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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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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08.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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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86화

내가 문득 뭔가 떠오르는 듯 불쑥 내뱉자 쥰페이가 친구들 의견을 물었다.


- 나는 찬성, 니들도 찬성하지? 근데 왜 쿠시로 습지야, 몽?


미나미가 닭 다리를 맛있게 뜯으며 친구들을 둘러보고 물었다.

에이 난 저거 싫은데... 한국이나 일본이나 가시나들은 왜 저걸 좋아할까... 개인적 취향인데 뭐 어쩌라구, 누가 뭐라냐, 내 개인적 취향이라 싫은 거지.

아야코, 쥰페이, 유리나, 다이히토 모두 음식을 먹으며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쥰페이는 해물 아구찜을, 유리나는 돼지 족발을, 다이히토는 황태구이를 먹었다.

본래 여럿이 식당에 들어가면 한두 가지 메뉴로 통일해서 먹는데 누가 일본 사람 아니랄까 봐도 조금 작용하지만 젊어서 개성 대로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애들은 한국 음식은 먹어 본 적이 드무니 궁금하고 호기심이 도졌다. 그래서 다른 사람 것을 조금씩 나눠 먹었다.


- 우리나라도 창녕에 우포늪이 있어, 천년 먹은 잉어가 살아, 쿠시로 습지도 천년 먹

은 잉어가 사나 싶어서, 살겠지?

- 실긴 사는데 잉어는 아닐 걸, 우리는 사람이거나 사람 형체를 한 요괴(妖怪)나 요물(妖物)일 공산이 커...


다이히토가 내 말에 대꾸했다.


- 그럼, 쿠시로에 요괴가 살아?


귀가 솔깃해서 내가 물었다.

아야코가 픽, 하고 웃었다. 갑자기 나온 웃음이었다. 친구들은 의아해서 아야코를 쳐다봤다. 쥰페이만 아야코의 픽, 웃음의 이유를 안다는 듯이 엷은 미소를 지었다. 이 둘이 뭔가를 알고 있구나... 하는 감을 잡았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우리는 누구 입에서 비밀의 자물쇠를 열지 아야코와 쥰페이를 번갈아 바라봤다.


- 옐로우 페이퍼(Yellow Paper)에 주로 등장하는 쿠시로 습지의 긴 뿔 괴어(怪魚) 이토우는, 우리 할아버지 작품이야...


쥰페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계면쩍어했다.


- 아냐, 그럴 수 없어?!

- 그럼, 사진은?!

- 이토우 위에 탄 요괴(妖怪)는?!

- 가짜야, 우리 집에 있어, 만드는 과정 찍은 거... 요괴는 호주 서핑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서퍼(surfer)야.


유리나, 미나미, 다이히토가 놀랬다. 그들도 처음 듣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들이 한마디씩 했다.

나는 피부에 안 와 닿아 눈만 끔벅였다.


- 바다의 유니콘 일각고래다, 아니다 뿔을 가진 이토우 종류다.

- 6m가 넘고 긴 뿔이 있으니 일각고래다, 아니다 이토우도 드물지만, 6m 이상 자랄 수 있다. 돌연변이 이토우다.

- 국민들 의견이 반반씩 나누어져 팽팽했지, 쿠시로 습원에 괴어를 보려고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괴어를 품은 쿠시로는 관광객들로 인해 초호황을 누렸지.


유리나가 말을 꺼냈고 미나미가 말을 이었고 다이히토가 그때 상황을 설명했다.


- 전설 속의 유니콘 괴어가 진짜 현실이 되었네.

- 사람들이 재밌어하니까 결국 더 나간 게 문제였지...

- 기왕이면 황금박쥐를 만들어 아예 망가로 가서 진위(眞僞) 여부로 설왕설래하지 않게 하자는 가문의 원로도 있었어...


내가 신기해하자 아야코가 현타를 상기시켰고, 쥰페이는 요괴 쿠시로 습원 출현 문 제로 의견이 분분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 우리 할아버지가 괴어를 탄 요괴를 등장시켜서 들통이 난 거지, 쿠시로 습원을

가로지르는 노롯코호 열차 앞에 괴어를 탄 요괴가 나타났으니 노롯코호에 탄

심약한 관광객은 혼절하고 호기심 많은 관광객은 확실하게 확인하려고 물에 뛰어들 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지.

- 재밌네, 그래서?


내가 다그쳐 물었다.


- 사람들이 이성을 찾으니까 아무래도 장난 같은 거야, 장난하면 노무라잖아, 우리 집안을 의심하기 시작했어, 할아버지는 앗 뜨거라 싶어서 이토우로 분장한 일각고래는 바다로 돌려보내고 요괴는 정체를 숨겼지, 영원히... 그리고 침묵으로 일관했고...

- 노무라 증권과 가까운 신문사에서 노무라 증권을 옹호하고 나섰지, 멸종 위기에 처한 일각고래와 이토우에 대한 무분별적 살육을 멈춰라,는 인간에 대한 일종의 경종과 경고의 의미로 봐야한다고 했지...


일각고래를 닮은 괴어 이토우의 내막에 잘 아는 쥰페이의 설명에 아야코가 부연 설명까지 덧붙였다.


- 쿠시로 습원 자역에서는 아쉬워했겠다.


