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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레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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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4.04.06 23:55
최근연재일 :
2014.06.22 18:0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9,505
추천수 :
81
글자수 :
137,227

작성
14.05.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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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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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6쪽

6화, 어둠, 사(四)인의 후보.

DUMMY

[자비에 전 대장을 기억하는가!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명예로웠다. 나는 자비에 전 대장만큼 명예로운 남자는 아니지만, 나! 그리고 솜브라의 명예를 그의 반열에까지 올려놓으려고 한다! 그리고 저 사악한 루즈족의 사지를 갈가리 찢어 붉은 마드레의 세상 어느 한구석에서도 피 냄새가 멈추지 않게 할 것이다!]



***



벨포흐 제1 촌락. 흙과 자갈밖에는 없는 촌락의 외곽이다.

넓은 공터인 이곳은 오늘 따라 유독 흙이나 자갈을 찾기 어려웠다.

대규모 축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기 때문이다. 어림짐작해 보더라도 이백여 명은 족히 되었는데, 그중에 절반 정도는 국경 정찰대원들의 가족, 혹은 촌락의 장로들이었고 드문드문 서부 수비대원들의 얼굴도 종종 보였다.


나머지 절반은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서솜브라의 국경 정찰대원들이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지난 정찰 때 자비에 전(前) 대장과 함께 정찰을 나가지 않았다.

운 좋게 죽음의 마수를 벗어난 이들도, 그 자리에 있던 이들 모두 이제는 어느 정도 감정을 추스르고 있었다.

개중에는 심지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옆 사람과 떠들고 있는 자도 있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마니아코였다.

군중에 섞여 있는 마니아코는 며칠 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무리 속을 헤집고 다니며 누군가를 찾고 있는 그는, 며칠 전까지 목이 쉬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이로는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감정을 폭발하듯 쏟아내고 훌훌 털어버리는 것.

그것이 마니아코의 처세였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이도 스물은 되어 보였는데, 하나같이 발그레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니아코는 씩 웃고는 그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그녀들의 발그레한 시선은, 아니나다를까 뭐를 씹은 것처럼 표정이 굳어져 있는 로랑을 향하고 있었다.

마니아코는 로랑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특유의 걸걸하고 굵은 목소리로 로랑의 귀에 대고는.


“로랑, 여자들 덕택에 너무 쉽게 찾았다.”


로랑은 몸을 파르르 떨었다.


“마니아코. 저 여자들을 쫓아내 준다면, 그게 비록 마니아코, 너라고 할지라도 꼭 결혼해주겠어.”

“남자한테는 관심 없다. 게다가 나도 아내가 있어. 너처럼 3명은 아니지만.”


마니아코의 엄격한 맺음에 로랑은 짜증을 버럭 내었다.


“진짜 지치지도 않나?”

“로랑, 네 두 번째 부인이라면 나도 몇 시간을 쳐다보더라도 지치지 않을 거다.”

“쳐다만 보지 말고 데려가라.”


마니아코가 아름다운 로랑의 둘째 부인을 생각하며 황홀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로랑은 별 고민 없이 아내를 양보했다.

그때 멀리 야트막한 자갈 언덕 위로 마니아코의 아버지, 벨포흐 족장이 올라왔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나름 세심하게 수선한 짙은 갈색의 예복.

족장의 복식은 마니아코의 아버지가 단지, 한 아이 아버지의 지위로 이곳에 온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자갈 언덕 위로 오른 족장은 큰소리로 외쳤다.


“크흠! 이보시오! 나 벨포흐외다!”

“고맙다 친구야.”


족장의 큰 목소리와 마니아코 짧은 대답이 동시에 튀어나왔다.

일순간 주변이 조용해졌다.

모든 이가 족장의 눈과 입에 집중했다. 심지어 로랑을 뚫어지게 보던 여인들도 그때만큼은 족장을 바라보았다.


“결혼을 한 번밖에 하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 여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갑작스러운 고요에 로랑의 작은 목소리는 생각보다 멀리 퍼져나갔다.

로랑은 ‘크흠, 크흠.’ 하며 헛기침을 했다.

족장은 찌릿하고 로랑을 흘겨보며 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제 신체능력 측정을 위한 경연(經筵)을 시작할 터이니 조용히 해주시기 바라오!”

“벨포흐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셋이나 부인으로 둔 남자가 너 아니었냐?”


