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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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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작품등록일 :
2016.01.05 18:34
최근연재일 :
2016.02.24 22:0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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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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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0,163

작성
16.01.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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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글자
7쪽

필드의 사기꾼 19화

DUMMY

<※본 글은 소설이며 단체명이나 이름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가의 상상에 의한 순수 창작물입니다.>




필드의 사기꾼 19화



이탈리아 유소년 클럽 리그의 개막일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국민들의 축구 사랑은 종주국인 영국 못지않다. 1부 리그인 세리에 A 20개 구단, 2부 리그인 세리에 B 22개 구단이다.

3부 리그는 과거에는 세리에 C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프리마 디비시오네 A와 B, 세콘다 디비시오네 A와 B라고 불린다.

3부 리그의 구단 수는 77개나 된다. 이 중 프리마 A와 세콘다 A를 3부 리그, 프리마 B와 세콘다 B를 4부 리그로 나누고 있다.

아래 리그에도 무수히 많은 팀이 있는데 모두 합치면 3천 개가 훌쩍 넘는 팀이 이탈리아에 존재한다.

이렇게 많은 축구 클럽이 있으니 당연히 유소년 클럽 역시 많다.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 팀이라면 유소년 클럽을 무조건 운영한다고 봐야 옳다. 클럽에 속한 유소년 클럽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유망주들은 클럽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한 해에도 많은 수의 유망주가 자국 리그나 해외 리그와 계약을 한다. 유럽 4대 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리그인 만큼 유소년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유소년 클럽의 수가 너무 많기에 성인 리그와 마찬가지로 등급이 나뉘어진다. 또 지역별로 북부와 중부, 남부로 나누어 리그를 진행한다.

피렌체 유소년 클럽은 중부 1부 리그에 속해 있다. 피렌체가 주도로 있는 토스카나 주에는 유소년 클럽이 꽤 많다. 하지만 1부 리그에 포함이 되는 클럽은 세 팀뿐이다.

피렌체 유소년 클럽은 당연히 그중 하나에 속한다. 다른 두 개의 클럽은 피렌체에 연고를 두고 있는 세리에 A 클럽인 ACF 피오렌티나의 유소년 클럽이고 다른 하나는 세리에 B 클럽인 엠폴리 FC 산하 유소년 클럽이다.

다른 두 클럽이 1부 리그와 2부 리그 클럽의 산하 유소년 클럽인데 반해 피렌체 유소년 클럽은 성인 리그의 지원을 받지 못 하는 단일팀이다.

그런 피렌체 유소년 클럽이 다른 두 클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만 봐도 파울로 로시의 역량이 대단함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지역 우승하고 유소년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민선이 당연한 말을 왜 하냐는 듯 줄리오 실바의 어깨를 툭 치며 웃는다.

“말이 쉽지. 지역 4강만 들어도 잘한 거라고. 우리 클럽 최고 성적이 중부 지역 4강이야.”

“그래?”

민선과 줄리오 실바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그들 곁을 지나는 이들이 있었다.

“훈련 시간에 잡담은 적당히 하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그 말이야.”

민선이 오기 전 피렌체 유소년 클럽에서 붙박이 공격수 역할을 했던 안토니오 갈로파다. 그의 옆에는 항상 붙어 다니는 마르첼로 크리토가 있다.

마르첼로 크리토는 주전으로 뛸 실력은 없지만 언제라도 서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실력이 제법 뛰어난 미드필더였다.

“괜한 시비 걸지 말고 가라. 훈련이라면 우리들이 너희들 보다 배 이상은 했거든.”

본래 안토니오 갈로파와 사이가 좋지 않은 줄리오 실바가 곧장 으르렁 거린다. 줄리오 실바는 팀플레이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제 잘난 맛에 항상 개인플레이를 하는 안토니오 갈로파를 굉장히 싫어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역 유소년 클럽들과 친선 경기를 펼칠 때면 항상 안토니오 갈로파의 개인플레이 때문에 번번이 패배를 한다고 한다.

