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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촌은 꿈꾼다.

찐따의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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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촌
작품등록일 :
2024.08.21 10:54
최근연재일 :
2024.09.07 10: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055
추천수 :
152
글자수 :
125,838

작성
24.08.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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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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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4쪽

3화. 찐따 (3)

DUMMY

“그러니까 내 이름이 서유은이라는 거죠?”

“맞아. 학교에 몇 번이나 확인했다. 유명 고등학교 2학년. 학교 교실에서 사고가 벌어졌고...”

“사고요? 의사 선생님은 그게 사고인지 사건인지 구별이 안 되세요?”

“......”


잘도 나불대던 입을 꾹 다무는 의사였다.

어제와는 미묘하게 달라진 태도를 느낀다.

보통 사람이라면 스칠 일이지만,

내 감각은 어제의 그 찐따가 아니었다.


“일단 알겠어요. 계속 말씀해주세요.”

“커흠, 아버지는 서태선, 어머니는 정복희, 동생은 서지은이고 전학한 지 일주일 됐다고 하더라.”

“흐음, 그러니까 전학 일주일 만에 제가 이 꼴이 된 거네요. 전학생이... 대체 왜죠? 왜 제가 이렇게 된 거죠? 절 이렇게 만든 이유가 있을 거잖아요. 학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를 땐데. 의사 선생님, 도대체 어떤 인간이라야 사람을 이 꼴로 만들 수 있는 거죠?”

“......”


대답을 회피한다.

대답 안 할 이유가 있다는 에두른 표현이었다.

나도 이해하였다.

그러니 너도 내 행동을 이해해라.


“그럼 어제 와서 울던 분들이 진짜 제 가족이라는 거네요.”

“맞아.”

“확실해요?”

“확실해. 주민등록상으로도 확인했어.”

“...어쩐지 그분들만 슬퍼하더라. 부탁이 하나 있어요.”

“부탁?”

“예, 부모님을 병원으로 불러주세요.”

“병원으로? 왜?”

“퇴원해야죠. 알 거 다 알았는데 굳이 병원에 더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뭐? 퇴원?! 아니, 서유은 학생.”


지나치게 놀란다.

이도 나에 대한 걱정이 아니었다. 자기 걱정.


“의사 선생님, 그러면 오늘 당장 낫게 해주실 수 있으세요? 아니면, 제가 언제 기억을 찾는지는 아셔요?”

“그건... 하지만 그래도...”

“곱게 보내주기 싫으신가요? 그 이유에 제 증상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끼어 있나요?”

“뭐?!”


표정이 대번에 안 좋아진다.

찔렸다는 것.

새파란 어린 것한테 취조당하니 자존심이 상했다는 것.

물론 이도 내가 신경 쓸 게 아니었다.


“꼭 치료해야 할 게 있다면 어쩔 수 없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겠네요. 어느 병원이 좋을까? 아! 한국대 병원이 괜찮겠어요. 어쩔까요? 왠지 거기선 저를 엄청 반길 것 같은데.”

“서유은 학생!”


아무렴 말리고 싶겠지. 내가 한국대 병원으로 가는 순간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테니까. 그것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사람은 넘쳤고.

짜증이 올라왔지만,

굳이 표현하지는 않았다.

차차, 천천히, 길게 갚아주면 된다.


“왜요? 내 증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또 뭐라 대답할 의지도 없는 병원에 비싼 돈 주고 있을 이유 있나요? 저는 할 말이 다 끝났는데. 더 필요하세요?”

“......”


또 회피하려 대답을 안 한다.

하지만 칼자루는 이미 넘어왔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 전원이 낫겠어요? 퇴원이 낫겠어요?”

“......”


똑같이 대답이 없었지만,

달랐다.

게임 셋.


“아 참, 부모님 오실 때 제가 들어간 사진이라도 들고 오시라고 전해주실래요? 저도 확인할 만한 증거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럼 그런 줄 알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망연자실한 의사를 두고 나는 병실로 돌아왔다.

침상에 걸터앉아 곰곰이 아까 아침에 있었던 일을 되새겼다.

겁쟁이에 늘 소극적이었던 내가 적극적으로 바뀐 이유는 분명했다.


“내가 문제였어. 내가 바뀌지 않으면 결국 다 죽어. 그 엿 같은 일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거였다니.”


운이 좋은 건지 다행히 그 일이 벌어지기 전, 일생일대의 전환점을 만났다.

