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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은글먹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사냥꾼의 아포칼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내꿈은글먹
작품등록일 :
2021.12.15 18:23
최근연재일 :
2022.01.18 10:2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8,531
추천수 :
472
글자수 :
140,787

작성
21.12.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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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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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2화. 변종 바이러스 (2)

DUMMY

“이런 쑤발!”


퍼억!


갑작스럽게 달려드는 한 남자. 용팔 아저씨가 발로 거칠게 밀쳐낸다. 기괴하게 괴성을 지르는 것을 보아, 분명 변종에 걸린 사람이었다.


그는 바닥에 엎어지고 나서도 다시 일어나 아저씨에게 달려들었다.


“아저씨! 그냥 무시하고 달려요!”


“아, 알겠다!”


무시하라는 내 말에 아저씨는 변종에 걸린 사람을 뒤로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경찰서로 향하는 중에 우리에게 달려든 사람은 수십 명이 넘어갔다. 현재 변종에 걸린 사람에 꽤나 많다는 뜻이었다.


그중에는 목이나 몸 곳곳에 이빨 자국이 나 있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래도 감염자에게 물리면 전염되는 것 같았다.


이쯤 되니 확신할 수 있었다. 저들은 좀비라고. 실제로 좀비 바이러스가 도래한 것이다.


“제발 살려주세요!”

“경찰! 경찰 빨리 나와봐!”

“밀치지 좀 마세요!”


경찰서 앞은 혼란 그 자체였다. 안으로 들어가는 유리문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다들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 경찰서로 들어가려고 애쓰는 중이다. 그러나 안은 이미 다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들 질서정연하게 행동해주세요!”


밖으로 나온 경찰관 몇 명이 그들을 제지하려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몇몇 사람들은 경찰관을 욕하기까지 했다.


“세금 처먹는 놈들이 우리 하나 못 지켜줘?”

“빨리 다른 경찰들도 나와서 우리 좀 지켜줘 봐!”


이런 광경을 본 아저씨가 말했다.


“신우야.”


“네?”


“뚫자 그냥. 네가 앞장서라.”


“알겠습니다.”


나는 곧바로 인파를 뚫고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지금 뭐하는 거냐며 우리를 붙잡고 욕했지만, 내 괴력 앞에 모두 밀려났다.


용팔 아저씨 또한 힘이 센 편이라 어렵지 않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접수대 바로 앞까지 도달한 나는 접수대 너머의 경찰에게 말했다.


“여기 접수 좀 받아주세요! 급합니다!”


그러자 경찰관이 대답했다.


“지금 상황 안 보여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니, 사냥에 나가야 하는데 총이 필요합니다!”


“총? 총이요?”


본래 사냥꾼들은 경찰서에 총과 탄약을 맡겨놨다가, 사냥에 나설 때만 꺼내서 가져간다.


그러나 상황이 상황이라 그런지 경찰관이 무슨 말이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용팔 아저씨가 못 참겠다는 듯 끼어들었다.


“그래 총! 우리 사냥꾼이라고!”


그러더니 품에서 총기소지허가증과 각종 사냥꾼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꺼냈다.


“이거 안 보여? 빨리 가서 총 꺼내와!”


“아니... 갑자기 이러시면..”


“갑자기는 무슨. 지금 바깥 상황 안 보여? 이런 상황에 총이라도 없으면 우리는 물려 죽으라는 거야?”


아저씨가 계속 몰아붙이자 경찰관은 어쩔 수 없이 안으로 들어가더니 총을 꺼내왔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접수대 위에 올려진 총과 탄약을 본 사람들이 소란을 일으켰다.


“저거 진짜 총이야? 우리도 줘!”

“저희도 총이 필요합니다!”


순식간에 동요된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댔다.

그 소리를 듣고 경찰서 바깥에 있던 사람들까지 동요되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저 밖에서 사람들이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신우야, 얼른 챙겨라!


”네!“


우리는 신속한 손놀림으로 각자 총을 받아들고 탄약을 가방에 넣었다.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니라 매우 빠르게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인파를 헤치며 다시 경찰서 밖으로 나갔다.


아무래도 아까보다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만큼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밖으로 나오니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크에에엑!“

”으아아아악!“


몰려있던 사람들의 가장자리에 좀비들이 들러붙기 시작했다. 그 수는 점점 늘어갔다. 아까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나는 본능적으로 위기를 직감했다.


좀비의 수는 갈수록 늘어만 가는데, 우리는 지금 인파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사람이 몰리면 몰릴수록, 좀비가 집단감염을 일으키기 쉬워진다.


더군다나 현재 사람들은 아무런 무기도 없이 맨손이지 않은가.


저들에게 있어 좀비와 맞서 싸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곳을 탈출해야 한다.


도로를 대충 쓱 훑어보고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으니, 경찰관들이 경찰서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안에 있던 사람들도 그들을 따라 나왔다.


