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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레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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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4.04.06 23:55
최근연재일 :
2014.06.22 18:05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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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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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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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18화. 어둠, 경연의 종료.

DUMMY

미리 공지된 일정에 따라 벨포흐 제1 마을 외곽 공터는 인산인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모였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인 이유가 있었다.

열흘 전, 마지막 경연이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열흘 후인 오늘,

지금까지의 경연이 이루어졌던 바로 이 공터에서,

경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무기 겨루기’가 시작한다는 것으로 말이다.


거기에 추가로 족장은 임시 정찰대장으로 로랑이 지명되었음을 천명했고, 루즈의 상황이 급변함을 들어 신임투표와 대족장 평가도 모두 이루어졌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 무기 겨루기를 마지막으로 모든 경연이 끝나면 차기 정찰대장이 공개됨이 거의 확정적이었기에 군중들의 호기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평범한 아낙들이나 동네 아이들까지도 나와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몸이 불편한 대족장까지도 자갈 언덕에 미리 커다란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있었다.

다만 늘상 보이던 한 무리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짐작했다시피 혼기를 목전에 둔, 로랑의 추종자들이었다.

그녀들이 없는 이유는 간단했다.


‘로랑님은 여기에 없잖아!’


자리를 잘못 찾아온 묘령의 젊은 여인만이 로랑을 찾아 군중 사이를 헤집고 있었다.

다른 추종자들처럼 미리 정보를 꿰차지 못한 그녀는 한참을 땀을 흘리며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무식하리만치 험상궂은 마니아코, 거대하고 뚱뚱한 클리앙, 눈썹이 진한 것 빼곤 내세울 게 없는 조제, 어깨가 넓고 또 넓은 키 작은 로브스터까지.

여인은 자갈 언덕에 서있는 사(四)인의 후보들에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여인이 군중 속에서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족장이 자갈 언덕 위로 올라가 경연의 시작을 알리는 꽹과리를 두들겼다.

우레를 닮은 시끄러운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지자 군중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다물고 족장에게 주목했다.


“이보시오! 경연의 시작을 알리겠소! 오늘은 특별히 대족장님께서 참석하셨으니 모두 예를 갖추시오!”


족장의 말에 군중들은 무질서하지만, 일관되게 각자 고개를 숙이고 한쪽 무릎을 굽혀 예를 갖추었다.

족장은 조용해진 틈을 타 재빠르게 경연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무기 겨루기’란, 각자 평소 사용하는 무기를 들고 실전 겨루기를 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예리한 날에는 폰도 가죽을 여러 겹 덧대고 싸우기에 죽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오늘 참가자들의 무기가 무시무시하다.


마니아코는 날 하나가 사람 머리만 한 양날 도끼를 손에 쥐고 있었고, 클리앙 역시 거대한 해머를 들고 나왔다.

로브스터도 묵직한 철창을 들고 있었다.

폰도 가죽을 덧댄 것이 전혀 의미가 없는 무기들이었다.

평범한 대검과 방패를 들고 나온 조제는 경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꼴찌를 맡아놓았다고 군중들은 수군거렸다.


‘조제는 이번 경연은 완전히 포기한 건가?’

‘꼴찌는 확정이군.’

‘아무리 체격이 가장 작다고는 해도 저런 무기를….’


모르는 소리였다. 무기가 크고 무거울수록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다.

조제는 군중들의 비웃음이나 수군거림을 깔끔히 무시했다.

한편, 군중들과 전혀 다른 판단을 한 이는, 역시 오랜 세월을 살아온 대족장이 거의 유일했다.

뚱뚱한 대족장은 가만히 앉아서도 숨을 헐떡거렸다.


“헉헉. 이번 경연은 아무래도. 헉헉, 마니아코가 제일 불리할 것 같구나, 헉헉.”

“정-말! 이-십! 니-까!”


대족장을 보필하는 장정이 커다란 목소리로 의구심을 표시했고, 대족장은 무기들을 언급했다.


“흐으, 저, 헉헉. 무기를 보거라. 헉헉, 어찌 저런 대검과 방패로 해머와 도끼를 상대하냔 말이다. 헉헉.”

