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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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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08.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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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88화

쥰페이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 영환가 소설인가 보니까 부잣집들은 돈이 가득 든 서랍 같은 곳이 있던데 거기서 마음대로 꺼내 써 거나 아니면 돈이 가득 든 카드를 들고 마구 긁어대던데 아니야?

- 네버, 절대 그럴 수 없어, 부모님들이 그냥 용돈을 주지 않아, 집 청소든 잔디 깎기든 우리도 알바를 뛰어야 용돈을 받아. 그런 짓은 졸부들이 하는 거야, 요행수(僥倖數)로 일확천금(一攫千金)을 번 자들이 벌이는 돈 잔치지, 그런 자들이 부자들 욕 다 먹여.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 세대들도 우리랑 똑같이 알바 뛰고 용돈 벌었어... 자랑은 아니지만, 옛날엔 야쿠자 두목들도 자식 교육 엄격하게 시켰어...


유리나가 조근조근 침착하게 설명했다.

나는 작은아버지와 숙모가 조카들을 가르치는 금욕적인 모습이 생각나서 ‘지금도 그렇게 가르쳐’ 속으로 말했다.


- 나도 고쿄(皇居, 황거, 천황이 거처하는 곳) 정원수를 주말마다 손질해서 용돈을 받 아...


알바는 황족인 다이히토도 예외일 수 없었다.


- 고쿄가 몇 평인데?


내가 은근히 회가 동해 물었다.


- 115만 제곱 미터...


- 음... 야 엄청나네, 약 35만평이네.


나는 다이히토 대답을 듣고 핸드폰으로 계산해보고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속으로 황족으로 안 태어난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천만다행이지?

- 응?


쥰페이가 내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물었다.


- 황족으로 안 태어난 거?

- 임마, 말을 그리하냐? 나는 뭐 황족되지 말라는 법 있어, 이방자 여사도 황족이 야!


쥰페이의 집요한 물음에 내가 발끈했다, 물론 장난친다고...


- 원래 이방자 여사 일본 황족인데 너희 나라로 시집간 거야...

- 그러니까, 누가 뭐래? 출가외인이라는 말도 몰라, 임마.

- 아야~

- 아야~


나는 민망해서 쥰페이 뺨을 꼬집었다. 쥰페이도 내 뺨을 꼬집었다.

그 모습이 우스운지 친구들이 까르르 웃었다.


- 너, 내 도플갱어지?

- 니가 내 도플갱어지, 내가 먼저 태어났잖아?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렇다. 쥰페이는 3월생이고 나는 7월생이니까...


- 먼저 태어난 게 중요한 게 아니야, 먼저...

- 니가 먼저 만들어졌다, 그 얘기 하려는 거지?

- 이런데 니가 내 도플갱어가 아니야? 굿이라도 해야겠어, 사라지게,

유산도 차지하고, 킥킥...

- 은근히 속물이다, 몽...

- 은근히 오리발인 넌?


나와 쮼페이가 티격태격하는 것이 재미있는지 친구들이 또 까르르 웃었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야코의 얼굴이 해맑았다. 이런 얼굴을 천사 얼굴이라 하나, 눈물을 흘리게 하지 말아야 할 텐데...


- 아야코도 알바 해?


내 말에 아야코가 한참 뜸을 들였다.


- 오해하지 마... 나는 인세(印稅) 있어, 물론 부모님의 허락하에 쓰지만, 그렇다고 알

바 안 하는 건 아니고... 얘들은 아는데... 나중에 둘이 있을 때 설명하면 안 될까?


무슨 말인데 이렇게 어렵게 말하고 울려고 하지?... 그 참 요상하네...

나중에 안 사실인데 황제별 시리즈 인세뿐만 아니라 각종 대회 상금과 국가에서 주는 연금, 의학과 AI 논문 번역, 아프리카나 중동 쪽 영화를 일본어로 번역하거나 반대로 일본 영화를 아프리카나 중동어로 번역해주는 등등 그 외 익명으로 노랫말 쓰기, 익명으로 작곡, 주식, 채권, 파생상품 애널리스트(analyst)로 활약 등 부지기수였다. 알바로 뛸 수 있는 일이 책 한 권은 족히 나왔다. 뒤에 안 사실이지만 스에마쓰 그룹의 지분이 한 푼도 없는 걸로 해도 사실 스에마쓰 아야코의 재산은 엄청났다. 마이클 잭슨이 가진 지적 재산권이나 판권이 엄청나듯이 아야코도 마이클 잭슨 못지않았다. 거기에다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에 투자해서 키운 자산이 최소 10배는 된다고 하니 자산 규모가 가히 어느 정돈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일본 최고, 최대 그룹 스에마쓰 그룹이 아야코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에 하나기도 했다. 한 번은 아야코가 개인 자산 규모가 상당하다는 정도만 알고 그 돈 내가 다 써도 되지? 물으니까 그럼, 얼마든지

라고 했다. 지금도? 응, 결혼 안 해도? 안돼, 단 부부가 되면. 단호했다. 내가 일부러 침울해 하니까, 왜? 써, 부부가 될 거니까.... 확신에 찬 듯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내 여행 경비를 자기가 낸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내가 무슨 소리하냐고 극구 반대했다. 아버지가 언젠가 말씀하셨다. 너도 언젠가 연애를 할 텐데,

절대로 여자가 돈을 쓰게 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셨다. 여자 주머니에서 돈 나오게 하는 것은 졸장부(拙丈夫)가 하는 짓이라고 했다. 물론 특별한 날, 기념일이나 생일은 예외지만... 나는 호기롭게 알바로 번 용돈으로 아야코 경비를 내겠다고 친구들 앞에서 선언했다. 아야코도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그러는 내가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누구 등꼴 빠지는 줄 모르고...