내가 씁쓸한 뒷맛이 당겨 중얼댔다.


- 정체가 탄로 나는 거보다 낫네, 괴어 이토우에 대한 환상과 꿈과 전설은 살아 있으니까...


미나미가 괴어 이토우 헤프닝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봤다.


- 지금쯤 엄마는 구름 위를 걷겠다?

- 아니, 실망에 우울해하고 있어...


내 말에 쥰페이가 아니라고 도리질을 했다.


- 왜? 완벽했잖아?

- 니하고 나하고 태어난 날짜 간격이 너무 길어 넌 7월 말, 난 3월 초... 신생아실에

같이 있을 수가 없지...

- 나를 다른 데에서 낳은 걸로 하면 되지...

- 아버지는 나를 낳자마자 묶느니 차라리 끊자 해서 끊었어, 그래서 복원도 안 된대. 아내를 위한 배려래, 내가 볼 땐 아닌 거 같은데...


쥰페이 이 자식 이거 세상에 없는 호인인 아버지를 디스하다니...


- 마음껏 바람을 피우려고?

- 응...


그럼 그렇지 유리나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미래의 시아버지가 될지도 모르는데...

순진한 쥰페이야, 말을 그리하냐, 유리나의 숨은 의도를 모르겠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이런 거 때문에 그러는 거 같은데...


- 그럼, 쥰페이 엄마가 나를 낳아온 걸로 하면 되지...

- 엄만, 남자는 아버지가 처음이래, 그게 후회가 된대, 다른 남자랑 잔적이 없는데 어떻게 니가 태어나느냐야, 리얼리티 자체가 너무 떨어져 억지래...

- 우리 아버지가 밀항해서 쥰페이 엄마를 덮친 걸로 하면? 물론 막장 중에

막장이지만...

- 엄마도 그 생각까지 했대, 우리 아버지처럼 잠이 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면 또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는데, 엄만 예민해서 누가 바스락거려도 일어난대, 당신 스스로 리얼리티가 용납되지 않아서 그것도 딜레이터(Delete)... 그리고 다른 것도 생각해봤대, 야쿠자와 연계된 몽대 아버지가 사주를 받아 어쩌구 저쩌구... 근데 몽대 아버지가 한 번도 한국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는 출입국관리기록을 다나까상이 입수했대, 무엇보다도 억지 춘향도 아니고 일면식도 없는 순진무구한 마초 몽대 아버지를 파렴치한으로 몰고 가는 건 아무리 자기만족을 위해서래도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네...

- 그래서 우울해 계시는구나, 아까까진 신이 나셨는데...

- 응, 무엇보다도 널 극적(劇的)으로 노무라 가문의 상속자 겸 후계자로 만들지 못한 게 억울하대...


문제는 극적인데... 정말 집요하다 집요해, 이래서 부자가 됐겠지...

내가 장난친다고 쥰페이 멱살을 잡았다.


- 이 자슥이, 더하면 날 놀리는 거다, 그만해?!

- 진심이야, 우리 엄마...

- 아~ 돌기 일보직전이야~


나는 머리를 잡고 골치 아프다며 과도하게 흔들었다.


- 그러게 말이야, 왜 노무라 가문이 난리야, 우리 아버지와 엄마가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어, 스에마쓰 그룹 후계자를 조몽대로 하려고...


아야코가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진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섬찟했다.

이 상황을 장난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진지해지면 걷잡을 수 없어진다. 수습 불가다.


- 그러니까 결국 노무라 증권은 명분이 없어서 나에게 줄 수 없다는 거잖아? 내 말 맞지? 쥰페이, 나중에 니가 물려받으면 그때 다오, 좀 극적인 게 떨어지지만, 극적인 건 만들면 되니까... 대신 나는 우리 아버지께 물려받을 중고차 도매상을 너한테 넘기마, 수입이 짭짤해... 하루에 많이 팔 때는 4대도 팔아, 한 대에 100만 원 남기면 그게 얼마냐, 4백만 원이야, 이 정도면 거의 준 재벌급이야, 그럼, 마누라는 한국 여자를 구해야겠네...

- 뭔 소리야, 외국인이 한국 살면 한국 여자랑 결혼해야 돼? 한국 헌법에 그렇게 나와 있어?


유리나가 발끈했다. 나는 뻘쭘했다. 얘가 왜 죽자고 덤비냐? 참나...


- 아니, 왜 발끈해? 그럼, 너희 둘이 가져, 자동차 수리 공구함까지 다 줄게...

- 아니, 나는 국제법상 그럴 수 있냐, 차별적이다... 뭐 그런 거...


유리나가 아차 싶어 횡설수설했다.


- 안돼, 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아? 줄 수 없어. 뭐 불만 있어?


갑자기 아야코라는 복병이 나타났다. 조금 전까지 손으로 입을 막고 웃던

유리나와 미나미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냐? 상속권자의 와이프라도 된다는 말이야? 되겠다는 선언이야? 안 되면 어쩌려구 이러나, 아무리 농담이래도...


- 그럼, 우리는 갈 데가 없는데...


쥰페이가 시무룩해져 진심인 듯 한마디 내뱉었다.


- 노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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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07 31 1 9쪽
83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05 34 1 9쪽
8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04 3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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