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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사기꾼

웹소설 > 자유연재 > 스포츠, 퓨전

연재 주기
선우
작품등록일 :
2016.01.05 18:34
최근연재일 :
2016.02.24 22:0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424,123
추천수 :
11,838
글자수 :
140,163

작성
16.02.03 22:00
조회
7,408
추천
275
글자
9쪽

필드의 사기꾼 33화

DUMMY

<※본 글은 소설이며 단체명이나 이름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가의 상상에 의한 순수 창작물입니다.>




필드의 사기꾼 33화



허벅지 사이에 공을 두고 앉아 다른 아이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민선의 곁에 안영우가 다가선다.

민선의 머리를 꾹 누르며 맞은편에 앉은 안영우가 묻는다.

“답답해?”

“아니요.”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네가 출장을 하면 이길 것 같은데도 출장을 시키지 않는 파울로가 원망스러워?”

민선이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내심 안영우의 말대로 파울로 로시를 원망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파울로 로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해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에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조급해하지 마. 아직 시간 많잖아. 이번 시즌이 네 축구 인생의 마지막이 아니잖아. 이제 시작이라고.”

“네, 선생님.”

알겠다고 대답을 하지만 마음속의 불만이 사라지지 않을 것을 안영우는 잘 알고 있다.

민선과 같이 재능이 출중한 아이들 같은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자신이 출장을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음에도 벤치에 앉아 팀이 패배를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프로 1부 리그에서 이런 문제로 소속 팀과 마찰을 일으키고 이적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올해 본선에 올라가는 것은 힘들겠죠?”

“아무래도 그렇겠지?”

지금까지 17라운드가 진행이 되었다.

피렌체 유소년 클럽의 성적은 9승 4무 4패, 승점은 31점이다.

중부 지역 4위로 1위인 AS 로마 유소년 클럽에 비해 승점이 12점이나 뒤지고 있다.

2위인 라치오 유소년 클럽의 승점이 37점이고, 3위인 시에나 유소년 클럽이 34점이다.

지역 리그에서 본선 리그에 진출하는 것은 우승과 준우승을 한 팀이다.

그렇게 세 지역에서 여섯 개의 팀이 올라가고 전년도 본선 리그의 우승, 준우승 팀이 합쳐져 8강부터 경기가 치러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부 리그는 운이 좋은 편이다.

작년 유소년 본선 리그의 우승팀인 유벤투스 유소년 클럽과 준우승인 인터 밀란 유소년 클럽이 모두 북부 리그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북부 리그에 속한 클럽은 4위까지 본선 리그에 진출이 가능하다.

중부 지역은 모두 14개 팀으로 26라운드까지 진행이 된다.

그중 17라운드까지 진행이 되었으니 남은 경기 수는 9경기다.

남은 전 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 27점을 따내게 된다면 본선 리그에 진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파울로 로시의 선발 선수를 결정하는 방식을 보자면 남은 경기 중 반 이상은 민선이 출장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민선이 모든 경기에 출전한다고 해서 전승을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AS 로마나 라치오 유소년 클럽과의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잘하면 되지.”

“치이, 올해도 잘하면 좋잖아요.”

안영우가 민선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넌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난 네가 이탈리아로 와서 주전으로 자리 잡는 데 적어도 3년은 걸릴 줄 알았어. 네가 아무리 축구를 잘한다 해도 엄연히 축구는 팀 경기니까. 하지만 넌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지. 기존의 공격수들을 밀어내고 주전 공격수가 되었어. 잘하고 있다는 뜻이야. 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도록 해.”

“네, 선생님.”

민선이 이제까지와는 달리 조금은 신이 난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녀석.”

“저 훈련할게요.”

민선이 벌떡 일어서며 공을 차며 뛰어간다.

민선의 뒷모습을 쫓는 안영우가 인자한 웃음을 짓는다.

“누가 보면 아들인 줄 알겠어.”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파울로 로시가 다가와 안영우의 곁에 앉는다.

“아들이었으면 좋겠어.”

“결혼이나 하고 그런 말 하시지. 너 연애는 해봤냐? 선수 생활 할 때도 그 흔한 파티에도 참석해 본 적이 없잖아.”

“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한 나는 세계 명문 클럽에서 돈 주머니를 열고 영입을 하려는 선수가 되었고 파티란 파티는 다 쫓아다닌 넌 이런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

“하여튼 정 떨어지게 말 하는 데는 국가 대표급이라니까.”

“어쩔 수 없지. 그보다 이번 시즌은 이대로 갈 생각이야?”

“일단은 그러려고. 4강 안에 드는 정도로 만족을 하고 내년을 노려봐야지. 내년에 안 되면 후년을 노려보고.”

“잘 해보라고.”

파울로 로시가 안영우를 째려본다.

“남의 일 말하듯 한다? 너도 이곳 코치라고.”

