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w북스

필드의 사기꾼

웹소설 > 자유연재 > 스포츠, 퓨전

선우
작품등록일 :
2016.01.05 18:34
최근연재일 :
2016.02.24 22:0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443,767
추천수 :
11,876
글자수 :
140,163

작성
16.02.22 22:00
조회
5,905
추천
217
글자
7쪽

필드의 사기꾼 41화

DUMMY

필드의 사기꾼 41화



라티나의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

라티나 선수들은 공을 미드필더 라인에서 수비 라인까지 내린다.

민선과 파울리뉴 바테가 라티나의 진영 깊숙이 파고들어 전방 압박을 가한다.

라티나 선수들은 당황하거나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을 돌렸다.

라티나의 수비수가 인사이드로 공을 강하게 때린다.

좌측 라인을 타고 달리는 미드필더가 안전하게 공을 소유한 후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바레세의 미드필더 시모네 차카르토가 공을 가진 상대 선수를 마킹한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기에 집중력이 떨어졌음인지 가벼운 페인트에 속아 길을 열어주고 만다.

중앙으로 전달이 된 공.

라티나의 플레이 메이커가 공을 받아 짧은 드리블을 한 번을 하고는 바로 강하게 찬다.

펑-

공이 전달이 된 곳은 라티나의 최전방 공격수 필리포 테르지의 발 앞이다.

필리포 테르지는 발재간이 좋고 뛰어난 중거리 슛을 가진 선수다.

그는 자신을 마크하기 위해 다가서는 바레세의 수비수들을 확인하고는 안쪽으로 파고들기보다는 슈팅을 선택했다.

쾅-

발등에 제대로 얹힌 공이 쭉쭉 뻗어 바레세의 골문을 위협한다.

강력하기는 하지만 정직한 코스로 날아가는 공을 보며 그 누구도 이것이 골로 연결이 될 것이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삐익-

하지만 모두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공은 골망을 흔들고 있었다.

골키퍼 시모네 키엘리니가 허탈한 표정으로 골대 안쪽의 공을 바라보고 있다.

필리포 테르지가 슈팅을 하는 순간 수비수들에 가려 공의 진행 방향을 보지 못한 것이다.

공을 확인한 순간은 이미 몸을 날려도 늦은 순간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6분.

바레세는 너무나도 허무하게 한 골을 헌납하게 되었다.

누구의 실수라고 말을 할 수 없는 말 그대로 허무한 골이었다.

경기가 재개 되었다. 하지만 바레세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평소 같지가 않다.

라티나에게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해서인지 선수들의 몸이 한없이 무겁기만 하다.

패스를 받은 선수들은 제대로 공을 소유하지 못하고 라티나 선수들에게 커팅을 당하기 일쑤다.

상대 공격 상황에서는 작은 페인팅 동작에도 크게 반응을 해 쉽게 뚫려 버린다.

상대 진영에서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민선은 답답하기만 하다.

‘내 데뷔전을 이렇게 망칠 수는 없어.’

이 경기는 민선의 프로 공식 데뷔전이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남달리 파이팅이 넘쳤다.

첫 경기, 팀을 응원하는 홈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그런데 시작부터 팀 전체가 삐걱거리는 모습이 불안하기만 하다.

“파울리뉴.”

민선이 이름을 부르자 파울리뉴 바테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 역시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가 시작되고 15분이 지나도록 두 사람이 공을 만져 본 기회는 세 번이 되지 않는다.

민선과 파울리뉴 바테가 동시에 바레세의 진영으로 달려간다.

팀원들이 패스를 해주지 못할 상황이라면 직접 공을 가지러 가면 되는 것이다.

“도미니코.”

수비수들 사이에서 공을 돌리기 바쁜 바레세 선수들.

민선이 달려오며 외치자 센터백 도미니코 가우디오는 인사이드로 강하게 공을 때린다.

조금 짧은 패스.

민선보다 라티나의 미드필더에게 더 가까운 거리다.

민선은 있는 힘껏 달려 간발의 차이로 공을 따내었다.

상대 미드필더가 태클로 민선을 저지하려 했지만 공의 밑둥을 살짝 차올려 피해낸다.

민선이 몸을 돌리자 파울리뉴 바테 역시 다시금 상대 진영으로 내달린다.

뻥-

대각선으로 쭉 뻗어가는 공은 파울리뉴 바테의 앞에 정확히 배달이 되었다.

라티나의 수비형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이 공의 궤적을 쫓는 순간 민선이 쏘아진 화살처럼 중앙을 치고 들어간다.

민선과 파울리뉴 바테는 언제나 함께 훈련을 했다.

그래서 인지 상대의 움직임만 봐도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챌 수가 있었다.

아크 정면까지 뛰어간 민선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좌측으로 빠진다.

수비수 둘이 민선을 따라 붙는다. 자연스럽게 수비수들 간에 공간이 생긴다.

툭- 툭-

라인을 따라 올라가는 듯 공을 길게 차려던 파울리뉴 바테가 공을 접어 두고 방향 전환을 시도한다.

그를 마킹 하던 라티나의 수비수는 역동작에 걸려 빠르게 대처를 하지 못하고 파울리뉴 바테를 놓치고 만다.

자신들의 진영에는 민선과 파울리뉴 바테 단 두 명이 있을 뿐이고 수비를 하기 위해 속속 복귀를 하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인지 라티나의 수비수들은 조급해하거나 하지 않았다.

