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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레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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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4.04.06 23:55
최근연재일 :
2014.06.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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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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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8화. 어둠, 첫 번째 경연.(2)

DUMMY

류시늬 제5 촌락.

망루에서 노심초사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 걱정을 하는 이는 수비대원 스트라토였다.

보고하자니 또다시 혼이 날 것 같고, 하지 않자니 혹시나 무슨 무서운 일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어쩌면 생사를 구분 지을지도 모를 중대 사안이었다.


만약 저기 보이는 것들이 무시무시한 루즈의 정화 기사단이라면 분명 죽는다!

두다다다 하고 땅을 뒤흔드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인영의 무리는 스트라토에게 판단을 서두를 것을 종용하고 있었다.


-꿀꺽.


어차피 혼이 나는 것은 한순간이다!

결정을 내린 스트라토는 망루의 종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뎅뎅뎅뎅.


갑작스레 울린 종소리에 기겁한 촌락 사람들이 저마다의 불안한 눈동자를 굴리며 망루 쪽으로 몰려왔다.


“무슨 일이야!”

“설마 루즈놈들이냐!?”

“여보! 우리 애가 없어졌어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촌락 사람들이 이번엔 저마다의 불안한 목소리를 들려주며 망루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의 불안함이 스트라토의 마음을 더 자극했다.

다행스럽게도 스트라토의 직속상관은 아직 이성적이었다.


“스트라토! 무슨 일이냐!”

“분대장님! 큰일 났습니다! 누군가가 이쪽을 향해 전력 질주 중입니다!”

“누군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분대장은 망루 위로 기어 올라와 스트라토가 들고 있던 천리경을 빼앗아 들었다.

그리고 조리개를 움직이며 엄청난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인영을 겨냥했다.


거의 전력질주로 달려오는 그들을 보며 분대장은 하마터면 스트라토보다 더 호들갑을 떨 뻔했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이성은 종을 두드리기 직전 멈출 수 있었고, 종으로 움직이던 분대장의 손은 다시 천리경을 드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숫자가 겨우 넷…?”


촌락을 지키는 수비대가 무려 서른은 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데에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위협 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자 분대장은 천리경을 들어 다가오는 이들을 관찰했다.


맨 앞에 있는 이는 키는 매우 작아 보였다. 하지만 어깨는 하나 더 큰 것이 힘은 꽤나 쓸 것 같았는데, 그보다 뒤에 있는 거대한 체구의 뚱뚱한 남자는 원근법을 무시할 정도로 컸다.

거리상으론 분명히 뒤인데 커다란 덩치로 인해 맨 앞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이, 그의 뒤를 이어 평범한 체격에 조금은 마른 남자, 역삼각 체형의 거구.

분대장도 마지막 이는 알고 있었다.

그는 마니아코였다.


그렇다면 나머지 세 명은 전달된 인상착의로 보아 선두부터 로브스터, 클리앙, 조제, 마니아코였다.

인상적인 것은 예상외의 순위보다는 예상외의 시간이었다.

출발 예정 시간으로부터 겨우 세 시간 정도밖엔 되지 않았다.


“경연 참가자구먼. 촌락 여러분~!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정찰대장 경연 참가자들입니다~!”


분대장의 외침에 촌락 사람들은 안도하며 사라졌고, 자신도 처음엔 기겁했기에 스트라토를 크게 나무라진 않았다.


“그나저나 엄청난 속도군…. 그 거리를 겨우 세 시간 만에…. 그깟 인장이 뭐라고….”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분대장은 기겁했다.

저들의 당도는 코 앞이었고, 인장은 촌락 금고에 들어 있었다.

당장 꺼내와도 그들을 기다리게 할 수밖에 없었다.

분대장은 스트라토를 망루 밖으로 내던지듯 밀치고는 망루를 뛰어 내려가며 소리쳤다.


“인장! 인장을 들고 와야 해!”



***



“야이 멍청한 수비대 졸개 놈들아! 성벽 뒤에 숨어서 눈치만 살피는 놈들이 그깟 인장 하나 챙기는 것도 제대로 못 하냐?!”


