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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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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7
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09.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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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98화

내 말에 쥰페이가 턱으로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숙모의 부하인 승합차 기사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저 자가 왜 여기에 갑자기 나타나지?


- 뭐 하는 놈들입니까?


당신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등장할 거라는 걸 알고 있은 듯이 내가 평상시처럼

대했다. 친구들도 눈인사와 약간의 미소로 맞았다.


- 아 끈질긴 놈들, 중국 삼합회 애들 같습니다, 야마구치구미 애들이 직접 나서지 못하니까 청부폭력을 의뢰한 거 같습니다.


승합차 기사가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 이러다가 여행은 물 건너간 거 아닙니까? 입장 곤란하게...

- 다음 열차가 있나요?


나는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먼저 양해를 구하는 듯한 말을 했고, 아야코의 말은 개의치 않는다는 말이었다. 이 모든 번잡스러운 일들이 내 탓으로 빚어진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쾌속선을 준비했습니다.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기관사에게 우리 일행은 못 타고

간다고 이야기하고 오겠습니다.

- 그러세요...


승합차 기사가 노롯코호로 뛰어갔다.


- 내가 아는 거 일일이 설명할까? 니들은 똑똑하니까 어느 정도 눈치를 챘겠지만...

- 삼촌 부하야?

- 응, 보내기는 숙모가 보냈어, 우리가 걱정돼서.


쥰페이가 시니컬하게 물어서 나도 시니컬하게 대답했다.


- 세세한 것은 나도 잘 몰라, 대충 때려잡은 짐작이야, 뭔 자랑이라고 작은아버지나 숙모가 나에게 설명할 거도 아니고, 아, 기분 꿀렁하네, 너희들에게 이런 말 하는 것도 좀 그래, 찝찝하면 니들끼리 가, 난 여기서 집으로 돌아가면 되니까...


애들 눈에는 절교 선언처럼 들리는 내 말이 괜한 몽니를 부리는 걸로 보였다.


- 밴뎅이 소갈머리... 얘가 뭐가 좋아, 아야코?


그나마 이런 식으로 마무리 지으려는 미나미가 고마웠다.


- 가시나, 니가 사랑을 아니?

- 졌다.


끝났다. 미나미가 아야코에게 농담 비슷한 은근슬쩍 심술부리는 것도 놀라울 일이지만 아야코의 나에 대한 명쾌한 재신임은 모든 것을 정리했다. 그렇다고 쥰페이나 유리나, 다이히토가 나에 대한 아야코가 쏟는 애정의 향방에 따라 자기들 의중이 바뀐다는 뜻은 아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쥰페이는 무조건 내 편이라는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자신 하냐? 누가 물어도 자신한다고 바로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쥰페이와 나는 끈끈했다. 둘의 우정이 비록 짧은 기간이었어도 깊이는 수십 년, 수백 년 쌓은 우정의 깊이보다 깊었다. 둘이서 정화수 떠다 놓고 손가락을 물어뜯어 핏방울을 떨어뜨린 뒤 섞어서 같이 마시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도원결의(桃園結義)한 자들보다 더 결의(結義)가 고래 심줄 저리가라였다. 형식도 말도 서류도 사진도 남길 필요 없었다. 눈을 보면 알았다.


- 질투하니?


아야코가 나무 벤치에 앉은 미나미에게 다가갔다.

분위기가 순간 싸했다.


- 사랑한다...


미나미가 아야코 눈앞에 닿을 정도로 바짝 붙어 일어서며 영혼이 빠져나가듯 뱉었다.

둘 다 시선은 피하지 않았다. 둘 사이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눈싸움하다가 곧 머리카락 쥐어뜯고 싸우겠다 싶을 것이다.


- 나냐, 몽이냐?

- 둘 다...

- 나두...


아야코가 미나미를 안았다. 진정으로 안았다. 미나미도 안으며 서로 등을 쓰다듬었다.

그렇게 한참 있었다. 외계인도 아니고 가슴과 가슴으로 지지지~ 전류를 교류하나?

그리고 아야코의 손이 균형이 잡힌 미나미의 농익은 엉덩이를 매만졌다.


- 금방 니 히프를 만진 손은 내 손이 아니다... 다이히토야...

- 뭐~?!


아야코가 마니미와 떨어지며 장난을 쳤다. 다이히토에게 들리게 말했다.

아야코가 어색한 거 같았다.

미나미가 화들짝 놀라 다이히토를 노려봤다.

다이히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울상이 되었다.

다이히토가 나는 아니라고 극구 손사래를 쳤다.

왜냐하면 미나미 옆에는 다이히토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유리나가 다가오자 아야코는 유리나도 안았다.


- 내 사랑은 변함이 없는데 가끔 니들 사랑이 불안해...

- 아냐, 내 사랑도 변함없어.

- 나도 변함없어.


아야코의 다짐은 사랑과 우정의 확실한 선 긋기였다. 유리나도 미나미도 서로의 돈독한 우정을 다짐으로써 서로에 대한 공고한 믿음의 깊이를 재차 확인했다. 그 믿음의 깊이는 아야코와 유리나는 우정이라는 사랑이었다. 미나미는 자물쇠를 잠그고 속을 보여주지 않았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았는가? 측수인매인심(測水人昧人心)이라... 모든 것을 통달한 초능력자 아야코라도 이 분야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 상대방 심리 읽기는 나보다 초보였다.