- 몇 박 며칠?


유리나가 분위기를 바꿨다.


- 10박 11일.


쥰페이가 단호하게 말했다.


- 허락할까?


미나미가 아야코 눈치를 보며 은근히 아야코 의견을 묻는 것 같았다.


- 콜.

- 나도 콜.

- 그럼, 모두 콜이다.


아야코가 콜 하자 나도 아야코를 따라 좋다고 맞장구를 쳤다.

나와 아야코가 찬성하자 자동 모두 찬성이었다.


- 그럼, 나와 유리나가 여행 계획을 짤게, 회계는 누가 할래?

- 피해!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아야코가 내 앞에 있던 전주비빔밥 놋쇠 그릇으로 날아온 당구공을 쳐냈다.


- 팅!~


당구공이 소리를 내며 공중으로 튀어 오르자 아야코가 그 자리서 탁자 위로 뛰어오르며 공중에 뜬 당구공을 잡아 던졌다. 창졸간이었다. 던지고 도망가던 의문의 사내가 아야코가 던진 당구공에 등짝에 맞아 그대로 댓자로 뻗었다.


- 마지막 발악이군...


아야코가 차분하게 내뱉었다.


- 회계도 너희 둘이 맡아, 반대 있어?


아야코가 쥰페이와 유리나를 보며 말했다. 아야코가 이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상황에 엉뚱한 소리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일종의 여윤가?...

식당 여주인이 새파랗게 질렸다. 재빨리 요리대 뒤로 몸을 숨겼다.

관광객이나 한국 음식을 먹으러 온 손님들이 그곳을 차지한 야쿠자들의 엄포에 놀라10여 개의 음식점에서 혼비백산 튀어 나갔다.

다른 음식점 주인들도 요리대 뒤로 몸을 피했다.

나머지 한판 붙을 사내들만 등을 돌리고 앉아 있다가 돌아앉았다.

한 사내가 우리 쪽으로 돌아앉았다. 머리를 빡빡 민 아베 신타로였다. 한쪽 눈엔 안대를 하고 있었다. 비열한 웃음 지었다. 다른 식당에 앉은 패거리들을 합하면 족히 100명은 되어 보였다. 이러려고 그 수모를 견디며 잠수탔냐? 내가 속으로 물었다.

그 패거리 중엔 온몸에 문신을 도배한 프로 야쿠자들도 제법 껴 있었다.


- 우릴 좀 조용하게 여행 보내 주면 안 되나...


말이 적은 다이히토가 짜증이 나서 한마디 했다.

패거리 손엔 당구공과 각종 무기가 들려 있었다.

한꺼번에 우리를 향해 당구공을 던지겠다는 계산이었다.

당구공에 맞아 우왕좌왕하면 들고 있는 무기로 우리를 치겠다는 복안(腹案)이었다.

당구공이 날아오는 사이 우리는 우리가 앉아 있는 식탁을 세워 당구공을 막아낸다.

식탁을 세우면 식탁 뒤에 몸을 피하고 떨어진 당구공을 주워 던지거나 날아오는 당구공을 맨손으로 잡아 다시 되돌려 준다.

우리는 서로 재빨리 눈짓으로 의기투합(意氣投合)하고 신속하게 식탁을 세웠다.

동시에 당구공이 날아왔다.

아야코를 제외한 모두 식탁 뒤에 숨었다. 무수히 당구공이 떨어졌다.

아야코는 이미 날고 있었다. 자기를 향해 날아오는 당구공을 전주비빔밥 놋쇠 그릇으로 막고 놋쇠 그릇에 담아 던지고 영화 매트릭스처럼 몸을 눕히고 세우고 옆으로 위로 아래로 숙이면서 단숨에 패거리 속으로 들어갔다. 놋쇠 그릇이 춤을 췄다. 추풍낙엽(秋風落葉)이 따로 없었다. 야쿠자 패거리가 무수히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 패거리들이 준비한 당구공을 다시 손에 잡을 사이 우리는 식탁 뒤에서 뛰쳐나가 손에 잡히는 대로 당구공을 던졌다. 일본 고교 야구대회 고시엔(甲子園, 갑자원) 최고 투수상에 빛나는 쥰페이가 던지는 공은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야쿠자 패거리들을 머리 어깨 무릎 등짝을 명중시켰다. 다이히토는 음식점 주인이 건넨 일본도를 가지고 식탁 위와 바닥을 뛰어다니며 날아오는 당구공을 미사일 요격하듯 쳐냈다. 유리나와 미나미는 언제 튀어 나갔는지 아야코 뒤를 따라 신출귀몰한 격투기 실력으로 아베 신타로 패거리를 초전박살 냈다.

우리가 아베 신타로 앞에 섰다.


- 쪽수가 많으면 좁은 데서는 니들이 불리하다고 했잖아, 기억 안 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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