“저-건! 조제! 양-날! 도-끼가! 마니아코!”

“헉헉, 이런, 내가 또, 헉헉. 실수를, 헉헉. 했구나.”


대족장 역시 조제를 꼴찌로 확정 지었다.

하지만 승부는 붙어보기 전엔 모르는 것.

족장은 큰 목소리로 첫 번째 겨루기 후보를 호명하였다.


“조제! 조제 베르나르! 그리고 마니아코! 마니아코 벨포흐!”


군중들의 커다란 환호성과 함께 조제와 마니아코가 겨루기장 앞으로 걸어 나왔다.

함성은 일방적으로 마니아코에게 집중되었다.

위축될 법도 한데 조제는 물론, 마니아코까지 함성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둘은 말없이 서로를 응시했다.


조제와 마니아코가 겨루기장에 마주 서자, 각자 두 명의 장정이 달라붙어 무기에 두툼한 폰도 가죽을 두르기 시작했다.

조제의 둥근 방패의 귀퉁이가 예리하게 벼려져 있었기에 장정 하나가 방패의 둘레를, 나머지 하나가 대검을 가죽으로 튼튼하게 구속했다.

마니아코쪽 역시 두 장정이 도끼의 양쪽 날을 하나씩 맡아 폰도가죽으로 꽁꽁 동여맸고, 투구에 나 있는 뿔에까지 가죽을 덧대고 나서야 장정들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비켜섰다.


조제와 마니아코는 가죽 갑주를 모두 입고 겨루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붙으시오!”


족장의 외침.

마니아코는 양날도끼를 빙그르르 돌리며 조제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조제는 가죽신 사이로 파고드는 모래를 느끼며 마니아코를 피해 천천히 옆으로 몸을 움직였다.


“갈비뼈는 괜찮냐?”

“너 잡는 덴 문제 없다, 조제!”


공격적으로 대답하는 마니아코였지만, 예전보다 그 살기는 한풀 꺾여있었다.

조제는 피식 웃었다.


“네가 무슨 인섹트라도 돼? 순식간에 다 낫게. 선수는 양보할 테니 덤벼, 마니아코.”

“사양하지 않으마.”


마니아코가 서서히 간격을 좁히며 조제에게 다가갔다.


“간다!”


마니아코는 짧은 기합성을 날리며 도끼를 수직으로 내리찍었고, 조제는 오른쪽으로 몸을 굴렀다.


-쿵!


도끼가 바닥을 찍으며 모래가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묵직한 도끼를 마치 깃털처럼 빠르게 다루는 마니아코를 보며 군중들은 혀를 내둘렀다.

마니아코는 재빠르게 도끼를 회수해 다시 내리찍었다.


-쿵!


조제는 다시 한 번 몸을 오른쪽으로 굴렸다. 전혀 반격할 틈을 찾을 수 없었다. 마니아코가 세 번째로 도끼를 내려칠 때, 조제는 더는 피할 시간을 벌 수 없었다.


-콰앙!


조제는 방패를 들어 마니아코의 도끼를 막았다. 방패를 타고 도끼의 충격이 조제의 모든 뼈를 울렸다. 가까스로 막아낸 조제가 신음을 흘렸다.


“크윽!”



다행스럽게 방패는 작은 우그러짐 외엔 멀쩡했다.

도끼날을 감싼 가죽 덕택이었다.

물리적인 충격은 막을 수 없지만 벼려진 날의 예리함은 막히기 때문이다.

폰도 가죽 때문에 벼려진 날을 쓸 수 없다고는 해도 묵직한 도끼와 마니아코의 힘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예전보다 힘이 세졌어.’


조제는 중얼거리며 겨우 거리를 벌렸다.


-털썩.


그때 마니아코의 도끼에서 폰도 가죽이 힘없이 떨어졌다.

방금 충격으로 너덜너덜해진 가죽이 떨어지자 도끼의 예리한 날이 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장정들이

“겨루기 중단!”

하고 소리치며 난입했고 마니아코의 도끼에 가죽을 다시 덧대기 시작했다.


