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마드레의 불꽃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열기구
작품등록일 :
2014.04.06 23:55
최근연재일 :
2014.06.22 18:0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9,500
추천수 :
81
글자수 :
137,227

작성
14.05.11 00:00
조회
371
추천
1
글자
13쪽

7화. 빛, 오(汚)를 받아들이다.

DUMMY

루씨를 보낸 클로이는 혼자 깊은 생각에 잠겼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클로이는 강단 있게 버티기로 다짐했다.

들키지만 않는다면 클로이의 삶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 읽은 내용은 모두 잊기로 했다. 책 근처엔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汚)가 지금처럼 불쑥불쑥 튀어나온다면.


‘그것만은 절대로 막아야 해.’


클로이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클로이는 오(汚)를 통제해야만 했다.

오(汚)를 떨쳐버릴 수 없다면 함께 가는 수밖에 없었다.

클로이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오(汚)야 나타나라~’


마음대로 오(汚)를 불러올 수 있다면, 마음대로 오(汚)가 나타나지 않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클로이는 간혹 실눈을 떠보기도 하고 온몸에 힘을 주기도, 혹은 힘을 빼 보기도 했다. 그러나 별 변화가 없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다.


-출렁.


바람결과는 다른 느낌에 클로이는 급하게 눈을 떴다.

달라진 건 없었다.

클로이의 기대와는 달리 붉은 물결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은 달랐다. 마치 물속에 있는 듯 넘실대는 차가운 것들이 자꾸만 피부에 와 부딪혔다.

클로이는 손을 움직여보았다.


-스팟.


물결은 마치 놀란 아이가 몸을 움츠리는 것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실망할 법도 했지만, 클로이는 이전과 다르게 미소를 띠었다.


‘할 수 있어!’


클로이는 눈을 감고 다시 한 번 집중했다.

잠시 후 사라졌던 차가운 물의 느낌이 피부에 와 닿았다.

이번엔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손가락 사이로 물살이 흘러내리는 느낌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클로이는 눈을 떴다.

하지만 아직도 붉은 물결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클로이는 손끝을 움직였다. 손의 움직임에 보지 않는 물살은 흐름이 바뀌었다. 클로이는 두 손을 모았다. 손바닥 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흐르며 손을 간질였다.

클로이는 묘한 호기심이 생겼다.

보이지 않는 물살을 온 힘을 다해 벽을 향해 뿌려 보았다.


-화르륵!


클로이의 손바닥에서 뿌려진 보이지 않는 물살이 형체를 갖추었다.

그것은 물이 아닌, 정 반대의 성질을 가진 불이었다.

강력한 불길이 벽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다.


-치지직.


그러다 차가운 돌벽에 닿고는 불길은 마치 언제 생겼느냐는 듯이 쉽게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클로이의 가슴은 그렇지 않았다.

쿵쾅거리는 가슴에 손을 얹으며 클로이는 중얼거렸다.


“불을…. 만들어 냈어….”


클로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큰 눈을 껌뻑거렸다.

자신의 손과 살짝 그을린 벽면을 번갈아 보던 클로이는 불안감과 자신감이 섞인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것이 오(汚)의 힘….’


클로이는 전설대로 정말 무서운 힘을 얻게 된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

반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만약에 오(汚)를 통제하게 된다면, 사람들의 앞이 아니라, 영원히 죽을 때까지 오(汚)의 힘을 쓰지 않을 것이다.

클로이는 재차 다짐했다.

보이지 않는 물살은 아직도 클로이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그래, 다시 해 보는 거야.’


클로이는 집중했다. 느껴지는 약한 물살은 점점 거세게 흔들렸다.

클로이는 이제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결을 더 잘 느끼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벽을 노려보았다. 그 순간, 보이지 않는 물결은 조금씩 붉은빛을 띄며 클로이의 눈에 보여지기 시작했다.

이전처럼 완연한 붉은 색을 갖추자, 클로이는 두 손을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렸다. 손끝을 스치고 흘러가는 물살을 마치 손으로 쥘듯이 어루만졌다.


‘절대 불은 안 돼! 절대로! 뜨거운 건 싫어! 뜨거운 건 안 돼!’


