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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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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6
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08.24 17:44
조회
3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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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94화

나도 덩달아 킥킥거렸다. 입에 머금었던 톤 다운 그린 색의 녹차는 사방으로 튀고 말았다. 급우들이 일제히 우리 둘을 바라봤다.


나쇼 어머니도 우리가 왜 그러는 줄 알았다. 무표정의 나쇼 어머니가 그 줄 맨 끝에 앉은 나쇼 차례가 되어 나쇼가 카마쿠라(鎌倉) 차를 받으려고 몸을 숙였을 때 등짝을 후려쳤다.


- 짝!~

- 윽!~


차 마신다고 호르르 대며 내는 소리 말고 조용한 다도실에 짝! 소리는 의외로 크게 들렸다. 모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얼음에 손바닥이 달라붙듯이 등짝에 달라붙는 줄 알았다.

나와 쥰페이는 몇 번이나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를 했다. 자진해서 다도실 가장자리로 가서 꿇어앉아 손을 들고 서 있었다. 급우들은 나와 쥰페이가 다도(茶道)를 엄히 어겨 미리 자진해서 반성하는 의미로 벌을 서는 줄 알았다. 다도회를 마치고 나가면서 나쇼 어머니가 우리에게 귓속말하듯 말했다.


- 자연산이야...


나와 쥰페이는 엄지척을 했다. 나쇼 어머니는 분이 덜 풀렸는지 마지막으로 퇴장하는 아쿠다카와 나쇼 엉덩이를 걷어찼다.


- 윽~

- 깔깔~

- 왜, 너희들 놀러 안 오니, 한번 올래? 뜨거운 차 맛을 보여줄게.

- 예? 아닙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쥰페이가 웃음기 빠진 얼굴로 대답했다. 나쇼 어머니가 눈을 흘겼다.

나는 웃음을 참으며 손가락으로 하트 표시를 했다. 나쇼 어머니가 때리는 시늉을 하며 까불래? 했다. 미소가 포근했다. 화사한 기모노를 입은 아쿠다카와 나쇼 어머니가 우아하고 아리따웠다. 나쇼 어머니를 보자 갑자기 장난을 치고 싶었다. 내가 쥰페이와 나쇼에게 눈짓을 했다. 쥰페이가 앉았다. 나와 나쇼가 앉아서 쥰페이 어깨를 잡아 기마(騎馬)를 만들었다. 한참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라 어지간한 장갑차보다 튼튼했다.

따라오던 다이히토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눈치챈 장난꾸러기 우치다 치카(內田 慈)선생이 나쇼 어머니에게 말을 걸어 시선을 빼앗았다.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까맣게 몰랐다. 망설이고 갈등하던, 황위 계승 7위 황족 다이히토가 눈을 질끈 감고 나쇼 어머니를 덜렁 들어 기마에 태웠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우치다 치카 선생도 덩달아 기마에 탔다. 두 글래머 여자의 농염하고 푸근한 엉덩이 무게는 젊은 혈기의 청춘이 감당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가쿠슈인 응원가를 부르며 보무도 당당하게 개선 장군처럼 걸어갔다. 화사한 가을 햇살과 화단의 향기로운 로즈마리가 우리의 장난을 부추겼다. 우치다 치카 선생은 재밌다고 비명을 질렀고, 나쇼 어머니는 순식간에 벌어진 황당함에 놀라 비명을 질렀다. 아름다운 두 분 다 싫지 않은 건 확실했다. 당연히 나쇼 어머니가 우리 등짝에 스매싱을 날린 건 그 뒤에 벌어졌다. 아쿠다카와 나쇼 어머니는 아직 삼십 대다. 만으로 39세다. 한창 가수와 배우로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때 아쿠다카와 나쇼를 낳았다. 23세 때였다. 전국을 충격에 빠트렸고 더 충격에 빠트린 것은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는 거였다. 나쇼 어머니는 당당했다. 끝까지 아버지가 누군지를 함구했다. 미혼모지만 혼자서 잘 키우겠다고 했다. 즉시 연예계를 떠났다. 배우와 가수를 내려놓는 대신 그때까지 번 돈으로 기획사와 제작사를 차렸던 거였고 15년 만에 일본 최고의 매니저먼트 회사가 되었다. YG, SM, JYP에다 CJ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정도의 큰 규모의 회사였다. 정계 최고위층의 아들이다, 야쿠자 두목의 아들이다, 재계 거물의 아들이다, 천황의 아들이다, 등등 말이 많았지만, 연예계를 평정하자 그 소문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나쇼의 어머니나 나쇼가 우리 그룹에 끼려고 안달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대목인데 나는 서로 친하게 잘 지내면 좋지, 상처도 있는데, 라고 하자 아야코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이 꺼렸다. 특히 유리나와 미나미가 노골적으로 싫어했다.