“케빈!”

라티나 진영에 있는 것은 민선과 파울리뉴 바테뿐이 아니었다.

이제 막 센터 서클을 넘기는 했지만 엄청난 속도로 쇄도를 하는 바레세의 선수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케빈 라샤냐.

주력만 놓고 본다면 바레세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미드필더다.

파울리뉴 바테는 공을 측면으로 흘리고 상대 진영으로 파고든다.

아직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음에도 공을 두고 떠날 수 있는 것은 케빈 라샤냐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케빈 라샤냐는 그런 파울리뉴 바테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다.

라티나 선수들이 당황하여 케빈 라샤냐를 막아서기 위해 다가설 때는 이미 공이 그의 발을 떠난 후였다.

“나이스 패스.”

공은 다시 중앙으로 침투를 하는 민선에게 연결이 된다.

공을 툭 차 올리자 다가서던 수비수의 머리를 살짝 넘어간다.

짧게 드리블을 하며 슈팅 각도를 만들고 지체 없이 강력한 슈팅을 라티나에게 선물한다.

삐익-

전반 21분.

바레세의 만회골이 터졌다.


***


“아주 엉망이야.”

숀 브라운 감독의 호통에 선수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전반의 플레이는 엉망을 뛰어넘어 개판이었다.

“축구는 골을 넣는 경기야. 당연히 골을 먹을 수도 있어. 어떤 상황에서, 누군가의 실수로 골을 먹었다 해도 그것 때문에 팀 전체의 멘탈이 흔들린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너희들은 프로다. 부모들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공을 차는 어린 아이들이 아니란 말이야. 너희들이 프로라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라. 개막전에 너희들을 원하기 위해 프란코 오솔라를 찾은 팬들에게 증명하란 말이야. 할 수 있겠나?”

“네!”

“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이 잔뜩 기합이 들어간 음성으로 힘차게 대답을 한다.

자신들이 생각을 해도 전반전의 경기는 최악이었다.

“내가 너희들의 모습에 실망을 했다면 팬들은 분노를 하였다. 최고의 경기로 팬들이 느낀 분노를 지우도록 해라. 그것이 너희들이 오늘 반드시 해결해야 할 미션이다.”

민선은 바나나를 먹으며 동료들을 살폈다. 눈빛들이 달라져 있다.

후반전은 해볼 만할 것이다. 그만큼 동료들은 비시즌 기간 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

바나나 하나를 더 먹기 위해 손을 뻗던 민선이 로커 한쪽 벽에 기대어 서 있는 안영우와 눈이 마주친다.

안영우는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게 엄지를 세워 준다.

숀 브라운이 박수를 치며 크게 외친다.

“가라. 가서 보여줘. 너희들의 진정한 모습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필드의 사기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필드의 사기꾼 42화 +10 16.02.24 6,234 225 9쪽
» 필드의 사기꾼 41화 +7 16.02.22 5,906 217 7쪽
41 필드의 사기꾼 40화 +6 16.02.18 6,619 225 8쪽
40 필드의 사기꾼 39화 +6 16.02.16 6,845 233 8쪽
39 필드의 사기꾼 38화 +8 16.02.15 6,540 226 7쪽
38 필드의 사기꾼 37화 +6 16.02.14 6,873 250 8쪽
37 필드의 사기꾼 36화 +5 16.02.06 7,690 270 7쪽
36 필드의 사기꾼 35화 +7 16.02.05 7,442 266 8쪽
35 필드의 사기꾼 34화 +10 16.02.04 7,401 286 9쪽
34 필드의 사기꾼 33화 +6 16.02.03 7,713 274 9쪽
33 필드의 사기꾼 32화 +6 16.02.02 7,814 254 7쪽
32 필드의 사기꾼 31화 +3 16.02.01 8,068 261 8쪽
31 필드의 사기꾼 30화 +6 16.01.31 8,481 257 8쪽
30 필드의 사기꾼 29화 +4 16.01.30 8,525 271 7쪽
29 필드의 사기꾼 28화 +7 16.01.29 8,674 248 9쪽
28 필드의 사기꾼 27화 +7 16.01.28 9,129 284 9쪽
27 필드의 사기꾼 26화 +11 16.01.27 9,152 267 7쪽
26 필드의 사기꾼 25화 +6 16.01.26 9,432 276 7쪽
25 필드의 사기꾼 24화 +10 16.01.25 9,405 288 8쪽
24 필드의 사기꾼 23화 +10 16.01.24 9,677 293 9쪽
23 필드의 사기꾼 22화 +6 16.01.23 9,818 285 9쪽
22 필드의 사기꾼 21화 +7 16.01.22 10,027 290 8쪽
21 필드의 사기꾼 20화 +6 16.01.21 10,420 291 7쪽
20 필드의 사기꾼 19화 +4 16.01.20 10,475 281 7쪽
19 필드의 사기꾼 18화 +6 16.01.19 11,101 299 8쪽
18 필드의 사기꾼 17화 +6 16.01.18 10,778 288 7쪽
17 필드의 사기꾼 16화 +7 16.01.17 11,160 290 7쪽
16 필드의 사기꾼 15화 +7 16.01.16 11,061 315 7쪽
15 필드의 사기꾼 14화 +4 16.01.15 10,961 279 7쪽
14 필드의 사기꾼 13화 +7 16.01.14 11,883 305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