마음속으로 간절히 외치며 클로이는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손끝에 잡히는 붉은 물살을 거칠게, 그리고 빠르게 쓸어담았다.

벽을 향한 붉은 물결.

그리고 클로이의 몸속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느낌, 붉은 물결은 다시 사라졌다.

갑자기 숨이 가빠왔고 클로이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털썩.

“헉헉. 뭐지?”


클로이는 주저앉은 채 벽을 응시했다.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약한 물살을 잡아 던졌을 때도 커다란 불길이 만들어졌었다.

그런데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클로이는 의아함을 느꼈다.


“그래, 아직 처음이라 그래. 다시 해 보자.”


클로이는 가쁜 숨이 가라앉자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눈을 감고 집중했다.

그 순간, 엄청난 폭음과 함께 집 전체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다.


-콰콰콰쾅!


클로이는 놀랐다.

진동은 곧 사라졌고, 클로이는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클로이처럼 놀라 창밖을 내다보는 앞집 아주머니가 보였다.


“아주머니! 무슨 일인지 아세요?”


아주머니에게 클로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리가 없었다.

겨우 삼십 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였다.

아주머니는 대답 대신 커다랗게 뜬 눈으로 클로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한쪽을 손가락질했다.

클로이는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잠시 후 클로이의 눈도 앞집 아주머니만큼이나 커졌다.

3층 건물은 돼 보임 직한 거대한 얼음덩이가 공터에 구덩이를 만들고 떨어져 있었다. 이제야 한기가 클로이의 얼굴에까지 느껴졌다.


“설마…. 내가….”

‘만든 건가.’


아주머니가 들을 수도 있으니 뒷말은 삼켰다.

클로이는 창문에서 천천히 몸을 떼었다.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클로이는 다시 엉덩방아를 찧었다.

생각할수록 무섭고 강력한 힘이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사용하기에 오(汚)를 사용하는 것은 마녀란 소리인가.

클로이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절대로, 절대로 이 힘을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야.’


클로이는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붉은 물결이 그저 투명한 수준으로 유지시킬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러다가 점차 완전히 통제하는 방향으로 길을 정했다.

물결의 느낌에 클로이는 다시 눈을 떴다.

이전보다 더 붉어진 물살이 거친 흐름을 만들며 흘러가고 있었다.

심지어 클로이를 똑바로 서 있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클로이는 기둥에 매달리며 다시 눈을 감았다.


‘약하게…. 약하게….’


클로이는 물결이 약해지는 것을 상상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다.

하지만 그대로였다.

진한 물살은 클로이의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강력해졌다.

클로이는 다시 눈을 감았다.


‘멀어지게…. 멀어지게….’


이번엔 물살이 멀어지게 느껴지는 상상을 했다.

그러자 실제로 멀어진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물살이 약하게 느껴졌다.

클로이는 다시 눈을 떴다.


‘이거야!’


클로이의 바람대로 되었다. 아직은 어느 정도가 남아 있었지만, 물의 붉은 기운이 거의 사라져 있었다.

피부에 느껴지는 물살의 세기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기둥을 잡지 않아도 충분히 서 있을 수 있을 정도였다.

클로이는 불꽃을 상상하며 손가락 하나만으로 물살을 거슬러 벽을 향해 보내 보았다.


-화르륵.


촛불처럼 작은 불꽃이 벽을 향해 희미하게 움직이다가 이내 꺼졌다.

클로이는 차가운 것을 생각하며 손가락을 휘저었다.

클로이의 생각대로, 클로이의 손끝에서 눈송이가 대여섯 개가 생성되며 휘날렸다. 날아간 눈송이는 순식간에 녹아 없어졌다.

클로이는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의외로.


‘재미있잖아.’


클로이는 놀라운 성취감에 몸을 떨었다.

이제 물살을 전혀 느끼지 않는 훈련을 해야 했다.

클로이는 다시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멀어져라! 멀어져라!’


서서히 피부에 닿는 물살의 느낌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조심스레 눈을 뜬 클로이.

이제 완전히 물살이 느껴지지 않았다. 붉은 기운도 없었다.

