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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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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작품등록일 :
2016.01.05 18:34
최근연재일 :
2016.02.24 22:0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443,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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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76
글자수 :
140,163

작성
16.02.14 22:00
조회
6,873
추천
250
글자
8쪽

필드의 사기꾼 37화

DUMMY

필드의 사기꾼 37화



“한가족이 된 것을 환영하네.”

“영광입니다.”

민선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 바레세의 구단주 주세디오 아디안이 손을 뻗는다.

민선이 그와 악수를 하자 구단 직원들이 그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는다.

계약을 위해 유성 코퍼레이션의 대표 김기성이 직접 이탈리아로 왔다.

주세디오 아디안은 안영우와 김기성 등과도 기념 촬영을 했다.

계약 조건은 이러했다.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23만 유로(한화 3억 원가량).

주급 3,500유로(한화 470만 원가량).

옵션으로 출장 수당 300유로, 득점 수당 500유로.


경기에 출장해 한 골을 기록하게 되면 800유로, 즉 한화로 107만 원 정도를 받게 되는 것이다.

만약 해트트릭을 기록하게 된다면 240만 원 정도를 받게 된다.

유럽의 빅 리그에 소속된 빅 클럽들의 몸값이 높은 선수들의 계약 조건에는 비교할 수 없는 초라한 수준이었지만 2부 리그인 세리에 B에 신인 선수의 계약으로는 상당히 좋은 조건이라 할 수 있었다.

구단 관계자가 민선이 입게 될 유니폼을 건넨다.

등번호는 9번이다.

지난 시즌까지 바레세에서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활동을 하던 이가 프리미어 리그로 이적을 하며 결번이 된 9번을 이어받게 된 것이다.

유니폼을 들고 다시 기념 촬영을 했다.

바레세의 지역 언론들이 이러한 광경들은 촬영하고 있다.

내일이면 바레세 지역 언론에 민선의 계약 소식이 전해질 것이다.

김기성과 안영우가 구단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민선은 앞으로 자신이 입게 될 유니폼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제 드디어 프로 리그에 입성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품에서 벗어나 이탈리아라는 머나먼 타지에 와서 이루고자 했던 꿈을 드디어 이루게 된 것이다.

감상에 빠져 있을 때 대화를 마친 안영우가 민선을 툭 친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해?”

“아니에요. 이야기 다 끝나셨어요?”

“그렇지 뭐. 나가자. 구단주님이 좋은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주셨다.”

주세디오 아디안이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다.


식사를 한 레스토랑은 구단주인 주세디오 아디안이 소유를 하고 있는 곳이었다.

식사는 훌륭했고 구단주의 언질이 있었는지 직원들도 아주 친절했다.

“아버지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그렇지? 갑자기 일본 출장이 잡혀서 말이야. 상대측에서 윤석 선배가 아니면 대화를 나누지 않겠다고 못을 박아서 어쩔 수가 없었어.”

사무실 안에서만 일을 하던 윤석이 본격적으로 스카우터 활동을 시작한 것은 3년 전이었다.

의외로 윤석에게 스카우터의 뛰어난 자질이 있어 최근 꽤나 큰 계약을 몇 건이나 성사를 시켰다.

덕분에 유성 코퍼레이션은 점점 번창을 하고 있었다.

윤석은 아시아 지역 스카우터 팀장이 되어 활약을 하고 있는데 최근 발굴한 신인을 일본 2부 리그 팀과 계약을 맺는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선배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구단과의 계약을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니.”

“그거야 그렇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민선의 솔직한 말에 안영우가 피식 웃는다.

“누가 파파보이 아니랄까 봐 너무 티를 내는 것 아니야?”

어렸을 때부터 윤석과 떨어져 있어서인지 민선은 사소한 일이라도 모두 윤석에게 말을 하곤 했다.

그 덕에 휴대폰 요금이 어마무시하게 나오고 있었다.

“삼 일 간 휴식을 취하고 그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바레세 소속으로 훈련을 하게 될 거다. 민선이 너는 파울리뉴 바테와 호흡을 맞추게 될 거야.”