가장 먼저 당도한 로브스터는 망루를 두드리며 소리를 질러댔다. 기분이 언짢은 이 중에 이제야 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클리앙도 포함되었다.


“스트라토! 뭐 하는 거야~?”

“미안, 클리앙! 분대장님이 촌장님 댁에 갔어! 금방 올 거야!”

“뭐, 이 멍청아!? 미리 했어야지 이 맹꽁이 같은 자식!”


로브스터의 폭언에 스트라토는 욱하는 마음이 앞섰다.


“거 말이 너무 심한 것 아니요?”

“뭣? 이리 내려와! 개 잡놈아! 이 토기 속에 흙을 네 배때기 속에 다 때려 박아 줄 테니까!”

“히엑!”


결국은 그의 욕지거리를 당해내지 못하고 망루 뒤로 숨는 스트라토였다. 물론 그렇다고 로브스터의 폭언이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


반면 조제와 마니아코는 나자빠져 숨을 헐떡대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장을 꺼내오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감사는 오래가지 못했다. 마치 횃불을 이고 오는 성화봉송자처럼 성스러운 표정으로 인장을 들고 달려오는 분대장의 모습이 순식간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표정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심지어 이들에게 인장을 찍어주지 말까 하는 불경한 생각마저 가졌으니 말이다.


“아이고, 늦어서 죄송합니다!”

“닥치고 인장이나 찍어! 수비대의 졸개 놈아! 내가 정찰대장이 되면 반드시 너의 직무유기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야! 어랏? 안 찍고 뭐 해, 이 멍청아!”


로브스터는 인장이 찍히자마자 다시 왔던 길을 돌아 뛰어가기 시작했고, 분대장은 나머지 세 명의 인장을 찍어주며.

‘반드시 첫 번째 남자가 정찰대장이 되지 않기를….’

하고 간절히 기원했다.

한편 클리앙은.


“스트라토~! 그럼 수고해! 간다~!”

그 와중에 덕담을 잊지 않았다.

스트라토는 분대장의 소망에 더해 클리앙이 정찰대장이 되기를 기원했다.



***



다시 두 시간이 흘렀다.

끈기있게 늘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클리앙과는 다르게 조제와 마니아코는 끊임없이 클리앙을 앞서기도 뒤서기도 하면서 벨포흐 제1 촌락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클리앙은 다시 한 번 조제를 앞지르며 조제에게 말을 걸었다.


“조제~!”

“응….”

“로브스터가 좀처럼 가까워지질 않네~!”


조제는 클리앙의 물음에 숨을 고르며 천천히 대답했다.


“…그러게.”

“이러다 로브스터가 일 등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클리앙의 말대로 로브스터의 인영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체력적으로 우위라고는 해도, 계속해서 같은 속도로, 기복 없이 빠르게 걷는 클리앙에게 따라잡히지 않을 수는 없었다.


당장에 조제와 마니아코도 클리앙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기 실력 이상으로 속도를 내고 있지 않는가.

클리앙의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멀찍이서 쓰러져 있는 인영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클리앙의 외침.


“로브스터다~!”


쓰러져있는 로브스터에게 다가간 조제는 무릎을 굽혀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탈진이야!”

“탈진?”


클리앙은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로브스터는 의식을 잃은 채 조금씩 경련하고 있었다.


“어떡해야 하지?”

“뭘 고민하고 그래~?”


클리앙은 로브스터를 지나쳐 다시 걷기 시작했다.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조제가 소리쳤다.


“이대로 두면 죽을지도 몰라.”


조제의 말에 클리앙이 걸음을 멈추었다.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돌아온 클리앙. 로브스터를 한쪽 어깨에 들어 올리더니 커다란 바위 밑으로 가서 눕혔다.


“자~ 이제 죽지는 않아~!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야지! 도착해서 구조를 요청하자고~!”


클리앙의 말에 조제는 반박하지 못했다.

당장 그를 둘러업고 갈 수도 없었기에, 조제는 수통의 물을 꺼내 로브스터의 입에 부어주고는 이내 발걸음을 떼었다.

