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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촌은 꿈꾼다.

찐따의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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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촌
작품등록일 :
2024.08.21 10:54
최근연재일 :
2024.09.07 10: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049
추천수 :
152
글자수 :
125,838

작성
24.08.28 10:00
조회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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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3쪽

10화. 새 친구

DUMMY

쿵.


“억.”


실수로 책상에만 부딪쳐도.


“유은아, 괜찮아?!”

“유은이가 책상에 부딪혔어!”

“머리 안 아파?”

“근데 다리가 부딪쳤는데 왜 머리가 아파?”

“머리가 울리잖아. 멍청아! 너 두통 몰라?”

“에엥?”

“하긴 네 머리는 돌이지? 두통이란 게 있을 수 없지.”


우르르 달려와 내 상세를 살핀다.

매점에 가도 보디가드처럼 따라붙었고 화장실도 가다가 넘어질까 봐 몇 명이 지켜봤다. 복도로 나갈라치면 홍해가 갈라지듯 아이들을 치운다.

소중한 것을 돌본다기보단 시한폭탄 같은 위태로움이 더 커 보이지만,

이런 보살핌도 나는 나쁘지 않았다.


우쭈쭈, 우쭈쭈.

고난과 치욕, 절망, 매몰, 슬픔, 눈물밖에 없던 내 학창시절에 젖먹이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아늑함이 찾아왔다. 약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 존중받는가 보다.


‘거의 학교 짱이 된 것 같은데. 극과 극은 통하나 봐. 그나저나 안 아파.’


다리가 괜찮았다.

보통 이 정도 세기로 부딪히면 뼛속까지 우리~하게 고통이 스며들어야 하는데 살갗만 살짝 느낌이 오고 말았다. 정말 내 뼈가 달라진 것처럼.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은 신기함을 속으로 내리누르며 나는 내가 기절했던 교실 바닥 부분으로 가 쓸어 만졌다.

돌처럼 딱딱하다.

여기에 내 머리가 꽂혔다는 것.


‘죽지 않은 게 다행이네. 뇌진탕이 다행일 정도야. 진짜 어휴~훗, 후후후후, 어찌 됐든 그 덕에 여기까지 왔구나. 그렇다면 어게인 라이프는 뭘까? 뇌진탕 한 번 걸려야 오는 기회일까? ......그럴 리가 없지. 대한민국만 해도 하루에 뇌진탕 걸리는 사람이 꽤 될 텐데.’


미증유의 힘이 개입했다고 보는 게 옳았다.

이를테면, 신?

예지몽도 그렇고 모든 것이 합이 맞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 미몽 속에서 살고 있었을 것이다.


띠리리리리리리리.


수업이 끝났다.

각기 가방을 싸며 어수선한 사이 나는 밖으로 나갔다. 그냥 나가고 싶었다. 나가다 보니 텅 빈 운동장을 가로질러 어느덧 교문마저 지나쳤다.

잠시 뒤돌아보았다.

아직 종례도 안 했는데...

나왔네.


“......”


다시 돌아가는 짓은 안 한다.

기분이 좋았다.

왠지 몸을 얽매던 그물을 치워버린 것처럼 가슴이 시원하였다.


“좋아.”


일단 걸었다.

한참을.


“지치지 않아.”


녹초가 뭔지 모르는 몸처럼 활력이 샘솟는다.

허리도 구부러지지 않고 꼿꼿.

억지로 애써 자세를 만들 필요가 없는 신체가 이렇게도 편한지 전에는 몰랐다. 가벼웠고 자유로웠고 저 드넓은 창공마저 부럽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또 역시 어색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동생이나 보러 갈까?”


집으로 가는 건 내키지 않았다.

마침 정화여중 방향.

여고와 여중이 담 하나를 두고 붙어 있는 학교였다.

언덕배기 위에 사이좋게.

동생이 다니는 학교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걷고 또 걷고.

그러다 문득 내 아이템들이 떠올랐다.


“인벤토리.”


------------------------------------------

➪ 인벤토리 :

능력치 성장 알약 4개. 제3의 인격.

------------------------------------------


‘깽값의 계절이 왔다.Ⅲ’의 성공보상으로 능력치 성장 알약이 4개가 되었다.

아까 수업 시간에 확인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쯤 모았으면 하나쯤 먹어봐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냉큼 삼키려는데.

이런 메시지가 뜨더라.


[직업이 없는 관계로 무작위로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도로 넣었다.


