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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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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9
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08.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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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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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81화

일본의 범죄집단 야쿠자는 어지간한 나라 군대보다 많은 수의 종사자와 재래식이지만 무기와 흉기를 가지고 있었다. 총뿐만 아니라 기관총 수류탄 등도 가지고 있을 정도이니까, 그리고 사회 곳곳 다방면에 암약하고 있어 함부로 얕볼 집단이 아니었다. 그런데 야쿠자가 잠수를 탔다. 잠복기(潛伏期)에 들어갔다. 아니 암흑기(暗黑期)라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이다. 아야코의 철저하고 잔혹한 응징이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야쿠자가 사회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 동안이 나의 황금기(黃金期)였고 우리의 황금기였다. 우리의 황금기 동안 야쿠자는 단 한 줄도 신문이나 언론에 기사를 장식하지 않았다. 맨홀에 빠지고 맨홀뚜껑을 닫았다. 아베 신타로 일파들은 우리 주위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가쿠슈인 대학 1학년 한 학기까지 나의 황금 시절이 시작된 거였다. 적어도 가쿠슈인 다니는 학생들은 기를 펴고 다녔다. 밤늦게 다녀도 무서울 게 없었다. 누굴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해서 위세를 떨치던 주먹들은 어깨를 움추렸다. 우리가 배트맨이나 슈퍼맨처럼 나타나서 악을 물리쳐 줄 거라는 루머? 가 SNS, 인터넷, 입과 입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이었다. 또한 오버랩으로 물고 동시에 경시청(警視廳) 총수, 구미호나 크로크다일로 불리는 이시하라 류조(石原 龍臧)가 불법(不法), 범법(犯法) 야쿠자 검거령을 내려 소탕 작전에 돌입했기에 야쿠자는 싱크홀이나 블랙홀까지 뛰어들어서 꽁꽁 숨어버려 더더욱 일반 시민들은 밤늦게 활개를 펴고 다녔고, 야쿠자가 관리하는 술집이나 파친코 등 유흥업소서는 관리비를 점주(店主)들이 정해서 상납했다. 심지어는 관리비를 떼먹기도 했다. 그래도 야쿠자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를 먹어야 했다. 야쿠자 세계에서는 이런 수모도 없었다. 야쿠자의 세력은 급속도로 위축되었다. 하부조직의 이탈이 심했다. 전향한 야쿠자의 인간극장 TV 프로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 몽, 재밌었어?


동생들과 놀고 있는데 숙모가 외출하고 들어오면서 물었다.


- 예, 덕분에 어깨 뽕 좀 넣었습니다, 헤...


내가 카드를 꺼내주며 고마움을 표했다.


- 오늘 친구들한테 풀 서비스하지...

- 제가 안 할 거 같습니까? 다음 달 카드값 맞춘다고 욕 벌건데요? 헤...

- 제발 그래줘... 얘들아, 니들 방에 가면 안 되겠니?


숙모의 부탁에 카나와 미츠토시가 입이 튀어나왔다.


- 오빠랑 놀려고 애들과 노는 걸 포기하고 왔단 말이야.

- 나도 그랬단 말이야, 엄마.


카나가 불만을 말하자 미츠토시도 덩달아 입을 삐죽였다.


- 부탁하면 안 될까? 오삐랑 엄마랑 둘이서 할 말이 있어서 그래...

- 좋아, 5분 준다, 가자, 미츠토시...

- 10분...

- 좋아 10분, 더 이상은 안 돼, 내 참을성은 여기까지야.


단호하게 나오는 카나를 보자 우스웠다. 미츠토시는 허리에 두 손을 올리고 씩씩댔다.

웃음이 나왔다. 두 남매가 아빠가 다르지만 서로 위해 주고 정겹고 다정했다. 미츠토시는 5살 많은 누나를 위해 남자 오도쿠가 있다며 누나 카나가 잘못해도 자기가 했다고 대신 나섰다. 그걸 보면 나는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주곤 했다.

1층에 있는 각자의 방에 내가 데려다주고 나왔다.

거실에 있는 TV에서 헬멧을 쓰고 혼다오토바이를 탄 아야코가 종횡무진(縱橫無盡)에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아베 신타로 패거리를 요절을 내는 화면이 나왔다. 이상하게도 블루 아워에서 벌어진 싸움 장면에 관한 사진이나 동영상은 나오지 않았다.


- 누구니? 몽 여친 쓰에마스 아야코?

- 그런 거 같은데 100 프로 보장 못 하겠습니다, 본인이 자기라고 말하지 않았으니까 요.

- 작살나는 건 아베 신타로와 그 패거리고?

- 예.


숙모는 심각했다. 표정이 어두웠다.


- 뭐가 잘못됐나요?

- 아베 신타로가 누군지 아니?

- 네, 야마구치구미 총재 아들이자 후계자라고 쥰페이가 말하더군요...

- 아베 노부스케(安倍 信介)의 아들 사랑은 유별라... 그래서 그놈이 개차반이지만...

- 문제 있나요?

- 아베 신타로 한쪽 눈이 실명이래... 검은 헬멧의 괴한이 각목으로 피가 나는 눈을 때려버렸대...