뒤늦게 도착한 마니아코가 그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런 인정머리 없는 놈들!”


마니아코는 다짜고짜 로브스터를 둘러업었다. 그리고는.


“조제! 넌 로브스터의 지게를 들어라! 클리앙! 넌 토기를 들고 가라!”

“뭐? 조제가 물도 먹였고~! 이제 겨우 한 시간 거리만 남았다구~! 도착해서 구조 요청을 하면 돼~!”


마니아코의 명령에 클리앙이 억울한 표정으로 항변했다.

하지만 마니아코는 강경했다.


“그럼 로브스터는 실격한다!”

“그건 그거대로 나쁘지 않아. 로브스터는 대장 재목은 아니야.”


조제가 클리앙을 거들었다.


“비겁한 놈들,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서 이길 생각은 안 하고!”

“체력 조절 못하고 뛰다가 탈진한 로브스터는 탈락하는 게 정당한 거지. 네 말대로 어떻게든 통과시키는 게 오히려 정정당당하지 않아!”


조제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마니아코는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마니아코는 로브스터의 토기와 지게를 각각 분리해 둘에게 안겼다.

조제는 얼떨결에 지게를 받아들었다.


“내가 대장이 되면, 로브스터는 내 사람이 된다! 난 내 사람을 절대 버리고 가지 않아, 조제!”

“여기서 너와 생각이 갈리는구나…. 마니아코, 그게 희생을 키울 수도 있어!”

“로브스터는 내가 업고 간다. 조제, 클리앙! 네들은 그 두개만 들어라. 그것도 싫다면 그냥 버리고 가던지!”


마니아코는 로브스터를 자신의 지게에 힘겹게 얹었다. 그리고는 둘을 지나쳐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조제는 반박하려 했지만 클리앙이 막아섰다.


“나~ 마니아코 다시 봤어~! 기왕 이렇게 된 거, 마니아코의 말을 따르자!”

“하지만…. 좋아, 그렇게 하자….”


조제는 로브스터의 지게를 자신의 지게에 올렸고, 클리앙은 토기를 들고 마니아코를 뒤따라갔다.

마니아코의 행동은 논리적이지 못했다.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낙오한 로브스터는 경연에서 탈락해야 옳았고,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었다. 백번 양보해 이들이 도와주어 로브스터가 정찰대장이 될 수 있다고 해도, 그는 그럴 재목이 아니었다.


‘하지만….’


마니아코의 이번 판단으로 적어도, 마니아코를 따르는 이가 두 명이 늘었다.

이 이야기가 퍼져 나간다면 군중들은 마니아코를 지지할 것이다.

조제는 혼란스러웠다.

정찰대장으로서의 재목은 클리앙도, 로브스터도, 조제 자신도 아니라,

마니아코였다.



***



잠시 후, 벨포흐 마을, 제1 촌락. 자갈 언덕 위에서 족장이 앙부일구(仰釜日晷)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올 때가 지났는데….”


이미 시간은 한참 지나 있었다. 와야 할 이들이 오지 않고 있기에 족장은 무슨 사고가 터진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다. 간혹 경연 참가자들과 루즈의 정화 기사단이 마주쳐 몰살을 당했던 일들이 있었기에 족장의 표정은 더욱 어두웠다.


그때였다. 천리경을 들여다보던 장정이 기쁜 표정으로 소리쳤다.


“족장님! 오고 있습니다!”

“뭐야? 어디쯤 왔느냐? 아니, 누가 선두인 게냐?”

“거의 같이 오고 있는데, 클리앙과 조제가 선두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뭐?”

“마니아코가 로브스터를 업고 있습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언덕 능선을 넘어 일행의 모습이 보였다.

마니아코는 의식을 잃은 로브스터를 조제나 클리앙에게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둘러업고 왔다.


