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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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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09.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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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105화

- 아니, 자격 충분하고 남아.


내 말에 아야코가 힘을 보탰다. 유리나가 말없이 씩 웃으며 하이 파이브 하듯 손을 올렸다. 나는 유리나와 손바닥으로 맞장구를 쳤다. 쥰페이, 다이히토, 미나미 순으로 맞장구를 쳤다. 끝으로 아야코와 두 손으로 맞장구를 쳤다. 아야코가 그 큰 눈을 삼킬 듯이 쳐다봐서 멜로영화 찍는 거 같아 쑥스러워 외면했다.


- 아이스 크림 사줘?

- 알았어...


아야코가 어리광부리듯 했다.

우리는 우리를 기다리며 대기해 있는 스노우 모빌 3대가 서 있는 곳으로 잰걸음으로 갔다. 유리나를 알아본 직원이 굽실거리며 스노우 모빌 키를 넘겼다. 그리고 예쁜 투명 비닐 가방에 든 아이스박스도 하나 주었다. 세계 최고급 카카오로 만든 빙수 아카사카 MAMANO 였다.


- 아야코, 여기~

- 우와~ 대박~


유리나가 빙수 아카사카 MAMANO가 든 비닐 가방을 들어 보이자 아야코가 천진난만하게 좋다며 소리를 질렀다. 유리나 할머니의 사려 깊은 배려였다. 이팔청춘 꽃다운 나이에 먹고 싶은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았을 것이다. 나는 마음속으로 유리나 할머니에게 크고 작은 하트를 마구 날렸다.


- 몽, 이놈 덩치 봐, 사대(四大)가 쫙 곧은 게, 유리나 넌 좋겠다, 쥰페이 아니면 몽이 있으니까, 깔깔~


상대방 의견은 무시하고 김칫국물부터 마시는 전형적인 여느 할머니였다. 유리나 할머니는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혼다자동차 주식 3분의 1를 준다고 하셨다. 물론 농담이었겠지만 기분은 좋았다. 5%면 대주주? 대주주면 자동차 공짜로 주는가? 반값 세일은 하겠지, 킥킥... 나 3분의 1, 유리나 3분의 1, 쥰페이 3분의 1, 만일 쥰페이랑 틀어지면 나랑 유리나가 잘 되면 되니까 그럼 혼다 자동차 주식 10%가 확보되기 때문에 경영상에 문제가 없다고 하셨다. 유리나 할머니의 일방적인 계산법이었다. 나는 이 문제에 키를 쥔 아야코 귀에 안 들어가기를 노심초사(勞心焦思)했는데 혼다 유리나가 누구냐, 수다 떤다고 단박에 아야코 귀에 넣어주었고 아야코는 배를 잡고 깔깔 웃었다. 장난꾸러기 노무라옹 귀에 들어가자 이 무슨 호재냐 싶어 혼다 자동차 대주주가 한국 자동차 중고매매상에 주식 5% 일괄 무상 양도에 한국 자동차 중고매매상은 우호 지분까지 10% 이상 확보 혼다 자동차 경영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고 4월 1일 만우절에 노무라 연구소에서 발표했다. 만우절 하루 내내 혼다 자동차 주식이 요동쳤다. 물론 나중에 만우절의 해프닝이라고 밝혔지만...

스노우 모빌 앞바퀴는 스노우 보드를 장착했고 뒷바퀴는 무한궤도(無限軌道) 캐터필러(caterpillar)가 달려 있었다. 유연한 곡선의 몸체와 한 대는 빨강, 한 대는 노랑, 한 대는 파랑의 선명한 원색으로 도색(塗色)되어 스노우 모빌은 컬러풀(colorful) 했다.


- 다음 행선지는?

- 숙소... 노무라옹이 잡아놨어.

- 가까워?

-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고 적당한 어디쯤...

- 엘레강스하고 디럭스해?

- 내 이름 앞에 붙인 성이...

- 노무라다, 알겠어 임마, 생색은, 더러워서...

- 안 갈래?

- 누가 안 간다고 했어? 내가 미쳤냐? 니 좋아라고 안 가게, 흥...

- 누가 뭐래? 가자구...


나와 쥰페이 둘이서 주고받는 말들이 여는 친구들의 일상적인 대화처럼 아무렇지 않게 티격태격했다. 친구들 앞에서 장황하게 뇌까린 내 말이 나름 영향을 미친 거 같았다.


- 그럼, 니가 앞장 서... 다이히토는 나랑 타고 가자...

- 싫어.


내 말에 아야코가 뾰루퉁 해져 태클을 걸었다. 나는 미나미가 걸려서 나름 배려

차원에서 한 말이었는데 아야코가 불만이었다.


- 왜?


아야코의 단호한 반응에 당황스럽고 황당해서 내가 물었다.


- 내가 운전하면 내 뒤에 누가 탈 건데?

- 미나미...

- 안 돼, 미나미도 운전해야 돼.

- 다이히토가 하면 되잖아?

- 여긴 평지가 아니야 가파른 계곡이야. 미나미는 스노우 모빌 선수야 그것도 A급...

- 그래? 그럼 니가 미나미 뒤에 타.


아야코야 나도 네 생각대로 네 뒤에 타고 싶어, 그런데 미나미가 남자라면 경기(驚氣)를 일으키잖아, 알면서 그러네... 나는 속으로 아야코를 달랬다.


- 아야코는 세계 챔피언급이야.


미나미가 무심하게 말했다. 아야코, 대체 못 하는 게 뭐야? 그런 생각 들다가 하긴 네가 못하는 게 있으면 안 되지 그런 결론에 이르려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난감했다. 이 난제(難題)를 어떻게 풀지? 고민하는데 쉽게 풀렸다.