- 네?!


나는 아야코의 또 다른 면을 본 거 같아 놀랐고 심란했다. 순진무구(純眞無垢)의 반대편은 뭘까? 파라슈트 걸의 정체성(正體性)은 뭘까? 아이덴터티(identity), 섹슈얼리티

(sexuality), 레지티머시(legitimacy), 인테그리티(integrity)가 다 혼재된 그녀의 정체는?... 헷갈렸다. 파라슈트 걸의 주인공이 아야코라는 사실과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아야코의 약간의 뛰어난 재능... 아야코의 남친이라면서 너무 모르는 거 같았다. 일일이 따지면서 취조하 듯 물어볼 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차차 알게 되겠지... 내 캐릭터대로 케세라 세라로 가자 마음먹었다가 자연스럽게 눈치 안 채게 쥰페이한테 넌지시 물어봐야지, 히...


- 때리다 보니, 어쩌다 그리된 거 아닐까요?...

- 엎어진 물이야, 될수록 학교, 도서관 그 부근 외에는 가지 마, 특히 시내는...


나는 아야코에 대한 나름 변명을 했건만 자신이 없었다. 숙모도 내 변명을 각설(却說)하고 나를 아니까 젊은 혈기를 조심하라고 주의를 환기(喚起)시켰다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야쿠자들이 관리하는 신주쿠는 오히려 안전했다. 시민들이 피해를 입거나 린치를 당하면 경찰들이 긴장하고 집중 조명을 받기 때문에 경찰보다 한발 먼저 나서서 야쿠자들이 유흥가의 치안을 담당했다. 우리나라 자율 방범대처럼, 그래서 신주쿠가 이케부쿠로 역을 품은 도시마 보다 훨씬 안전했다. 야쿠자들이 사라지자 신주쿠는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온갖 범죄의 온상이 되었고 반대로 도시마 지역이 범죄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물론 야쿠자로 인한 범죄는 일어나지 않았다. 거기에다 가쿠슈인이 있는 바운더리(boundary)는 고급 주택가 있어 특히 치안이 완벽해 안전했다.


- 설마 야쿠자가 우릴 노리겠어요?

- 충분히 그럴 인물이야, TV 봐, 헬멧 쓴 괴한만 보이잖아, 헬멧의 주인공이 누군지 모르니까 방송을 탄 거지, 블루 아워에서 찍힌 사진이나 동영상은 유출이 되지 않았어, 다 막은 거지... 몽대 사진만 돌았는데 우리가 막았어, 없애지는 못하고... 같이 있은 친구들이 노무라 쥰페이, 스에마쓰 아야코, 혼다 유리나, 사카모토 미나미... 맞지?

- 예...

- 나머지 한명은?

- 다이히토...

- 뭐? 황위 승계 7위 다이히토?

- 예...

- 그렇군... 야마구치구미 애들이 더 기를 못 펴는 이유가 있었군...


황실을 건드리는 건 역린(逆鱗)이기에 야쿠자들에게 황실은 아킬레스건이었다.

노무라 쥰페이, 스에마쓰 아야코, 혼다 유리나, 사카모토 미나미는 일본 재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그룹의 자녀들이기에 그룹 차원에서 언론에 사진이나 동영상 유출을 막았고 없앴다.

만만한 나만 남았는데 힘겹게 숙모가 사진은 없애지 못했지만, 언론에 유출은 막았다고 했다. 아야코가 쫄바지를 들고 내가 그것을 쳐다보는 사진이었다. 아야코 얼굴은 뿌옇게 누군지 전혀 못 알아보게 사포(砂布)질을 했지만, 쫄바지를 든 아야코를 보고 놀라 동그랗게 눈을 뜬 내 얼굴은 너무나 선명해서 누군지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정작 당사자는 똥인지 된장인지 전혀 구별을 못 하고 여유만만한데 숙모와 작은아버지는 그게 불안했다. 그 사진이... 분명, 언젠가 그 사진이 화근(禍根)될 거라는 예감에 보이지 않는 몸서리가 쳐졌다. 숙모와 작은아버지는 그때부터 전쟁 준비를 했다. 나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아베 신타로와 그 패거리들과 맞장뜬 날 살짝 비친 근심 걱정 외는 그다음부터는 숙모와 작은아버지는 평상시처럼 나를 대했다. 물밑 작업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세상 대충 아무렇게 사는, 둔하디 둔한 나에겐 별문제 될 게 없어 보였다. 거기에다 여친에 온 정신을 다 쏟아붓는데 다른 게 눈에 들어올 리가 만무했다. 그 뒤로 노는데 정신이 팔려 아베 신타로를 까맣게 잊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내 기억 속에서 지웠다.

명문에 속하는 쇼와학원 슈에이 중고등학교(昭和学院秀英中高等学校) 3학년생인 아베 신타로는 풀이 죽어 학교를 다녔다. 패거리들도 예전처럼 어울렸지만, 동급생이나 같은 학교 학생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자기들끼리 몰려다니기는 하지만 일부러 학생들을 피했다. 어떤 겁 없는 학생은 아베 신타로를 깔보고 시비를 걸기도 했다. 아베 신타로는 그 학생에게 바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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