파울리뉴 바테.

스물한 살의 젊은 선수로 브라질 출신이다.

하지만 생김새는 남미 사람 특유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어머니가 이탈리아인이기 때문이다. 부계 보다는 모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

파울리뉴 바테는 바레세의 공격수 서브 자원으로 간혹 경기에 출전을 해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그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닌 주전 공격수인 다니엘 프란코와의 마찰 때문이었다.

자세한 속사정은 알지 못하지만 두 사람은 사이가 굉장히 좋지 않다.

파울리뉴 바테가 출전을 하는 날은 다니엘 프란코가 부상으로 출전을 하지 못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교체를 해야 할 때였다.

남미 출신답게 축구 센스가 아주 좋고 발 재간이 매우 뛰어났다.

“숀은 당분간 다니엘과 리카르도, 그리고 너와 파울리뉴를 묶어서 운용을 할 거야. 다니엘이 너나 파울리뉴와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전술의 다변화를 노려보기 위함이기도 하다. 알겠지만 다니엘과 리카르도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축구를 구사한다. 하지만 너와 파울리뉴는 다르지.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며 이런저런 비장의 카드를 준비해 두려는 거야.”

“네, 알겠습니다.”

안영우는 더 이상 클럽 훈련장에 나가지 않는다.

바레세 구단 관계자들은 피렌체 유소년 클럽 때처럼 선수들을 지도해 주기를 원했지만 안영우가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다.

바레세는 피렌체와 다르게 프로 축구 클럽이다.

그런 곳에 아무런 대가 없이 선수들을 지도할 수는 없다.

물론 바레세 측에서 안영우를 코치로 영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것 역시 거절을 했다.

민선이 바레세에세 이적을 하지 않고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것이라면 몰라도 더 큰 팀, 더 큰 리그로 이적을 해야 할 민선이기에 바레세는 그저 잠시 머무는 휴게소와 같은 곳일 뿐이다.

실제로 민선은 내년에 인터 밀란과 계약을 하기로 확정이 되어 있었다.

“이제 시작이다. 날아오르는 일만 남은 거야.”


***


선수들이 훈련장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 5월의 선선한 날씨임에도 선수들이 흘리는 땀의 양만 본다면 8월의 무더위 같았다.

2030-2031 시즌 개막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비시즌 기간 동안 굳었던 몸을 풀고 군살을 빼기 위해 선수들의 훈련량은 엄청났다.

민선 역시 그런 선수들 사이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툭- 툭-

민선이 파울리뉴 바테와 공을 주고 받으며 질주를 한다.

1:1 패스를 주고받으며 라인을 따라 오르던 민선이 좌측으로 이동을 하자 파울리뉴 바테가 공을 뒤쪽으로 돌리며 반대 방향으로 돌아 들어간다.

두 사람의 뒤를 쫓으며 전방을 살피던 미드필더 페드리코 데로시가 강한 패스를 전방에 찔러 넣어준다.

무릎 높이보다 살짝 아래쪽으로 쭉 뻗어오는 쓰루 패스를 인사이드로 잡은 민선이 곧장 우측으로 공을 툭 밀어준다.

파울리뉴 바테가 공을 잡고는 간단한 페인팅을 준 후 공의 밑둥을 툭 차올린다.

퉁-

공이 떨어지는 곳에는 민선이 달려들고 있다.

공에 이마를 정확히 가져다 대자 골대의 좌측 하단으로 밀려들어 간다.

깔끔한 플레이에 지켜보던 코치들이 가볍게 박수를 보내준다.

“움직임 좋은데.”

“파오 패스가 좋은 거죠.”

몇 개월 동안 딱 달라붙어 훈련을 하다 보니 파울리뉴 바테와는 애칭을 부르는 사이가 되었다.

팀의 서브 공격 자원이었던 파울리뉴 바테는 민선과 훈련을 하며 폼이 제대로 올라오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 몇 게임 출전을 못하고 벤치만 지키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 번 더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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