그 덕에 나는 지금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얻었다.

선명하게, 나와 우리 가족이 지극히 위험한 시절을 지나가고 있음을 인지한다. 이대로는 죽느니만 못한 흉악한 함정에 빠질 거란 걸.

.

.

.

어젯밤.


“인벤토리?”


------------------------------------------

➪ 인벤토리 :

명철의 비약 1개.

------------------------------------------


눈앞에 작은 창이 하나 떴다.

거기엔 캡슐 알약 형태의 아이콘 하나가 있었다.


“명철의 비약?”


자세히 보려고 하자 설명이 올라왔다.


[명철의 비약]

- 섭취 시 두뇌 활동이 대폭 촉진된다.


꺼내고 싶다 마음먹으니 어느새 손바닥 위로 생성.

도로 넣겠다 하니 원래대로 돌아간다.

미치는 줄 알았다.

이건 게임이었다.


“......설마 이것마저 꿈은 아니겠지?”


허벅지를 꼬집어 봤는데 아프기만 하다.

기분은 터진 도파민에 황홀.


“그러니까 이걸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거지? 그것도 대폭?!”


이 마당에 무얼 망설일까.

나도 머리 좋아지는 거 아주 좋다.


“도움되는 거라면 양잿물도 마셔야 할 판이야.”


무슨 단호한 결단인 건지,

짜장면 짬뽕 고르는 데도 5분씩 걸리는 내가 얼른 입에 넣고 물이랑 삼켰다.

그 순간,


띵.


“우우우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즉효성이었다.

감탄이 터졌다.

그야말로 세상이 열리는 느낌.

나름대로 머리가 좋다 여겼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동안 칙칙한 안갯속을 헤매고 다녔음을 이 순간 고백한다.

이걸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청정 1급수에 뇌를 통째로 담갔다 꺼낸 건가? 모르겠다. 참을 수 없는 청량함이 온몸을 씻어내렸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총천연색이 전신으로 꽂히는 것 같은 익사이팅한 감각이라니.

나를 가리던 장막이 걷혀감을 느꼈다.

이미 있는 세상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세상이 나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으헛!”


화들짝 정신 차리니 어느새 날이 밝아 있었다.

아침.

밤이 통째로 삭제.


“......!”


그다지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잠시 침묵하며 되돌아보는 사이 이렇다 할 노력을 하지 않았음에도 현재 상황이 손에 잡히는 것처럼 읽혔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꽃밭을 노닐고 있었는지.

참고 인내하면 모두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게 얼마나 미련했던 짓인지.


“그렇구나. 그 흉악한 꿈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살린 거구나. 내 주위를 둘러싼 모든 요소가 하나로 연결되어 나를 향한 악의로 인도하고 있는데도 전혀 몰랐어. 난 결코 안전한 게 아니었어.”


직접 보지 않았음에도 전후 사정이 낱낱이 드러난다.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이 그걸 촉발하게 하는지도 보인다.

고리에 고리가 걸린 무수한 인과관계가 시야에 잡힌 거로 모자라 장막을 꿰뚫는 무지막지한 인지력으로 가로막던 걸 직시하게 되었다.

명철은 곧 통찰력이었다.

총명하고 사리 분별이 명확한 투철.

한마디로 졸라 똑똑해졌다. 티벳에서 수십 년 고련한 고승 이상으로 스스로를 관조한다.


“전학 온 이유는 세탁소를 비우라는 건물주의 지랄을 못 이겨서였어.”


몇 달을 버티다 결국 피한 곳이 이 동네.

이 일로 부모님은 엄청 미안해하셨다.

방학 내내 정성 들여 나를 설득할 만큼.


- 내 새끼. 괜찮아?

- 엄마가 미안해.

- 어쩔 수가 없었어. 안 그랬음 아버지가 너무 힘들었을 거야. 가족은 서로 힘이 돼 줘야 하잖아.


집안 사정으로 인한 강제 전학.

순종적이었던 나의 첫 반항.

그걸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음에 안쓰러워하는 부모님.

참으로 단란한 가정이었다.


“자기 객관화 무섭네. 겨우 적응한 학교를 옮기자니 다시 처음부터 그 짓을 시작해야 하는 게 싫었던 건데. 아니야. 자책하지 마라.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단지 약하고 겁이 많았을 뿐이야.”


