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8,175
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08.31 17:45
조회
28
추천
1
글자
9쪽

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97화

나는 결국 딸꾹질을 하고 말았다.


- 물 줘?


내 앞에 앉은 준페이가 내게 물었다.


- 아냐, 괜찮아, 딸꾹, 나도 물 있어...

- 오바이트는 아니지?

- 아냐, 임마, 딸꾹...

- 똥뀐 놈이 성낸다더니, 왠 개짜증?

- 말 시키지 마, 임마, 딸꾹, 계속 딸꾹질이 나잖아...

- 그만 놀려, 아야코가 뭔, 소릴했겠지.


혼자 앉은 미나미가 딸꾹거리는 내가 보기가 그런지 중간에 나섰다.

유리나는 아무런 말하지 않았지만, 아야코의 말의 내용은 몰라도 망치로 머리를

내리칠 만큼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워드라는 짐작에 눈에 웃음이 가득했다.

저 눈웃음은 뭐야? 유리나도 시공간을 넘나들고 남의 머리속을 꿰뚫냐?

생수를 한 모금 마셨다. 살 것 같았다. 조금 진정이 되었다.


- 목표랑 꿈이랑 어떻게 같아?


내가 조심스럽게 반격했다.


- 아니지, 목표는 결혼하는 거고, 꿈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거지, 달라,

잘 생각해 봐...


아야코가 내 귀에 대고 말하는데 부드러운 입김이 내 귀를 간지럽혔다.


- 그렇네...

- 넌?


생각해 보니 달랐다. 아야코가 이번엔 귀에 대지 않고 그냥 툭 던졌다.


- 나도 똑같지, 근데 넌 너무 쉬운 거 아냐? 나의 목표나 꿈은 아스라이 멀어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 또, 그런다, 제발 의기소침하지 마, 성제 그 자식 때문일 거야, 진짜 그 자식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한눈팔면 알지? 팜므파탈의 진면목(眞面目)을 볼 거야, 킥...


한눈팔면 알지? 부터는 귓속말로 했다.

결혼? 결혼이 이렇게 쉽게 이뤄지는 걸까? 둘이 다 눈이 맞아 됐냐? 됐다 하고

양가(兩家) 상견례하고 날 잡고 식장 잡아 결혼식 하면 끝이잖아? 쉽네, 아야코는 부케를 유리나에게 던지면 되고 쥰페이, 다이히토, 나쇼, 미나미, 유리나는 우인 대표로 노래 부르고 축하객들에겐 뷔페로 식사를 대접하고, 깡통 단 허니문 차 타고 공항 가서 발리나 하와이 신혼여행 가면 끝, 아야코는 내 아내가 되고 나는 아야코의 남편으로 공식적으로 활동하면 되는 건데, 이게 어렵냐? 뭐가 문젠데? 우리 엄마 아빠는 아야코가 며느리라면 쌍수 들어 환영할 거고. 스에마쓰 아야코 가문에서 반대가 심하겠지만, 그건 나는 모르겠고, 아야코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설득하면 될 거고, 나는 뭐가 아스라이 멀다고 풍선에 바람 빠지는 소리를 해 아야코 심기를 건드렸을까? 아야코 입장에서 봤을 땐 우리 둘의 결혼은 일사천리(一瀉千里)로 쉬웠다. 일 더하기 일보다 쉬웠다. 그러나 나는 왠지 불안했다. 둘의 결혼을 생각해 보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늘 결론은 쉽지 않을 거라는 거였다.


- 쉽게 생각하지 마, 과정이 만만찮아, 슬로우, 슬로우...

- 쇠뿔도 단감에 빼라고 했어.


현실은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는 뜻으로 말하자 아야코는 막무가내로

몰아붙였다.


- 그럼, 학교는?


내가 귓속말로 했다.


- 학생이라서 교칙에 어긋나?


아야코는 귓속말하지 않았다. 하긴 학생이리고 결혼 못 할 이유는 없지, 양가 허락만 받으면 되니까...


