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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레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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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4.04.06 23:55
최근연재일 :
2014.06.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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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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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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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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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화. 어둠, 두 번째 경연.(2)

DUMMY

“붙으시오!”


족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조제와 마니아코는 서로를 향해 질주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둘의 거리가 좁혀졌고 조제는 힘을 빼고 왼 주먹을 가볍게 뻗었다.

마니아코가 이것을 막는다면 힘이 실린 정권이 무방비 상태의 마니아코를 향해 날아들 것이다.


-스슥.


속임수를 간파한 마니아코는 주먹을 막지 않고 몸을 살짝 틀어 일부러 비켜 맞았다.


“안 속네, 마니아코.”

“한두 번 붙냐! 그리고!”


마니아코는 두 손을 뻗어 조제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조제는 멱살을 잡힌 채 마니아코의 팔목을 움켜쥐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말 걸지 말라고!”


마니아코는 소리치며 오른발을 축대 삼아 조제를 잡아당겼다.

들린 조제의 몸이 마니아코의 등에 닿는 순간 마니아코는 상체를 꺾으며 조제를 업어 메쳤다.

모두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휘익.


바람을 가르며 조제의 몸이 붕 하고 날아갔다. 조제는 재빠르게 몸을 회전시켜 가볍게 착지했다.

몸이 가벼운 조제가 아니었다면 땅바닥에 머리부터 나뒹굴었을 것이다.


“후우, 위험했다.”


조제는 몸을 털었다.

지쳤다고는 하지만 마니아코의 힘은 그대로였다.

긴장한 조제의 볼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군중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을 두고 분주하게 입을 놀렸고, 이윽고 마니아코가 다시 쇄도하자 그들은 입보다는 눈을 사용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쇄도하는 마니아코는 최대한 자세를 낮추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사정권을 넓혔다.

조제가 좌우 어디든 피해도 마니아코의 태클을 피하긴 힘들어 보였다.


-풀쩍!


조제는 마니아코를 향해 몸을 던졌다.

조제로서는 마니아코의 허를 찌르려는 행동이었지만, 마니아코가 그 정도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상체를 조금 들어 뛰어오른 조제의 몸을 낚아채려는 마니아코였다. 이미 공중에 몸을 띄운 조제가 마니아코의 반경을 벗어나긴 어려웠다.


-퍼억!


몸을 띄운 조제가 순식간에 몸을 말아 접었고, 그와 동시에 다리를 쭉 폈다.

그리고 발은 달려들던 마니아코의 양어깨를 찍어 눌렀다.


공중에 떠 있었기에 조제의 공격에 강한 힘은 실리지 않았다. 하지만 마니아코의 몸을 모랫바닥에 내동댕이치기엔 충분했다.


-우당탕!


마니아코의 몸이 머리부터 바닥에 처박히며 데굴데굴 굴렀다.

동시에 조제는 마니아코를 걷어찬 반동으로 거의 열 걸음 가량을 날아가 아슬아슬하게 착지했다.

조제는 뒤꿈치에 느껴지는 모래주머니를 돌아보며 가슴을 쓸었다.


“휴우, 조금만 더 날았으면 낙(落)이었겠네.”

“조제!”


순식간에 벌떡 일어난 마니아코가 이글거리는 붉은 눈동자에 살기를 가득 담아 조제를 노려보았다.


“마니아코, 네 적은 내가 아니라 루즈족이라고!”

“지금은 네가 내 적이다!”

“진짜 적은 내가 아니잖아. 살기 좀 죽여라, 마니아코.”

“적을 적이랄 것도 없다는 놈도 적이다!”


다시 달려드는 마니아코. 이대로 다시 태클을 당한다면 조제는 장외 패를 하게 될 것이다.

조제는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겨루기장의 외곽을 타고 도주하는 조제를, 마니아코는 끈질기게 쫓아갔다.


“그리고, 말 걸지 말라고!”


잠깐은 추격전이 유지가 되었다. 발이 빠른 조제가 마니아코와의 거리를 성큼 벌렸기도 했고, 또한, 좁은 겨루기장에서 도주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조제와 마니아코는 암묵적인 합의로 둘은 다시 겨루기장의 중앙으로 모였다.