”정부로부터 긴급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모두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이동해주십시오!“


긴급대피령이라.


아까 들었던 뉴스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변종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뉴스가 나왔던 시점보다 더욱 상황이 심각해졌다. 긴급대피령이 내려질 만도 했다.


경찰관의 말을 뒷받침하듯이, 도시 곳곳에서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대피를 안내하는 방송까지 흘러나왔다.


”일단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가까운 지하철로 대피하게 될 겁니다! 혼란스럽지 않게 서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이동해주십시오!“


경찰관들이 선두로 달려가자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일정 거리 유지 따위는 없었다. 모두 죽기 살기로 다리를 놀리며 경찰관을 따라갔다.


”신우야. 우리도 따라가자. 가까운 지하철이라면 종각역이잖냐. 차도 없는 마당에 다시 우리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다. 일단 가서 대기해보고 상황 보고 빠져나오든지 하자.“


옆에서 용팔 아저씨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과연 빠져나올 수 있으려나’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머니까.


그리고 지하철이라면 입구만 봉쇄하면 안전할 것이다. 경찰들도 있으니 질서 체계도 잡힐 것이고.


”알겠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대열에 뒤에 서서 따라가기 시작했다. 우리의 뒤로 좀비들이 쫓아왔으나, 발이 빠른 우리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었다.


평소 사냥을 위해 몸을 단련해 온 것이 이런 상황에 도움이 되다니. 아무래도 앞으로도 줄곧 도움 될 것 같다.


이런 거지 같은 사태가 끝나지 않는 이상은.


”살려주세요! 으아아악!“


발이 느려 대열에서 이탈한 사람 몇몇이 좀비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처음에는 한 마리였던 좀비가 점점 늘어나더니, 이제는 쓰러진 사람 위를 완전히 뒤덮어버렸다.

그리고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걱우걱!


”윽! 크으... 사, 살려...“


이어지던 사람의 목소리는 살점을 뜯어먹는 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젠장! 젠장!’


속으로 연신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끊임없이 달렸다. 지하철역까지 가는 도중에 대충 세어봐도 20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다.

이런 희생 끝에 지하철역에 도달할 수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는 이미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사이렌 소리를 듣고 달려온 사람들일 것이다.

나는 일단 걸음을 멈췄다. 할 일이 있었다.


”용팔 아저씨. 총은 일단 가방에 넣어두죠. 괜히 골치 아파 질지도 몰라요.“


”그래, 알겠다.“


아저씨는 나를 따라서 가방에 총을 넣었다. 총을 보관할 수 있는 기다란 가방. 본래는 사냥에 나가려 했었으므로 줄곧 등 뒤에 차고 있었다.


총을 넣고 지퍼까지 잠그고 나서야 우리는 계단을 내려갔다. 사람들의 발소리가 사방을 울렸다.


좁은 통로를 따라 달리자 드디어 넓은 공간이 나왔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모두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안절부절 돌아다니거나, 바닥이나 벤치에 주저앉아 울상인 표정을 지었다.


간간이 경찰들이 보이긴 했지만, 사람들에 비해 그 수가 너무나 적었다. 과연 앞으로 질서유지가 가능할까.


‘만약 좀비가 이곳을 습격한다면 앞에서 죽어 나가는 건 경찰들일 거야.’


그렇게 된다면 경찰의 수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최악이었지만.


일단 아무 데나 앉아서 숨을 고르고 싶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중심에 있기는 싫었다. 그렇다고 밖으로 나가는 출구와 너무 가까워서도 안 된다.


우리는 적당하게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차가운 벽에 등을 대고 앉으니, 양쪽 다리가 저려왔다.


그것은 용팔 아저씨 또한 마찬가지였는지, 영 힘든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저씨가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최대한 자신의 고통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 사람인데.


거기다가 이곳으로 오면서 죽어 나간 사람들. 그 사람들의 처참한 최후가 용팔 아저씨를 흔들리게 만들었다.


“아저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둘이라면 충분히 이런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내 말에 아저씨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러고 나니 전보다 훨씬 표정이 나아졌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우리 둘이라면 괜찮을 거야. 암 그렇고말고.”


그러더니 허허 웃어 보인다. 나 또한 약간의 미소를 지어냈다.


우리는 잠깐동안 숨을 골랐다. 그러고 나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아저씨가 말했다.


“어디 가려고?”


“뉴스 보러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최대한 알아야 해요. 아저씨도 할 수 있으면 뉴스 같은 거 찾아서 봐주세요.”


“그래 알겠다. 일단 난 여기 있으마.”


나는 가까운 TV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벽면에 걸려있는 TV에 집중했다. 예상했던 대로 긴급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ㅡ 국내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변종 리스테리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몇몇 국가는 이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상 대피령을 내려 시민들을 가까운 지하 시설로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대피체계가 정리된 표가 화면에 올라왔다.