“운 좋다, 조제!”

“덕택에 살았다, 마니아코.”


시원하게 응수하며 웃었지만, 속으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조제였다. 경기가 지속하었으면 공격 한번 못하고 패배했을 것이었다.


장정들은 이전의 세배는 가죽을 덧대고는 퇴장했다.

족장은 장정들이 겨루기장을 빠져나가자마자 바로.

“붙으시오!”

하고 외쳤다.


‘선수를 내주는 게 아니었어.’


명백한 실수였다고 되뇌며 이번엔 조제가 먼저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부웅!


마니아코의 도끼가 거친 풍음을 내며 조제를 쓸었다.

조제는 가까스로 몸을 숙여 피했다.

정말 갈비뼈의 통증이 사라진 것인지 마니아코는 도끼를 깃털처럼 다루었고, 조제는 수차례나 도끼를 맨몸으로 받아낼 위기를 겨우 넘겼다.


달려든 건 조제가 먼저였지만, 공격은 대부분 마니아코의 몫이었다. 조제는 가까스로 피하는 것만 반복했다.


겨루기가 일방적으로 진행되자 군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도망치기만 하냐!”

“정정당당히 붙어라!”

야유했다.

그러나 막상 붙고 있는 마니아코는 진땀을 빼고 있었다.

맞을 듯 맞을 듯하면서 맞지 않는 조제 때문에 분통이 터졌다.

타격계 무기인 도끼의 특성상 가죽을 덧댄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었다. 그저 단 한 대, 빗맞아도 단 한 대면 겨루기는 사실상 끝난다고 봐도 된다. 그러나.


‘뭐 맞아야 이기던가 하지!’


모래로 된 겨루기장.

조제의 장점인 속도는 이곳에서 무용지물이다. 승부는 쉽게 끝날 것이다.

마니아코는 조금 전까지 가졌던 생각을 완전히 접었다.

속도가 죽었다고는 하나, 조제 특유의 빠른 몸놀림은 여전했다.


‘속도에서 미세하게 밀린다.’


마니아코는 얼굴을 흔들어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털어냈다.

바로 그 순간, 마니아코의 눈이 반짝였다.


-멈칫.


굴곡진 바닥을 잘못 밟았다.

조제의 몸이 휘청하는 사이 마니아코의 도끼가 조제의 정수리를 향했다.


-쿵!


조제는 가까스로 방패를 들어 도끼를 받아냈다.

방패와 도끼가 맞부딪치며 불꽃이 튀었다.


‘드디어 끝났다!’


마니아코는 조제가 나가떨어질 줄 알았으나 조제는 전혀 밀려나지 않았다.


‘어떻게!’


무거운 도끼는 방어를 목적으로 회수되기엔 이미 늦었다.

그 사이 조제는 마니아코의 몸을 돌아 날아들었다.


-퍼억!


조제의 무릎이 텅 빈 마니아코의 옆구리를 후려쳤다.

맨손 겨루기 때 다쳤던 동일한 부위였다.

마니아코는 크게 몸을 휘청했다. 조제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휘청이는 마니아코의 가슴팍에 대검을 꽂아넣었다.


-콰직!


조제의 제대로 된 첫 번째 공격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완벽히 들어갔다.

전혀 방어하지 못한 마니아코는 큰 충격을 받고 뒤로 물러섰다. 그때.


“겨루기 중단! 겨루기 중단!”


대검을 감싸고 있던 가죽이 풀어졌다.

만약 가죽이 없었다면 마니아코의 가슴이 꿰뚫렸을 것.

마니아코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죽을 다시 덧데고 있는 조제는 입꼬리를 살짝 말아올렸다.


"아깝게 됐다, 마니아코."

"비겁하게 방패를 비켜대냐?"

"비겁하다니? 그럼 네 무시무시한 힘을 정면으로 받으란 말이야?"

"조제, 더는 꼼수란 없다."


의기양양하게 말은 했지만, 마니아코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무거운 도끼를 들고 쉴 새 없이 움직였기 때문이 첫 번째였고, 옆구리의 통증이 두 번째였다.