=============================

* 이름 : 서유은

* 직업 : 없음

* 킬워드 : 복수, 화목한 가족

* 고유스킬 : 기억의 요람

* 스킬 : 없음

➪ 상세보기(능력치)

=============================


힌트는 직업이었다.

능력치 성장 알약은 직업이 있어야 효용이 극대화되는 아이템이라는 얘기.

지금 건드는 건 명철을 가진 자로서 말도 안 되는 짓이었다.


“아껴둬야지. 내가 앞으로 뭘 해서 먹고 살 줄 알고 말이야.”


덕분에 좋은 것을 알았다.

저 빈 직업란이 비활성화된 ‘상세보기(능력치)’와 연동된다는 걸 말이다.

그걸 깨달은 순간 얼마나 희열이 돋았는지 모른다. 단지 퀘스트 몇 번으로도 삶이 이렇게나 윤택해졌는데 어게인 라이프는 아직 본 궤도에도 오르지 않았다.


“얼마나 멋진 일이 벌어지려고 사람을 기대하게 만들까?”


자신감은 덤이었다.

단지 대학 가려고 책상 앞에 앉아 있던 때와는 천양지차의 진취성.

하루하루가 지겹고 기약도 없이 버거웠던 삶에 고속도로가 뚫린 기분이었다.

이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것.

잘만 따라가면 나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어깨의 짐이 깃털로 변하는 순간이다.


“누구든 알 수 없는 미래이기에 두렵고 힘든 거야. 하지만 난 미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고 있어. 그것만으로도 어떤 것에 비할 수 없는 혜택이야. 후후후.”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삶을 무저갱의 어둠으로 구겨 넣던 검붉은 색 구름이 걷히고 밝고 새하얗고 청명한 세상이 오고 있다.

희망찬 미래.

여느 대학의 광고 문구처럼 따사로운 빛이 나를 향해 비추고 있었다. 이것은 차라리 환희였다.


'이 이상을 바란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야.'


“이제 그만 좀 해. 내가 싫다고 했잖아. 편지 같은 거 써온다고 내가 너를 좋아할 것 같아? 그리고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그러니까 다음부턴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 갈게.”


난데없는 소란에 돌아봤더니 똑단발의 여자애가 매몰차게 돌아서고 있었다.

그나저나 저 단발, 어쩌면 좋을까.

동생이랑 같은 스타일이지만 다르다.

안 어울린다. 여중고생의 똑단발은 내 기준에서 대부분 촌스러웠다.


“차였나?”


전후 사정을 보지 않아도 되겠다.

고백,

거절.

여자애가 떼어내려고 단단히 마음먹은 모양이다.

고개를 푹 숙인 남자는 건네주려던 편지를 꼭 쥐고 서 있었고 나도 이 이상은 차마 더 지켜볼 용기가 없어 고개 돌리려 했다. 웬 놈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오오오오옷! 차였다. 차였어! 캬하하하하하하, 끝, 끝, 끝!”

“이로써 열 번째인가? 너의 차임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재주도 좋다. 어떻게 덤빌 때마다 차이냐. 내가 이번에도 차인다고 했지? 쿠쿠쿡.”

“쿠쿡, 쿠쿠쿠쿠쿡,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실연한 친구를 둘러싸고 위로는 못 할망정 마구 놀리는 녀석들을 보며 기가 막혀 하는데.

번뜩하고 누군지 기억났다.


“쟤들은...!”


띠링.


『퀘스트. 위기의 청춘.』

기록적인 실연을 맞본 청춘 앞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이대로 둔다면 오늘 청춘의 인생이 험하게 꼬인다.

새로운 인생은 베푸는데 인색하지 않다.

약간의 조치가 필요하다.

작은 함정에서 구해주자.

* 성공 – 능력치 성장 알약 1개.

* 실패 – 없음.


“......!”


퀘스트였다.

잠시 이해할 수 없어 멍하니 바라보았다.


“......”


퀘스트였다.

어째서 퀘스트가?


“퀘스트는 나와 관계된 일에서만 생성되는 게 아니었나? 쟤들은 생판 모르는 남인... 아니, 내가 쟤들이 우리 학교 짱들이라는 건 알았다지만 그게 어째서 퀘스트로 연결될 수 있지?”


납득이 안 됐다.

지금껏 모든 퀘스트는 내 상황에 맞게 나왔는데... 퀘스트 생성 과정에 아무래도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섞여 있는 모양이었다.

수많은 질문과 또 내 나름대로 생각한 이유가 쉴 새 없이 떠올랐지만 이도 일단 묻기로 했다.

중요한 건 퀘스트가 떴다는 것.

