 없었다.


[퀘스트, 나는 야자가 싫어요. 성공 완료.]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보상을 재선정합니다.]

[초과 달성 보상은 추가 보상으로 갈음합니다.]

[보상을 인벤토리에 저장합니다.]

[추가 보상으로 기억의 요람을 일시 해금합니다.]

[추가 보상을 인벤토리에 저장합니다.]


‘인벤토리!’


------------------------------------------

➪ 인벤토리 :

능력치 성장 알약 7개. 제3의 인격.

2025091437.47127.09

------------------------------------------


차곡차곡 쌓인 능력치 성장 알약과 정체 모를 숫자 하나.

그것을 채 확인하기도 전에 메인 시나리오가 시작됐다.


[어게인 라이프 메인 시나리오를 개방합니다.]

[새로운 인생, 새로운 기회, 새로운 방식. 현재와 다른 삶을 원하십니까? 여기 어게인 라이프가 있습니다. 당신을 위한 초특급 프리미엄 맞춤 서비스. 남부럽지 않은 인생, 여러분은 어떤 삶을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당신이 살고 싶은 인생을 선택하십시오.]


[주의. 한 번 선택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신중한 결단을 요구합니다.]


“내가 살고 싶은 인생?”


말하기가 무섭게 목록이 촤르르르르르 내려갔다.


[불굴의 대통령]

[불멸의 정치가]

[국위선양 UN사무총장]

[노벨상 수상의 대과학자]

[암을 정복한 의학박사]

[신의 손기술을 가진 외과 의사]

[불의와 싸우는 정의의 검사]

[체포왕 경찰]

[CIA 독립요원]

[천의무봉 어쌔신]

[약속의 용병]

[진실을 밝히는 대기자]

[숨겨진 길을 밝히는 역사학자]

[위대한 사상가]

[대학자]

............

............

[맨손에서 재벌로]

[말단 직원에서 사장까지]

[오대양·육대주를 누비는 상사맨]

[월스트리트를 잠식한 금융가]

[천재적 반도체 개발자]

[AI 시대를 여는 코더]

[세계로 나가는 글로벌 리더]

[대한민국 현금왕]

............

............

[영구결번 메이저리거]

[발롱도르의 주인공]

[3체급 그랜드슬램의 금메달리스트]

[조선의 유격수]

[국보급 투수]

[월드컵 우승의 위대한 감독]

............

............

[시청률 30% 보증의 드라마 작가]

[천만 영화감독]

[천만 영화배우]

[3대 영화제 석권 영화감독]

[마이더스의 손 영화 제작자]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국민배우]

[걸작을 생산하는 화가]

[세계인이 궁금해하는 신비의 화가]

[그래미가 사랑한 아티스트]

[3천 곡의 작사가]

[불후의 명곡 작곡가]

[가왕]

............

............


“......”


전면으로 깔리는 텍스트들을 보며 나는 어떤 사고도 할 수 없었다.

무지막지한 압박.

언뜻 봐도 100가지는 될 법한 숫자의 강림.

이건 차라리 박력이었다.

속 안 깊은 곳으로부터 참을 수 없는 흥분이 올라왔다. 나에게 이런 내가 있었나 싶을 만큼 짜르르르 전신이 떨렸다.


“이게 메인 시나리오!”


다시 살펴봤다.

저것들 하나하나가 전부 도전 가능한 인생이라는 것.

정치가, 법률가, 용병도 있고 학자에 금융맨도 있고 스포츠 선수, 영화 음악 관련 직업들까지... 정치경제문화금융군사 가릴 것 없이 모든 방면에서 망라되어 있었다.

전이라면 감히 쳐다도 볼 수 없었던 인생들이 나의 선택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가히 쇼킹했다.

당장 선택해야 하는 이유만 아니라면 몇 날 며칠이고 오래 두고 보고 싶을 만큼 강렬했다.


“이 중 하나를 고르라는 거지?”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 인생들.

하나같이 세상에 그 이름을 떨치는 위업들이다.


자연히 신중해졌다.

어릴 적 꿈꾸던 것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좋아보인다고 대통령이 되겠느니 과학자가 되겠느니 하면 엿 된다.

이 한 번의 선택으로 진짜 내 인생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나의 운명이 내가 원하는 곳에서 정해진다는 것.


