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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의눈물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거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배고픈펭귄
작품등록일 :
2021.02.16 22:06
최근연재일 :
2021.09.03 14:54
연재수 :
1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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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0,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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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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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다시, 던전(8)

DUMMY

"이제 듣는 사람도 없으니 찬찬히 대화를 나눌 수 있겠군요."


이 회장님, 아니 이유신씨는 그렇게 말하며 내 맞은편에 놓여 있던 의자를 당기며 자리에 앉았고, 유미씨는 나와 이유신씨를 중재하는 것 같은 위치에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


"재차 소개부터 다시 하도록 하죠. 제 이름은 이유신. 부족한 몸이지만 한성기업의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허...회장님이라니. 이거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해야 하나요?"


눈앞에 앉아있는 이 아저씨는 상상 이상의 거물이었다.

한성기업. 던전이 출현하기 전에는 그저 그런 중소 기업이었지만 던전 출현 이후로 급격히 세를 불려 지금의 한국을 지탱하는 대기업들 사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한성기업의 헌터 관련 복지는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헌터들의 고충은 알기 어려운 법이건만, 마치 직접 겪어보고 마련해주는 것만 같은 세세한 복지 덕에 한성기업에 대한 헌터들의 충성심은 두터워질 수밖에 없었고, 그 덕에 던전 관련의 사업에서 엄청난 부를 거머쥘 수 있었다고 한다.


"저희도 류진씨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아보고 온 길이기는 하지만, 류진씨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군요. 류진씨가 누구인지에 관해서."

"하하하. 그냥 거지...라고 말하면 안 되겠죠? 다 알고 오셨다면."

"안 될 것이야 없지만, 앞으로의 대화에서 서로간에 신뢰를 쌓는 일에 있어서 애로사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지요."


이유신씨는 그렇게 말하며 중후한 미소를 띠었다. 거 참 높으신 분 아니랄까봐 말 한 번 더럽게 꼬아서 하시네.


"아하하하하. 신뢰 중요하죠. 저 같은 거지한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허허허허. 류진씨는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군요."

"아하하하하하. 별 말씀을."


그렇게 나와 이유신씨 사이에는 말로는 다 못 말할 교묘한 신경전이 오갔고, 그 사이에 끼인 유미씨만 체하기라도 한 것처럼 불편한 표정이었다. 불쌍한 유미씨.


"에휴. 그래요 뭐, 다 알고 오셨다면 숨겨봤자 소용 없겠죠. 뭐...제 이름은 이미 다들 아시다시피 류진입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개명 같은 거 안 한 본명 맞구요. 왕년에 헌터 노릇을 좀 했죠."

"호오. 왕년에 헌터였다라. 딸아이에게 듣기로는 제법 실력있는 헌터라고 들었습니다만, 혹시 과거에 어떤 별명으로 불리셨는지를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

"허참. 이미 다 아시면서."

"본인의 입으로 듣고 싶은지라."

"인생 참 번거롭게 사시네. 그래요 뭐, 과거엔 검성이라는 분에 넘치는 오글거리는 칭호로 불리기는 했었죠."

"거, 검성...! 진짜로 류진씨가 그 전설적인 검성이셨군요!"


유미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내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네 뭐...그렇긴 한데요. 사소한 트러블이 좀 있어서 말입니다. 지금이야 헌터로서의 능력은 전무하다고 보셔도 됩니다."

"전무하다...라. 제가 아는 것과는 좀 다르군요."

"..."


이유신씨가 진지한 표정으로 양 손으로 깍지를 끼고는 턱을 괴며 말했다.


"딸아이에게 들었습니다. 던전에서 정체불명의 몬스터를 상대할 때, 스킬을 사용하셨다구요."


눈치를 보아하니 이게 본론이구만. 내 인적 사항이야 진작에 파악이 끝났을 테고, 분명히 봉인당했을 스킬을 어떻게 사용했는지가 궁금하다 이건가?


