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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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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82,847
추천수 :
1,845
글자수 :
279,473

작성
19.09.30 09:23
조회
996
추천
25
글자
8쪽

37화. 네가 어떻게 여기에?!(1) [1권 분량 끝]

DUMMY

"······."


그렇게 그들은 몇 시간동알 날아가 엘프의 영역의 《엘도라스 스카이포트》에 도착했다.


"어서 만나고 싶군."


그 수상한 자는 정처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짧은 휴가가 끝난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생활로 돌아갔다.


먼저 다 떨어진 고추장을 된장을 덜어내 만들어냈다.

나르시스 씨에게 부탁했던 3대 전통장 샘플(간장, 된장, 고추장)을 건네줘야 했기 때문이었다.


-띵동


외진 숲속 나르시스 집에 도착했다.


『오, 이게 누구야. 인간 요리사 씨 아니야?』


마법으로 이루어진 홀로그램 화면 속에 자기애 환자가 나타났다.


"부탁했던 간장, 된장, 고추장 다 가져왔습니다."


『오! 드디어 왔구만. 그래, 어서 문 열어줄게. 기다려봐~.』


나르시스는 그 샘플들에 기뻐하며 문을 열어줬다.

처음 보는 샘플에 그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해졌다.


"이게 이계의 독특한 소스! 어서 분석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야."


나는 그의 흥분한 모습을 바라보며 홍차를 전부 마셨다.


"전 그럼, 이제 가 봐도 되겠죠?"

"응? 벌써? 오랜만에 왔는데 더 놀다 가지~."


―당신과 같이 있으면 짜증나니까.


나는 말을 삼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심사 결과는 잘 봤었어. 오랜만에 바깥 구경도 하고 좋았지. 그래서 우리 인간 씨는 바다 여행은 잘 다녀왔어?"

"말한 적도 없었는데, 그건 또 어떻게 알았습니까."

"전에 말하지 않았나? 바깥의 정보를 알 방법은 많다고. 다 이 몸의 완~벽한 정보수집 시스템 덕분이지. 후후후"


―이 녀석 진짜 스토커인가.


나르시스는 자신의 시스템이 굉장하다는 자부심에 취했는지 콧대가 하늘로 솟았다.


"뭐, 잘 다녀오긴 했습니다만."

"아, 그래~. 맞다. 그러고 보니 깜빡하고 있었네."

"네?"

"인간 요리사, 혹시 알고 있었니?"

"뭘 말이죠?"


나는 의문을 표했다.


"내 정보망에 걸린 소식인데, 너 말고도 이계인이 또 있나보더라고. 그것도 비슷한 시각에 떨어진 놈이~."

"네?"


나르시스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나서 기분이 뒤숭숭해졌다.


'대체 누가 이 세계로 전승되었단 거지?'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알 수 있는 게 없으니 당분간 이 궁금증은 마음 뒤편에 두기로 했다.


그리고 난 누님들과 함께 새로운 떡을 만들어 장사에 나갔다.


매주 같은 떡만 팔면 금방 질리기 때문에 주마다 계속 메뉴를 바꿔가며 팔고 있었다.


"오늘은 감자무지개떡, 알록달록 예쁜 무지개떡을 팔아요."

"특별한 일에 선물하기 딱 좋은 무지개떡! 많이들 와주세요!"


시장에 누님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져 나갔다.


"아유~. 정말 이쁜 떡이네. 하나만 줘 봐요."

"네. 23시드입니다."


나는 돈을 받고 떡 하나 포장해 주었다.


"근데 어쩜 이렇게 이쁜 색깔이 나올 수 있을까?"

"색이 다른 떡 반죽으로 켜켜이 쌓아 쪄냈기 때문입니다."


감자녹말로 반죽을 만들 때 쑥으로 녹색을, 포도로 보라색을, 치자물로 노란색을, 백년초로 진분홍색을 냈다.

이 반죽을 차례대로 쌓아 쪄내면 층층이 색이 다른 무지개떡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흑미찰떡이나 백설기보다 훨씬 알록달록 때깔 곱구먼."

"확실히 무지개떡이 훨씬 예쁘긴 하죠."


