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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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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작품등록일 :
2016.01.05 18:34
최근연재일 :
2016.02.24 22:0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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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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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0,163

작성
16.01.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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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1
추천
257
글자
8쪽

필드의 사기꾼 30화

DUMMY

<※본 글은 소설이며 단체명이나 이름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가의 상상에 의한 순수 창작물입니다.>




필드의 사기꾼 30화



하이드넌 오셀로가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가는 입을 꾹 닫는다.

안영우의 말대로 인터 밀란의 유소년 클럽에는 동료들 간의 우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우정이야 있을지 몰라도 팀 동료들 간의 우정을 찾기는 힘들다.

인터 밀란의 유소년 클럽에 속해 있는 아이들은 모두가 경쟁자다.

다른 동료를 밟고 올라가야 주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훈련을 할 때 서로를 의식해 경쟁이 과열되고는 한다.

“좋은 코칭스태프? 괜찮아. 피렌체에는 내가 있으니까.”

“본격적으로 지도자 코스 밟는 거냐?”

“민선만 가르칠 생각이었는데 가끔 시간이 날 때 다른 아이들도 봐 주고 있어.”

“어쩐지 피렌체가 확 바뀌었다 했지. 파울로의 지도력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단 시간에 팀 색깔이 확 바꿀 정도의 역량은 없거든. 흐음…… 그렇단 말이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 민선이 인테르로 올 확률은 없는 거야?”

“일단은.”

안영우의 말에 하이드넌 오셀로가 묘한 표정을 짓는다.

“일단은? 여지는 있다는 뜻이네.”

“적어도 열여섯 살까지는 피렌체에 있을 거야. 그 이후는 나도 모르지.”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하이드넌 오셀로가 고개를 주억인다.

“그런데 왜 네가 온 거야? 스카우터의 길로 전향을 한 거야?”

“그럴 리가 있나. 말했잖아. 너 보고 싶어서 온 거라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하이드넌 오셀로는 안영우가 인터 밀란에서 활약을 할 당시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수행하던 선수다.

두 사람이 함께하던 시절 두 번이나 세리에 A의 득점왕에 오르기도 한 최고의 선수이기도 하다.

지금은 인터 밀란의 기술 코치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에는 꼭 인테르에 기회를 달라고.”

“결정은 내가 하는 게 아니야.”

“그렇군. 다음번에는 네가 아니라 민선을 만나야겠어.”


***


“아빠!”

오랜만에 아버지 윤석에게 전화가 와서인지 민선이 신이 나서 외친다.

-아들, 오랜만이네.

“왜 이렇게 전화를 안 하는 거야?”

-아빠가 많이 바쁘거든.

“치이- 동수 형이 아빠 회사 하나도 안 바쁘다고 다 말해줬거든.”

-동수 그 녀석 혼나야겠네. 하지만 정말 회사 엄청 바쁘거든.

“알았어. 그래도 전화 자주해.”

-그렇게 할게. 요즘 대단하던데? 영우가 아들 경기 영상 보내줘서 잘 보고 있어.

“그래? 나 잘하지?”

민선이 신이 나서 외친다.

-당연하지. 누구 아들인데. 많이 늘었던데.

“히히.”

윤석의 칭찬에 민선의 입이 귀에 걸린다.

-이탈리아는 어때?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고?

“응, 친구 엄청 많아. 매일 축구해서 재미있고. 에밀리아 아주머니 음식도 아주 맛있어.”

-이야, 좋겠다. 부럽네. 아빠는 매일 집에서 라면 끓여 먹고 답답한 사무실에만 있는데.

윤석의 농담에 민선이 갑자기 시무룩해진다.

윤석과 떨어져 지내는 것도 속이 상한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마음이 아픈 것이다.

-왜 말이 없어? 설마 아들 울고 있는 거야?

“아니거든. 바보 아빠야. 혼자 있어도 라면 먹지 마. 밥 먹어야지. 나한테는 라면 먹지 말라고 그러면서 왜 매일 라면을 먹어?

-농담 한 거야. 아빠도 밥 잘 먹고 있어.

윤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참이나 통화를 한 후에야 전화를 끊었다.

민선은 오랜만에 윤석과 통화를 해 기분이 좋아졌는지 싱글벙글이다.

그때 안영우가 집에 들어왔다.

“개인 훈련은 다 했어?”