"스킬...이라. 아니 뭐, 틀린 소리는 아니긴 한데요. 정답도 아니네요."

"호오. 그거 흥미롭군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 될 거야 없긴 한데요. 저도 한가지만 물어봅시다."

"한 가지만이 아니라 류진씨가 궁금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물어 보셔도 됩니다. 제가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성심성의껏 대답해 드리죠."


진짜 말은 잘하는군. 결국 말 못해줄 건 대답 안하겠다는 것과 같은 소리면서.


"뭐 별 건 아니구요. 왜 하필 접니까?"

"네?"


내 질문이 뜻밖이었는지 눈꼬리를 치켜뜨며 나를 바라보는 이유신씨였다.


"저 말고도 재능 넘치고 능력있는 헌터들은 많을 텐데요. 뭔가 하청하실 일이 있으시다면 저 같은 퇴물 말고 다른 분들을 찾아가시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허허...뭔가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전 그저 딸아이의 목숨을 구해 줬다는 분께 흥미가 생겨서 찾아온 것 뿐입니다."

"흠. 그런가요? 뭐, 그럼 그렇다고 치죠."


자랑은 아니지만, 난 지금껏 제법 많은 고용주들을 거쳐왔고, 그들 특유의 사람을 품평하는 듯한 시선에 익숙하다.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이유신씨는 말은 저렇게 하고 있지만, 저건 분명히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필요할 만한 껀덕지를 물고 있는 듯한 눈빛이다.

그 증거로 이유신씨는 아주 찰나의 순간이지만 당황한 것 같은 표정을 내비쳤었다. 정말로 순식간에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마 진짜로 내 말이 얼토당토않은 자아도취였다면 굳이 당황한 기색을 숨길 필요는 없었겠지.


"잠시 얘기가 딴 데로 샜군요. 흠. 스테이터스와 스킬이 봉인되어 있는 제가 스킬...로 보이는 공격을 사용한 방법이 궁금하다 이거죠?"

"바로 그겁니다. 그런데 말씀하시는 걸 듣자하니...류진씨의 그 일격은 마치 스킬이 아니었단 말처럼 들립니다만?"

"그게 좀 애매합니다만. 제 설명을 들으신다면 대충은 이해가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습니다. 그럼 경청하도록 하죠."


이유신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정말로 경청하는 것 같은 자세를 취해주었고, 나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설명을 시작했다.


"뭐부터 설명을 해 드려야 할까요. 음...우선 확실히 말하자면, 제가 그 몬스터에게 날린 일격은 분명히 던전에서 배웠던 스킬이 맞습니다."

"역시나...그런데 어떻게 능력이 금제되어 있는 류진씨가 스킬을?"

"그야 저는 스킬을 사용하지는 않았으니까요."

"...네?"


이유신씨는 이게 무슨 개소리냐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긴, 설명을 이따위로 하면 누구라도 저런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겠지.


"음...이해가 힘드신 듯하니 찬찬히 한 번 예를 들어 봅시다. 이유신씨도 던전의 스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알고 계시죠?"


스킬. 스테이터스와 함께 던전이 헌터에게 선사한 무기 중 하나다. 한국어로 직역하자면 '기술'이 되는 스킬은, 그 말 그대로 보통은 혹독한 수련을 거쳐야만이 터득할 수 있는 '기술'을 약간의 마력을 댓가로 수련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신기이다. 보통 인간이라면 눈으로 볼 수도 없는 빠르기의 연격도 스킬을 도움을 받는다면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펼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직접 써본 바로는 스킬을 사용하는 감각은 방법을 알게 된다기보다는 몸이 멋대로 움직인다는 감각이다.


"그야 물론이죠.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저도 왕년에는 던전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헌터였으니까요."

"오. 그게 사실인가요? 의외네요."


