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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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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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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9,473

작성
19.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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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19화. 마늘 코다리강정과 폭탄계란찜

DUMMY

"마늘 코다리강정과 폭탄계란찜? 코다리는 뭐고, 또 폭탄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죠?"

"코다리는 명태를 반쯤 말린 건데, 이 정체모를 생선이 딱 그 정도라 코다리라고 부른 것이오. 그리고 폭탄이란 명칭은 마치 폭발한 것처럼 부풀어 오르는 요리라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 거죠."

"부풀어 오른다고?"

"식탁에 앉아 보고 있으세요."


나는 먼저 흑미를 씻고,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난 도마를 꺼냈다.


-탁탁 탁탁


도마에서 칼소리가 경쾌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먼저 코다리를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내 뼈를 발라내었다. 뼈가 있으면 아무래도 먹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생선 손질이야 고향세계에서 많이 해봤고, 심지어 잠깐 수산시장에서 회 뜬 적도 있으니 이 정돈 식은 죽 먹기였다.


-끼릭


그 다음 흐르는 물에 코다리를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 물기를 털어낸 다음 코다리 밑간을 시작했다. 그릇에 코다리를 담고, 맛술 2큰술, 소금과 후추 약간을 뿌리고 잘 버무려준다. 그러고 나서 간이 잘 배일 동안 양념장을 만들도록 한다.

보통 코다리강정의 강정양념에도 간장과 고추장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신 마늘 소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탁탁탁탁탁탁


이렇게 먼저 마늘을 적당히 다져주고, 여기에 올리브유 4 큰술, 설탕 1 큰술, 식초 2 큰술, 소금과 후추 약간, 레몬즙, 그리고 머스터드소스 1 작은술을 섞어준다.  골고루 잘 섞어주면 간단한 마늘 소스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제 코다리에 전분 가루를 골고루 묻힌다. 비닐봉지가 있었으면 흔드는 것으로 쉽게 묻힐 수 있겠지만 없으니 전분가루를 넣은 그릇에 코다리를 넣고 위에 더 큰 그릇을 덮어 흔들어 주었다. 이렇게 하면 비닐봉지 없이도 골고루 전분가루를 묻힐 수 있다.


그렇게 전분가루를 골고루 묻힌 코다리를 가열한 올리브유(감람유)에 퐁당 빠뜨려 튀겨준다. 소리가 정말 맛있게 튀겨지고 있었다.


"소리를 들으니 벌써 배가 고파지는 군."


저 근육남이 튀기는 소리에 식욕이 돋기 시작한 것 같았다. 뭐, 튀김요리는 뭘 해 먹어도 맛있으니까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코다리를 초벌 하는 동안 폭탄계란찜을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작은 뚝배기 같은 냄비를 꺼내 물을 붓고 끓여준다. 물을 끓이는 사이에 계란 2개를 그릇에 '탁! 촤락!' 하고 능수능란하게 한손으로 깠다. 그 현란한 모습에 근육질의 드워프 씨가 '오.'하며 감탄했다.


그리고 젓가락으로 계란물을 풀어주었다. 계란을 다 풀고 나니 코다리가 하얗게 다 튀겨졌다. 코다리를 2분간 바삭하게 튀겨주면 접시에 옮겨 담고, 조금 이따가 재벌을 해야 한다. 이유는 총 두 가지인데, 하나는 한 번에 노릇노릇 튀겨주면 겉만 익고 속은 덜 익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재벌을 해야 상을 낼 때 따뜻하게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고로 음식은 따뜻할 때 가장 맛있는 법이다.


재벌을 하기 위해 뜸을 들이는 동안 물을 끓기 시작했다. 나는 계란물에 설탕과 소금을 적당히 넣고 녹인 다음 뚝배기에 부었다. 끓고 있는 물이 계란찜이 타지 않도록 보호막 역할을 해줄 것이다. 그리고 중불로 맞춘 다음 계란물이 몽글몽글 해질 때까지 한 방향으로 저어준다. 이렇게 해야 계란찜이 골고루 익을 수 있다. 그래야 구멍이 생기지 않고 계란찜이 부풀어 오를 수 있다. (구멍이 생기면 구멍 생긴 풍선처럼 쪼그라들 것이다.)


