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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레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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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4.04.06 23:55
최근연재일 :
2014.06.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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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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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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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프롤로그.

DUMMY

[네 생각엔 역시 동의할 수 없어. 우리도, 그들에겐 악마니까.]

[넌 감정이란 게 있냐?]

[……있어.]



***



하늘이 용광로를 집어삼켰다고 말한다면, 아마 당신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곳의 하늘은 더는 붉어질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붉었다.

석양도 아니었고 정신이 혼미해 헛것을 본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정신이 희미해진다면 하늘이 당연히 노랗게 보여야 할진대, 여기 있는 그 누구도 황달 끼가 왔다거나 정신이 희미해진 사람은 없었다.

하늘은 원래부터 붉은색이었다. 태양은 시뻘건 혀를 널름거리며 어떠한 장애물도 없이 검붉은 흙과 돌을 달구어댔다.


뜨거운 정오. 원래부터 붉은 하늘과 붉은 대지의 열기를 식히는 것이 지금, 단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붉은 피였다.


-쓰윽쓰윽.


스무 명 남짓한 장정이 자기 머릿수만큼의 늘어진 사람을 달구어진 마른 땅 위로 지치며 끌고 가고 있었다.

끌려가던 한 남자의 머리가 바위에 걸려 쿵 하며 바닥을 세게 찍었다. 아파서 비명을 지를 법도 한데 끌려가는 남자는 비명은커녕 과묵하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니, 다시 보니 조금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당신도 이미 유추했을 것이다. 이들은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신비한 것은 끌려가는 이나 끌고 가는 이 중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빛나는 은발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사실 이것은 이곳에선 그리 신비한 일은 아니다.

이곳 사람들에게 은발이라는 것은 폰도가 올챙이 적에 뒷다리가 먼저 나오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은발이라는 것만 가지고서는 그들이 어디의 누구인지를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붉은 하늘만큼 붉은 그들의 눈동자는 그들이 푸른 눈을 지닌 루즈족이 아니라 솜브라족이라는 증거가 되었다.

불길을 닮았지만 타오르기는 힘들 것 같은 지친 그들의 눈동자는 황량한 대지만큼이나 삭막하게 느껴졌다.


전형적인 패잔병.

누구도 그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지만, 누가 보아도 그들은 패잔병이었다.

아직 남아있는 마지막 기운을 짜내 죽은 동료의 시신을 고향 땅에 묻어주려는 아름다운 동료애를 가진 패잔병.

눈물이 날 것 같은 모습이다.


아무래도 루즈족에게 패하여 돌아가는 것이리라. 달리, 다른 이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미지의 이 붉은 마드레의 땅에서 솜브라족을 이렇게 만들 이들은 루즈족 이외엔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패배자는 솜브라족의 전사들이었다.

그들의 어두운 표정과는 다르게 이런 일은 사실 슬픈 일은 맞지만 새로운 일은 아니었다.

어찌 보면 이제 와 평범한 모습이라고 애써 담담히 생각해보아도 괜찮았다.


그렇지만 원래부터 이들에게 패배가 익숙하기만 한 일은 아니었다.

루즈족과 솜브라족의 반목은 오래전부터였는데, 두 종족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예전부터 서로를 죽이고 또 서로에게 죽어갔다.

평행선을 긋던 두 종족의 균형은 루즈족이 대륙의 중앙을 차지하기 시작하며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벌써 그것이 몇백 년 전이다.

대륙의 중앙을 빼앗기기까지는 수천 년이 걸렸지만, 인종 청소를 두려워해야 할 정도로 전황이 기울기까지는 겨우 몇백 년이 지났을 뿐이었다.


질질 끌려가는 다른 시신들과는 다르게 하나의 시신은 조금은 더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었다.

건장한 남성의 어깨에 들려진 남자, 그가 입고 있는 갑옷에는 그를 다른 이와 구분할 수 있는 견장이 하나 달려 있었다.

어떤 대우를 받더라도 고마워할 수 없는,

불귀의 객이 된 이에게 주어진 호사는 그가 살아생전 매우 훌륭한 리더였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견장을 단 그 남자가 아니었다.

그 남자를 힘겹게 메고 가는 남자.

일자로 긴 흉터가 얼굴을 장식해 인상적인 남자, 무거운 갑옷을 입고 묵직한 양날도끼를 허리춤에 맨 그 남자는 힘겹게 견장의 남자를 등에 메고 가고 있었다.

험상궂은 인상과는 다르게 그는 하염없이 얼굴을 문질러댔다.

얼굴에 범벅이 된 맑은 액체, 그것의 지류를 타고 올라가니 어렵지 않게 그의 두 눈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눈은 눈동자뿐만 아니라 눈 주위까지 심하게 붉어져 있었다. 그는 연신 욕을 내뱉었다.


“제기랄, 제기랄 이 루즈놈들. 이 더러운 루즈놈들. 염병할 루즈놈들! 크흑, 빌어먹을!”