“네, 선생님. 방금 아빠한테 전화 왔었어요.”

“선배가? 좋았겠네.”

민선이 고개를 힘차게 끄덕인다.

“지역 리그 끝나면 한국 한 번 다녀오자.”

“정말요? 아싸! 신난다.”

“이탈리아어 써야지.”

흥분을 했음인지 저도 모르게 한국말을 한 민선이 머리를 긁적인다.

“내일부터는 더 열심히 훈련하자. 기왕이면 지역 우승한 후에 한국에 가는 게 낫겠지? 아빠에게 자랑도 하고.”

“네! 선생님.”


***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키.

피렌체에 연고를 두고 있는 세리에 A 팀 AFC 피오렌티나의 홈구장이다.

민선은 주말을 맞아 안영우와 함께 세리에 A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AFC 피오렌티나는 클럽의 색인 보라색에서 딴 비올라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작년 시즌을 7위로 마감을 했지만 한때는 세리에 A, 코파 이탈리아, UEFA컵 위너스컵 등에서 우승을 했을 정도의 저력을 가진 팀이다.

피오렌티나가 상대를 해야 할 팀은 세리에 A 최다 우승, 유럽 챔피언스 리그 2회 우승에 빛나는 절대 강자 유벤투스였다.

한때 승부 조작으로 우승컵 몰수, 세리에 B 강등의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다시금 왕좌에 오른 강력한 팀이다.

“유벤투스는 젊음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야. 그래서인지 몰라도 유벤투스의 플레이는 언제나 저돌적이지. 상대를 압살하는 것이 저들의 특기야.”

안영우의 설명을 들으며 민선이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보라색 유니폼이 피오렌티나고 하얀 바탕에 검은 세로줄 무늬가 유벤투스의 유니폼이다.

“저기 저 두 선수를 잘 보도록 해.”

센터 서클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유벤투스의 선수를 안영우가 가리킨다.

“유벤투스의 주전 공격수 크린드 요한슨과 마틴 미체르노야. 크린드 요한슨은 현재 세리에 A의 득점왕이야. 7라운드에 벌써 여덟 골이나 넣었지. 마틴 미체르노는 주로 쳐진 스트라이커로 출전을 한다. 저 두 사람의 플레이를 잘 살펴봐. 세계 정상급의 스트라이커들이니 배울 점이 많을 거야.”

“그러면 피오렌티나가 많이 힘들겠네요.”

아무래도 살고 있는 피렌체에 연고를 두고 있는 클럽이기에 마음이 쓰이는 듯하다.

“어쩔 수 없지. 세리에 A 팀들 중 유벤투스를 만나 힘들어 하지 않는 팀은 없으니까. 피오렌티나는 당연히 카테나치오 카드를 들고 나오겠지.”

“카테나치오요?”

“빗장수비. 이탈리아 축구의 주 포메이션이야. 어떻게든 한 골을 넣고 수비를 걸어 잠가버리는 거지. 오늘 피오렌티나는 5-4-1 포메이션을 사용 할 거야. 네 명의 수비수와 한 명의 스위퍼를 두는 전형적인 카테나치오지.”

안영우는 경기장에 시선을 두면서도 계속해서 민선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안영우의 설명은 모두가 민선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들이었다.

경기가 시작이 되었다. 안영우의 짐작대로 피오렌티나는 빗장수비 카드를 들고 나왔다.

유벤투스가 센터 서클을 넘기 무섭게 대인 마크를 하며 심한 압박을 하고 있다.

피오렌티나의 입장에서는 절대 강자 유벤투스를 상대로 0:0 무승부라 해도 승점 1점을 챙기는 것이 최고의 수인 것이다.

경기는 일방적으로 진행이 되었다. 반코트 게임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경기였다.

“피오렌티나의 수비도 잘 보도록 해. 앞으로 네가 상대를 해야 할 팀들이 저런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수도 있거든.”

“네, 선생님.”

AS 로마와의 경기 이후 유소년 지역 리그 두 경기를 더 치렀다.

로마와의 경기에서 민선의 플레이가 대단했던지 이후 만난 팀들의 견제가 제법 심했다.

“크린드와 마틴의 움직임을 잘 봐. 철저한 압박이 들어올 때 어떤 식으로 플레이를 하는지, 동료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말이야.”

민선은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나도 저기서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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