나쇼 어머니 회사 소속으로 나쇼에게 찰떡처럼 붙어 다니는 여친은 현재 일본에서 배우와 가수로 주가(株價)가 높은 10대 스타 하마베 미나미(浜辺 美波)였다. 하마베 미나미 엄마도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배우며 가수라고 했다. 친구들이 아쿠다카와 나쇼를 꺼리는 건 우리 팀에 끼려는 불손(不遜)한 의도가 깔린 거 같아서였다. 나는 아니더라도 나머지 다섯 명을 친구로 둔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가 있을 거라는 속물적 계산 때문이었다. 그런 게 은연중에 나쇼와 나쇼 어머니에게서 봤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내가 인기 만점인 하마베 미나미를 보고 우리도 아이돌 그룹 만들어 연예계로 진출하자 했더니 친구들 모두 나를 뻘쭘하게 쳐다봤다. 내가 어떻게 아냐, 니들이 한때 일본을 풍미했던 아이돌이라는 것을... 쥰페이도 촉망받던 병아리 아이돌이었는데 체질에 맞지 않다며 때려치웠고, 다이히토는 아예 연예인 생활에 관심이 없었다. 미녀 삼총사는 앞에 전술(前述)했듯이 일본을 한때 들었다 놨던 전력(前歷)이 있었고 나만 별스럽지 않은 대충 사는 일반(一般) 고교생이었다. 하마베 미나미도 가쿠슈인 여고를 다녔지만, 존재 가치가 없었다. 모두 너냐, 나다였다. 한 번은 하마베 미나미가 TV 인터뷰 도중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며 울음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그녀가 대중사회에서 받는 주목만큼 가쿠슈인 안에서는 관종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가쿠슈인 남고 여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나름 폼 잡을 만한 비장(祕藏)의 내세울 뭔가가 많았다. 일본 국내 언론보다 해외 연예 토픽에서 하마베 미나미 왕따 문제에 관심을 가져 취재한 적이 있었다. 호랑이 무늬의 옷을 입은 여학생이 취재에 응했는데 화법이 상당히 나른하고 느긋했다. 그 여학생은 왕따가 아니라 하마베 미나미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뿐이라며 나도 학교생활 잘하고 있다고 하며 안경을 벗었다. 모닝구 무스메(モーニング娘, Morning Musume) 멤버인 미츠이 아이카(光井愛佳)였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모닝구 무스메 아이돌 그룹의 각자 하나하나가 하마베 미나미보다 더 인기가 있다고 했다. 가쿠슈인에서 나처럼 덜떨어지고 내세울 게 없는 평범한 인간은 없을 것이다. 나의 장점이자 단점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스트레스받지 않는 벽창호라는 것이다, 헤... 그런 인간도 잘 살아가고 있는데 별스럽게...

나와 쥰페이, 다이히토가 자전거를 타고 가기 위해 서둘러 자전거 주차장에 가는데

검은 옷에 검은 헬멧을 쓴 미녀 삼총사가 혼다 PCX125cc를 타고 나타났다.


- 야, 타!


유리나가 소리쳤다. 미녀 삼총사 영화에 나오는 미녀 삼총사 같았다. 세 여자 다 매혹적이었고 멋있었다. 설마 저걸 타고 10박 11일 여행 가진 않겠지...

우리 셋은 뛰어갔다. 나와 쥰페이는 아야코와 유리나 뒤에 탔다.

웬일인지 목석(木石) 미나미가 주저하는 다이히토에게 빨리 뒤에 타라며 고개로 재촉을 했다.

세 여자는 세 남자를 뒤에 태우고 달렸다.

달리는 차 사이를 비집고 달렸고, 커브 길은 땅에 대일 듯이 오토바이를 눕혀서 달렸다. 유턴할 때는 달리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유턴했다. 받침대를 순간적으로 내려 아스팔트가 긁혀 불꽃이 일었다. 심지어 아야코는 키스할래? 라는 말을 듣고 놀라 내가 자전거를 세웠던 그 담벼락, 아야코가 긴 각선미를 뽐내며 벽을 디뎌 세웠던 그 담벼락을 서커스 하듯 올라타서 달렸고, 저녁놀이 아름답다는 야나카 긴자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하이라이트는 복고풍이 물씬 풍기는 에이타이바시(永代橋) 푸른 철교 아치 구조물을 타고 달렸다. 그 좁은 아치 철판 위로 달릴 땐 어지간한 강심장인 나도 간이 콩알만 해졌다. 자칫 삐긋해 미끄러져 강 속으로 떨어지면 나와 아야코는 수장(水葬)이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이대로 같이 죽어도 나야 손해 볼 개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아야코는 노련했다. 세계 7대 죽음의 길을 독파한 관록은 어디 가지 않았다. 가볍게 아치 철교를 건넜다. 유리나와 미나미는 그 정도 실력이 안 돼 따라 하지 않았고 길 따라왔다. 우리의 집합 장소‘ 불루 아워’ 도착했다. 미나미가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로 뛰어갔다. 미나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의 아니게 남자에게 허리를 잡힌 것이 거북했다. 처음으로 남자와 신체 접촉을 한 거였다. 화장실에 뛰어간 것은 오바이트를 하기 위해서였다. 어지간한 솔직파(率直派)인 미나미도 다이히토 기분을 생각했다.


-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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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8.04 3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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