클로이는 신이 났다.

다시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가까워져라. 가까워져라!”


집중하느라 클로이는 알지 못했지만 클로이의 은빛 머리칼은 물결의 움직임에 따라 위로 솟구치기도 하고 사방으로 퍼져나가기도 했다.

창백할 정도로 흰 피부는 자기 멋대로 헤엄치는 머리칼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모르는 이가 보았다면 클로이의 모습을 보며 기겁하며 마녀라고 소리질렀을지도 몰랐다.

클로이는 눈을 떴다.


약한 붉은 기운과 적당히 느껴지는 차가운 물의 감촉. 클로이는 다시 불꽃이나 얼음을 만들며 오(汚)를 다스리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을까.

클로이는 중얼거렸다.


“멀어져라! 멀어져라!”

“뭐가 멀어지라는 거니?”


난데없는 목소리에 클로이는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방문을 바라보았다.


“엄마!”


클로이의 엄마, 사만다 미첼이 문간에 서서 팔짱을 끼고 클로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처음 오(汚)를 발견했을 때의 클로이의 눈빛과 비슷했다.


“설명해! 뭐가 멀어지라는 거야?”

“아, 아니야, 엄마.”


클로이는 손사래를 치며 동시에 고개를 세차게 내저었다. 하지만 사만다는 수긍하지 않았다.

사만다는 성큼성큼 걸어들어와 클로이의 뺨을 후려쳤다.


-짜악!

“꺅!”


클로이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사만다는 씩씩거렸다.


“집이 왜 이렇게 엉망이야!”

“어, 엄마! 잘 못 했어. 내가 다 설명할 수 있어, 엄마!”


클로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빌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상아색의 아름다운 벽면은 여기저기 불에 그슬려 시꺼멓게 변해 있었고, 방안 여기저기엔 클로이가 만들어낸 얼음조각과 눈뭉치가 널브러져 있었다.

지금의 계절에 눈이나 얼음을 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클로이는 모든 것을 들켰다고 생각해 사만다의 다리를 잡고 애걸했다.

클로이의 말은 어느새 존대로 바뀌어 있었다.


“엄마! 잘못했어요! 나 죽고 싶지 않아요! 흐흑, 나 살고 싶어요, 엄마!”

“…….”


사만다는 다리를 붙잡고 매달리는 딸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떨궜다.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었다.

사만다는 다리를 잡고 매달리는 클로이를 걷어찼다.


-콰당탕!

“꺄악! 엄마!”

“시끄럿!”

“엄마! 살려주세요! 엄마!”


클로이는 나뒹굴었다가 다시 엉금엉금 기어 사만다의 다리에 매달렸다.

사만다는 혼란스러웠다.


“너…. 밖의 저 거대한 얼음도…. 네가 그런 거니?”

“흐흑…. 네, 엄마.”


클로이는 흐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만다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클로이가, 딸이…. 마녀가 되었다. 옛 문헌에 나오는 클로이 드보이스처럼, 미첼이 마녀가 되어 버렸다.

그러라고 지어준 이름이 아니었는데….

사만다는 눈물을 훔쳤다.


“왜…. 그랬니?”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흐흑…. 엄마, 살려주세요. 제발요.”


이름은 묘한 힘을 가진다.

평생을 그렇게 불리기에 이름이 부정하면 부정해지기 쉽다.

사만다는 남편의 우려에도 딸의 이름을 클로이라고 짓자고 우겼던 자신을 질책했다. 클로이가 여성스럽지만 강인한, 성녀 클로이처럼 자라길 바랬기 때문이다.

모든 건 자신의 잘못이었다.


“엄마…. 말고…. 또 누가 아니?”

“아직, 아무도 몰라요. 흐흑. 살려주세요, 엄마!”

“밖의 얼음은…. 네가 만드는 걸 본 사람이 있니?”

“몰라요…. 흐흑.”


클로이는 울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만다는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마녀가 된다는 솜브라와 내통하는 것만큼이나 커다란 불경죄였다.

게다가 저런 거대한 얼음을 만들어낼 정도라면, 클로이는 물론이거니와, 그녀를 숨겨준 모든 이가 처형당할 만큼 중죄였다.