마니아코는 또 순식간에 로랑의 귀에 대고 재빠르게 말을 이었다.

로랑은 헛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결혼은 독재와 같아. 잃는 것에 대한 공포를 인질로 삼아 유지시키는 제도니까.”


침묵 속에 또 로랑의 목소리만 크게 울렸다.

족장은 로랑을 향해 실눈을 뜨고 노려보았고, 마니아코는 딴청을 피웠다.

로랑은 억울한 표정으로 마니아코를 쳐다보았지만, 족장은 무언의 타박을 할 뿐, 로랑의 억울함을 해소해주진 않았다.

이번엔 족장이 헛기침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원래는 대족장께서 참관하셔야 하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내가 대리로.”

“네 말이 맞네. 결혼은 독재가 맞아.”

“주관하게 되었소!”

“결혼을 한 번만 한 사람은 절대 이해 못 해. 결혼이란 건 말이야….”


이번엔 로랑도 기지를 발휘했다.

그러나 마니아코와 다르게 뒷말은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다. 족장도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로-랑-!”


족장은 노호했다. 로랑은 직속상관을 대하듯 몸을 경직시키고 대답했다.


“옛! 족장님!”

“네가 결혼을 세 번 한 게 자랑이라면, 이 자리를 빌려줄 터이니 충분히 떠벌리고 내려가도록 하게나!”

“아, 아닙니다!”

“그럼 내가 대신 해주겠네! 로-랑-은! 결혼을 세 번 한 것이 정-말! 자-랑! 스럽고! 여덟- 번은! 더 할 용의가 있다고 하외다! 뒤쪽에 처자들은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마시오!”


족장이 아들의 친구를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여자들의 반응까지는 속속들이 알지 못했다.

‘꺄악-!’ 하며 비명을 지르며 좋아할 줄은 말이다.

족장은 당황했고, 로랑은 손으로 얼굴을 짚었다.

마니아코는 소란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로랑에게 속삭였다.


“절대로 이해가 돼. 사람들이 말을 못할 뿐이지 모두 독재자가 죽길 바라잖아. 아마 벨포흐의 남자들은 모두 네가 죽길 바랄 거야.”

“입 닥쳐, 마니아코. 나 쪽팔려 죽을 것 같으니까….”


실제로 여자들의 환호성이 멈추지 않자, 자리에 있는 정찰대원과 수비대원들이 미묘한 살기를 담아 로랑을 쏘아보았다.


“쪽팔려 죽는 것도 바랄지도 몰라, 로랑.”

“내가 독재자라는 거야?”

“네가 죽어야 네 아내와 결혼할 수 있을 테니까.”

“모든 이라면 너도?”

“전혀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지.”

“굳이 내가 죽지 않아도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보내줄 수 있어.”

“네가 말은 그렇게 해도 넌 누구보다 네 아내를 사랑한다는 걸 잘 알아.”

“애처와 공처는 구분해주길 바래.”

“자, 조용! 조용!”


둘의 대화는 환호성이 멈춤과 함께 끊기고 말았다.


“이번 경연에는 총 네 명의 지원자가 있는데, 우선 하나하나 호명하겠소. 이름이 불린 자는 앞으로 나오시오!”

“애처가 바로 공처야.”


마니아코가 속삭였지만, 로랑은 대꾸하지 않는 것으로 처신을 대신했다.


“로랑 로베르토!”

“네!?”


로랑은 경연에 지원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깨달았다. 뒤이어 족장이 노호한 음성으로 말을 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중대한 진행을 할 터이니 이제부터는 떠들지 말도록 하게나!”

“앗! 넵! 알겠습니다! 족장님!”


족장은 본격적으로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클리앙 드보이스!”

“…!”


무리의 저편에서 살집이 제법, 아니 꽤 뚱뚱해 보이는 남자가 사람 좋게 웃으며 걸어 나왔다.

굳이 정찰대장이 아니라 그냥 정찰대원을 하더라도 조금 불편한 체격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허허 웃으며 나오는 그의 등을 쳐주는 다른 대원들이 있는가 하면, 멀리서 휘파람을 불며 응원하는 이까지 있었다.

족장은 그들을 채근하며 종이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자! 조용히들 하시오! 클리앙 드보이스를 소개하자면, 힘이 세고, 착하고, 마음씨가 좋고, 음……. 이거 네가 쓴 게냐?”

“아, 그거요? 네….”