저 녀석들을 구해주면 능력치 성장 알약이 하나 더 생긴다는 것이다.

퀘스트 창을 유심히 읽었다.


“암운이 드리워졌고. 오늘이라고?”


대충 통밥이 잡혔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고백이벤트가 와르르 무너지고 실의에 빠진 채 술 푸러 갔다가 괜히 옆자리와 시비, 짱들답게 얻어맞진 않을 테니 흠씬 두들겨 패주고 경찰서에 끌려가고 학교에선 최소 정학. 재수 없으면 퇴학.

드리울 암운이란 대체로 이 정도일 것이다.

부들부들 떠는 주인공을 보았다.

학교 짱 박종수.

그 옆으로 네 녀석이 쌘돌, 백돼, 허수, 아재였다.

이름은 모른다. 쌘돌은 정말 날쌔게 생겼고 백돼는 하얗고 통통했고 허수는 키가 큰 꺽쇠, 아재는 음... 정말 아저씨 같았다.


“짝꿍 녀석이 별걸 다 알려줬어.”


유명고에서 조심해야 할 몇 선 하며 조상태랑 학생주임이랑 같이 최상단에 놓인 이름이 박종수였다.

일진 놀이는 하지 않지만, 일진마저도 감히 건들지 못하는 존재.

입학하자마자 시비 거는 2학년 짱부터 때려눕히고 시작했다는... 이에 분격한 3학년이 출동했고 학교가 뒤집히고 피바다가 터졌다고. 당황한 선생들의 선택은 쉬쉬.


'매번 쉬쉬야. 이 정도면 학교가 일진을 양산하는 건 아닌지?'


놀림당하는 박종수의 뒤태가 심상치 않았다.

폭발.


“이 나쁜 놈들아! 친구의 불행이 즐겁냐?!!”


달려들었고,

멱살을 쥐었다 놨다 발로 차고 피하고 도망가고 잡으러 다니고 놓치고 낄낄대는 사이로 나는 박종수를 유심히 보았다.

도대체 너의 무엇이 퀘스트를 당긴 거냐?


“가만두지 않겠어!”

“꺄하하하하, 피해라. 여자 손도 한 번 못 잡아본 총각 귀신 쫑이다!”

“빨리 도망가! 옮는다. 옮으면 우리도 쫑처럼 된다고!”

“잡히지 마라. 총각 귀신 쫑 눈 돌아갔다아~ 캬하하하하하하.”

“튀튀. 튀튀. 쫓아온다. 쫑이 총각 귀신 옮기러!”

“이 개 같은 놈들아! 내가 전염병이냐?!!”


한참을 뒤엉켜서 놀리고 때리고 맞던 놈들이 갑자기 멈춰 서서는 이쪽을 봤다.


“어!”

“우리 학교 교복이네.”

“2학년? 누구지? 처음 보는 앤데?”

“2학년이면 다 알아야 하냐?”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다.

박종수가 다가온다.


“어이, 봤냐?”


어쩐다?

별로 얽히고 싶지 않지만,

퀘스트는 못 참는다.


“뭘?”

“아까.”

“아아~. 그거 편지?”

“어! 응.”

“본 것 같기도 하고 안 본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게 답하니 스탠스를 정하기가 어려운지 녀석이 고개를 갸웃댔다.

옆에 있던 쌘돌이 물어왔다.


“학원 안 가는 길이냐?”

“학원?”


아! 학원.

학교 끝나고 가서 밤 11까지 돈 내고 국영수 문제지 푸는 고문 아닌 고문?


“오홀, 땡땡이 깠구나. 이러면 야간자율학습도 째는 건가?”

“여~. 개학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째냐. 여기 강심장 한 명 추가요.”

“으응? 오! 너 잘생겼다야. 몇 반이야?”

“이상하네. 이렇게 잘생긴 애가 있었으면 진즉 알았을 텐데 왜 몰랐지?”


나머지도 다가왔다.

성실히 답변해줬다.


“응, 전학 왔어.”

“전학생이야?”

“오오오, 전학생!”

“전학생이래.”

“나도 방금 들었어 인마. 아! 전학생이니까 아직 학원 안 잡았구나. 우리야 그냥 사는 애들이니까 상관없다지만 넌 공부 좀 할 것 같은데?”

“전에 다니던 학원은 어디야?”

“그걸 지금 왜 묻냐? 전학 왔는데.”

“바로 옆동네에서 왔을 수도 있지.”

“그러네.”

“그래도 2학년 전학이면 용자네. 우리 학교는 좀 빡센데. 힘들겠다야.”


