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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의눈물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거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배고픈펭귄
작품등록일 :
2021.02.16 22:06
최근연재일 :
2021.09.03 14:54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33,647
추천수 :
609
글자수 :
560,664

작성
21.03.07 15:00
조회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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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3쪽

깽판칠 시간이다

DUMMY

"허, 으리으리하구만."


나는 마치 궁전과도 같은 위용을 뽐내고 있는 한성기업의 본사 건물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어제 구두로 이 회장님과 계약을 맺은 뒤에, 이 회장님은 아무리 회장님이라도 그 자리에서 나를 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다음 날 아침까지만 기다리라는 말과 나오게 된다면 한성기업으로 오라는 말만 남기고는 유미씨를 데리고 돌아가버렸다. 유미씨는 내게 더 할 말이 있어 보이는 눈치였지만, 한성기업쪽에 가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

평소대로라면 내가 임시 구치소에 쳐박혀 있는 시간은 적어도 3일 이상이었을텐데 역시 회장님을 빽으로 둔다는 것의 힘은 굉장했다. 나만 보면 썩은 표정을 짓던 형사님이 아침이 밝자마자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별로 어울리지도 않는 미소로 나를 몸소 배웅까지 해주며 내보냈던 것이었다.

그런 경위로, 나는 지금 이 보기만 해도 기가 죽을 것 같은 으리으리한 건물 앞에 서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나를 건물 앞에 서있는 검은 양복의 경비원이 심히 심기가 불편해보이는 표정으로 꼴아보고 있었다.


"그럼 들어가보실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온거라 배도 좀 고픈데. 나한테 택시비는커녕 버스비조차 있을 리가 없었으니 슬럼의 경찰서에서부터 번화가 한복판까지 걸어올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나는 상당히 배가 고픈 상태였다. 오는 길에 뭐라도 사먹지 그랬냐고? 버스비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내가 한성기업의 점심은 어떤 수준일지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건물에 들어가려는 순간, 지금도 나를 꼴아보고있는 경비원이 막아섰다.


"잠깐 멈추십시오."

"응? 왜?"

"실례지만 저희 한성기업에 무슨 용무가 있으십니까?"

"응. 만날 사람이 좀 있어서."

"만날 사람입니까. 혹시 사전에 약속을 하고 방문하신겁니까?"


그렇게 말하는 경비원의 표정은 굉장히 미심쩍다는 표정이었다. 하긴, 지금 내 꼬라지가 좀 말이 아니긴 하지. 한 3일은 못 씻었고, 옷 갈아입은지는 한 달 정도 됐나. 이런 거지꼴의 사람이 이런 번화가 한복판에서 돌아다니는 것도 수상한데 무려 한성기업 본사 건물에 들어가려는 참이었으니 나같아도 수상해보이긴 하겠다. 그게 바로 나지만.


"약속이라. 그것도 약속이라면 약속이긴 한데. 내가 찾아온다는 말 같은거 못 들었남?"

"당신같은 특이한 인상착의의 인물이 방문한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면 그걸 망각할 리는 없으니 전해들은 사실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거 말 꼬아서 하는건 한성기업 종특인가? 회장님도 그러더니 여기 사람들은 말버릇이 왜이래? 유미씨는 말도 참 직설적으로 잘 하더구만.


"그럴 리가 없는데. 아저씨가 깜빡한 거 아냐?"


내 말에 경비원의 눈가가 꿈틀하더니 약간 화난 것 같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몇 번을 되새겨봐도 당신 같은 인상착의의 인물이 방문한다는 사실은 전해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실례지만 방문을 위해서는 다시 약속을 잡고 방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허. 곤란하군. 아무리 생각해도 이 회장님이 설마 어제 했던 구두계약을 까먹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고, 분명히 본인이 직접 오늘 찾아오라고 말을 했었는데 말이지.

나는 턱을 긁적이며 생각에 잠겼고, 경비원은 돌처럼 굳은 표정으로 굳건히 입구를 막고 서 있을 뿐이었다.


"아. 설마 시험 같은 건가?"


