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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엘프세계에 떨어진 한식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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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08.19 00:23
최근연재일 :
2019.10.19 08:05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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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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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9,473

작성
19.09.29 07:00
조회
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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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2쪽

35화. 바다에서 생긴 일(6)

DUMMY

@@@


'명심하세요. 아무것도 없었던 이 가게는 첫 출발이 좋아야 그대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점심이 돼서 배고픈 손님이 보이면 바로 철판볶음 하나 만들기 시작하세요. 그래야 손님을 끌어올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다일라타는 도와준 인간이 해줬던 말을 되새기며 마음속에서부터 긴장하고 있었다.

오늘은 결전의 날. 오늘의 성적이 가게의 존속을 결정하게 된다.


"오늘 제발 장사가 잘 되어야 할 텐데······."

"배운 대로 열심히 하면 되지 않겠어, 엄마?"


아들 모레이가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엄마를 격려했다.

이른 아침부터 밑재료 준비를 철저히 하고 모의장사도 열심히 해봤다.

그들은 이 짧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다.


"그래. 오늘 한번 열심히 해보자!"


가게 아주머니는 두 손을 불끈 쥐었다.

그때 한 엘프가 다일라타의 포장마차로 유유히 걸어오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엘프가 온다. 빨리 철판에 야채를 볶아야 해!"


다일라타는 바로 1인분의 정량을 들어 철판에 야채를 볶기 시작했다.


"여기 맛있는 해물철판볶음 있습니다! 드시고 가십시오!"


아주머니는 큰 소리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한 엘프가 점점 다가왔다. 선글라스에 리본 달린 밀짚모자, 그리고 무슨 귀족마냥 고귀한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자 엘프였다.


상당히 낯이 익은 엘프였는데, 다름 아닌 아네모네 씨였다.


"다, 당신은 그제 저희를 도와준···?"

"이 엘프는 누군데?"


아들은 누군지 몰라 어리둥절할 뿐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당황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여긴 어쩐 일인가요?"

"당연히 음식을 먹으러 왔죠. 만일 여기가 유명해지기라도 하면, 앞으론 줄 서서 먹어야 하잖아요?"

"아."

"그리고 류금수 씨가 부탁했던 것도 있고요."

"류금수 씨가요?"


사실 아네모네는 오늘 아침 류금수와 만나서 대화를 나눴었다.


"그래서 나보고 가게 홍보 좀 해 달라 이건가요?"


아네모네는 류금수의 제안에 어이 없어했다.


"이세계에서 가게를 운영해본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음식 맛이 좋아진다고 한들. 하루아침에 손님들이 다시 돌아오진 않습니다. 그러니 홍보가 필요한 것이죠. 특히 방송급의 어마어마한 홍보로 사람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류금수는 이 점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설령 음식이 맛있다고 한들 먹지 않은 신생 가게는 그 맛을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처음부터 손님이 왔을 때 하나 둘 만족시켜 입소문을 타 계단을 밟아가며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손님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더 많은 손님을 끌어 모으고 성장하는 것이다.


물론 떡을 팔았을 때야 시장에서 순식간에 이목을 끌어서 그 마을 사람들이 떡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게 해 성공했지만, 여기선 그럴 기회는 없었다.


그래서 류금수는 아네모네 씨에게 부탁한 것이다. 이 가게의 맛을 많은 요정들에게 알려달라고.


"아무리 우리 미식가 협회의 리뷰가 가게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친다고는 하지만, 제가 당신의 사사로운 부탁을 들어줄 이유는 없는데요?"

"꼭 리뷰 해달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한번만이라도 가서 먹어보란 소리죠. 맛은 확실하게 있습니다."


아네모네는 귀가 솔깃해졌다.


"제 요리가 쓰레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럴 리가 없잖아요! "


류금수가 스스로를 낮추자 아네모네는 발끈했다.

과거 심사에서 그의 요리를 높게 평가한 아네모네의 명성에 스크래치가 생기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좋아요. 오늘 점심 한번 맛보러 가보겠어요. 좋은 평가를 내릴지 안 내릴지는 내 혀가 결정할거예요. 그러니 아셨죠?"