남 걱정도 다 해주고.

웃음이 났다.


“글쎄, 모르겠다. 너희 만나려고 오늘 땡땡이 깠나 보지.”

“오올~.”

“대답이 쌔끈한데?”

“너 깡다구 있다야.”

“그 말은 좀 멋있었어.”


넷과 시시덕거려도 박종수는 때꾼한 게 아직 나를 어떻게 대할지 정하지 못한 눈이었다.

나도 안다.

녀석의 결정에 따라 이 넷도 나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거란 걸.


‘하필 같은 학교 다니는 애한테 차인 게 들켜 자존심 상한 모양이네. 모지리가.’


이럴 때는 화제 전환이 약이다.


“너희들 배 안 고프냐?”

“배?”

“으응? 그러고 보니 좀 출출하기도 하고.”

“그러네. 아까 점심 먹고 하나도 안 먹었잖아. 종수 새끼 고백하는 거 때문에 덩달아 아무것도 입에 넣지 못했어!”

“넌 그거 아니라도 늘 배고프잖아. 새꺄.”

“그건 그래. 쿠쿠쿡.”

“근데 쫑은 우리 학교 여자애들한테는 대시 안 하냐?”

“교내 연애는 싫다잖아. 헤어지면 어색해진다고.”

“사귀지도 못 해봤는데?”


돌아보니 근처에 마침 중국집이 하나 있었다.

앞장섰다.


“뭐하냐? 안 따라오고.”


우물쭈물 따라오는 녀석들을 앉히고 주문부터 했다.


“사장님, 여기 짜장면 곱빼기로 여섯 개랑요. 탕수육이랑 빼갈도 하나 주세요.”

“예~이. 어! 교복. 빼갈은 안 돼요. 콜라 마셔요.”

“예, 각 한 병씩 주세요.”


우리에겐 아직 낭만이 있었다.

첫 대면, 순간의 낯섦과 어색함은 쫙 깔리는 음식과 콜라 한 잔의 흥겨움에 가볍게 날려 보낼 나이.

멈칫하며, 이렇게 막 시켜도 되냐고 눈을 휘둥그레 뜨던 녀석들도 내가 꺼낸 20만 원 돈에 안심했고 모지리 박종수는 아예 눈이 풀렸다.


“너 진짜 좋은 놈이구나!”

“야, 겪어보지도 않고 좋은 놈인지 어떻게 알아?”


은근히 반론해도.


“맛있는 거 사주는데 나쁜 놈일 리가 없잖아. 안 그러냐?”

“그래그래, 유은이는 좋은 놈이야.”

“유은이 좋은 놈.”

“유은이 최고.”

“튄다. 입 열지 말고 먹어라. 콜라 한 병씩 더 어때?”

“오오오오옷!”

“오오오오오~.”

“넌 정말 뭘 좀 아는구나!”


알지. 알고 말고 짜식들아.

내가 이번에 너희를 한 번 살려준 거다.

오늘만큼은 내가 너희의 귀인이다. 바보들아. 쿠쿠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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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불후의 명곡 24.09.07 29 2 13쪽
19 19화. 충격적인 진실 24.09.06 43 3 14쪽
18 18화. 각자의 사정 24.09.05 51 4 14쪽
17 17화. 밴드 찬솔 24.09.04 59 5 14쪽
16 16화. 케이팝의 완성자 24.09.03 74 7 14쪽
15 15화. 메인 시나리오 24.09.02 79 8 14쪽
14 14화. 나는야 피아니스트 24.09.01 85 11 14쪽
13 13화. 나는 야자가 싫어요 (3) 24.08.31 85 7 15쪽
12 12화. 나는 야자가 싫어요 (2) 24.08.30 94 8 14쪽
11 11화. 나는 야자가 싫어요 (1) 24.08.29 100 10 14쪽
» 10화. 새 친구 24.08.28 117 9 13쪽
9 9화. 풍운의 전학생 +1 24.08.27 126 11 12쪽
8 8화. 호랑이 뼈 +2 24.08.26 123 9 14쪽
7 7화. 제3의 인격 +1 24.08.25 127 9 13쪽
6 6화. 그냥 전학생 +1 24.08.24 124 9 14쪽
5 5화. 명철의 힘 +3 24.08.23 135 10 14쪽
4 4화. 찐따 (4) +1 24.08.22 126 7 13쪽
3 3화. 찐따 (3) 24.08.22 126 8 14쪽
2 2화. 찐따 (2) 24.08.21 145 8 15쪽
1 1화. 찐따 (1) +1 24.08.21 200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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