‘겨우 아물었는데….’


다시 갈비뼈가 부러졌다.

마니아코가 부상을 입은 순간 이미 판세는 기울었다. 가벼운 대검과 방패로 무장한 조제를 부상을 입은 마니아코가 쫓아갈 순 없었다.

조제는 가까스로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 빠르게 몸을 움직였고 마니아코는 무거운 도끼를 치켜들기도 힘겨웠다.

조제의 예리한 공격이 마니아코의 머리 위에서, 그리고 오른쪽에서, 왼쪽에서 신출귀몰하게 나타나고 사라졌다. 겨우겨우 휘두른 도끼는 조제의 방패에 힘없이 막히거나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마니아코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마니아코는 도끼를 집어던졌다.


“졌다!”


부상을 입은 상태로 강한 적을 상대하려면 상대를 방심하게 해야 한다. 문제는 조제는 라브를 잡을 때조차 방심하지 않는다는 것. 서로를 잘 아는 이들에게, 목숨을 건 전장이 아닌 이상 겨루기를 지속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갑작스럽게 움직임이 무뎌진 마니아코에게 의아함을 느낀 군중들은 패배 선언에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친구라 봐주는 거냐!”

“그냥 한 방에 으깨버려라!”


군중들 무리에서 누군가가 크게 소리쳤다. 그러나 그러한 항의도 잠깐이었다. 장정들이 상황을 전파하자 수군거림은 순식간에 잦아들었다.


“경연 참가자, 마니아코의 부상! 늑골 골절상 재발로 기권을 알립니다!”


“…….”


잠시간의 정적.


“잠깐, 경연에서 완전히 기권한다는 겁니까?”

군중의 앞쪽에 서 있던 한 남성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고, 상황을 전파했던 장정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족장을 바라보았다.


“…그런 건가요?”

“이 멍청아!”


족장은 장정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어지는 충동을 겨우 참아냈다. 그리고는 대신 상황을 전파했다.


“자, 자! 경연에서 기권하는 게 아니라 무기 겨루기에서 기권하는 것이요! 규정상 마니아코는 무기 겨루기 순위 4위를 기록함을 알리는 바이외다!”


족장은 다시 소란스러워진 군중을 겨우 진정시키고 나서야 조제의 승리를 군중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었다.

물론 대족장을 이해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시간이 흐르고 클리앙과 로브스터의 무기 겨루기 역시 시작되었는데 결과는 참혹하였다.

로브스터는 묵직한 철창을, 클리앙은 커다란 해머를 들고 경연에 참가했었는데,

철창이란 놈은 창의 날 부분 뿐만 아니라 봉까지 모두 철로 이루어진 녀석이다. 창의 무게를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방식으로 가죽으로 날을 덧씌운대도 이는 큰 의미가 없다.

또 클리앙이 들고 있는 해머는 애초에 날이 존재하지 않는다.

타격 시의 충격을 조금이나마 줄이자고 가죽이야 덧대겠지만 이 역시 의미는 없다.


들고 있는 무기에서 느껴지다시피 이들의 겨루기는 참혹한 난타전으로 이어졌고,

손속에 자비심이 없던 로브스터가 그나마 일말의 망설임을 가지고 있던 클리앙의 해머를 쳐내고 허벅지 뼈를 부러트리는 것으로 겨루기가 마무리되었다.


승리는 했다. 그러나 로브스터 역시 전신에 피멍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가 몸 여기저기 넘쳐났다.


결국 로브스터는 조제와의 겨루기 도중 제대로 반격조차 해보지 못한 채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낙마했고, 조제는 반은 실력, 나머지 반은 운으로 무기 겨루기에서 최종 승자가 되었다.


군중들은.

“운이야 어찌 되었든 제일 허접스러운 무기로 겨루기 최강자가 되었으니 엄청난 거 아니겠어?”

“예끼! 이 사람아! 운만 좋으면 난 이쑤시개를 들고서도 승리를 따낼 수 있다니까!”

