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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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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작품등록일 :
2016.01.05 18:34
최근연재일 :
2016.02.24 22: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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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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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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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글자
9쪽

필드의 사기꾼 28화

DUMMY

<※본 글은 소설이며 단체명이나 이름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가의 상상에 의한 순수 창작물입니다.>




필드의 사기꾼 28화



전반 37분.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피렌체와 AS로마 양측 모두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었지만 아직 득점은 나오지 않고 있었다.

다니엘 그로소의 완벽한 태클로 따낸 공을 넘겨받은 조르지오 피엘라가 전면을 바라본다.

플레이 메이커란 자고로 시야가 넓어야 한다.

안영우의 지도로 플레이 메이커라는 직책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높아진 조르지오 피엘라였다.

민선의 주위에는 언제든 압박을 가할 수 있게 두 명이 상주를 하고 있다.

세 경기 만에 선발 출장한 안토니오 갈로파는 상대 수비수의 마크로 아크 주변을 맴돌고 있을 뿐이다.

양측 날개 역시 상대의 집중 마크로 패스를 할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툭-

조르지오 피엘라가 공을 차며 진영을 끌어 올린다.

팀의 주요 선수들에게 하나같이 마크맨이 따라 붙어 있으니 그들을 떼어내 줄 플레이가 필요하다.

손을 들고 앞쪽으로 흔들자 수비형 미드필더 막스 슈뢰더와 가브리엘 산체스가 조르지오 피엘라와 나란히 선다.

허리 라인에서 패스 플레이를 하며 조금씩 전진을 한다.

AS로마의 공격진과 미드필드 라인이 압박을 가하기 위해 다가온다.

상대가 라인을 조금 끌어 올리며 수비수와의 사이에 작은 공간이 만들어진다.

원하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가브리엘 산체스에게 공을 넘겨받고 정면으로 고개를 돌릴 때 한 사람과 눈이 마주친다.

최근 팀플레이 훈련을 가장 많이 한 민선이다.

민선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듯 걸음을 옮기니 마크를 하던 상대 선수들 역시 뒷걸음질을 친다.

아래로 늘어뜨린 민선이 주먹을 꽉 쥔다.

뻥-

조르지오 피엘라가 빠르게 공을 정면으로 찬다. 지면을 스치듯 빠른 쓰루 패스가 AS 로마 선수들의 사이를 가르고 지나간다.

“엇-”

민선을 마크하던 AS 로마 선수들이 당황한 듯 눈을 치켜뜬다.

안쪽으로 파고들던 민선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반대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황급히 민선을 따라 잡으려 했지만 뒷걸음질을 치던 중이었기에 출발이 늦다.

조르지오 피엘라의 패스를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자신의 영역 안에 둔 민선이 몸을 틀기 무섭게 공을 내지른다.

경기장에 선 하나가 그어지듯 공이 쭉 뻗어나간다.

민선이 마크맨을 따돌리고 공을 받는 순간 상대 수비수들의 시선이 분산이 되었고 그 찬스를 놓치지 않고 마크를 따돌리고 안으로 내달리는 이가 있었다.

줄리오 실바가 민선의 패스를 받고는 곧장 패널티 박스로 치고 달린다.

“막아!”

AS 로마 수문장이 크게 외친다. 센터백과 협력 수비를 위해 줄리오 실바를 향해 달려간다.

줄리오 실바는 상대 센터백이 자리를 비운 것을 확인하고는 패스를 한다.

센터백의 외도로 약간의 숨통이 트인 안토니오 갈로파가 패스를 받기 무섭게 터닝슛을 때린다.

뻥-

골문 앞에서 움직임은 형편이 없지만 그래도 킥력 하나만큼은 피렌체 유소년 클럽 내에서 상위권에 드는 안토니오 갈로파다.

강하게 때린 공이 골대를 위협한다. 하지만 골키퍼 앞으로 정직하게 날아간 공이었기에 골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세컨 볼!”

골키퍼의 외침에 AS 로마의 수비수들이 공의 위치를 확인한다.

패널티 박스 밖으로 흘러나간 공을 향해 달려드는 이가 있었다.

수비수들이 괴성을 내지르며 공을 향해 달려간다.

쾅-

발등에 제대로 얹힌 공이 골대의 좌측 상단으로 쭉 뻗어간다.

삑-

골을 알리는 호각 소리와 함께 골을 기록한 선수가 양손을 번쩍 든다.

“나이스 슛! 민선!”

“역시 네가 해낼 줄 알았어.”

동료들이 달려들자 골을 기록한 민선이 환하게 웃는다.


***


삐익-

긴 호각 소리와 함께 피렌체 선수들이 한쪽 방향으로 우르르 달려간다.

“괜찮아?”

“조르지오.”

발목을 잡고 잔디에 누운 채 고통스러워하는 이는 조르지오 피엘라 였다.

상대 선수의 태클을 피하기 위해 도약했다 떨어지며 공을 밟아 발목이 접질리고 만 것이다.

발의 위치가 조금 높기는 했지만 정면에서 들어온 태클이기에 카드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조르지오 피엘라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울로 로시가 깊은 한숨을 내쉰다.