오늘의 장사도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몇 시간이 지나자 떡은 매진되었다.


우리는 가게 마감하고 나서 내일을 위해 시장을 봤다.


"근데 아저씨 오늘따라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네? 뭐가 말입니까, 아마릴리스 누님?"

"일 할 때도 뭔가 마음에 걸린다는 듯한 표정을 자주 지었잖아."

"맞아요. 저도 느꼈어요."


누님들은 꽤나 촉이 좋았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나르시스 씨한테서 이상한 말 하나 들었거든요."

"또 그 이상한 녀석이 뭐라고 했어?"

"그게······."


아마릴리스 누님에게 대답하려던 그때, 누군가가 한 거적때기 후드를 입고 지나갔다.


"!"


나는 그 순간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응? 아저씨 왜?"

"잠깐 저 먼저 좀 가겠습니다, 누님."

"아저씨!"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곧장 그 거적때기 후드의 사내의 발자취를 뒤쫓았다.


그 수상한 자는 이리저리 걸어가 시장의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대로 그 뒤를 쫓아갔다.


의문의 후드는 코너를 지나 인적이 드문 외진 공터에 도착해 가만히 서있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당신이었군. 늙은이."


어디선가 낯이 익은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뒤를 돌아 얼굴을 가린 후드를 걷었다.


나는 이미 이 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네가 어떻게 여기에···?!"


숲 사이로 들어오는 저녁 노을빛이 그의 얼굴을 비춰줬다.


"날 벌써 잊은 건 아니겠지? 당신이 내 얼굴을 이렇게 만들었잖아."

"안성진···!"


고향 세계에서 퓨전 한식 레스토랑, [한식만찬]을 운영하던 성질 더러운 오너 셰프.

그가 이곳 내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내가 쥐어박았던 주먹 때문인지 코뼈부근에 울퉁불퉁 살짝 흉이 져있었다.


"아저씨. 대체 뭘 급히 간 거야? 어?"

"저건 인간···?"


큰 누님과 작은 누님이 나를 따라 뛰어왔다.


"그럼, 네가 나 말고 이 세계에 떨어진 이계인이었나?"

"아저씨, 저 사람 알고 있어?"

"알다마다요, 누님. 저 녀석이 제가 말했던 '안성진' 그 쓰레깁니다."

"뭐?"


누님들은 깜짝 놀랐다.


"쓰레기? 다혈질 늙은이가 할 소리는 아닌데?"

"네가 한 말을 돌아보고 얘기하지 그래. 그리고 너, 어떻게 이 세계에 있는 거야?"

"아, 별거 없어. 네 놈한테 얼굴을 쥐어 박히고 기절해 눈을 떠보니 여기였거든."


안성진은 허리춤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네 놈'? 웃어른한테 예의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새끼네."

"내가 상관인데 말이지."

"그건 저쪽 세계에서의 일이고. 여긴 아니잖나. 빌어먹을 자슥아."

"흥. 성깔은 여전하구만."


둘 사이에서 팽팽한 신경전이 흘렀다.


"그건 그렇고 여기까진 왜 온 거냐?"

"당연히 네 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지!"


그 순간 안성진의 거적때기 품 안에서 칼이 나와 그대로 나에게 달려왔다.


"히야아아아압!"

"아저씨!"


-퍽!


"크윽!"


안성진은 그대로 무언가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


"아니, 나한텐 사과할 거라고 했으면서 이러기야, 인간? 거짓말이었어?"

"빛의 정령?"


작은 누님이 정령을 보고 놀랐다.


그를 때린 자는 다름 아닌 이 빛의 정령이었다.

자그마한 크기에 스스로 발광하는 몸을 가지고 있었고, 하늘을 둥둥 떠다녔다.


"이게 무슨 짓이야! 저 늙은이는 내 모든 것 빼앗았다고! 내 가게, 내 명성, 내 돈!"

"하아. 널 믿고 여기까지 데려온 내가 바보지. 머리 좀 식히고 있어."

"아, 으윽!"


빛의 정령이 그의 눈에 이상한 빛을 쏘자 그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미안해. 내가 얘를 좀 도와줬거든."