“운도 실력이란 말 몰라? 그리고 전우들끼리 살벌한 무기로 경쟁하는 판국에 얄쌍한 대검을 들고 나선 건 희대의 덕장이 아니면 못 할 짓이지!”

“덕장? 예끼! 어떤 덕장이 루즈를 옹호한당가?!”

하고 저마다의 토론회를 시작하였다.

여기저기서 멱살을 잡아가며 토론회는 진지함 속에 열기를 더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몇몇 이들은 의기투합해서 한 목소리로 운이 실력이다, 혹은 운은 실력이 아니다 하는 의견을 개재했다.


사실 토론이란 물건은 누구의 이야기가 더 설득력 있는가 보다는 누구의 목소리가 더 크느냐가 승자를 판별하는 세속적인 기준이기에 이들은 자기 뜻을 관철하기 위해 핏대를 세우고 멱살을 잡다가 심지어 웃통을 벗어 던지는 일까지도 마다치 않았다.


한편 벨포흐 족장을 비롯하여 각 촌락의 촌장들과 장로들이 모여 경연을 비롯해 정찰대원들의 투표 결과와 대족장 평가를 더 해 최종 결과를 산출하고 있었다.


군중들의 대화가 이제 입에서 주먹과 발길질로 바뀌는 단계가 되었을 무렵, 족장들은 차기 정찰대장을 결정지었다.

벨포흐 족장은 그들을 대표하여 다시 자갈 언덕 위로 올라섰다.


“이보시오~! 거 무슨 해괴망측한 악다구니 질이요? 진정하시오!”


이후 족장의 입에서 진정하란 말이 적어도 십여 차례는 더 나오고 나서야 군중들은 서로의 멱살을 잡은 손을 풀어놓을 수 있었다.


“나 족장이외다! 지금까지의 경연 결과를 종합하여 대족장님의 입회하에 앞으로 우리 서솜브라의 국경 정찰대를 책임질 정찰대장을 발표하겠소이다.”


족장은 품에서 종이를 꺼내 들고는 한 글자 한 글자 명확하게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각 경연 순위의 호명에 따라 군중들은 탄식하기도 환호하기도 했다.

종이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차기 국경 정찰대장 선출을 위한 경연 결과.

신체 능력

뜀박질 평가. 총점 100

1등 조제 베르나르, 30점.

클리앙 드보이스 30점.

마니아코 벨포흐. 30점.

2등 로브스터 듀퐁. 10점.

맨손 겨루기. 총점 100

1등 조제 베르나르. 50점.

2등 마니아코 벨포흐. 30점.

3등 클리앙 드보이스. 15점.

4등 로브스터 듀퐁. 5점.

무기 겨루기. 총점 100

1등 조제 베르나르. 50점.

2등 로브스터 듀퐁. 30점.

3등 마니아코 벨포흐. 10점.

클리앙 드보이스. 10점.

위기 대처 능력 총점 200

1등 조제 베르나르. 100점.

2등 마니아코 벨포흐. 40점.

3등 클리앙 드보이스. 34점.

4등 로브스터 듀퐁. 26점.

대족장 평가. 총점 200

1등 조제 베르나르. 100점.

2등 마니아코 벨포흐. 50점.

3등 로브스터 듀퐁. 30점.

4등 클리앙 드보이스. 20점.

정찰대원 투표. 총점 300

1등 마니아코 벨포흐. 149점.

2등 클리앙 드보이스. 83점.

3등 조제 베르나르. 67점.

4등 로브스터 듀퐁. 1점.


총점 1등 조제 베르나르. 397점.

2등 마니아코 벨포흐. 309점.

3등 클리앙 드보이스. 202점.

4등 로브스터 듀퐁. 102점.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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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4화. 어둠, 슬픈 현실. 14.05.18 198 2 11쪽
19 13화. 빛, 오(汚)를 들키다.(下) +2 14.06.08 47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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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1화. 빛, 오(汚)를 들키다.(上) 14.06.01 169 0 12쪽
16 10화. 어둠, 두 번째 경연.(2) 14.05.31 30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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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8화. 어둠, 첫 번째 경연.(2) +2 14.05.18 397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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