"그거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서 아네모네는 다일라타의 철판볶음 포장마차에 들리게 된 것이었다.


"그럼, 여기 앉아도 되죠?"

"아, 예. 앉으십시오."


아들 모레이는 아네모네 씨를 자리로 안내했다.


"어디보자, 메뉴가··· 하나 밖에 없네? 그럼, 해물철판볶음 1인분 주세요."

"네, 해물철판볶음 1인분이요? 엄마, 해물철판볶음 1인분~!"

"그래. 해물철판볶음 1인분이지? 빨리 만들게요."


아주머니는 바로 1인분어치의 야채를 철판위에 볶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먼저 물과 물컵, 그리고 수저가 세팅되고, 밑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뭐야, 벌써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잖아? 미리 만들어 둔 건가?'


두부톳무침, 다시마야채쌈, 초고추장, 얇게 썬 마늘, 상추, 무초절임, 바지락 미역국 이 테이블에 올라가면서 한상 푸짐하게 차려졌다.


엘프 마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두부톳무침도, 다시마야채쌈도, 미역국도 아니었다.

바로 '초고추장'이었다.


'이건, 전에 심사했을 때 먹었던 비빔밥의 소스, '고추장'하고 비슷해 보이는데···.'

"그건 다시마야채쌈하고 찍어 먹으라고 준 소스, 초고추장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먹을진 손님 자유지만요."


그때 모레이가 미식가 마담에게 먹는 방법을 알려줬다.


"다시마야채쌈? 이걸 말하는 건가?"


미식가 마담은 젓가락을 들도 다시마야채쌈을 집어 초고추장에 찍어 보았다.


"이 새빨간 소스가 초고추장이란 말이지?"


아네모네는 초고추장을 찍은 다시마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고추장 베이스인 것 같긴 한데···. 다시마에 야채를 이것저것 넣고 말아 맛도 대충 예상되고. 그럼, 어디···."


-오도독


"!"


아네모네는 방금 전까진 이게 그렇게 맛있을리가 없었다고 생각했었다.

딱 봐도 다시마의 씹히는 맛과 속재료로 쓴 야채의 아삭함이 느껴지는 그저 그런 요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고작 시뻘건 소스 하나가 악센트가 되어서 새로운 별미로 느끼게 만들어주었던 것이었다.


'뭐야. 맛있잖아? 이 소스 하나에 담긴 매콤새콤함이, 이 매운 산미가 식욕을 돋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아네모네는 초고추장이 고추장에 식초를 넣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바로 다음 반찬(두부톳무침)으로 젓가락을 옮겼다.


"이건 두부에 톳을 버무린 건가? 아암."


-오도도도독!


톳의 오독한 식감이 입안에 퍼졌다.


‘오오. 진짜 별난 요리네. 초고추장의 매운 맛을 두부의 부드러움이 잡아주고, 식감은 톳이, 맛은 소스가 살려내고 있어. 재료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반찬이야. 이것도 맛있어.’


그녀는 이어서 바지락 미역국 한 숟갈 마셨다.


-호로록


"!"


미역국의 짭조름하면서 시원한 맛이 혀를 적셔주었다.


'마, 맛있다!'


해조류는 보통 국물 내는 데 사용하지만, 애당초 요정 제국에서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먹기 시작한 식재료다.


생긴 게 촉수 같아 먹기 꺼려했으나, 연구를 통해 해조류엔 그 풍부한 영양분이 있다는 사실이 공표되면서 어떻게 먹을지 요리사들이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그 요리법 중 하나가 바고 그냥 미역을 국에 넣고 끓인 것인데, 이건 꽤 먹을 만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그녀 앞에 놓인 이 미역국은, 조개 국물로 시원한 맛을 더해 그보다 더 맛있었고, 간장 소스로 볶아 미역에 양념이 배면서 더 풍미 있어졌다.


"미역국을 이런 레벨로 끌어올리다니. 꽤나 하는 군요, 류금수 씨."