클로이는 사지가 찢겨 마을의 네 귀퉁이에 몸이 걸릴 것이고 숨겨준 이 역시 목이 잘려 효시를 당할 것이다. 그 가족은 모두 관직을 잃을 것이고 두 다리가 잘릴 것이다.

하지만 클로이를 신고한다면, 클로이 선에서 모든 일은 마무리될 것이다.

사만다는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껴가며 고민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죽기 싫다는 말을 수백 번을 내뱉었다.

클로이는 목이 쉬어 울음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그만큼 사만다의 결정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사만다는 무릅을 접어 다리에 메달려있는 클로이를 일으켜세웠다.


“딸을 죽이는 부모는 없어. 당연한 걸 너무 오래 고민해서 미안하다, 클로이.”

“어엄마!”


클로이는 사만다의 품속을 아이처럼 파고들었다.

콧물과 눈물이 범벅되어 머리카락과 엉겼다. 하지만 그런 걸 정리할 정신은 없었다. 클로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사만다 역시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하며 소리죽여 울었다.


사만다에게 클로이는 모든 사정을 다 이야기했다.

어느 것 하나 숨기는 것 없이,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것을 다 말했다. 이미 해가 지고 어둠이 짙게 깔렸지만, 클로이와 사만다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어두운 밤, 클로이의 방에선 새벽까지 밝은 불빛이 새어나왔다.


작가의말

단언컨데 어머니는 가장 완벽한 조력자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드레의 불꽃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주간 임시 휴재 안내 +2 14.06.26 269 0 -
공지 읽어주세요^^ 14.05.06 286 0 -
공지 ※용어 해설. +2 14.04.24 324 0 -
24 18화. 어둠, 경연의 종료. +1 14.06.22 455 3 17쪽
23 17화. 빛, 함정. +2 14.06.18 445 1 11쪽
22 16화. 어둠, 국경 정찰대장 로랑. 14.06.15 339 0 12쪽
21 15화. 빛, 딜레마. 14.06.11 393 0 15쪽
20 14화. 어둠, 슬픈 현실. 14.05.18 198 2 11쪽
19 13화. 빛, 오(汚)를 들키다.(下) +2 14.06.08 476 2 11쪽
18 12화. 어둠, 미녀 군단, 그리고 조제, 그리고 마니아코. 14.06.07 213 0 13쪽
17 11화. 빛, 오(汚)를 들키다.(上) 14.06.01 169 0 12쪽
16 10화. 어둠, 두 번째 경연.(2) 14.05.31 303 0 13쪽
15 10화. 어둠, 두 번째 경연.(1) 14.05.25 382 0 12쪽
14 9화. 빛, 절대 선의 부정. 14.05.24 290 0 14쪽
13 8화. 어둠, 첫 번째 경연.(2) +2 14.05.18 397 9 13쪽
12 8화. 어둠, 첫 번째 경연.(1) 14.05.17 386 2 13쪽
» 7화. 빛, 오(汚)를 받아들이다. 14.05.11 372 1 13쪽
10 6화, 어둠, 사(四)인의 후보. 14.05.04 399 3 16쪽
9 5화. 빛, 오(汚)를 깨닫다. 14.04.30 421 2 14쪽
8 4화. 어둠, 차기 국경 정찰대장. 14.04.29 236 3 17쪽
7 3화. 빛, '오(汚)'를 느끼다.(2) 14.04.29 342 5 12쪽
6 3화. 빛, '오(汚)'를 느끼다.(1) 14.04.28 372 4 10쪽
5 2화. 어둠, 국경 정찰대장 라주르 자비에.(2) 14.04.28 411 3 11쪽
4 2화. 어둠, 국경 정찰대장 라주르 자비에.(1) 14.04.27 327 4 9쪽
3 1화. 빛, 정화 기사단장 크리스토프 미첼.(2) 14.04.27 342 7 12쪽
2 1화. 빛, 정화 기사단장 크리스토프 미첼.(1) 14.04.17 612 11 11쪽
1 프롤로그. +8 14.04.12 918 19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