“스콜로폰도같은 놈.”


재빠르게 도망을 다니는 모양새를 보며 한 말이었지만, 마니아코의 모욕적인 언사가 조제에게 도발로 다가오진 않았다.


“이제 제대로 붙어줄게, 마니아코.”


조제는 주먹을 들어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한 손을 까딱거리며 마니아코에게 손짓했다.

오히려 이러한 손짓이 도발로서 효과가 있었다.

마니아코는 ‘이놈!’ 하며 조제에게 달려들었고 손을 뻗어 조제를 낚아채려 했다.


-스슥.


조제는 왼손으로 마니아코의 손을 쳐내며 오른 주먹을 힘있게 뻗었다.


-퍼억!


완벽한 카운터 펀치가 마니아코의 광대를 찍었다. 마니아코는 휘청거리는 몸의 중심을 잡으며 다시 손을 뻗었다.

조제는 다시 한 번 속사포처럼 마니아코의 얼굴을 가격했다.


-와락!


마니아코의 손이 조제의 주먹에 막혔다.

그러나 마니아코는 타격을 무시하며 조제의 허리를 감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자신의 허리를 비틀며 조제를 들어 올렸다.


-쿠웅!


마니아코의 오른발이 한 걸음 내딛어지며 큰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그대로 조제를 메쳤다.

조제의 몸이 그대로 땅바닥에 곤두박질쳤다.


“허억!”


어깨부터 내동댕이쳐진 조제가 순식간에 몸을 돌렸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조제가 있던 자리로 마니아코의 커다란 발이 내리꽂혔다.


-촤라락!


모래가 사방으로 튀었다. 조제는 계속해서 몸을 굴렸고, 마니아코의 두툼한 발바닥은 수차례나 애꿎은 모래만을 헤집었다.

조제는 일어나는 대신 모래를 한 움큼 손에 쥐었다. 조제는 그대로 마니아코의 눈에 뿌렸다.


“아악! 비겁한 놈!”


마니아코가 눈을 막으며 뒤로 몇 걸음 물러났고, 그때를 타고 조제가 몸을 일으켰다. 조제는 그대로 달려들 수도 있었으나, 마니아코를 기다려 주었다.


“치사한 자식! 각오해라!”


귀까지 붉어진 마니아코가 그대로 조제에게 달려들었다.

조제는 한 걸음씩 뒤로 이동하며 마니아코의 얼굴과 가슴팍에 끊임없이 주먹을 날렸다. 속도를 위해 힘을 담진 않았으나, 충격이 차곡차곡 쌓이며 마니아코의 몸은 조금씩 느려졌다.


“그런 가벼운 주먹은 내게 통하지 않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니아코는 몸이 욱신거려 실은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어 보였다. 끊임없이 뒤로 피하며 가벼운 주먹을 날리는 조제는 쉽게 마니아코의 손에 잡히지 않았다.


게다가 로브스터와의 겨루기 때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들며 마니아코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느려졌다. 벌써 십 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헉헉.”


참고 있던 마니아코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제 역시 아까 메쳐졌을 때 부딪친 어깨의 통증이 욱신거렸지만, 결정적으로 쌓인 피로도 측면에서 마니아코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조제 역시 지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시간을 끌면 불리하다!’

‘시간을 끌면 불리하다!’


조제와 마니아코가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한 것은 둘이 동시에 서로에게 달려들던 순간이었다. 생각은 같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마니아코는 좀 더 속도를 내 조제에게 달려들었다.


“헉!”


달려들던 마니아코는 당황했다.

다시 뒤로 피할 줄 알았던 조제가 반대로 앞으로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마니아코는 순간 당황했고, 조제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조제의 힘이 실린 주먹이 마니아코의 인중을 향해 날아들었다.


당황한 마니아코는 머리 대신, 그동안 익혔던 몸의 기억대로 움직였다.


-탁!


마니아코는 힘겹게 머리를 돌려 조제의 주먹을 피했다. 그리고 조제의 겨드랑이에 왼팔을 넣었다. 동시에 오른발을 축으로 회전하며 조제의 몸을 등에 밀착시켰다.


‘성공이다!’