회장님이라길래 책상머리에서 흉계나 꾸미는 속이 시커먼 늙은이인 줄로만 알았건만 의외로 현장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아저씨였다. 한성기업의 그 이상할 정도로 잘 되어 있는 헌터 복지는 이 사람이 헌터로 직접 뛰면서 얻은 노하우로 준비한 건가.

헌터로 활동한 적이 있다는 말에 눈앞의 아저씨에 대한 내 호감이 조금은 올라간 기분이었다.


"그렇다면 스킬을 직접 사용해 본 적도 있으실 테니 이해가 빠르시겠군요. 제가 던전에서 수많은 스킬들을 사용해가면서 느낀 바로는, 스킬이라는 것은 마치 정교하게 만들어진 화기와도 비슷하다는 겁니다."

"화기...라면, 총 같은 것 말입니까?"

"네. 이보다 더 적절한 비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저는 그렇게 느껴지더군요."


나는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우리가 총이 발사되는 원리를 알던 모르던, 일단 방아쇠를 당기면 총은 발사되죠. 스킬도 그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원리를 몰라도, 성대하게 기술명을 외치며 스킬을 발동하는 순간 몸은 멋대로 움직이죠."

"음...그런 방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만, 확실히 그 말대로군요."

"제가 모든 능력을 금제당하고 난 뒤, 당연히 스킬 또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기술명을 외쳐도 스킬은 발동하지 않았죠."

"흠."

"뭐, 던전에서 사냥도 못하는 팔자에 스킬 같은 거 못 써도 별 상관은 없었지만...그 일 뒤에 제게는 시간이 너무 많았었죠. 그래서 정말로 쓸데없는 생각을 하나 하게 됐지 뭡니까."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하심은?"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요. 말하자면 총을 분해해서, 그 구조를 하나하나 뇌리에 새기며 내 방식대로 다시 조립을 했다고나 할까요."

"...네?"


슬슬 내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이유신씨도 눈치를 챈 것인지 그의 표정이 서서히 경악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남한테 이 얘기를 해준 적은 없지만, 역시 내가 한 짓은 아무래도 보통 미친 짓은 아닌 듯 했다.


"오롯이 기억에만 의지해서, 던전에서 즐겨 사용하던 스킬의 원리를 고찰했습니다. 개중엔 도저히 인간 같지도 않은 움직임들이 많았고, 개중에는 아예 보통 인간의 몸으로는 실현이 불가능한 것들도 있었죠. 허공에서 칼 같은 걸 만들어 떨구는 건 도저히 인간이 할 짓이 못 되니까요. 그렇기에 그런 스킬들은 모조리 머릿속에서 지우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해서만 생각했습니다."

"마, 말도 안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류진씨는..."

"스킬의 청사진을 머릿속에 그린 후로는 그저 연습, 또 연습이었죠. 이야~처음엔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던전 안에서는 마력만 조금 쓰면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어도 몸이 훨훨 날아다녔는데, 스킬의 보조가 없이 같은 동작을 하려니 온 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더군요."

"..."

"그래도 근성 앞에 장사 없더군요. 같은 동작을 수천번, 수만번을 반복하다 보니 세상에 놀라워라. 육체는 서서히 적응을 하고, 나중엔 정말로 몸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하더군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검을 보고 있자니 절로 들뜨는 기분이었죠."


이야~처음 스킬을 완전히 재현하는 데 성공했을 땐 정말 행복했지. 던전에 들어와서 가장 처음 익혔던 스킬인 더블 슬래시. 단순히 검을 신속히 두 번 휘두를 뿐인 그 스킬을 재현하는데 1년이나 걸릴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한 번 요령이 몸에 익으니 그 뒤부터는 좀 더 쉽더군요. 처음에는 이게 진짜로 될까 싶은 묘기 같은 스킬들도 연습에 연습을 거치니 몸에 익더랍니다. 뭐...그래도 좀 복잡한 기술을 사용하는 데에는 편법이 필요하지만요."