- 천천히 졸업하고 생각하자, 왜 불안해?


내가 귓속말을 했다.


- 응, 니 눈엔 여자가 다 신비롭게 보이는 것 같아.

- 아냐, 신비롭게 아니 나의 여신은 오직 너 하나뿐이야.


둘은 서로 귓속말을 했다. 말하고 나서 왜 이렇게 팔에 닭살이 돋는지...

천만다행인 것은 나와 아야코가 맨 뒷줄에 앉았다는 것이다.

내가 불안해하는 게 뭘까? 골똘하게 생각했다.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았다.

하나는 이거였다. 이놈의 일본이라는 나라가 보물처럼 받드는 아야코를 내게 순순히 내주겠느냐다. 그럼 우리나라는? 하든지 말든지이겠지.


- 저 봐, 긴 뿔 괴어 이토우다!

- 와, 와, 와, 멋있다!~


유람선을 타고 아칸(阿寒)호수를 가로지르는데 쿠시로 습지에 나타났던 긴 뿔 괴어(怪魚) 이토우가 물에서 뛰어올라 자태를 뽐냈다.

쥰페이를 제외한 우리 다섯 명은 감탄을 자아냈다.

유람선에 탄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긴 뿔 괴어 이토우를 보려고, 아니면 사진 찍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녔다.

쥰페이만 시무룩했다.


- 쥰페이, 이건 기적이야, 이런 경이로운 일이 벌어지다니, 안 봐?! 저 봐 뛰어올랐어! 긴 뿔 괴어 이토우가 저렇게 아름다웠어?


내 말에 쥰페이는 코대답도 안 했다.


- 할아버지가 또 장난친 거야, 제발 속지 마, 일각고래야...

- 우리가 아칸호수를 간다고 할아버지가 주신 선물이잖아, 그냥 봐, 임마...


내말 뜻은 그렇든 어떻든 그냥 그렇게 속아주고 보면 안 되냐였다.


- 우리 집은 아마 장난으로 망할 거야...


- 지랄...


내 말뜻은 아예 무시하고 쥰페이는 보지도 않고 투덜댔다.


- 또 쥰페이 할아버지 선물이다!

- 이번엔 요괴도 있어!


내가 들떠서 소리를 질렀다.

이번엔 유리나도 소리를 질렀다.

긴 뿔 괴어(怪魚) 이토우가 구비 치는 강을 따라 뛰어올랐다.

이번에는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였다.

여러 마리 긴 뿔 괴어 이토우에 망토를 두른 요괴가 타고 있었다.

아마 세계적인 서퍼(Surfer)일 거야...

긴 뿔 이토우의 환상적인 모습에 관광객들도 소리를 질렀다.

우리는 쿠시로 습원(湿原) 중앙을 가로지르는 쿠시로씨츠켄(釧路湿原) 노롯코호 기차를 타고 있었다. 창 쪽을 바라보는 나무 의자에 쥰페이를 제외한 우리 다섯이 비명을 질렀다. 관광객들은 상상 속에 그렸던 긴 뿔 이토우가 현실로 나타나자 숨넘어가는 비명을 지르며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연신 핸드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구비 치는 강을 따라 쾌속 보트가 대여섯 척이 나타났다. 거기에도 관광객도 타서 긴 뿔 이토우와 이토우에 탄 요괴를 찍고 있었다.

우리 뒤쪽 나무 의자에 앉은 쥰페이가 이번에도 심드렁한 표정으로 우리를 보고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피해!


아야코가 소리를 질렀다.

우리는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노롯코호가 습원 다리를 건너가자 갑자기 수상 전기 공중부양 서핑 보드가 물 위로 차오르더니 괴한이 쇠 구슬을 잡아 우리를 향해 날렸다. 공중부양한 서핑 보드는 로켓트처럼 물을 뿜으며 좌우 상하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쇠 구슬을 날렸다.


- 챙그랑!!


유리창이 박살 나면서 유리 조각이 우리 머리 위로 떨어졌다.

쥰페이가 염려되었다.