설마 싶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이 있는 한성기업 회장실까지 찾아오라는 시험이라면 말이 되기는...한데. 뭔가 말할 게 있어 보이는 유미씨를 반쯤 강제로 끌고 나간 것도 그렇고, 사람을 보내서 날 데리러 와도 되었을 텐데 말이야. 그런데 요즘 같은 시대에 시험이라니. 이거 안 어울리게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하는 아저씨네. 회장님도. 이런 거 별로 재미 없는데.


"이랬는데 만약에 그냥 착오였다면 개쪽팔릴것 같은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는 모르겠지만 더이상 용건이 없으시다면 돌아가주십시오. 그리고 만약에 다시 오실 일이 있으시다면 그, 좀 더 말끔한 차림으로 방문해주시면 고맙겠군요."


그렇게 은근슬쩍 내게 꼽을 주는 경비원의 입가는 조금 올라가 있었다. 그야 내 차림새가 여기 돌아다니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조금 남루하기는 하지만 말이야. 이거 기분이 조금 안 좋아지려고 하는걸?


"미안하지만 나도 바쁜 몸이라서 말이야."


내가 그렇게 말하며 걸음을 앞으로 옮기자 경비원이 굳은 표정으로 재차 내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이봐요 아저씨.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나 들여보내라고 제가 비싼 월급 받으면서 여기 서있는줄 아십니까?"


와우. 말귀가 좀 안 통한다 싶으니까 호칭부터 확 변해버리는군. 그래도 어찌어찌 존댓말은 유지하고 있는 걸 보니 기특하다고 해 줘야 할까. 그나저나 비싼 월급이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라니. 역시 한성기업은 경비원 대우부터 다르다는건가?


"미안하지만 나도 아무나가 아니라서 말이야. 약속이 있다는데 안 믿어주잖아?"

"하 진짜 이거 웃기는 아저씨네. 말로는 대체 뭘 못합니까. 예? 차라리 회장님 지인이라고 우기지 그러십니까?"

"어? 너 어떻게 알았냐? 나 너희 회장님 보러 온 거 맞는데."


내 말에 경비원은 노골적인 실소를 흘리며 허리춤에 차고 있던 무전기를 들고 무전을 넣었다.


"북측 입구에 비헌터로 추측되는 거수자 1명 출현. 지원 요망."

"아니 거수자라니! 내가 그렇게 수상해보여?"

"굳이 말하자면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수상해보입니다. 품 속에 폭탄이라도 품고 있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군요."


경비원은 시큰둥한 태도로 그렇게 대꾸했고, 경비원이 들고 있던 무전기에서 치익 소리와 함께 회신이 돌아왔다.


-확인. 제압 인원 2명 내려감.

"확인."


무전에 확인 사인을 보낸 경비원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거. 지금이라도 돌아가시면 험한 꼴은 안 봐도 될 것 같은데. 그냥 곱게 돌아가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말했잖아. 나 바쁘다고."

"하아, 정말 말이 안 통하는 새끼군. 가급적이면 대화로 풀고 싶었는데."


결국 욕설까지 튀어나오는군. 아무래도 내가 정말로 회장님의 지인일 거라는 생각은 만에 하나라도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내가 웬만하면 어르고 달래서 어떻게든 돌려보내려고 했다만, 감히 회장님을 모욕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응?"


아니 잠깐만. 야 임마. 내가 언제 느그 회장님을 모욕했어?


"감히 너 같은 거지새끼와 연관되실 일이 있을 정도로 회장님이 한가해보이나? 아무리 팔아먹을 이름이 없어도 감히 회장님의 이름을 팔아먹다니."


그렇게 말하며 선글라스를 벗는 경비원의 눈동자는 이 회장님을 향한 충성심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야, 야. 잠깐만. 뭘 말하고 싶은 건지는 알겠는데, 이거 진짜 거짓말 아니거든?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말이야. 내가 회장님 따님이신 유미씨랑..."

"이, 이제는 아가씨의 이름까지 들먹이는거냐! 게다가 이 근본도 없는 거지새끼가 감히 고귀한 아가씨의 존함을 어디서 친한듯이!"


내가 유미씨의 이름을 말하자마자 경비원이 흉흉한 기세를 풍기며 내게 달려들었고, 나는 기겁하며 외쳤다.


"야 임마! 거기서 터지면 회장님이 뭐가 되냐!"