“처음부터 보자.”


맨 위로 올라갔다.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이 달라진다라... 정말 저것들처럼 될 수 있다는 건가? 지금 당장 [불굴의 대통령]을 선택하면 언젠가 대통령이 되는 건가? 으음, [월스트리트를 잠식한 금융가]는... 어쩐지 한국보단 미국이 주 무대 같은데. 이민 가나?”


과학자나 개발자, 운동선수 쪽에는 관심이 없었다. 툭 치면 부러질 개약골이 무슨. 아닌가? 이젠 호골이니까 가능하려나?

영화나 드라마도 잘 모른다. 연기는 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대학자?

고리타분하였다.


“발롱도르? 코더? AI? 우리나라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다고? 내가 천만 영화배우?”


재미있었다.

너무 재밌어서 주변을 잊고 폭 빠져들고 말았다.


“그나마 관심 있는 건 가요계 쪽인데. 오오~ [그래미가 사랑한 아티스트]...... 이거 끝내주는데.”

“뭔데? 뭔데 자꾸 혼잣말하냐?”

“으응?!”

“아까부터 대통령이니 뭐니 했잖아. 유은아, 왜 그래?”

“아!”


아이들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제야 어느 시점부터 현실 대화에서 튕겨 나갔다는 걸 깨달았다.


“아... 야자 면제!”

“그래, 인마. 전교생이 네 덕을 본 거잖아. 한시적이긴 해도 중간고사 때까진 야자 안 해도 되고. 이게 얼마나 큰일이야! 너 완전 오졌다니까!”

“그야 뭐...”


당연히 기념할 일이긴 한데.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아이들의 찬사와 그로 인한 주어진 영광을 누리는 게 아니었다.

인생을 결정하기 직전이다.

최고조로 집중해야 할 때.

심호흡부터 하고 양해를 구했다.


“저기 미안한데. 나 잠깐만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 될까?”

“혼자? 그야... 나한테 허락받을 일은 아닌데. 너 또 속마음 얘기해서 그렇구나.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마. 우리도 가끔 자기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내뱉을 때가 있어.”

“알았어. 유념할게. 잠시 시간을 가져도 되지?”

“그래, 생각 정리하는 거 중요하지. 얘들아, 너희들도 들었지? 지금부터 유은이 방해하지 마라. 몰리니까 부담되나 보다.”


송정민의 교통정리에 나에게로 쏟아지던 관심이 많이 가셨다.

그래도 몇몇은 자꾸 나를 쳐다봤지만.

나는 안심하고 아까 하던 걸 마저 하기로 했다.


[그래미가 사랑한 아티스트]


아까 내 시선을 끈 인생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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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불후의 명곡 24.09.07 29 2 13쪽
19 19화. 충격적인 진실 24.09.06 43 3 14쪽
18 18화. 각자의 사정 24.09.05 50 4 14쪽
17 17화. 밴드 찬솔 24.09.04 59 5 14쪽
16 16화. 케이팝의 완성자 24.09.03 74 7 14쪽
» 15화. 메인 시나리오 24.09.02 79 8 14쪽
14 14화. 나는야 피아니스트 24.09.01 85 11 14쪽
13 13화. 나는 야자가 싫어요 (3) 24.08.31 85 7 15쪽
12 12화. 나는 야자가 싫어요 (2) 24.08.30 93 8 14쪽
11 11화. 나는 야자가 싫어요 (1) 24.08.29 99 10 14쪽
10 10화. 새 친구 24.08.28 116 9 13쪽
9 9화. 풍운의 전학생 +1 24.08.27 125 11 12쪽
8 8화. 호랑이 뼈 +2 24.08.26 123 9 14쪽
7 7화. 제3의 인격 +1 24.08.25 127 9 13쪽
6 6화. 그냥 전학생 +1 24.08.24 124 9 14쪽
5 5화. 명철의 힘 +3 24.08.23 134 10 14쪽
4 4화. 찐따 (4) +1 24.08.22 125 7 13쪽
3 3화. 찐따 (3) 24.08.22 126 8 14쪽
2 2화. 찐따 (2) 24.08.21 145 8 15쪽
1 1화. 찐따 (1) +1 24.08.21 200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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