거의 찰나의 순간, 조제의 주먹을 피하고 업어 메치기 기술의 초입을 성공한 마니아코는 그대로 있는 힘껏 조제의 몸을 넘겼다.

그 순간.


-퍼억!


강한 충격이 마니아코의 갈비뼈를 타고 몸 전체로 퍼졌다.

조제의 왼쪽 뒤꿈치가 마니아코의 옆구리를 내리찍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통증이 끝나기도 전에 반대쪽 발이 다시 마니아코의 옆구리에 내리꽂혔다.


-콰직!


분명 뼈가 부러지는 소리였다.

조제의 겨드랑이에 끼워진 마니아코의 팔이 저절로 스르르 풀렸다. 옆구리를 부여잡고 쓰러지는 마니아코.

조제의 승리였다.


-와아!


군중들의 엄청난 환호성.

이번엔 족장의 조용하란 외침도, 대족장 옆에 서 있던 장정이 ‘마니아코가 패배!’하고 외치는 목소리도, 군중들의 환호성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명승부였다.

쉽게 볼 수 없는 데다 둘의 실력이 호각이었기에 군중들은 눈을 뗄 수 없었고, 입을 여는데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다.

겨루기가 끝나자 군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봉인해두었던 목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모래 위로 곤두박질친 마니아코의 모습을 서서 보고 있던 조제는 옅은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이내 강한 통증에 인상을 찌푸렸다.

마니아코에게 잡혔던 오른팔이 힘없이 축 늘어졌다.


‘탈골인가.’


장정들이 달려들어 조제와 마니아코의 상태를 살폈고, 마니아코는 들것에 실려 나갔고, 조제는 그 자리에서 어깨를 맞추었다.

몇 번의 우두둑 소리와 비명이 들리고 나서야 조제는 장정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니아코의 경기가 끝나자 대족장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자리에서 일어났고, ‘등산보다 어려운 것이 하산’ 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훨씬 위태위태하게 자갈 언덕을 내려갔다.


대족장의 모습이 사라지고는 3위와 4위를 정하기 위해 클리앙과 로브스터의 겨루기가 시작되었다.


“마니아코에겐 살살 했지만, 넌 아니야, 이 뚱땡아!”

“헤헤, 그럼 세게 해 봐, 로브스터!”


로브스터의 격한 모욕에도 클리앙은 전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족장의 ‘붙으시오!’라는 목소리에 둘은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둘의 겨루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마니아코와의 겨루기에 온 힘을 다 소진한 로브스터는 무거운 클리앙을 메치거나 업어 칠 수 없었고, 클리앙은 로브스터의 공격을 몇 차례 방어한 후 로브스터를 겨루기장 밖으로 집어던졌다.


“장외 패! 클리앙 승!”


이후의 상황은 별다를 게 없었다.

1위부터 겨루기의 순위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고, 족장만큼 결과를 잘 아는 군중들은 족장의 목소리를 듣는 척도 하지 않고 저마다의 토론회를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었다.

다음 일정을 말하는 족장의 이야기에 군중들은 일순간 입을 놀리는 것을 멈췄다.


“마니아코 벨포흐의 부상이 심하여 다음 경연은 마니아코의 회복까지 무기한 연기하도록 하겠소! 대신,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한 서술형 평가를 다섯 일 후에 시작할 것이오!”


다시 군중들은 술렁거렸고 한 사내의 물음에 군중들은 다시 입 대신 귀를 사용하는 것에 집중했다.


“족장님! 부상이 어느 정도입니까?”

“음…. 갈비뼈가 세 대가 나갔다고 하오.”


아들을 걱정하는 족장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다른 사내가 물었다.


“혹시 갈비뼈가 폐를 찔렀다거나….”

“경과를 보아 그렇진 않은 것으로 확인되니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좋소….”


사내의 말을 끊고 족장이 재빠르게 대답했다. 가뜩이나 말이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말을 만들게 할 필요가 없었다.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족장은 꽹과리를 치며 이날 경연의 종료를 알렸고, 군중들은 조제와 마니아코의 명승부에 대해 각자의 마을로 돌아가 떠들어 댈 것이다. 그리고 꼴찌를 한 로브스터의 이야기도 물론일 것이다.