머리를 긁적이는 클리앙의 모습에 군중들은 와-! 하고 웃었고, 족장은 이마를 짚었다.


“휴우…. 알았다. 뒤로 가서 스거라.”


마니아코는 그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클리앙도 여전하네.”

“그게 쟤의 처세잖아.”

“처세?”

“그래, 허술하고 인간적인 것. 물론 실제로도 그렇기야 하지만.”


클리앙은 큼직한 몸을 이끌고 족장의 뒤로 갔다.

족장은 다음 사람을 불렀다.


“다음, 로브스터 듀퐁!”

“넵! 족장님!”


마니아코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방향을 바라보았다.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바라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군중들이 하나둘 비켜서는 듯싶더니 다른 이들보다 머리가 하나는 작은 남자가 씩씩거리며 사람들을 헤집고 나왔다.


“아 씨! 좀 비켜주면 어디 덧나?! 이 빌어먹을 멍청이들아!”


남자는 자갈언덕을 오르기 전에 뒤를 돌아보며 짜증스럽게 소리쳤다. 다짜고짜 짜증부터 내는 로브스터를 보며 족장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성격만 조금 죽였으면 너나 조제는 명함도 못 내밀었지.”


로랑의 말대로 성격은 문제였다. 마니아코는 코웃음을 쳤다.


“오늘 붙어보면, 로브스터는 내 적수가 못 된다는 걸 만천하에 증명할 수 있을 거야.”

“글쎄…. 실력 면에서라면 난 로브스터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


로랑의 평에 마니아코는 발끈하며 소리쳤다.


“무슨 소리야?”


로브스터는 원래 키가 남들보다 머리 하나는 작았다.

하지만 어깨는 머리 하나가 더 컸다.

작지만 다부진 체격. 두꺼운 팔과 어깨, 가슴은 작은 체격인 그를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무수한 실전을 거치며 전투력 면에서는 로랑, 마니아코와 조제를 비롯해-물론 자비에 대장을 제외하고- 네 손가락 안에 들었다.

게다가 로브스터는 죽은 자비에 전(前) 대장과 동갑인 스물넷. 그의 나이는 경험의 측면으로 보아도 대장감으로 가장 유력했다.

게다가 그는 결벽증을 의심할 정도의 완벽주의자였다.

족장은 길고 긴 로브스터의 자기소개서를 읽었다.


“……정찰대원으로서 최고(最古)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대 다, 일대일의 모든 전투에 능하며…….”


과장된 부분도, 거짓된 부분도 없었다. 전체적으로 다 로브스터에 대해 사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였다. 하지만.


“너무 지루해.”

마니아코는 하품을 쩍 했다.

하지만 로랑은 대꾸할 수 없었다.

길고 긴 로브스터의 자기소개서를 읽으며 족장은 짜증을 풀 상대를 찾으려는지 계속해서 힐끔거리며 로랑을 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랑은 족장의 눈을 피해서 마니아코에게 이야기했다.


“오늘따라 너희 아버지가 날 유독 적대시하는데?”

“모든 여자를 가질 생각이었다면 모든 남자를 적으로 두는 것은 고려했어야지.”

“모든 여자를 가지지도 않았고 모든 남자를 적으로 두는 것도 고려하지 않았어.”

“모든 여자의 마음을 가져갔고, 모든 남자의 질투도 가져간 건 인정해라.”

“마니아코, 너희 아버지가 날 질투하신다는 거야?”

“아니, 아버지의 속내는 나도 잘 몰라. 하지만 아버지가 남자라는 사실은 아주 잘 알지.”


마니아코는 모든 남자는 로랑을 질투한다는 명제를 만들고 그에 맞춰 로랑을 놀렸다. 로랑은 대답 대신 한숨을 깊게 내쉬었지만, 조금 후 어두운 그의 표정은 마치 그를 바라보는 여자들만큼이나 밝게 변해 있었다.

더는 마니아코의 이죽거림을 듣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족장이 드디어 마니아코를 호명했다.


“마니아코 벨포흐!”

“예! 나갑니다!”


‘분명 조제가 나를 보고 있을 것이다.’

마니아코는 우렁차게 소리치고는 자갈언덕 위로 한걸음에 뛰어올랐다. 그리고 어디 있을지 모를 조제를 의식하고는 주먹을 쥔 두 팔을 들어올려 보였다.


“이예~ 마니아코!”

“마니아코! 잘해라!”