- 괜찮아?!


쥰페이가 괜찮다며 손가락으로 ok 표시를 했다.


- 목검?!


다이히토가 유사시를 대비해서 갖고 온 목검을 재빨리 아야코에게 던졌다. 아야코가 받았다. 나는 딴 게 아니고 아야코 치마가 신경이 쓰였다.

노롯코호가 비스듬하게 철길을 따라 타원형을 그리며 달려가자 아야코가 깨진 창을 통해 날아가 공중제비를 돌며 노롯코호를 따라 헤엄쳐 오는 이토우 등을 밟고 뛰어올랐다. 내 속을 들어갔다 나왔는지 치마가 펄럭이자 아야코는 치마 속에 타이즈를 입고 있었다. 안심이 되었다. 아야코가 공중부양 서핑 보드에 탄 괴한들을 목검으로 내리쳤다. 긴 뿔 이토우 다섯 마리 등과 아름드리 나뭇가지를 아야코가 징검다리 건너듯 밟고 뛰어올라 보트 다섯 척에 달린 공중부양 서핑 보드에 탄 괴한 다섯을 목검으로 급소를 내리쳐 순식간에 해치웠다. 괴한들은 비명을 지르며 물속으로 처박혔다. 아야코의 목검에 맞은 괴한들은 물속에 처박힌 채로 보트에 끌려갔다. 관광객들은 어리둥절했다. 쿠시로 관광청의 이벤튼지 아니면 진짜 괴한의 출현인지 헷갈렸다. 긴가민가 어사무사(於思無思)했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관광객들을 배려한 쿠시로시(市)의 관광 상품이라고 생각했다. 환상적인 관광 상품에 갈채를 보냈다. 아칸 호수와 쿠시로 습원에 나타난 긴 뿔 이토우를 보고 언론이 뽑은 헤드라인의 한줄 요악은‘노무라의 장난’, ‘노무라의 배려’ 비우호적인 매체는 ‘노무라의 사치’라고 로그 라인을 달았다. 괴한들의 출현은 보도되지 않았다. 어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언론이 철저히 통제되었다. 우리야 그것까지 알 필요가 없고, 아무튼 이 혈투는 극소수의 관련된 사람 말고는 야마구치구미의 검은 속낸지 아무도 몰랐다.

아야코는 긴 뿔 이토우 등을 밟고 서서 서핑 보드 타듯이 물을 가르고 바람에 머리칼을 휘날리며 다른 긴 뿔 이토우에 탄 요괴들과 함께 유유히 사라졌다.

살짝 걱정했는데 노롯코호 중간 기착지 매점에서 야키노리아지(구운 김맛) 포테이토를 사서 먹고 있었다.


- 괜찮아?

- 응, 다음 열차 타고 가자...


내가 걱정돼서 물었고 아야코가 관광객 보기가 민망한지 다음 쿠시로 습원 관광 열차를 타고 가자고 했다.


- 그래, 다음 열차가 없으면 걸어가지, 뭐, 남는 게 시간인데.

- 그럴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0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27 39 1 9쪽
109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25 31 1 9쪽
108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23 31 1 9쪽
107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21 34 1 9쪽
106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19 31 1 9쪽
105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17 28 1 9쪽
104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15 27 1 9쪽
103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13 29 1 9쪽
10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11 32 1 9쪽
101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08 33 1 9쪽
100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06 33 1 9쪽
99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04 46 1 9쪽
98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02 36 1 9쪽
»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31 29 1 9쪽
96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29 30 1 9쪽
95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26 31 1 9쪽
94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24 32 1 9쪽
93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22 31 1 9쪽
9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20 34 1 9쪽
91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18 35 1 9쪽
90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16 36 1 9쪽
89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15 36 1 9쪽
88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12 31 1 9쪽
87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11 54 1 9쪽
86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10 38 1 9쪽
85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09 34 1 9쪽
84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07 31 1 9쪽
83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05 34 1 9쪽
8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04 32 1 9쪽
81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02 33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