로브스터는 이 점이 못마땅했다.


“젠장! 정말로 호구로 낙인찍힐 줄이야!”

“기운 내, 로브스터. 몇은 네가 일부러 져준 거라고 말하기도 했어.”


자갈 언덕에 궁둥이를 붙인 채 앉아 투덜거리는 로브스터. 조제는 손을 뻗으며 말했다.

하지만.


“입 닥쳐! 조제! 내가 마니아코의 기운을 빼놓지 않았으면 넌 이미 졌어!”

“부정하진 않을게. 고마워.”

“저런 라브러지만도 못한 놈! 에휴, 지상 최강의 남자인 내가 어찌 이런….”


로브스터의 투덜거림에 조제는 머쓱해진 손을 뒤로 뺐다.

때마침 자갈 언덕으로 올라온 로랑이 조제를 부축했고, 조제는 아픈 어깨를 매만지며 몸을 돌렸다.


“조제!”


자갈 언덕을 내려가려던 조제는 멈췄다.


“왜, 로브스터?”

“저기…. 너 있잖아….”

“말해.”


로브스터는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너…. 마니아코랑 친구지?”

“뭐, 그렇기야 하지.”

“마니아코에게 문병…, 갈 거냐?”

“글쎄…. 생각 안 해 봤는데? 그게 왜?”


로브스터는 고개를 조금 돌린 채, 투덜대더니.


“그때, 나도 같이 가면 안 되겠냐? 일전에 일도 있고….”

“문제없어! 마니아코도 좋아할 거야! 내일 우리와 함께 가보자!”


로랑이 갑작스레 끼어들었다. 조제는 눈썹을 움찔하며 로랑에게 소리쳤다.


“로랑! 난 아직 가겠단 말, 한 적 없어!”

“왜 그래, 친구끼리? 친구의 갈비뼈를 작살내 놓고 모른 척하겠다는 거야?”


결국, 내일 정오에 로랑의 집에 모이는 것으로 합의한 후에 조제는 자갈 언덕을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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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6화. 어둠, 국경 정찰대장 로랑. 14.06.15 339 0 12쪽
21 15화. 빛, 딜레마. 14.06.11 393 0 15쪽
20 14화. 어둠, 슬픈 현실. 14.05.18 198 2 11쪽
19 13화. 빛, 오(汚)를 들키다.(下) +2 14.06.08 476 2 11쪽
18 12화. 어둠, 미녀 군단, 그리고 조제, 그리고 마니아코. 14.06.07 213 0 13쪽
17 11화. 빛, 오(汚)를 들키다.(上) 14.06.01 169 0 12쪽
» 10화. 어둠, 두 번째 경연.(2) 14.05.31 303 0 13쪽
15 10화. 어둠, 두 번째 경연.(1) 14.05.25 382 0 12쪽
14 9화. 빛, 절대 선의 부정. 14.05.24 290 0 14쪽
13 8화. 어둠, 첫 번째 경연.(2) +2 14.05.18 397 9 13쪽
12 8화. 어둠, 첫 번째 경연.(1) 14.05.17 386 2 13쪽
11 7화. 빛, 오(汚)를 받아들이다. 14.05.11 371 1 13쪽
10 6화, 어둠, 사(四)인의 후보. 14.05.04 399 3 16쪽
9 5화. 빛, 오(汚)를 깨닫다. 14.04.30 421 2 14쪽
8 4화. 어둠, 차기 국경 정찰대장. 14.04.29 236 3 17쪽
7 3화. 빛, '오(汚)'를 느끼다.(2) 14.04.29 342 5 12쪽
6 3화. 빛, '오(汚)'를 느끼다.(1) 14.04.28 372 4 10쪽
5 2화. 어둠, 국경 정찰대장 라주르 자비에.(2) 14.04.28 411 3 11쪽
4 2화. 어둠, 국경 정찰대장 라주르 자비에.(1) 14.04.27 327 4 9쪽
3 1화. 빛, 정화 기사단장 크리스토프 미첼.(2) 14.04.27 342 7 12쪽
2 1화. 빛, 정화 기사단장 크리스토프 미첼.(1) 14.04.17 612 11 11쪽
1 프롤로그. +8 14.04.12 918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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