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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은글먹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사냥꾼의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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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은글먹
작품등록일 :
2021.12.15 18:23
최근연재일 :
2022.01.18 10:2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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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0
추천수 :
472
글자수 :
140,787

작성
22.01.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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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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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4화. 학교의 생존자들 (2)

DUMMY

전도훈은 1층에 있는 방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서니 거치 되어 있는 각종 무기가 보였다.


“여기가 무기실이에요. 경비원들은 경비를 하러 가기 전에 여기 들려서 무기를 챙겨서 나갑니다.

식량 수색조들도 마찬가지예요. 무기가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은 모두 여기 들린다고 보시면 되요.”


무기실에는 경찰들이 쓰는 리볼버도 몇 개 있었다. 그러나 총기는 리볼버가 전부인 것 같았다. 소총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다들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전도훈의 질문에 우리는 각자의 나이를 말했다. 대충 나이가 비슷해 보인다 했는데, 전도훈은 나와 동갑이었다. 23살이다.


“신우 빼고 남은 두 분은 그냥 편하게 형이라고 부를게요.”


전도훈은 남은 두 사람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내게로 고개를 돌렸다. 궁금한 것이 있는 것 같았다.


“근데 신우야. 너는 그 총 어떻게 얻은 거야?”


백찬과 중사는 직업 때문에 총을 가지고 있어도 딱히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다르다.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일반인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원래 사냥꾼이었거든. 그래서 좀비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합법적으로 가지고 있었어.”


물론,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고 경찰서에 보관해뒀었다. 나는 굳이 그런 설명은 붙이지 않았다.


“사냥꾼이라면, 동물들 사냥하고 뭐 그런 거?”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그가 모두에게 말했다.


“혹시 앞으로는 총을 여기에 보관해 주실 수 있나요? 보관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시면 되요.”


총을 보관해 놓는 다라. 좀 고민이 되는 문제였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총. 이때까지 애지중지 가지고 왔던 총을 다른 사람도 쓸 수 있는 곳에 보관한다니. 나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중사과 백찬은 다른 생각인 모양이다.


“권총은 제가 가지고 있고, 소총은 보관해 두겠습니다.”


“저도 소총은 보관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둘 모두 등에 메고 있던 소총을 총기보관대 위에 내려놓았다.


“너는 어떻게 할래?”


전도훈이 나를 바라봤다. 나는 총을 내려놓는 두 사람을 보며 잠깐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역시 안 되겠다.


“나는 그냥 내가 가지고 있을게. 그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알았어.”


전도훈은 뭔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순식간에 불과했다. 곧바로 평상시 모습대로 표정을 바꿨다.


“자, 그럼 저를 따라오세요. 경비를 서는 방식을 알려 드릴게요.”


전도훈은 그렇게 말하며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우리는 그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정문 앞에 도착했다.


“새로 오신 분들이에요. 앞으로 2시간 동안 경비를 도울 겁니다.”


“알겠습니다.”


경비원들과 전도훈 사이에서는 기본적으로 존댓말을 쓰는 모양이었다.


경비원의 나이가 전도훈 보단 훨씬 많아 보이는데도 존댓말을 사용한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고 보니 전도훈은 경비대와 수색조를 관리한다고 했었지.’


이런 어른들을 관리할 정도면 전도훈의 실력이 상당하다는 소리였다. 자기보다 훨씬 어린 사람한테 명령받고 싶진 않을 테니까.


전도훈은 겉보기에도 몸이 상당히 단련되어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힘 좀 쓰게 생겼다. 사람들이 그를 믿고 따르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단 2시간만 해보도록 하죠. 내일부터는 정식으로 시간대를 정해서 경비를 설 겁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궁금한 점은 여기 경비원들이 알려줄 거에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러자 아까 전도훈에게 대답했던 경비원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줬다.


“딱히 어려울 건 없습니다. 그냥 여기 서서 주변을 감시하면 됩니다. 좀비가 이쪽으로 달려오면 처리하시면 되고요.

혹시라도 큰 위험. 즉, 변종 같은 걸 발견하시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세요.”


이후로는 경계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각자 맡은 자리에서 주변을 경계했다. 가끔 좀비가 한 두 마리씩 오는 것 빼고는 딱히 위험한 순간은 없었다.