계란이 몽글몽글해져 골고루 적당히 익어 가면 그 위에 뚝배기 보다 조금 큰 밥그릇을 덮어 입구를 막아준다. 이렇게 뚜껑을 덮어주면 열이 도망가지 않게 해줘 계란을 부풀게 해 주는 데 도움을 준다. 그렇게 약불로 줄여 1분간 익히고 뚜껑을 열면, 부풀어 오른 계란찜을 만날 수 있다.


"와! 정말로 냄비가 넘치게 부풀어 올랐잖아?"


스미르 씨는 폭탄계란찜을 보고 놀랐다. 정말 눈을 놀랍게 해주는 요리다.

나는 바로 '탁탁탁' 쪽파(가지봉초)를 썰어 계란찜 위에 고명을 장식해줬다. 이것으로 폭탄계란찜 완성되었다!


폭탄계란찜이 완성되었으니 바로 코다리튀김을 1분간 재벌했다. 노릇노릇 코다리가 익어가고, 다 익었으면 접시에 건져서 아까의 마늘 소스를 올려주면 마늘 코다리강정 완성이다!


나는 자신 있게 식탁 위에 요리를 내었다.


"자, 폭탄계란찜과 마늘 코다리강정 나왔습니다. 맛있게 잡숴보시오."

"오, 정말 먹음직스럽군."


근육질 드워프는 음식을 보고 감탄했다.


"소스에 튀김이 눅눅해지기 전에 먹는 게 좋습니다, 드워프 씨."

"그렇군."


스미르 씨는 맥주통에서 잔에 맥주를 따라 가져왔다. 다시 자리에 앉은 그는 먼저 포크로 마늘 코다리강정을 향해 손을 뻗었다.


"생선튀김의 일종 같은데, 이게 가장 궁금하단 말이지."


-아암.


그는 마늘 소스를 묻힌 코다리강정을 입 속에 집어넣었다.


"오오오! 이 맛은!"

"입에 맞으십니까?"


그는 감탄 끝에 표정이 밝아졌다.


"겉은 바삭한데 속은 생선살이 쫀득쫀득해서 맛있어! 평소에 주점에 가서 먹는 생선튀김은 너무 익어서 퍽퍽하기 마련이었는데, 이건 속이 수분기가 가득해 쫀득쫀득해. 어떻게 이런 걸 만들 수 있는 거지?"

"생선을 구워서 살이 퍽퍽해지는 이유는 살 속에 있던 수분기가 날아가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쫀득쫀득한 생선의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 수분기가 날아가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지요. 그래서 딱 적당히 익히게 짧은 시간 동안 튀겨서 수분기가 날아갈 시간을 줄인 겁니다. 아마 그 주점의 생선튀김은 바삭하게 튀긴답시고 너무 오래 튀긴 걸 테죠. 초벌, 재벌 순으로 튀긴 것도 아니고, 한 번에 튀겨서 속까지 익히려고 시간을 오래 쓴 거라 생각됩니다."

"정말 명쾌한 답변이군요!"


그의 대머리에서 영롱한 빛이 반짝이며 그는 나에게 엄지 척했다.


"하하, 칭찬 고맙습니다."


영롱한 대머리 씨는 맥주 세 모금 들이켜고 '캬~!'하면서 기분 좋은 소리를 냈다.


"이거 완전 안주로 딱인데요? 한 번 더 먹어봐야겠어요."


그는 입에 다시 마늘 코다리강정을 집어넣었다.


"아, 역시 이 튀김자체도 맛있지만, 이 소스도 맛있군요. 마늘 소스라고 하셨나요?"

"네, 이 마늘과 머스터드소스를 기반으로 만든 소스입니다."

"이세계에선 갈룸을 마늘이라고 하나 보군요. 아무튼 이 소스는 생선의 고기와 어우러져 식욕을 돋우네요. 새콤하면서 부드럽게 톡 쏘는 머스터드 맛과 갈룸의 맛이 조화를 이루어 이 코다리강정의 맛을 한 층 올려주고 있어요. 그래서인가 맥주와 궁합이 아주 좋은 거 같아요."

"그럼 폭탄계란찜도 한번 맛보시겠어요?"

"아, 맞다. 계란찜도 있었지."