미나미까지 합쳐 미녀 삼총사가 얼싸안았다. 그리고 폴짝폴짝 뛰었다.

미녀 삼총사의 우정이 보기 좋았고 눈물겨웠다.


- 야, 우리는 저런 짓 하지 말자.


나에게 다가오는 쥰페이를 보고 징그러워서 톡 쏘았다.


- 그럼, 징그럽게...


쥰페이가 내 옆에 앉으며 미녀 삼총사처럼 그러려고 내 옆에 왔지만,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고 얼떨결에 내 말에 동의했다.

찝찝한 표정으로 다이히토가 다가와 내 옆에 앉았다.


- 야, 임마 넌 만지려면 제대로 화끈하게 만져야지, 이렇게, 쪽쪽~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아 쫌...

- 나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킥킥...


내가 황위 계승 7위의 천황 직계 황족 다이히토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 입과 얼굴에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다이히토가 징그럽다고 난리를 쳤다. 옆에 있던 쥰페이도 가세를 해서 세 청춘 돌아가며 서로 니가 먼저 내가 먼저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천황이 봤으면 뭐라고 했을까? 궁내청 간부가 봤으면 기절하지 않았을까? 일본 국민은? 신성한 성역(聖域)이라는 불가침의 영역에 단내나는 침을 발랐으니 대노(大怒) 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우리 우정은 뭐 어때? 였다.

그것을 본 미녀 삼총사가 재밌다고 까르르 파안대소(破顔大笑)했다.

버스 기사가 뛰어왔다.


- 자, 내려가시죠?

- 호텔로 바로 갑니까?


쿠시로 습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그냥 두고 가려니 미련이 남아 내가 물었다.


- 아닙니다, 습원을 돌아다니며 쭉 구경하고 갈 겁니다.

- 감사합니다.


유리나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우리는 승합차 기사를 따라 몇 발짝 내디뎠다.

아야코는 혼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내가 돌아보며 물었다.


- 안가?


아야코가 입을 삐죽이며 손을 내밀었다. 손잡아 달라는 거였다.

아, 가시나 애도 아니고...

나는 가서 손을 잡았다.

그때서야 아야코가 잡은 내 손을 흔들며 좋다고 걸어 내려갔다.


- 항쟁(抗爭=전쟁) 중입니까?


쾌속선 보트 조종간을 잡은 승합차 기사가 내 말을 못 들은 척했다.

작은아버지로부터 함구령이 떨어진 거 같았다.

쾌속선은 제법 컸다.

10여 명이 먹고 자고 해도 될 정도의 크기였다.

미녀 삼총사가 화장실을 핑계로 쾌속선 보트 안을 살피고 왔다.

싱크대에서 미녀 삼총사는 예리한 식칼을 슬쩍 옆구리에 찼다.

쾌속선 보트에는 승합차 기사와 같은 야쿠자 분회 소속의 동생뻘 되는 야쿠자 2명도 타고 있었다.

유사시에 우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승합차 기사가 숙모의 명령을 받고 쿠시로 지역 야쿠자를 데리고 왔던 거였다.

강 중앙에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섬이 나왔다. 여러 갈래의 강줄기가 뻗어있었다.

멋진 풍광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쾌속선 보트가 속도를 낮추고 섬에 다가갔다.

피 냄새가 바람에 실려 확 풍겼다.

긴 뿔 괴어 이토우 두 마리가 죽어 떠올랐다.


- 어, 뭐야, 이럴 수가, 왜 이런 사악한 짓을?

- 안 돼, 이러면 안 돼.


유리나와 미나미가 놀랐다. 유리나와 미나미는 긴 뿔 괴어 이토우의 주검을 보고

가슴이 아렸다.

아야코는 침묵했지만, 눈은 부릅떴다. 뭔가 골똘했다.


- 나쁜 놈들, 이토우가 무슨 죄가 있다고...


나는 짐작이 갔다. 야마구치구미가 보낸 자객(刺客)들이었다.


- 긴장하자...


다이히토가 호흡을 멈추고 나지막하게 한 마디 던졌다. 목검이 든 스포츠 백

쟈크를 천천히 열었다.

찌뿌둥했던 하늘은 조금씩 굵은 눈을 날렸다.

쥰페이는 말하지 않았지만, 바짝 몸을 싸리며 전투 모드로 들어갔다.


- 갑판 이물(배의 머리)에 쓸만한 게 있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승합차 기사의 말이었다.

요괴로 변장한 서퍼 두 사람이 섬에 널브러져 있는 게 발견되었다.

나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승합차 기사 동생뻘 두 명이 갑자기 돌변하며 몸에 지니고 있던 칼을 뽑았다.


- 우리를 위해 니들이 죽어줘야겠다.

- 배신이야?

- 먹고 살려니 어쩔 수 없네요, 용서하소, 형...

- 후회한다, 칼 내려나?!


야마구치구미로부터 사주를 받은 승합차 기사 동생뻘 두 명은 순진하게도 자신들의 실력만 믿었지, 우리에 대해 몰랐다.


- 이미 돈 받았어, 형.

- 순진한 놈들, 니들은 상대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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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04 3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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