인원수는 우리를 포함해서 총 9명이었다. 조금씩 오는 좀비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설령 그들이 예전보다 강해졌다고 해도 말이다.


* * *


2시간은 별다른 일 없이 지나갔다. 총을 쓸 만한 순간도 오지 않았다. 오는 놈들은 모두 근접무기로 처리했다.


총을 쏘게 되면, 근방에 있는 모든 좀비가 몰려올 것이다. 정말 최후의 순간에만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경비를 끝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오후 4시쯤이었다. 저녁 식사는 6시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저녁 식사 전까지 교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식사를 끝내고 다시 교실로 모였다. 우성열이 침구를 준비해준 덕분에 편하게 쉴 수 있었다.


그렇게 5명의 사람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혜린 또한 일을 끝내고 돌아왔다. 그런데 영 표정이 좋지 않았다.


“왜?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딱히 일이 있던 건 아닌데. 그냥 뭔가 마음에 안 들어.”


그녀의 성격상, 급식소에서 식량을 정리하고 배분하는 것은 적성에 안 맞는 모양이었다.


“차라리 나도 경비로 들어가면 안 될까? 그게 훨씬 재밌을 것 같은데.”


아, 그냥 재미가 목적이었나.


“그럼 내일 내가 전도훈한테 한번 말해볼게. 너도 총을 가지고 있으니까 끼워줄지도 몰라.”


그러고 보니 혜린은 무기실에 총을 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총은 잘 가지고 있지?”


“물론이지. 하루종일 가지고 다녔어.”


그러면서 자기 허리춤에 걸려있는 권총을 보여줬다. 홀스터에 권총 말고도 탄창 2개가 꽂혀있었다.


“오늘 전도훈이 총은 무기실에 보관하면 안 되냐고 물어봤었거든. 난 거절했어. 내 총인데 내가 보관하고 싶더라고. 넌 어떡할 거야? 무기실에 넣어놓을 거야?”


“무기실도 따로 있는 모양이네. 난 당연히 내가 가지고 있어야지. 쓰다 보니 정들었나 봐. 항상 홀스터 꽂아서 다니는 게 마음이 편해.”


역시, 혜린이라면 그럴 줄 알았다. 그녀는 저번에 권총을 지급받은 이후로 매일 총을 닦고 관리해 왔었다. 어지간히 마음에 든 모양이다.


나는 이번에는 매트 위에 누워있는 용팔 아저씨와 대화하기로 했다. 하루종일 교실에 누워있었을 것이다.


“아저씨. 다리는 좀 어떠세요?”


“이제 혼자서도 걸을 수 있겠다. 한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완벽하게 나을 거야.”


엄청난 회복속도였다. 총에 맞고 난 지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나는 아저씨의 옆에 놓여있는 공기총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아저씨에게도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아저씨는 총 어떻게 하실 거에요?”


“아, 무기실 어쩌고 하는 거? 당연히 내가 가지고 있어야지.”


이로써 나와 혜린, 용팔 아저씨는 총을 가지고 있기로 했다. 물론 백찬과 중사도 각각 리볼버와 권총을 가지고 있으니, 5명 모두 총을 소지한 셈이다.


나는 뭔가 안심이 되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라도 총은 항상 옆에 있어야 한다.


스윽스윽.


중사가 자신의 권총을 닦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의 권총에는 소음기가 달려있었다. 저거라면 마음 놓고 쏴도 괜찮을 것이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혜린에게도 소음기가 필요할 것이다.


“저기, 중사님.”


“네?”


“혹시 남는 권총용 소음기 하나 있나요?”


“아, 혜린 씨한테 필요한 모양이군요. 잠시만요.”


중사가 자신의 뒤에 놓인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어깨너머로 그의 가방에 들어있는 각종 폭발물을 볼 수 있었다.


수류탄 여러 개와 클레이모어가 보였다. 그리고 다른 소총 한 자루도 눈에 들어왔다. 중사의 동료가 쓰던 무기였다.


“찾았습니다.”


중사는 동료 군인이 쓰던 장비를 거의 다 챙겨왔었다. 그중에는 권총용 소음기도 포함된다.


“여기 있습니다.”