"자, 해물철판볶음 나왔습니다."


그렇게 반찬들을 음미하는 동안 메인 메뉴가 나왔다.


"이게 해물철판볶음?"


시뻘건 양념에 야채와 조개가 볶아져 나온 요리였다.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그 빨간색이 아네모네의 식욕을 자극했다.

아네모네는 말없이 메인 메뉴를 먹었다.


미칠 듯이 맛있었다.


양념과 야채의 아삭함, 그리고 가리비의 담백함.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며 맛의 시너지를 냈다.


무엇보다 양념이 너무 맛있었다.


"하아. 하아. 꿀꺽꿀꺽."


조금 매워 물을 마셨지만, 그래도 아네모네는 또 먹고 싶었다.


다시 젓가락을 옮기는 순간 모레이가 먹는 방법을 알려줬다.


"초록꽃잎초(상추)을 손에 올리고, 그 위에 그 철판볶음을 올려 싸 드세요. 원하면 마늘을 추가하셔도 좋고, 초록꽃잎초 대신에 무초절임에 쌈싸 먹으면 맛있어요."

"쌈을 싸 먹는다고?"

"네, 그리고 쌈채소는 무한리필 됩니다. 아, 물론 남기는 건 좋지 않아요."


이렇게 간단히 쌈을 만들어서 먹는다니, 평소에 아네모네는 생각치도 못한 방법이었다.

보통 풀잎을 따로 먹거나, 잘해봐야 미리 음식으로 말아서 먹지, 즉석으로 쌈 싸 먹지는 않으니 말이다.


"이렇게?"

"네."


그렇게 상추쌈이 만들어지고, 아네모네는 입을 크게 벌려 쌈을 집어넣었다.


-우물우물


'맛있다!'


입에 가득 찬 쌈 때문에 우물거리며 맛있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양념의 매콤한 맛을 겉에 있는 쌈이 잘 잡아주고, 싱싱한 채소의 맛과 볶은 채소의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니. 철판볶음 내용물의 조합을 다양하게 해서 먹어도 맛있겠어.'


그렇게 아네모네는 우아함과는 떨어진 본격적인 식사를 했다.


매콤한 철판볶음을 먹다가 보면 바지락 미역국으로 입안을 달래주었다.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다.


맛있어서 다양한 조합으로 끊임없이 음식이 들어갔고, 메인 재료가 바닥나고 나서야 쌈 리필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다.


'내, 내가 이걸 전부 다 먹어버렸다고?'


확실히 아네모네의 아랫배가 살짝 불러 나왔다.


"여기서 볶음밥 추가하시겠습니까?"

"볶음밥?"

"30시드정돈데, 추가하면 남은 국물에 밥을 철판에 볶아드립니다."

"추가할게요."

"네~. 볶음밥 하나요."


모레이는 남은 약간의 야채와 철판볶음 양념이 담긴 접시를 가지고 어머니께 전해드렸다.

어머니는 그 접시를 다시 철판에 쏟아 '치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밥과 비비고 볶아 붉은 빛깔의 볶음밥을 만들어냈다.


"여기 볶음밥 나왔습니다."

"꿀꺽."


아네모네는 침을 삼켰다. 양은 밥 한 공기 분량이었지만, 너무 맛있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숟가락을 들어 볶음밥 한 입 먹었다.


"와···."


그녀는 말을 잃었다.


'볶음밥에서 나는 누룽지스런 바삭함과 매콤짭잘한 맛이 재미있는 식감을 만들어서 너무 맛있어. 숟가락이··· 멈추지 않아!'


그렇게 미식가 마담은 순식간에 볶음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고 말았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후우. 잘 먹었습니다. 그럼, 계산을 할게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갑을 꺼내 계산을 하려고 할 때서야 가격표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 가격표를 신경 쓰지 않은 까닭은 그렇게 비쌀 거라고도 생각치 않았고, 비싸봤자 푼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가격표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이 구성이 전부 다해서 1인분에 고작 1리프 80시드라고?"

"네. 1리프 80시드 입니다."