"넌 누구야?"


큰 누님이 물었다.


"소개가 늦었어. 나는 빛의 하급 정령, 라이트닝. 만나서 반가워."


라이트닝. 이게 저 정령의 이름이었다.

우리도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난 아마릴리스."

"전 릴리라고 해요."

"제 이름은 류금수라고 합니다."

"이계인, 당신 이야긴 얘한테서 잘 들었어. 얘가 당신에게 좀 몹쓸 짓을 했더라고."


나는 정령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저 녀석은 어디에 떨어졌던 겁니까?"

"응. 우리 정령의 영역 《아니마움》에 떨어졌었어. 다른 정령들이 꺼려하던 걸 내가 보살폈지."

"이 놈도 난민심사를 거친 겁니까?"

"응. 요리로 말이야. 요리 실력 하나는 끝내주더라고."


빛의 정령을 공중에서 턱을 괴며 말했다.


"무슨 요리를 했습니까?"

"비건 치즈라고 했었나? 정말 굉장했어. 우유 없이 치즈를 만들더라고."

"우유 없이 치즈를?"


나는 그 말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작가의말

설마하던 안성진 등장!


1권 분량도 끝났고, 연참대전도 끝났습니다....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이제 요리대회편으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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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징조(3) +4 19.10.04 702 20 8쪽
42 41화. 징조(2) +4 19.10.03 756 23 8쪽
41 40화. 징조(1) +5 19.10.03 793 21 8쪽
40 39화. 네가 어떻게 여기에?!(3) +5 19.10.02 903 25 8쪽
39 38화. 네가 어떻게 여기에?!(2) +5 19.10.01 966 20 13쪽
» 37화. 네가 어떻게 여기에?!(1) [1권 분량 끝] +6 19.09.30 997 25 8쪽
37 36화. 바다에서 생긴 일(7) +6 19.09.29 1,007 30 11쪽
36 35화. 바다에서 생긴 일(6) +7 19.09.29 966 27 12쪽
35 34화. 바다에서 생긴 일(5) +6 19.09.28 968 25 10쪽
34 33화. 바다에서 생긴 일(4) +4 19.09.28 1,026 24 8쪽
33 32화. 바다에서 생긴 일(3) +4 19.09.27 1,029 23 8쪽
32 31화. 바다에서 생긴 일(2) +6 19.09.27 1,089 27 9쪽
31 30화. 바다에서 생긴 일(1) +7 19.09.26 1,200 28 9쪽
30 29화. 뒷풀이 +8 19.09.25 1,298 32 9쪽
29 28화. 이게 한정식 풀코스다, 심사위원들아!(3) +5 19.09.24 1,350 28 11쪽
28 27화. 이게 한정식 풀코스다, 심사위원들아!(2) +4 19.09.23 1,305 30 8쪽
27 26화. 이게 한정식 풀코스다, 심사위원들아!(1) +4 19.09.22 1,341 30 10쪽
26 25화. 된장, 간장, 그리고 고추장 +4 19.09.22 1,296 35 7쪽
25 24화. 메주 만들기(2) +6 19.09.21 1,304 31 13쪽
24 23화. 메주 만들기(1) +4 19.09.21 1,316 34 9쪽
23 22화. 야채볶음면 +5 19.09.20 1,385 31 8쪽
22 21화. 찻집에서 지난길을 되돌아보다. (수정) +5 19.09.19 1,467 26 11쪽
21 20화. 납작샌드와 누룽열매 수프 (수정) +5 19.09.18 1,510 29 10쪽
20 19화. 마늘 코다리강정과 폭탄계란찜 +6 19.09.17 1,536 31 9쪽
19 18화. 지인 소개 +6 19.09.16 1,531 31 11쪽
18 17화. 맥주와 통삼겹살 구이 +7 19.09.12 1,623 34 9쪽
17 16화. 드워프의 영역 +7 19.09.11 1,623 33 8쪽
16 15화. 호황 +6 19.09.10 1,635 34 10쪽
15 14화. 장사 준비 +6 19.09.09 1,654 3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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