중사가 내게 소음기를 건네줬다.


“감사합니다. 근데 저 소총과 권총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음... 일단은 제가 가지고 있으려고요. 비상시를 대비해서라도 여분의 총이 있으면 좋겠죠.”


다행인 소리였다. 혹시 저 총마저도 무기실에 보관할까 봐 걱정했었다.


나는 소음기를 받아들고 곧장 혜린에게로 돌아갔다. 그녀의 옆에 앉아서 슬쩍 소음기를 보여줬다.


“오, 그거 소음기 아니야? 나 주려고?”


“응. 중사님이 남는 소음기를 하나 주시더라고.”


“마침 필요했었는데. 고마워.”


혜린이 소음기를 건네받아 자신의 권총에 장착했다.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다가 홀스터에 넣었다.


“좀 빡빡하긴 한데, 소음기가 얇아서 그런가 들어가긴 하네.”


홀스터 끝에 소음기가 툭 튀어나왔다. 저러면 앉을 때 좀 불편해 보이긴 했는데, 소음기가 없는 것 보단 나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자기 전까지 교실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푹신한 매트가 추가된 덕분에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 * *


다음 날, 급식소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때였다. 전도훈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내 옆에 앉았다. 그러더니 친근하게 말을 걸어왔다.


“밥은 좀 어때. 먹을 만해?”


“이 정도면 양반이지.”


“다행이네. 사실은 나 말할 게 있어서 왔거든.”


“뭔데?”


“오늘 식량을 구하러 나갈 건데, 너도 들어올래? 수색조에 넣어줄게. 나도 같이 갈 거야.”


식량 수색이라. 확실히 꼭 필요한 일이긴 했다. 학교에 사는 100여 명의 사람을 먹이려면 매우 많은 식량이 필요할 것이다.


“알았어. 나도 들어갈게.”


“오케이. 밥 먹고 무기실로 와.”


전도훈은 그렇게 말하고는 식사를 빨리 끝내고 급식소를 나갔다.


나 또한 밥을 빨리 먹고 무기실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이 와있었다.


그들의 앞에 서 있던 전도훈이 나를 발견했다.


“어, 신우 왔네. 그럼 이제 설명할게요.”


전도훈이 모두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저번 수색과 딱히 다르지 않습니다. 가는 장소만 살짝 다를 뿐입니다.

우리는 학교 앞에 있는 골목을 지나다니며, 골목에 있는 마트를 수색할 것입니다. 골목으로 다니는 편이 훨씬 안전할 겁니다.”


확실히 도로보단 골목이 훨씬 좀비가 적을 것이다.


“설명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추가 사항은 골목에 도착하고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제 다들 무기를 챙겨주세요.”


그 말을 듣고 사람들이 각자의 무기를 챙기기 시작했다.


나는 전도훈에게 다가갔다.


“나 말고 백찬 씨랑 중사님은 안 와?”


“오늘은 너만 데리고 가려고. 그분들은 경비를 설 거야.”


전도훈은 근접 무기 말고도 리볼버도 한 자루 챙겼다.


다른 사람들은 총은 챙기지 않았는데, 전도훈은 예외인 모양이다. 그렇게 말하는 나도 샷건을 등에 메고 있긴 하지만.


단단한 야구 배트 하나를 골라서 허공에 휘둘러 보고 있으니,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우성열이 저편에서 무기를 챙기고 있었다.


“성열 씨도 이번 수색에 참여하시는 거야?”


“응. 원래는 학교에 남아서 캠프를 관리하는데, 오늘은 같이 가기로 했어. 내가 꼭 그러고 싶었거든. 부탁하니까 와주시더라.”


우성열이 캠프를 관리했었구나. 솔직히 이 생존자 캠프에서 높은 자리에 있을 거라 예상하긴 했는데, 저 정도일 줄은 몰랐다.


수색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무기를 챙기고 정문으로 향했다. 이제 밖으로 나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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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누구도 믿을 수 없다 (1) 21.12.29 311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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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또 다시 고립 (2) +1 21.12.27 339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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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변종의 출현 +4 21.12.25 403 19 12쪽
5 5화. 지하철에서 (3) +1 21.12.24 413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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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변종 바이러스 (2) +7 21.12.21 654 4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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