- 미나미 뒤에는 짐을 싣고 다이히토는 내 뒤에 타고 가면 되지...


쥰페이도 나처럼 어느 정도 미나미의 성향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멋있는 쥰페이 자식, 185cm가 넘는 키에 조각 같은 얼굴이 오늘따라 더 모델 같았고 멜로영화 주인공 뺨쳤다.


- 묘기 부리면 멀미한다, 난 멀미하면 바로 오바이트 해, 알아서 해라.


아야코 뒤에 타며 내가 지레 겁을 먹고 엄포를 놓자 아야코가 개구쟁이처럼 웃었다.

노랑 스노우 모빌은 유리나가 운전하고 쥰페이, 다이히토가 뒤에 탔다. 나는 빨강 스노우 모빌을 운전하는 아야코 뒤에 탔다. 파랑 스노우 모빌은 우리가 들고 온 짐을 싣고 미나미가 운전을 했다. 우리는 유리나를 앞세우고 뒤를 따라갔다. 다테야마 휴게소에서 출발해 얼마 가지 않아 바로 길에서 벗어나 가파른 계곡으로 내달렸다.


- 내우해?


아야코가 스노우 모빌을 세웠다. 경사가 가파른 언덕이라 아래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낭떠러지였다. 앞이 뻥 뚫린 천지는 온통 눈 속에 파묻혀 구름 위에 서 있는 것 같았다.


- 무슨 말이야?

- 우리 결혼 이야기 오가는 사이 아냐?

- 맞아...

- 꼭 둘이 틀어지면 나는 손도 대지 않았다, 결백을 주장하려고 그래?

- 솔로몬보다 현명하고 삼손보다 강인하며 욥보다 인내심이 강한 여신의 영역에 쪽발을 들이미는 건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이라 조심스러워서 그래.

- 죽을래? 빨리 잡아. 나랑 결혼 안 하려면 잡지 말고?!

- 해야지, 그럼... 음... 엉덩이 만져도 돼?

- 안 돼!

- 결혼할 사이라며?

- 엉덩이를 만지는 건 탐(貪)이야, 오로지 내 몸을 탐하겠다는 욕심...

- 그럼, 허리 잡는 건 왜 되지?

- 그건 애정이잖아, 이 상황에서 허리를 잡아야 자연스러운 거잖아, 애정의 허그...

- 알았어... 그럼, 어디서 어디까지를 정해 주라...

- 옆구리... 가슴 아래부터 엉덩이 시작하는 부분까지 허리, 두 손으로 꽉 잡거나 안아도 좋아.

- 가다가 흔들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을 만질 수도 있는데, 그땐?

-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알아서 해, 첫날 밤에 나한테 교육을 받고 초야(初夜)를 치를래?

- 그땐 정신없겠지, 헤...

- 웃지 마, 뭘 상상해? 아우 징그러워... 안 되겠다, 내려.

- 왜? 싫어...

- 정신 좀 차리게.

- 정신 차렸어.

- 아냐, 팔굽혀펴기 10회...


나는 내려서 팔굽혀펴기를 10회 했다. 아야코는 하얗게 웃었다.

팔굽혀펴기할 때마다 얼굴이 눈 속에 파묻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순도 100% 순수한 백설(白雪)을 빙수 먹듯 한가득 입 안에 넣었다.

뽀뽀할래? 하는 눈치라 얼른 입속에 든 눈을 뱉어내며 사레 든 것처럼 켁켁댔다.


- 안 타?


나는 얼른 스노우 모빌에 올라타 냅다 아야코 허리를 두 손으로 잡았다.

흠칫하며 아야코가 움찔했다. 옹골찼다고 해야 하나? 암튼 느낌이 그랬다.


- 가... 애들 벌써 숙소에 도착했겠다...

- 꽉 잡아?

- 기대면 따뜻하겠다.

- 헬멧 썼는데 어떻게 느껴?

- 아 그렇네, 헬멧 벗을까?

- 마음대로 해.


나는 헷멧을 벗어 스노우 모빌 수납함(Glove box)에 넣었다.

그리고 에라 모르겠다 저지르고 보자 싶어 한 줌도 안 되는 아야코 허리를 살포시 안고 쭉 곧은 등짝에 뺨을 갖다 댔다. 아야코의 심장 박동수가 빨라졌다.

허리가 내 손 안에 쏙 들어왔다. 작은 체구가 아닌데 이렇게 허리가 가늘었나? 조심해야지, 이 아래는 잘 익은 호박만 한 엉덩이가 있으니까, 탐(貪)으로 오인(誤認)하면 천지가 눈으로 덮인 고립무원(孤立無援)에 내버려 두고 갈지 모른다. 팔에 힘이 들어갔다. 아야코 몸에서 내가 좋아하는 로즈마리 향기와 따뜻한 체온이 전해졌다.

시동을 걸자마자 아야코는 그 자리서 스노우 모빌을 낭떠러지 아래로 몰았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아드레날린이 급상승했다. 스노우 모빌이 허공 상태에서 심연(深淵) 깊숙이 내려가자 말초의 신경삭(神經索)이 쫄깃쫄깃해져 묘한 공포감과 쾌감을 동반했다. 느낌은 천 길 낭떠러지 떨어지는 것 같았다. 거송(巨松)의 나뭇가지 위에 덮인 눈 위에 사뿐 앉자마자 충격을 줄이고 반석(盤石) 위 눈더미에 스노우 모빌이 스무스하게 떨어져 브레이크를 잡아 한 바퀴 돌면서 안착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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