내가 검심이라고 부르고 있는 최면에 가까운 자기 암시도 이때 개발했다. 마음을 극한까지 검에 가까운 형태로 벼려내는 것으로 본래는 불가능한 동작도 검을 쓰는 일에 한해서라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도핑 비슷한 것이다.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과정인지라 실시간으로 상황이 급변하는 전투 중에서는 도저히 쓸 게 못 되지만 말이다.


"그, 그러니까. 류진씨가 펼친 그 검격은 스킬이 아니라, 그저 스킬을 모방한 그냥 검격이었다 이겁니까?"

"뭐 그렇죠. 모방도 100%에 근접하게 비슷하게 펼쳐내면 원본과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더군요. 저도 그 기술을 실전에서 펼치는 건 처음이었는데 실제로 될 줄은 몰랐지만요."

"...정말 말이 안 나오는군요. 지금 내 눈앞에 앉아 있는 것이 검성이라 불리우는 사람이 아니었고, 또 딸아이가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었다면 헛소리라고 일축했을 말입니다."

"엣. 그 정돈가요? 헌터들 외에도 검도를 수련한 사람들 중에서는 발도술로 총알도 베는 사람들도 있으니 크게 이상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유x브에서 처음 봤을 땐 진짜 주작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내가 해보니까 되더라고.


"허참. 태어나서 이렇게 놀란 적은 던전이 출현한 이래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과연 검성은 괜히 검성이라 불리우는 것이 아니로군요."

"이젠 아닌데 그 오글거리는 별명으로 불리는 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중 2시절의 흑역사를 까발려지는 기분이다. 실제로 내가 헌터짓을 시작한 게 중 2때였다는 건...그냥 우연이겠지?


"아. 실례했습니다. 이거 무례를 저질렀군요."


내 얘기를 듣고 잠깐 평정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 이유신씨였지만, 역시 업계에서 굴러먹은 세월은 어디가지 않았는지 금새 침착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참고로 유미씨는...음. 턱 빠지겠다 저거.


"그래서. 궁금했던 건 다 해결이 되셨는지?"

"쉽사리 믿기 힘든 일이기는 합니다만...대충 이해는 했습니다. 제가 두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지 못한 것이 유감일 정도로군요."


원한다면 보여줄 수도 있는데 말이지. 그치만 귀찮으니까 굳이 말하진 말자.


"역시 과거에 검성...아차. 이렇게 불리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셨죠. 흠흠. 아무튼 과거에 이름을 날리셨던 만큼 능력을 금제당하고서도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비행기 태워 줘봤자 딱히 드릴 건 없는데요. 가진 건 몸뚱이랑 빚밖에 없는지라. 아. 벌금도 있지 참."

"그거 참 통탄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로군요. 그래서 말입니다. 제가 제안을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아, 아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냥 얘기만 나누려고 오신 게 아니었어요?"


아빠라니. 유미씨가 이유신씨를 그렇게 부르는 걸 보면 생긴 건 정말 엄격한 아버지처럼 생겼는데 의외로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시는 모양이었다.


"아빠라고 불러주는 건 5년만이로군. 기쁘구나."


아니었다. 유미씨는 그냥 내가 해준 얘기 때문에 당황해서 옛날 버릇이 튀어나온 것 뿐인 듯 했다.


"그리고 사업 얘기도 얘기의 범주에는 들어가지."


하청할 일이 있으면 딴 데가서 알아보라고 대놓고 말했는데도 이 아저씨는 내가 마음에 든 듯하다. 하긴, 일은 받지 않는다고 확실하게 언질을 받은 것도 아니니 어쩔 수야 없지만.


작가의말

더블 슬래시같은 기본 스킬이 M1카빈 소총이라면 복잡한 스킬은 레일건 정도가 되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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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던전의 버스기사(3) 21.03.22 444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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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경력 있는 신입(2) 21.03.14 535 7 14쪽
13 경력 있는 신입 21.03.12 558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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