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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애로천하(愛路天下)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1,486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3.04 23:32
조회
11,785
추천
94
글자
8쪽

황궁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바닥에 누워있는 소무룡은 분한 마음에 수없이 자신을 질책했다.

-나야말로 차려준 밥상을 걷어찬 꼴이로구나. 장원에서 고수가 될 때까지 무공을 수련했던들 이런 줄에 꿰인 메뚜기 신세가 될 턱이 있었겠는가. 형님들의 배려가 참을성 없는 나 때문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구나. 제기랄! 저 늙은이는 무슨 잠을 저리 깊게 퍼자는거지? 황궁에 가서 노파의 시중을 들어야 한다면 벽에 머리를 박고 죽어버릴테다.-

자신의 꼴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억울한 청춘이라고 탄식하다 그만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말았다.

위공공이 실눈을 뜨고 소무룡을 쳐다보니 하루종일 씩씩거리다가 종내에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 한켠에 측은한 마음이 일었다.

“왜 우는게냐? 세상에서 황태후 마마를 모실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之事 塞翁之馬)라고 앞으로 무슨 좋은 일이 생길지 어찌 알겠느냐?”

하고 위로를 해주었다.

소무룡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면서

“제길! 좋은 일이 생기려면 요모양 요꼴이 되었겠소? 홀홀단신 고아로 자라나 모처럼 좋은 일이 생기나 했더니 진흙탕에 빠질 줄이야 누가 알았겠소. 어차피 어르신은 할 일을 하신 것이니 원망은 하지 않겠소이다.”

위공공의 귀에는 소무룡이 자기를 원망하지 않겠다고 하자 기특하게 생각되었다.

“네놈은 고약한 잔꾀로 똘똘 뭉친 놈인줄 알았더니 대범한 면도 있구나. 화도 복도 네녀석 하기에 달린 것이니 황궁에 들어가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황태후 마마께 잘해 드리거라. 혹시 알겠느냐? 큰 은덕이 내려지게 될지?”

소무룡이 내심 이를 부드득 갈았다.

-늙은 황태후에게 잡혀가는 것만도 악에 받칠 일인데 무엇 때문에 내가 잘해줘야 한단 말이냐. 쪼글쪼글한 늙은이가 다정하게 하는 꼴을 어떻게 참으라고. 구역질이 날 일이다. -

“나란 놈은 항주 뒷골목에서 잔뼈가 굵은 놈이오. 황궁의 생활이 가당키나 하겠소? 내 입은 걸죽한 욕은 잘해도 살뜰한 말은 해본적이 없소이다. ”

위공공은 어린 소무룡이 딴에는 솔직해 보이는 면이 없지않아

“네가 만일 황태후 마마의 마음에 든다면 세상에 무엇을 부러워 하겠느냐?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질 수 있을텐데........ ”

“제길! 조왕부에 있을때도 항주 뒷골목보다 못했는데 황궁인들 다를게 무어 있겠소? 내 팔자가 기구함을 탓해야지. ”

소무룡은 생전 항주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 왕부의 생활이나 황궁의 사정은 전혀 몰랐고 그저 한 번 들어가면 가슴이 답답할 것으로만 여기고 있는터라 위공공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마차는 쉬지않고 달렸다. 음식은 마부가 사왔고 마차안에서 위공공과 소무룡이 식사를 하고 이따금 볼일은 야산을 이용했다. 위공공은 소무룡의 검을 빼앗아 자기가 간직하고 대소변을 볼때는 옆에서 철저히 감시하며 황궁을 향하여 잠시도 쉬지 않고 길을 달렸다.

마부는 이런 일에 상당히 익숙한 사람이어서 마차를 길옆에 세워두고 두 시진을 자면 다시 일어나 마차를 몰았다.

보름이 지나자 덜컹거리는 마차도 익숙해져서 멀미도 없어지고 원수같이 생각하던 위공공과도 어느정도 말이 통했다.

위공공 역시 소무룡에 대해 처음에는 잔꾀만 가득한 삼류건달 쯤으로 여기다가 알게모르게 정이 들어 말상대도 해주고 제법 친근하게 대해주었다.

“황태후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오? ”

소무룡에게는 실로 궁금한 사항이었다. 위공공이 그를 힐끗 쳐다보며 대답했다.