꽤 많은 이들이 마니아코에게 호응해주었다. 족장은 헛기침하고는 마니아코의 자기소개서를 보았다.

실은 바로 읽을 요량이었지만 족장은 잠시 멈칫했다.

이건 자기소개서가 아니었다.


“끄응…. 집중하시오! 마니아코의 종이를…. 읽겠……소이다!”


족장은 차라리 자기소개서라는 단어를 ‘종이’란 단어로 치환해 버렸다. 분명 머리말엔 자기소개서라고 적혀 있었지만 말이다.

군중은 조용해졌지만 족장은 마니아코의 글을 읽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음…. 그러니까….”


빈 백지였기 때문이다.


족장의 붉은 눈동자를 부라리며 자기 아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동시에 얼굴은 귀까지 빨개졌다.

차기 정찰대장 선출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물론 매번 이런 식이긴 했지만 말이다.

정찰대원이나 정찰대장 후보나 이들 모두는 어린 친구들이고, 또 솜브라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어려운 환경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엔 유독 엉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족장은 어린 시절 총명하던 마니아코를 그리워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족장은 종이를 접어 품에 넣어버렸다.


“음…. 이건 생략하도록 하고….”


족장은 이제 마지막 후보자를 부르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마니아코가 한 걸음 나서며 직접 소리치기 시작했다. 걸걸하고 굵은 마니아코의 목소리가 사방으로 크게 뻗어 나갔다.


“자비에 전 대장을 기억하는가!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명예로웠다. 나는 자비에 전 대장만큼 명예로운 남자는 아니지만, 나! 그리고 솜브라의 명예를 그의 반열에까지 올려놓으려고 한다! 그리고 저 사악한 루즈족의 사지를 갈가리 찢어 붉은 마드레의 세상 어느 한구석에서도 피 냄새가 멈추지 않게 할 것이다!”


마니아코는 평소의 그와 다르게 청산유수였다.

군중 앞에 선다는 긴장감을 해소하려고 마니아코는 일부러 로랑에게 짓궂은 장난을 쳤는지도 몰랐다.

아무튼, 마니아코의 짧은 연설이 끝나자 사방에서 커다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심지어, 로랑을 보러 온 여인들도 잠시나마 마니아코의 박력에 반할 뻔했으니 말이다. 물론 여인들은 금세 정신을 차리고 다시 로랑에게 집중했다.


족장은 군중의 환호성이 잦아들기를 기다린 후에 입을 열었다.


“크흠. 저…. 그, 국경 정찰대는 적과 직접 충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오. 적의 동태를 파악해 후방의 수비대에게 적의 규모와 공격 시기를 알리는 것이 주된 목적임을 다시 한 번 알리겠소이다.”


마니아코는 족장의 부연설명에 아랑곳하지 않고 클리앙과 로브스터의 옆에 가서 섰다.


이제 마지막 후보자를 부를 때였다.

족장은 이번엔 기대감이 컸다.

총명함에선 앞선 후보자들과는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특출난 이였기 때문이다.

꺼내 든 자기소개서도 조제의 것은 앞선 세 사람의 것과는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완벽했다.

길지도 짧지도 않았고 엉뚱하고 유치한 내용이 적혀있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백지는 절대 아니었다.

족장은 드디어 제대로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 속에 조제를 호명했다.


“조제 베르나르!”


족장은 호명에 군중의 웅성거림은 잦아들었다. 족장은 조제의 대답을 기다렸다.


“…….”


족장은 다시 한 번 호명했다.


“조제! 조제 베르나르!”

“…….”


침묵은 길어졌고, 웅성거림은 다시 늘기 시작했다. 족장은 다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거기! 근처에 조제 보이는 사람 없소?”

“……없는데요?”


무리의 맨 뒤편에서 누군가가 대답했다.

족장은 조제를 몇 차례 더 불러보고는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는 전설의 인섹트라도 되는 것마냥 무서운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로-랑-!”

“네!?”


로랑은 주위를 둘러보며 조제를 찾다가 깜짝 놀라며 족장을 바라보았다. 족장은 불같은 목소리는 무서운 기세로 로랑의 귀를 후벼 팠다.


“당-장-! 가서 조제를 깨워가지고 와!”


작가의말

진지한 이야기를 할 생각이지만 완전히 무겁게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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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어둠, 사(四)인의 후보. 14.05.04 400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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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화. 빛, '오(汚)'를 느끼다.(1) 14.04.28 37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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