그런데 하필 전학 온 학교에서 일주일 만에 사고가 터졌다.

그것도 자그마치 기억상실이다.

현재 부모님이 받고 있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럴진대.

앞으로 벌어질 일은 더 흉악했다.

내 몸의 절반이 화상으로 문드러진다.

이런 아들의 꼴을 본 부모님은 어떻게 될까?

꿈은 가짜가 아니었다.

적아도 명확했다.


“조금만 참으세요.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겁니다.”


똑똑해진 만큼 더 간명해진 포지션.

괴롭지만,

당분간 뼈에만 새긴다.

와신상담. 부차와 구천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단순하였다.


“적이 됐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숨통부터 끊어라.”


화상으로 몸의 절반이 문드러진 나,

비쩍 곯아 숨이 끊어진 아버지,

폭삭 늙어버린 어머니,

날건달 옆, 애 셋을 안고 우는 동생.

이 일을 현실화시킬 놈이 내 주위에 있었다.


“훗, 후후후후. 개새끼들.”


그렇기에 나는 더 나를 세세히 돌이켜야 했다.

나의 바닥.

나의 본질.


“나는 찌질이였어.”


타인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

소외된 사람.

존재감 없이 홀로 지내는 사람.

분석하다 보니 왠지 억울했다.


“조금 못난 것뿐이잖아. 왜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지?”


누구에게든 피해 주지 않는 사람이 되려 했다. 언행에 조심했고 싸움을 피했다. 오죽했으면 상대의 불쾌감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손해를 자청했다.


“그런데 왜?! 괴롭힘당하는 것도 모자라 가족까지 그 꼴을 감수해야 하지?”


납득이 어려웠다.

너나 나나 같은 사람인데.

내가 좀 약한 것뿐인데.


“소심한 게 잘못이라는 거냐? 겁이 많은 게 잘못이라고? 나는 사람이 아니라고?”


이제까지 삶이 그랬다.

누가 건들면 쭈글쭈글 구석탱이로 숨어 들어가기 바쁜 모습.

그런 나를 보며 상대는 우월감을 즐겼다.

운 좋게 반 일진이 관심을 끄면 그 해는 편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자기의 힘을 과시하려 들었다.

나의 선택, 나의 심정과는 관계없이 세상은 늘 나에게 불합리를 강요했다.


- 서유은? 유은이? 뭔가 여자애 같은 이름이긴 한데. 쿠쿡, 나 조상태다. 잘 지내보자.

- 난 박성규.

- 야, 애새끼 가방이 왜 이렇게 크냐? 뭘 넣고 다니는 거야?!

- 왜? 친구끼리 간식 좀 같이 까먹을 수 있지. 오오, 째려보는 거야. 잘하면 한 대 치겠다? 키키킥.

- 새끼야. 그래도 남의 건데 허락은 받고 깠어야지. 넌 그래서 사람이 되려면 멀었다는 거다.

- 아! 그랬나? 미안. 허락해줄 거지?

- 새끼가, 하여튼. 넌 첫인상부터 꽝이야. 인마.

- 나 조진 거야?

- 자기 가방을 마음대로 까는 새끼를 누가 좋아하겠냐?


전학 첫날부터 징조가 좋지 않다 했더니.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 어! 미안. 너 거기 있었어? 못 봤다.

- 이거 네 거였냐? 난 몰랐지. 지저분하길래 쓰레기인 줄 알고. 친구야, 미안하다.

- 에이, 사과하잖아. 이해해줄 거지?

- 나는 유은이가 이해해줄 줄 알았어. 착하잖아.


착하잖아.

착하잖아.

착하잖아...... 착해서 문제였다.

대책 없이 피하기만 해서 문제였다.


“......”


놈들은 예전 당했던 불량스러움과는 질이 달랐다.

명문 유명 고교생답게 시원하게 터트리지 않고 깔짝대며 선을 오갔다. 친구 사이 장난으로 치부될 수준에서만 아슬아슬.

뭐라 화내기 애매했고 화를 냈다간 나만 예민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드는 지능적인 놈들.

이번 건은 텐션이 오른 조상태의 실수였다.


“쿠쿠쿡, 아주 선진적인 새끼야. 수단이 좋아. 경험이 많다는 거지?”


이제는 다 보인다.

두 어설픈 놈들을 포함, 그동안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던 올가미의 실체도.