누가 보면 회장님보다 유미씨한테 충성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격렬한 반응이다.

어쨌든 분노한 경비원은 확연히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속도로 순식간에 내게 접근했다.


던전이 출현한 이후, 헌터로 각성하게 된 자들이 던전으로만 먹고 살란 법은 어디에도 없었기에 지극히 위험하지만 고수입이 약속된 던전에 들락거리기보다는 조금은 벌이가 적지만, 그래도 헌터들이 일반인들보다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직종에 투신한 헌터들의 수도 꽤 되었었다. 누가 봐도 스테이터스의 영향을 받은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며 내게 달려드는 이 경비원도 아마 그런 종류의 사람일 테지.

주저 없이 내 명치를 향해 뻗어오는 경비원의 주먹. 비헌터로 추측한다면서 헌터라는놈이 그렇게 전력으로 쳐도 되냐? 이거 살인미수라고 들었는데.


"어이쿠."


아주 레벨이 낮지는 않은 것인지 경비원의 주먹은 제법 흉흉한 기세를 풍기고 있었고, 내 스테이터스는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없는 거나 다름 없는 수치였지만, 그래도 생사의 기로를 수백번은 넘나들며 단련한 내 반사신경은 죽지 않았었다.


"아, 아니!?"


나는 어제 몬스터의 손톱을 피했던 것처럼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경비원의 주먹을 피해내며 동시에 힘껏 내지른 경비원의 주먹을 양 팔로 잡고 몸을 빙글 돌렸다.


"내가 힘은 좀 딸려도 잔재주는 많은 편이...지!"

"크어억!"


앞으로 내지르는 경비원의 힘을 역이용한 메치기. 이게 바로 헌터식 유도라는 거다.

설마 내가 반격 같은 것을 할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는지 제대로 된 낙법조차 취하지 못한 채로 호쾌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내리쳐진 경비원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뭐, 뭐야. 싸움?"

"저기 한성기업인데? 어떤 미친놈이 한성기업에 시비를 거는거야?"

"그런데 방금 저 거지가 헌터 출신의 경비원을 눕힌 거야?"

"야. 찍어 찍어."


내 야매 유도 솜씨에 감탄이라도 한 것인지 한성기업 건물 앞을 돌아다니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스마트폰을 꺼내들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요즘은 무슨 일만 터지면 일단 찍고부터 보는 세상이라 밖에선 뭘 하지를 못하겠다니까.

잘못해서 페X스북이나 X위터 같은 곳에 얼굴이라도 팔렸다가는 곤란해질 일이 생길수도 있었기에, 나는 뒷감당 같은 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경비원이 막고 있던 입구로 뛰어들어갔고, 내 뒤에서 경비원이 허둥지둥 허리춤에 찬 무전기에 대고 외쳤다.


"거, 거수자 1명 북측 입구를 통해 본사 건물에 침입! 거수자는 헌터로 추측된다! 무장 인원 요망!"

-확인. 제압 인원 2명에 더해 현재 기용 가능한 무장 인원을 파견.


헌터로서의 기술은 무엇 하나 쓰지 않았는데 메치기 한 번 당했다고 바로 헌터로 판단해버리는건가. 뭐, 그래도 안일한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낫겠지. 그 대상이 나라는 게 좀 거슬리지만 말이야.


"골치아프게 됐군. 난 무기도 없는데 무장 인원을 떼거지로 상대해야 하나?"


아니, 지금 같은 상황에 무기가 없다는 것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가뜩이나 경비원 한 명을 때려눕히고 무단으로 침입한 상태인 내가 무기까지 들고 있다? 그건 내 얼굴, 그리고 손에 든 무기를 보자마자 총부터 쏘고 보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무기가 없으면 최소한 마주치자마자 총 맞을 일은 없다는 거겠지."


칼빵 정도는 맞을지도...아. 이거 일이 생각보다 커지는데. 이 회장님은 이런 상황까지 다 계산을 해 놓은건가? 아, 몰라. 뒷감당은 회장님이 알아서 해주겠지.


"자, 그럼 선택과 집중의 시간인데..."


건물 외관처럼 궁전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고급진 로비에 진입한 나는 잠시 발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선택지는 두 가지. 이대로 쭉 깽판을 치며 가로막는 장애물들은 전부 치워버리며 밀고 나가거나, 메X 기어 솔리드마냥 잡입 위주로 가거나.