그는 새까맣게 잊은 계란찜을 향해 숟가락을 뻗었다. 한 숟갈을 퍼서 입에 집어넣으니 그 부드러운 맛이 그를 덮쳤다.


"오, 계란후라이나 스크럼블도 맛있지만, 이것도 못지않게 맛있네요. 맥주의 뒷맛을 이 계란찜의 부드러운 맛으로 잘 잡아주는 것 같아요."


스미르 씨는 다시 계란찜 한 숟갈을 퍼서 먹었다.


"아아,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이 계란찜. 계란 2개로 양을 부풀리는 게 너무 좋아요."

하지만 두 숟갈이나 퍼서 그런지 계란찜의 공기층이 무너져 살짝 쪼그라들었다.

"아, 줄어들어버렸네."

"계란찜의 공기층이 무너져서 그렇습니다. 계란찜이 부풀어 오른 이유는 풍선처럼 계란찜에 공기층이 생겨 부풀어 오른 겁니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가니까 약불로 데운 계란찜은 보글보글 끓어서 구멍을 내지 않고 공기층을 위로 부풀게 했던 거지요. 하지만 방금 두 숟갈을 먹으면서 공기층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다 빠져나가 크기가 쪼그라든 겁니다."

"한마디로 약간의 눈속임 같은 거란 소리군···. 난 또, 양이 늘어난 줄 알고."


같은 양으로 부피를 늘린 것 뿐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비슷하죠. 하지만 그 공기층 때문에 계란찜이 스펀지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갖는 겁니다. 설탕도 이에 한몫했죠."

"오오. 이계 요리는 참 신기하군요. 맛있기도 하고요. 근데 그 뒤에 끓이고 있는 냄비엔 뭐가 들었나요?"

"아, 이거 말입니까? 흑미밥입니다. 이 세계에 와서 처음 보는 재료라 만들어보는 거죠."


지금 끓이고 있는 냄비 속에는 내가 아까 전 불려둔 흑미밥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이 음식들은 밥이랑 먹어도 괜찮아서 말이죠. 이제 고슬고슬 밥이 잘 된 것 같네요."

"괜찮다면 같이 먹죠. 출출하실 텐데. 혼자 먹는 것도 심심하고."

"아, 그렇다면 감사히 식사하겠습니다."


나는 흑미밥을 두 그릇에 퍼 담았다. 그런데 퍼 담으면서 느낀 거지만 이 밥···, 찰기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바로 밥그릇들을 식탁에 가져와 젓가락으로 한번 떠 봤다.


"이건···!"


엘프쌀이었으면 찰기가 없어 뭉쳐지지 않고 흐트러졌을 텐데, 밥이 찰기가 있어 끈끈하게 잘 떠올려진 것이 아니겠는가?


"차, 찾았다! 드디어 찰기가 있는 쌀을 찾았어!"


작가의말

드디어 찰기가 있는 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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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바다에서 생긴 일(2) +6 19.09.27 1,090 2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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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 이게 한정식 풀코스다, 심사위원들아!(1) +4 19.09.22 1,341 30 10쪽
26 25화. 된장, 간장, 그리고 고추장 +4 19.09.22 1,296 35 7쪽
25 24화. 메주 만들기(2) +6 19.09.21 1,304 31 13쪽
24 23화. 메주 만들기(1) +4 19.09.21 1,317 34 9쪽
23 22화. 야채볶음면 +5 19.09.20 1,385 31 8쪽
22 21화. 찻집에서 지난길을 되돌아보다. (수정) +5 19.09.19 1,467 26 11쪽
21 20화. 납작샌드와 누룽열매 수프 (수정) +5 19.09.18 1,510 29 10쪽
» 19화. 마늘 코다리강정과 폭탄계란찜 +6 19.09.17 1,537 31 9쪽
19 18화. 지인 소개 +6 19.09.16 1,532 31 11쪽
18 17화. 맥주와 통삼겹살 구이 +7 19.09.12 1,623 34 9쪽
17 16화. 드워프의 영역 +7 19.09.11 1,623 33 8쪽
16 15화. 호황 +6 19.09.10 1,635 34 10쪽
15 14화. 장사 준비 +6 19.09.09 1,654 3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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