해물철판볶음 1리프 50시드, 볶음밥 30시드. 이렇게 해서 총 1리프 80시드 였다.

다 합해서 2리프도 되지 않은 가격에 이런 풍성한 구성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옆가게들은 이거의 두 배는 받지 않아요?"

"우리는 가격을 이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가게는 이렇게 해도 괜찮아요."


사실 이 가격은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다. 원가율 30% 정도 되는 가격이었다.

단순히 주변가게들이 바가지를 너무 많이 씌워서 상대적으로 싸 보이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 가게의 강점이 되었다.


아네모네는 처음 먹어보는 맛있는 요리에 더 많은 값을 치를 의향이 있었다.

그래도 주인아주머니는 이를 거절했다.


"계산표대로 받겠습니다. 맛은 어떠셨습니까?"


다일라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아네모네는 걱정스러워하는 다일라타를 안심시키듯 작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네모네는 음식값을 계산하고 유유히 가게를 떠났다.


작가의말

솔직히 닭갈비 먹고 볶음밥까지 먹어줘야죠.

특히 누룽지 부분이 가장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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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쓰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술술 잘 써졌어요. 

그만큼 이번 화가 재밌어 할 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


+) 조금 일찍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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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징조(3) +4 19.10.04 700 20 8쪽
42 41화. 징조(2) +4 19.10.03 754 23 8쪽
41 40화. 징조(1) +5 19.10.03 791 21 8쪽
40 39화. 네가 어떻게 여기에?!(3) +5 19.10.02 902 25 8쪽
39 38화. 네가 어떻게 여기에?!(2) +5 19.10.01 965 20 13쪽
38 37화. 네가 어떻게 여기에?!(1) [1권 분량 끝] +6 19.09.30 995 25 8쪽
37 36화. 바다에서 생긴 일(7) +6 19.09.29 1,006 30 11쪽
» 35화. 바다에서 생긴 일(6) +7 19.09.29 965 27 12쪽
35 34화. 바다에서 생긴 일(5) +6 19.09.28 967 25 10쪽
34 33화. 바다에서 생긴 일(4) +4 19.09.28 1,025 24 8쪽
33 32화. 바다에서 생긴 일(3) +4 19.09.27 1,028 23 8쪽
32 31화. 바다에서 생긴 일(2) +6 19.09.27 1,088 27 9쪽
31 30화. 바다에서 생긴 일(1) +7 19.09.26 1,199 28 9쪽
30 29화. 뒷풀이 +8 19.09.25 1,297 32 9쪽
29 28화. 이게 한정식 풀코스다, 심사위원들아!(3) +5 19.09.24 1,349 28 11쪽
28 27화. 이게 한정식 풀코스다, 심사위원들아!(2) +4 19.09.23 1,304 30 8쪽
27 26화. 이게 한정식 풀코스다, 심사위원들아!(1) +4 19.09.22 1,340 30 10쪽
26 25화. 된장, 간장, 그리고 고추장 +4 19.09.22 1,295 35 7쪽
25 24화. 메주 만들기(2) +6 19.09.21 1,303 31 13쪽
24 23화. 메주 만들기(1) +4 19.09.21 1,315 34 9쪽
23 22화. 야채볶음면 +5 19.09.20 1,384 31 8쪽
22 21화. 찻집에서 지난길을 되돌아보다. (수정) +5 19.09.19 1,465 26 11쪽
21 20화. 납작샌드와 누룽열매 수프 (수정) +5 19.09.18 1,509 29 10쪽
20 19화. 마늘 코다리강정과 폭탄계란찜 +6 19.09.17 1,535 31 9쪽
19 18화. 지인 소개 +6 19.09.16 1,530 31 11쪽
18 17화. 맥주와 통삼겹살 구이 +7 19.09.12 1,622 34 9쪽
17 16화. 드워프의 영역 +7 19.09.11 1,622 33 8쪽
16 15화. 호황 +6 19.09.10 1,634 34 10쪽
15 14화. 장사 준비 +6 19.09.09 1,653 3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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