딱 봐도 조르지오 피엘라는 더 이상 경기를 뛰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힘들게 됐네.”

짙은 선글라스를 쓴 안영우가 중얼거린다. 피렌체 유소년 클럽은 서브 자원이 썩 좋지 않다.

특히 조르지오 피엘라를 대신 할 미드필더, 즉 플레이 메이커 서브 자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서브 미드필더가 있기는 하지만 조르지오 피엘라만큼 시야가 넓지도 않고 패스가 정확하지도 않다.

의료진이 들것을 들고 가 조르지오 피엘라를 실어 온다.

“어떻게 해야 하지?”

“감독은 너야.”

“그렇지. 영우, 전에 그랬지? 민선이 윙어와 미드필더 포지션도 수행 가능하다고.”

안영우가 대답대신 어깨를 으쓱한다.

조르지오 피엘라가 걱정이 돼 라인까지 따라온 민선에게 파울로 로시가 말을 한다.

“민선, 포지션 변경이다.”

“미드필더 인가요?”

“그래, 지금부터 네가 플레이 메이커다.”

잠시 생각을 하던 민선이 고개를 끄덕인다.

“호세, 준비해.”

조르지오 피엘라가 빠지며 투입이 된 것은 호세 고메스다. 호세 고메스의 포지션은 스트라이커다.

스페인 출신의 열세 살 선수인 호세 고메스는 체격이 그리 큰 편이 아니다.

스피드가 좋기는 하지만 슈팅이 강력하지 않다. 그래서 주전 카드로 쓰지 못하고 서브로 사용하고 있었다.

“민선,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다가 기회가 오면 돌파하고 슈팅을 하래.”

호세 고메스가 파울로 로시의 지시를 민선에게 전한다.

“응, 알았어.”

마이클 패트릭이 민선에게 공을 전달한다. 공을 받고는 경기장을 살핀다.

한 골을 허용한 후 AS 로마의 선수들은 자기 진영으로 넘어온 피렌체 선수들을 가만히 놔두지를 않았다.

패스 루트가 마땅치 않기에 민선이 공을 몰고 안쪽으로 진입했다. 마이크 패트릭과 1:1 패스를 주고받으며 라인을 끌어 올린다.

로베르토 마지오가 중앙으로 달려가자 기다렸다는 듯 마이크 패트릭이 우측 라인을 타고 쭉 올라간다.

갑자기 이루어진 스위칭에 AS 로마의 선수들이 허둥대는 사이 민선의 패스가 2선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는 호세 고메스에게 연결이 되었다.

오랜만에 출장 기회를 갖은 호세 고메스가 곧장 몸을 돌린다. 하지만 의욕이 앞섰는지 AS 로마의 수비수를 젖히려다가는 허무하게 공을 빼앗기고 만다.

실망한 듯 가슴을 두드리며 무어라 중얼거리는 호세 고메스에게 박수를 쳐 주며 괜찮다며 위로를 해주었다.


***


조르지오 피엘라의 부상 퇴장 이후 피렌체의 플레이는 답답하기만 했다.

민선이 어떻게든 찬스를 만들어 보려 노력을 했지만 안토니오 갈로파와 호세 고메스가 번번이 개인플레이를 하며 죽을 쑤고 있었다.

방금 상황도 그랬다. 민선에게서 줄리오 실바에게 연결이 되고 오버 래핑을 온 안젤로 산치스가 상대 수비를 끌어 들인 후 크로스를 해주었다.

공을 따낸 것은 안토니오 갈로파였다. 그의 주위에는 줄리오 실바도 있었고, 호세 고메스도 있었다. 특히 호세 고메스는 위치를 잘 잡아 마크를 하는 수비수도 없었다.

안토니오 갈로파가 호세 고메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면 좋은 그림이 나올 뻔했다.

하지만 안토니오 갈로파는 골 욕심에 무리하게 수비수를 뚫고 들어가려다 공을 빼앗기고 말았다.

“복귀해!”

민선의 외침에 AS 로마 진영으로 넘어가 있던 피렌체 선수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뻥-

AS 로마의 센터백이 자신의 진영으로 피렌체 선수들이 많이 넘어와 있는 것은 확인하고는 공을 길게 찬다.

공이 날아가는 방향에 달려가는 선수가 한 명이 있다.

그의 이름은 질라니 나탈레.

AS 로마의 최고 스트라이커 질라니 나탈레는 필드에 떨어진 후 크게 바운딩 되는 공을 이마로 툭 밀었다.

피렌체 진영에는 수비수 세 명과 막스 슈뢰더뿐이다.

질라니 나탈레의 현란한 개인기에 막스 슈뢰더가 떨어져 나간다.

한 명의 수비를 더 벗겨낸 질라니 나탈레가 각을 좁히기 위해 나오는 골키퍼 마르코 보체니를 확인하고는 공의 밑둥을 툭하고 찬다.

“안 돼!”

번쩍 들어 올린 자신의 손을 아슬아슬하게 넘기며 지나가는 공을 보며 마르코 보체니가 절망스런 외침을 토해낸다.

통- 통-

라인을 넘어간 공이 골대 안에서 튕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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