"그런데 난 이 건물 구조를 모르잖아. 잡입을 어떻게 해."


하다못해 만능의 골판지 상자라도 하나 있으면 잠입이 가능했을텐데 통탄스럽기 그지없군.


"저기 있다! 다들 경계해라!"


내가 잠깐 서서 고민하는 사이에 어느샌가 우루루 몰려온 검은 양복 차림의 경비원들이 튀어나와 나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무전기 말고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입구의 경비원과는 다르게, 지금 튀어나온 경비원들은 제각각 다른 무기를 들고 있었다. 총 같은 화기는 하나 없고 전부 중세 시대에서나 나올 법한 냉병기들인 걸 보니까 한 명도 빠짐없이 헌터로군. 애초에 회사 건물 내부에는 민간인인 사원들도 돌아다니고 있었기에 여기서 함부로 총 같은 걸 발포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당장 거기 멈추세요 무단침입자. 지금 멈추면 법적인 조치까지는 취하지 않겠습니다."

"에? 진짜로? 여기까지 들어온 이상 되돌릴 수 없는 거 아니었어? 내가 뭐하러 들어왔는지도 모르잖아 니네."

"..."


일단은 회유를 위해 던져본 말인 것이 뻔했지만, 내 쪽에서 오히려 반색을 하고 물어보니 할 말이 궁해진 듯 했다. 내게 말을 건 리더격의 경비원으로 추정되는 남자는 옆에 선 남자들과 시선을 주고받더니 일제히 각자의 무기를 꼬나쥐고 내게 일제히 달려들었다.


"다구리라니. 좀 치사하긴 하지만 효율적인 수단이지."


여기서 유치하게 비겁하다며 떼를 쓸 생각 따윈 있지도 않고, 통하지도 않겠지. 애초에 대화가 통할만한 선은 조금 전에 본사 건물 내부로 침입하는 순간 넘어버렸다. 이제 남은 일은 저 위의 회장실에서 상황을 전해듣고 있을 이 회장님께 일신의 무력으로 나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보일 뿐.


"자, 그럼 깽판칠 시간이다."


나는 손마디를 꺾으며 나를 향해 달려드는 경비원들을 상대할 자세를 취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배고픈 하루!

그러고보니 주인공도 공복 상태인데 고생하는군요

내가 썼지만 참 불쌍한 녀석입니다

그건 그렇고 연재 일자를 늘렸습니다!

원래 월수금 주 3회 연재였던걸 월수금일 주 4회로 늘립니다

반응이 좋으면 연재일자가 더 늘어날수도 있겠지요. 다들 많은 관심과 선작,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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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던전의 버스기사(7) 21.03.26 385 5 12쪽
24 던전의 버스기사(6) 21.03.25 391 7 16쪽
23 던전의 버스기사(5) 21.03.24 398 6 15쪽
22 던전의 버스기사(4) 21.03.23 412 7 12쪽
21 던전의 버스기사(3) 21.03.22 444 6 13쪽
20 던전의 버스기사(2) +1 21.03.20 461 7 11쪽
19 던전의 버스기사 21.03.19 490 6 12쪽
18 경력 있는 신입(6) +1 21.03.18 481 6 15쪽
17 경력 있는 신입(5) 21.03.17 479 7 12쪽
16 경력 있는 신입(4) 21.03.16 465 7 14쪽
15 경력 있는 신입(3) 21.03.15 506 7 15쪽
14 경력 있는 신입(2) 21.03.14 535 7 14쪽
13 경력 있는 신입 21.03.12 558 9 14쪽
12 깽판칠 시간이다(3) 21.03.10 568 6 17쪽
11 깽판칠 시간이다(2) 21.03.08 606 5 14쪽
» 깽판칠 시간이다 21.03.07 651 10 13쪽
9 다시, 던전(9) 21.03.05 668 9 18쪽
8 다시, 던전(8) 21.03.03 700 8 14쪽
7 다시, 던전(7) 21.03.01 710 9 13쪽
6 다시, 던전(6) 21.02.26 779 9 13쪽
5 다시, 던전(5) 21.02.24 821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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