몇 번이나 교대로 들자고 조제나 클리앙이 제안했지만, 마니아코는 차가운 표정으로 거절했다. 마찬가지 이유로 군중들이 로브스터를 빼앗아 들려 했으나 마니아코는 끝까지 거절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니아코는 그제야 로브스터를 장정들에게 넘겼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군중은 ‘몇 걸음 일찍 도착한 조제나 클리앙이 마니아코나 로브스터보다 앞선 것이냐’, ‘예상외의 짐을 들쳐업고 온 마니아코가 앞선 것이냐’에 대한 토론과.


‘로브스터는 결승선을 통과했으니 실격은 아니지 않겠냐’, 와 ‘업혀 들어왔으니 당연히 탈락이지 않겠느냐’라는 두 가지 주제로 열띤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촌락의 장로들과 족장은 군중들과는 별개로 같은 주제로 열띤 토론을 진행했고, 이내 결론을 내렸다.

족장은 첫 번째 경연의 종료를 알리는 꽹과리를 두드렸고 시끄럽던 군중은 집중했다. 이윽고 족장이 입을 열었다.


“결과를 발표하겠소! 1등! 조제, 조제 베르나르!”


클리앙보다 겨우 한 걸음 빨리 들어온 조제였다. 군중들은 술렁거렸으나 신경 쓰지 않는 족장이었다.


“그리고 또 1등, 클리앙 드보이스!”


공동 1등이었다. 그렇다면, 마니아코는 몇 등일까. 이번엔 군중들은 숨소리를 죽여가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마니아코, 마니아코 벨포흐 역시 1등!”


영웅적인 행동으로 감동한 군중들은 저마다 자신이 가진 감탄사를 내뱉으며 탄성을 내질렀다. 마지막 한 명의 거취에 군중들은 저마다 소리를 지르면서도 족장의 말에 귀기울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로브스터 듀퐁, 2등! 다음 경연은 이틀 후에 여기서 다시 치르겠소! 이상!”


족장과 장로들이 퇴장했고, 로브스터는 합격 처리되었다.

마니아코의 노력은 인정받았고,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마니아코의 동료애는 재생산되며 마니아코는 위대했던 역대 정찰대장들과 비교되었다.

그렇게 그는 새로운 전설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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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6화. 어둠, 국경 정찰대장 로랑. 14.06.15 339 0 12쪽
21 15화. 빛, 딜레마. 14.06.11 393 0 15쪽
20 14화. 어둠, 슬픈 현실. 14.05.18 198 2 11쪽
19 13화. 빛, 오(汚)를 들키다.(下) +2 14.06.08 476 2 11쪽
18 12화. 어둠, 미녀 군단, 그리고 조제, 그리고 마니아코. 14.06.07 213 0 13쪽
17 11화. 빛, 오(汚)를 들키다.(上) 14.06.01 169 0 12쪽
16 10화. 어둠, 두 번째 경연.(2) 14.05.31 303 0 13쪽
15 10화. 어둠, 두 번째 경연.(1) 14.05.25 382 0 12쪽
14 9화. 빛, 절대 선의 부정. 14.05.24 290 0 14쪽
» 8화. 어둠, 첫 번째 경연.(2) +2 14.05.18 398 9 13쪽
12 8화. 어둠, 첫 번째 경연.(1) 14.05.17 386 2 13쪽
11 7화. 빛, 오(汚)를 받아들이다. 14.05.11 372 1 13쪽
10 6화, 어둠, 사(四)인의 후보. 14.05.04 399 3 16쪽
9 5화. 빛, 오(汚)를 깨닫다. 14.04.30 422 2 14쪽
8 4화. 어둠, 차기 국경 정찰대장. 14.04.29 237 3 17쪽
7 3화. 빛, '오(汚)'를 느끼다.(2) 14.04.29 342 5 12쪽
6 3화. 빛, '오(汚)'를 느끼다.(1) 14.04.28 372 4 10쪽
5 2화. 어둠, 국경 정찰대장 라주르 자비에.(2) 14.04.28 411 3 11쪽
4 2화. 어둠, 국경 정찰대장 라주르 자비에.(1) 14.04.27 327 4 9쪽
3 1화. 빛, 정화 기사단장 크리스토프 미첼.(2) 14.04.27 34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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