“괜찮은 사람이지. 이상한 무공을 익힌 것을 빼면..... 그러나 자네는 황태후를 만나면 이런 말을 일체 하지 말게. 그리고 황궁에서 지내다가 불편한 것이 있으면 내게 오게. 황궁의 환관 조직은 12감, 4사, 8국을 합쳐 24아문이 있는데 나는 그 조직을 총괄하는 태감이네. 황태후 마마의 중요한 일은 나도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고 직접 한다네. 황태후 마마와 나는 그렇게 오랫동안 지내왔지.”

“만약 내가 황궁에 가게되면 어디서 지내야 합니까? 황태후 마마와 같은 방을 쓸수도 없을테고.......”

위공공이 껄껄 웃었다.

“이놈아, 네가 감히 황태후 마마와 한 방을 쓸수도 없고 황태후 마마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해서는 안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네 목숨은 그날로 없어지게 되는 것이니.... 알겠느냐?”

“그러니까 묻는 것이오. 도대체 어느 곳에서 지내게 되는지는 알아야 될 것 아니오?”

“환관들이 있는 곳에서 지내면 될 것이다. 물론 너는 따로 일은 하지 않아도 되니 하루 일과라고 해봐야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소무룡은 그 말을 듣고 내심 염두를 굴렸다.

-황궁에서 탈출하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처럼 힘들것이다. 외부를 들락거리는 부서가 있다면 난 그 부서에서 있겠다고 우겼다가 기회를 봐서 탈출하는 것이 좋겠다.-

소무룡은 워낙 어려서부터 뒷골목에서 기녀에서부터 오입장이, 노름꾼등 상대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어 약삭빠르게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숲을 볼 능력은 없어도 앞에 있는 나무를 지나칠 정도로 어리석지도 않았다.

“일을 하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다 병드는 법이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일을 하고 싶소. 헌데 내가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태감 어른께서 힘을 좀 써주시오.”

위공공은 뜻밖에 소무룡이 일을 자처하자 그를 다시 쳐다보았다.

“확실히 네놈은 남들과 다른 구석이 있는 놈이로군. 남들은 일을 안하려고 하는데 네놈은 오히려 일을 하겠다니.....좋다! 황궁으로 들어가 네가 마음에 드는 부서를 말하면 내가 책임지고 그 부서에서 일하게 해주마.”

소무룡이 내심 쾌재를 불렀다.

-그래,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잖은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이지. 잡혀오게 된 것은 내 힘이 부족하여 그런것이지만 내가 황궁을 탈출한다면 당신들도 기절할 일이지.-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도 명랑해지고 꼬였던 심사도 풀어져 위공공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궁금한 것에 대해 묻기도 하였다.

위공공은 평생가야 주변에서 음모, 협잡, 그리고 아첨을 접하고 살았던 사람인데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소무룡은 입만 열면 불만이 가득한 어조에 열세살 어린 나이치곤 배짱도 제법 있는지라 알게모르게 생각해 주는 마음이 생겨

“황궁은 바깥 세상과는 다른 곳이다. 네가 지내다가 힘든 일이 있으면 나를 찾거니와 다시금 말하니 황태후 마마와의 일만 입조심하면 너의 행사에 방해될 것은 전혀 없을 것이다. 화도 복도 입에서 나온다는 말을 기억하고 입조심 하거라.”

소무룡은 처음으로 위공공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 저 사람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도박장 주인이 돈을 딴사람 뒤를 밟아 돈을 빼앗아 오라고 시키면 도박장 주인이 죽일 놈이지, 심부름하는 놈이 나쁜 놈인가? 위공공은 단순히 하수인에 불과한 것이다. 내가 이 사람에게 감정을 표현해봤자 나에게 해만 있을 뿐이다.-

소무룡은 어릴적부터 뒷골목에서 눈치로 커 온 사람이라 큰 것은 보지 못했지만 눈앞의 이익은 놓치는 사람이 아니어서 위공공의 말을 듣고 즉시 통박을 굴렸다.

-그래, 어차피 위공공도 수하에 불과한 몸, 내가 이사람을 붙들고 십년을 말한들 달라질 것은 한치도 없을 것이다. 차라리 이자의 비위를 맞춰주고 황태후와 담판을 짓는 것이 백번 현명할지도 모른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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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황궁 +33 13.03.06 12,279 95 7쪽
56 황궁 +29 13.03.05 11,869 97 7쪽
» 황궁 +35 13.03.04 11,785 9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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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새로운 시련 +35 13.03.02 12,355 10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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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새로운 시련 +20 13.02.26 13,020 74 7쪽
45 무공전수 +29 13.02.25 12,250 86 8쪽
44 무공전수 +26 13.02.25 12,333 8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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