“내가 가진 두려움을 먹고 자랐구나. 겁이 많다는 이유로 나에게 들러붙어 내 영혼을 갉아먹었어.”


결정은 빨랐다.

우선 병원부터 벗어나자.

마음먹음과 동시에.


띠링.


『퀘스트. 적진에서 나가자.』

사태파악은 끝났다.

인력, 환경, 권위, 모든 게 불리한 병원에서 벗어나자.

이 이상의 눌림은 새로운 인생에 큰 난적이다.

이른 조치가 필요하다.

유연하게 빠져나가자.

* 성공 – 능력치 성장 알약 1개.

* 실패 – 어게인 라이프 회수.


“......!”


보는 순간 알았다.

어게인 라이프의 방식을.


“퀘스트구나. 퀘스트였어. 게임처럼!”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퀘스트는 분명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 잘만 따라오면 너를 완성해주겠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

퀘스트가 원하는 방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단 나가는 데는 동의. 명철해진 나는 더 이상 적진에서 싸우는 멍청이가 아니니까.”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걸렸다.

나가는 것까진 좋은데 ‘유연하게’였다.

유연하게의 어근은 ‘유연하다’.

부드럽고 연하다는 의미다.


“깽판치면... 안 된다는 거네. 아주 신사적으로 기품 넘치게 정문으로 나가야 한다는 거지?”


실패하면 어게인 라이프가 회수된다.

회수는 도로 거둬들인다는 뜻이다.


“설마 나의 명철까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절대로 안 된다.

몰랐으면 몰랐으되 이 맛을 본 이상 실패는 거의 죽음이었다. 나는 결코 이전으로 돌아가기 싫었다.


“제약이...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긴 안목에서 퀘스트의 요구가 맞긴 해. 피해자 코스프레는 내가 약자여야만 완성되니까.”


당당하게 간호사를 윽박지르던 화려한 아줌마를 떠올렸다.

조상태 엄마.


- 하아~. 아가씨, 그만 간다잖아. 내가 여기 병원장님을 꼭 만나고 가야 직성이 풀리겠어?


위세가 좋은 사모님이었다.

이런 여자들은 대게 누구누구의 마누라 정도인데 자기가 꼭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며 아랫사람을 부린다. 건드는 순간 튀어나오는 건 악밖에 없는 족속들이라 웬만하면 연이 닿지 않는 게 신상에 좋지만.


“그런데 어쩌나? 된통 걸려버렸네. 결국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구 하나는 끝장나야 마무리된다는 거잖아. 결과는 이미 정해진 거였어. 십에 아홉, 아니, 십에 십 전부 내가 깨졌겠지?”


대적 자체가 안 된다.

체급이 다르다.

국가대표급 유도 선수와 유치원생을 붙인 것 같은 미스매치.

나만 아프다.


“공략 대상을 바꿔야겠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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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불후의 명곡 24.09.07 30 2 13쪽
19 19화. 충격적인 진실 24.09.06 44 3 14쪽
18 18화. 각자의 사정 24.09.05 51 4 14쪽
17 17화. 밴드 찬솔 24.09.04 59 5 14쪽
16 16화. 케이팝의 완성자 24.09.03 74 7 14쪽
15 15화. 메인 시나리오 24.09.02 79 8 14쪽
14 14화. 나는야 피아니스트 24.09.01 85 11 14쪽
13 13화. 나는 야자가 싫어요 (3) 24.08.31 86 7 15쪽
12 12화. 나는 야자가 싫어요 (2) 24.08.30 94 8 14쪽
11 11화. 나는 야자가 싫어요 (1) 24.08.29 100 10 14쪽
10 10화. 새 친구 24.08.28 117 9 13쪽
9 9화. 풍운의 전학생 +1 24.08.27 126 11 12쪽
8 8화. 호랑이 뼈 +2 24.08.26 123 9 14쪽
7 7화. 제3의 인격 +1 24.08.25 127 9 13쪽
6 6화. 그냥 전학생 +1 24.08.24 125 9 14쪽
5 5화. 명철의 힘 +3 24.08.23 135 10 14쪽
4 4화. 찐따 (4) +1 24.08.22 126 7 13쪽
» 3화. 찐따 (3) 24.08.22 127 8 14쪽
2 2화. 찐따 (2) 24.08.21 146 8 15쪽
1 1화. 찐따 (1) +1 24.08.21 200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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