“정확히 말 해야지. 객원 코치.”

“객원도 코치는 코치거든? 책임감을 가져.”

“지금이라도 약속대로 일주일에 한 번만 나올까?”

“미안, 미안. 농담이었어. 넌 팀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내가 다 알아서 할게. 대신 민선의 멘탈만 케어를 해줘. 많이 힘들 거야.”

“그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강한 아이니까.”


***


결국 피렌체 유소년 클럽은 본선 무대를 밟는 것에 실패를 하였다.

26라운드 경기를 모두 치룬 결과 14승 6무 6패, 승점 48점으로 4위를 기록한 채 시즌을 종료했다.

중부 지역에서 본선에 진출한 팀은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을 유지한 AS 로마와 라치오 유소년 클럽이었다.

본선 무대에서 AS 로마 유소년 클럽은 나폴리와 인터 밀란 유소년 클럽을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유벤투스 유소년 클럽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게 되었다.


인천국제공항.

“아들!”

출국장을 벗어날 때 익숙하고 그리운 외침이 들려온다.

민선이 두리번거리다 손을 흔들고 있는 윤석을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으며 달려간다.

“아빠!”

윤석이 달려오는 민선을 강하게 안는다.

“우우, 아빠 냄새.”

“냄새 좋아?”

“아니, 어제 술 마셨지?”

“그, 그게…….”

“나 오는 것 알았으면서 술을 마신 거야? 또 기성 삼촌하고 마셨지?”

“그…… 렇지?”

“술 많이 마시지 마.”

“알았어. 조금만 마실게.”

오랜만에 얼굴을 본 아들에게 타박을 받은 윤석이 시무룩해할 때 말을 걸어오는 이가 있었다.

“선배, 오랜만이네요.”

“어, 왔어?”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짙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안영우였다.

“아직 밥 안 먹었지? 가자, 아빠가 갈비 맛있는 집 알아놨어.”

윤석이 민선의 캐리어를 당기며 앞장을 선다.

“아들, 이탈리아에서 열심히 하고 있지?”

“당연하지. 아빠가 나 뛰는 걸 봤어야 하는데.”

“다 봤거든. 영우가 영상 보내주잖아.”

“아, 그렇지. 나 잘하지?”

“응, 우리 아들 정말 잘해. 최고야.”

“그런데 아빠 운전도 할 줄 알아?”

조수석에 앉은 민선이 신기한 듯 묻는다.

“아빠가 못 하는 게 뭐가 있어? 다 잘하지.”

“아닌 것 같은데.”

“아빠 말 못 믿는 거야? 안영우. 애한테 뭘 가르친 거야? 아빠 말이라면 무조건 믿던 우리 착한 아들 어디 갔어.”

안영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선배.”


***


“아빠 이사한 곳 어때?”

“좁은데?”

윤석이 민선의 등을 ‘팡’ 하고 때린다.

“좁긴 뭐가 좁아. 아빠 혼자 사는 곳인데 이 정도면 넓지.”

회사 근처의 원룸이다.

“얼른 씻고 나와.”

샤워를 한 두 사람이 좁은 침대에 나란히 눕는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민선의 체온 때문인지 윤석의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를 않는다.

“잠 안 오지?”

“응.”

오후 10시.

이탈리아는 오후 2시밖에 되지 않았으니 잠이 올 턱이 없다.

“그래도 자 둬. 한 달은 한국에 있어야 하니까 미리미리 시차적응 해야지.”

“그래야지.”

“우리 내일 가덕 마을 갈까?”

“응? 정말?”

가덕 마을은 민선이 작년까지 살던 강원도의 작은 마을이다. 민선이 흥분을 한듯 큰 소리로 묻는다.

“그래, 가자. 오랜만에 친구들도 보고 한 며칠 있다 오자. 그 다음은 제주도 가자. 아들이 전부터 제주도 가 보고 싶다고 했잖아. 아빠랑 같이 K리그 구경도 하고 그러자.”

“아빠 일 안 해도 돼?”

“휴가야, 휴가.”

“설마 나 한국 있는 동안 계속 휴가야?”

“당연하지. 우리 아들이 왔는데 휴가 써야지.”

“그러다 잘리거나 그러는 것 아니지?”

“아빠가 얼마나 일을 잘 하는데 잘려? 대표님…… 아니, 기성 삼촌이 너 온다고 푹 쉬라고 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윤석은 오랜만에 만난 민선과 나누는 대화가 재미있는지 쉴 새 없이 말을 한다.

민선에게 일찍 자라고 한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도 두 사람은 새벽 두 시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서 말이야…….”

신이 나서 말을 하던 윤석이 입을 닫는다. 어느새 민선이 잠이 들어 있다.

민선의 머리를 쓰다듬고 볼을 만지고, 가볍게 포옹을 한 후 속삭인다.

“아빠는 세상에서 우리 아들을 제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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