이미 여기까지 오며 수없이 목을 혹사해서인지 그의 목소리는 갈라질 대로 갈라져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욕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험상궂은 남자를 안쓰러운 표정으로 지켜보는 또 하나의 남자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은발에 붉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를 둘러싼 공기는 이들과는 사뭇 달랐다.

전투에 지장이 생길 것을 사전에 막고자 아름다운 은발이라도 이들은 대부분 머리를 짧게 자르거나 묶고 있었다.

그러나 미남자는 그렇지 않았다.

길게 드리워진 머릿결이 얼굴을 살짝 가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름다운 얼굴에는 보통의 전사라면 흔히 가지는 영광의 상처나 흉터는커녕.

잡티 하나도 없다. 그게 다가 아니다.

갸름한 얼굴형, 그리고 적재적소에 배치된 적절한 크기의 이목구비. 우수에 찬 깊고 큰 눈.

전형적인 미남형이란 말은 이 남자에게 들이밀기에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세상 어떤 화가라도 미남을 그리려 한다면 누구든 이 남자를 닮은 남자를 그릴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전형적인 미남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이란 단어를 붙이기에 그의 얼굴은 너무, 뭐랄까….

비전형적인 미남이었다.

예를들어 당신이 여자라면 이 남자의 얼굴을 본다면, 바로 그 순간 바로 사랑에 빠질 것이고 남자라면…, 그래도 사랑에 빠질 것이다.

사랑하는, 아니 그 미남자는 우수에 찬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마니아코…, 이제 울지 마. 대장도 네가 이렇게 슬퍼하기를 원하지 않을 거야.”


미남자는 마니아코라 불린, 얼굴에 긴 흉터가 인상적인 예의 우락부락한 남자의 팔에 손을 얹었다.


“그런 게 아니잖아. 로랑.”


마니아코의 입에서 나온 미남자의 이름은 로랑.

그의 아름다운 얼굴만큼 아름다운 미성에, 단점도 있을 법도 한데. 심지어 그 이름도 아름답다.

하지만 여기 남자들은 패배에 충격에 빠져서인지, 익숙해져서인지 그의 외모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마니아코는 로랑의 팔을 가볍게 뿌리쳤다.

그리고 잠시 씩씩대며 숨을 고르더니.


“명예롭게 죽어라! 그러면 모든 이가 너를 위해 울 것이다!”


눈물을 훔치며 외쳤다.

난데없는 그의 외침. 다소 황당할 수도 있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이들에겐 아니었다.

스무 명에 달하는 다른 전사들이 일제히 그의 외침에 반응하며 다음 말을 더욱 크게 외쳤다.


“비겁하게 살아라. 모든 이가 너를 비웃을 것이다!”


그중 몇몇은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렸고, 또 몇몇은 울먹이며 말해 발음이 뭉개진 이도 있었다.

마니아코의 외침이 어떤 의미였던지,

그의 말이 이들의 가슴 속의 뜨거운 것을 끄집어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침묵으로 일관되던 이곳은 마니아코의 외침을 기점으로 곡성이 울려 퍼지는 상갓집을 방불케 변하였다.


“늘 대장이 입에 담던 말이잖아! 대장이 말하는 대로 대장은 명예롭게 죽었고…. 우린….”

‘우리는 비겁하게 살아남았다!’


마니아코는 복받쳐오르는 감정에 목이 메 뒷말은 내뱉지도 못했다.

마니아코를 위로하려던 로랑의 우수에 찬 눈가에서도 한줄기 눈물이 후두둑 하고 떨어졌다.

마니아코가 외쳤던 것은 그들의 대장이 항상 입버릇처럼 담던 말이리라.


그러나 다른 모두와 다르게 한 명의 남자는 눈물을 흘리지도, 감정이 격해져 숨이 거칠어지지도 않았다.

표정은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어두웠지만 다른 이들에 비하면 감정의 동요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저 송충이처럼 굵고 짙은 눈썹을 움찔거릴 뿐이었다.

나름 이것이 이 남자의 표현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마니아코는 그것도 못마땅했다.

마니아코는 대장의 시신을 어깨에 올린 채 예의 그 남자를 돌아보며 소리 질렀다.


“넌! 대장이 죽었는데! 그것밖에 못 하냐?”


마니아코의 말에 남자는 놀라 눈썹을 크게 치켜들었다.

항변의 표시, 하지만 남자는 다른 어떤 태도도 취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시선을 땅에 내리꽂은 채 걸음을 옮겼다. 그의 손에 들린 시신은 무심하게 이끌려갔다.


마니아코는 우왁스럽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리고 무심한 남자의 코앞으로 다가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조제! 네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죽었다고!”


평소 조제가 죽은 그들의 대장을 얼마나 흠모하고 존경했는지,

친구인 마니아코가 모를 리 없었다.

조제가 기쁨만큼 슬픔을 표현하는 데에 익숙지 않다는 것 그것 역시 마니아코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니아코 역시 슬픔을 표현하는 데에 익숙지 않았다.