승부욕이 강하고 실력도 뛰어난 줄리오 실바였기에 자신이 좋은 플레이를 했음에도 패배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안토니오 갈로파를 좋아할 수가 없다.

“시비? 흥! 웃기는군. 자기 나라에서 제대로 하지 못해 남의 나라에 와서 빌붙어 축구를 하는 녀석들에게 내가 왜 시비를 걸어?”

줄리오 실바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실소를 한다.

“실력이 없으면 인간성이라도 제대로 되어 있어야지. 왜? 민선이 오니까 네 자리 빼앗길까 봐 막 불안하고 그러냐?”

“이 녀석이!”

안토니오 갈로파가 발끈해서 줄리오 실바에게 다가선다. 줄리오 실바가 기 싸움에서 지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 벌떡 일어선다.

두 사람의 신장이 10센티미터 이상 차이가 나기에 줄리오 실바가 안토니오 갈로파를 올려다보는 모양이 된다.

“왜들 그래? 그만해. 같은 팀이잖아.”

안토니오 갈로파가 민선을 쏘아본다.

“같은 팀?”

한참이나 민선을 쏘아보던 안토니오 갈로파가 ‘너희들 뭐 하냐’ 하며 다가오는 코치에 의해 뒤로 물러선다. 안토니오 갈로파는 몸을 돌려 가면서도 민선을 죽일 듯 쏘아본다.

“민선, 신경 쓰지 마. 안토니오 성격 더러운 것은 팀원들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 평소에도 자기가 실수해서 완벽한 찬스를 놓쳐 놓고 항상 남 탓만 하는 녀석이야.”

“난 괜찮아.”

민선의 시선이 안토니오 갈로파의 뒷모습을 좇는다. 싸우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포지션이 겹치기에 경쟁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것은 당연히 순수한 경쟁일 뿐이다. 축구 외적인 부분에서 이런 식으로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항상 자신이 바라는 대로 진행이 되지는 않는다.


***


“안녕.”

민선이 인사를 하자 알렉산더 침머맨이 고개를 까딱거린다. 이미 줄리오 실바에게 알렉산더 침머맨이 평상시 말수가 별로 없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알렉산더, 미안하지만 며칠 동안만 민선의 훈련을 도와주도록 해.”

“네, 코치.”

파울로 로시와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의 훈련을 돕기로 한 것과는 다르게 안영우는 매일같이 피렌체 유소년 클럽에 출근을 한다. 민선의 훈련을 돕기 위해서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민선의 훈련을 돕고 있지만 남는 시간에는 클럽의 다른 아이들도 지도를 해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파울로 로시의 입에는 항상 웃음이 걸려 있었다.

“민선아.”

“네, 코치.”

“한동안 훈련 방법을 바꾸도록 하자. 넌 나이 때에 비해 기술이 좋은 편이야. 하지만 지금은 기술을 연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실전을 대비해 수비수를 상대하는 훈련을 해야 해. 다행히 클럽에 알렉산더와 같은 훌륭한 센터백이 있으니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될 거야.”

안영우가 콘을 두 개 가져다 1미터 50센티미터 정도 간격으로 세워 놓는다.

“알렉산더는 이 콘 중앙에 서라.”

“네, 코치.”

“민선이는 공을 가지고 알렉산더를 돌파하는 거야. 당연히 이 콘 안쪽으로 돌파를 해야 해. 무슨 말인지 이해했지?”

민선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콘 사이의 간격이 좁아. 돌파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알렉산더와 몸싸움을 벌여야 해. 전에도 말을 했지만 이탈리아 축구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력하다. 그 강력한 수비수들과 몸싸움 없이 골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지. 그러니 오늘부터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하며 뚫는 훈련을 한다. 시작!”

삐익-

안영우가 호각을 불자 민선이 공을 툭툭 차며 앞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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