어쩌면 그저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몰랐다.

조제가 슬픔을 ‘눈썹을 움찔거리는 것’으로 표현했다면 마니아코는 ‘화풀이를 하는 것’으로 표현하려 했다.

마니아코의 독촉에 조제는 어쩔 수 없이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네가 느끼는 것만큼 나도 슬퍼.”


굵은 눈썹 이외엔 눈에 띄는 특징이랄 것도 없는 평범해 보이는 이 남자는 흥분해 씩씩거리는 마니아코와 반대로 무척 차분하고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잔잔한 강물에 폭포수가 쏟아지듯이 마니아코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아니! 넌 대장의 가치관! 좌우명! 게다가 유언까지도…. 따르지 않았어!”


명예로운 사자(死者)를 위해 울어주어야 한다.

마니아코는 그 뜻을 그렇게도 받아들였다.

하지만.


“난 지금껏 우리 대장만큼 완벽한 대장은 본 적이 없었어.

그리고 난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고.

그렇지만 그가 죽은 건 불의의 사고였잖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는 적을 우리는 무의식중에 지나쳤고 뒤를 당했지.

대장의 죽음이 슬픈 건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우리는 또 다음을 대비해야 해.”


조제는 중간에 멈추는 법 없이 빠르게 말을 이어나갔다.

성미가 급한 마니아코는 조제의 말에 끼어들지 못해 얼굴이 붉은 하늘만큼이나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이를 부득부득 갈기 시작했다.

마니아코가 화가 났을 때 하는 전형적인 행동.

로랑은 마니아코와 조제의 사이로 절묘하게 파고들며 둘 사이를 가로막았지만, 오히려 침착하던 조제가 옆으로 한 걸음 옮겨서며 로랑의 의도는 무위에 그쳤다.


“악마에 의해 사람이 살해당한 일이 그저 ‘불의의 사고’ 라고?”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마지막 이성의 끈을 잡고 있던 마니아코가 낮게 목소리를 깔며 물었다.

조제는 특유의 무심한 표정이지만 그도 역시 화가 났는지 그의 두꺼운 눈썹이 심하게 씰룩거리기 시작했다.


“네 생각엔 역시 동의할 수 없어. 우리도, 그들에겐 악마니까.”


조제의 말에 말리던 로랑도, 공격적인 마니아코도, 그리고 대장을 기리는 다른 많은 전사도 조제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조제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니다. 하지만 수백 년간 솜브라의 삶과 땅을 빼앗아온 루즈족을 그토록 무심하게, 객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넌 감정이란 게 있냐?”


침묵을 깬 것은 귀까지 시뻘게진 마니아코였다.

조제의 대답이 무어냐에 따라 마니아코가 어떻게 행동할지는 로랑을 비롯해 여기 있는 모두가 다 알 수 있었다. 물론 조제도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리고 조제는 가장 최악의 선택을 했다.


“……있어.”


작가의말

마드레의 불꽃은 빛의 종족 루즈와 어둠의 종족 솜브라의 이야기입니다.


두 종족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각기 따로 따로 진행이 되는 방식이고 제목에 빛으로 표시된 부분만 읽으셔도 되고 어둠으로 표시된 부분만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결국 뒤이어 합쳐지겠지만, 취향에 따라 편하게 읽어주시면 됩니다.


이 소설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의 글로 주인공은 조제와 클로이, 커스님 세 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덧, 미리보기에 대한 오해.

저는 직업의 특성상 매일 글을 쓰기가 불가능한 환경입니다. 그래서 한 번에 두세 편의 글을 써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연재예약이란 시스템이 제겐 일상입니다. 그러다가 미리보기라는 시스템이 나왔군요. 제가 하루에 몇 편을 적든 몇일을 연재하지 못하든 무조건 정해진 날에 제 글이 열리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게다가 미공개된 글을 미리 보고 싶은 분께는 단돈 백원에 글을 보실 수 있는 좋은 방식의 연재방식이었습니다.

고민끝에 신청하였으나 선작이 쉽게 늘지가 않네요. 아무래도 유료부분에 대한 부담이 있으신 듯 합니다.

모로가도 무조건 무료분량이 수요일과 일요일 새벽에 풀립니다.


주인공은 2톱 체제입니다. 중반 이후부터는 1인 체제가 되겠지만 초중반에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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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1화. 빛, 오(汚)를 들키다.(上) 14.06.01 16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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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8화. 어둠, 첫 번째 경연.(2) +2 14.05.18 397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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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5화. 빛, 오(汚)를 깨닫다. 14.04.30 421 2 14쪽
8 4화. 어둠, 차기 국경 정찰대장. 14.04.29 236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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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화. 빛, '오(汚)'를 느끼다.(1) 14.04.28 372 4 10쪽
5 2화. 어둠, 국경 정찰대장 라주르 자비에.(2) 14.04.28 411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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