1단계 - 긴급대피 (1분이내 대피) - 모든 지하시설

-예고없는 긴급상황 발생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 시설로 대피


2단계 - 단기대피 (5분이내 대피) - 지정 대피시설

-예고된 긴급상황 발생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지정대피시설로 대피


3단계 중 , 장기대피 - 거점 대피시설

-대피상황 장기화 발생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거점대피시설로 대피


진행자는 표를 집어 가며 설명을 시작했다.


ㅡ 현재 대피단계는 1단계입니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가까운 지하 시설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에는 경찰이나 안내원들을 따라 대기해 주십시오.


이후로도 여러 설명이 나왔지만, 그다지 중요한 내용은 없었다. 대피체계 설명이 끝나자, 현재 상황을 전하는 뉴스로 화면이 전환됐다.


뉴스의 배경은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서울 도심이었다.


ㅡ 현재 시민들의 대피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시민의 5분의 1 정도가 지하 시설로 무사히 대피했으며, 추후 늘어날 전망입니다.


진행자는 ‘무사히 대피’라는 말을 길게 끌어 말했다.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는 것 같았다. 무사히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는 뜻이니까.


ㅡ 정부에서는 군대 파견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도저히 일반적으론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여겨지면, 군대 파견이 승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ㅡ 만약 군대가 파견된다면, 군인의 주된 업무는 시민들의 대피와 보호가 될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내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다. 다들 뉴스를 경청하는 중이다.


뉴스는 각종 소식을 전하며 진행되었다. 그러는 중 갑자기 진행자가 목소리를 높였다.


ㅡ 지금 막 들어온 소식입니다! 군대 파견이 승인되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때로는 서로를 안아주는 사람도 있다. 나는 사람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제 살았다! 군대가 나서서 해결해 줄 거야.”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으려나.”


나는 그들의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과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 집으로 돌아갈 날이 오긴 올까?


군대가 온다고 해도,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사람은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차악이 왔을 때 흔들리지 않고 행동할 수 있으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군대가 파견된다는 내용이 끝나자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나는 그 자리에 서서 끝까지 뉴스에 집중했다.


거의 1시간 정도를 집중한 결과, 변종 리스테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변종 리스테리가 아니라, 일반 리스테리에 감염된 사람들까지도 좀비로 변하는 모양이었다. 거기다가 무증상 확진자까지 포함.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갑자기 전국 곳곳에서 좀비가 나타난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


나는 끼고 있던 마스크를 코끝까지 끌어올렸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 변종 리스테리는 감염자에게 물리면 전염되는 것 같지만, 본래 리스테리는 공기 중 전염이었다.

앞으로도 마스크는 필수적으로 착용해야겠다.


다시 용팔 아저씨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니, 아저씨가 나를 반겨주었다.


“그래. 뭐 좀 알아 왔냐? 여기서 보니까 계속 뉴스만 보고 있던데.”


“네. 일단 군대가 파견 된 건 이미 알고 계시죠?”


“주변 사람들이 워낙 그 주제로 떠들어대서 말이다. 이미 알고 있지. 다른 건 없냐?”


나는 변종 리스테리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덧붙였다.


“아무래도 좀비인 것 같아요.”


“뭐? 좀비?”


아저씨는 잠깐동안 웃더니 내 말을 인정했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가끔 영화에서 보던 게 실제로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세상이 말세야 말세...”


“이럴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려야죠.”


나는 구석에 놓인 총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단 이거. 총은 절대로 뺏기면 안 돼요.”


혹여나 주변 사람이 들을까 봐 총이라는 단어는 최대한 작게 말했다.


“그리고 가방에 든 식량들 있죠? 그것도 최대한 아껴먹어야 해요. 빼앗기는 건 더더욱 안되고요. 나중에 가면 식량이 부족해 질 거에요.”


총 가방 말고 다른 가방도 등에 메고 왔었다. 사냥 중에 먹을 소량의 먹을거리와 수렵용 나이프. 각종 생존용품 등. 지금 상황에 꼭 필요한 것들이었다.


우리는 가방들을 최대한 곁에 두기로 하고, 탄약을 옮기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볼 수 없게 등으로 가리고 서서 탄약을 옮겼다.


탄약 박스는 가방 안에 넣어놓고, 소량의 탄약만 따로 빼서 가방 오른쪽 작은 지퍼백에 넣었다. 유사시에 곧바로 쏘고 재장전하기 위함이었다.


용팔 아저씨와 나는 서로 쓰는 총기가 달랐으므로 각자의 가방에 다른 탄약을 넣어야 했다.


나는 아버지께 물려받은 더블배럴 샷건. 사냥꾼들 사이에서는 수직쌍대총이라고 불린다. 총신이 양옆이 아닌, 위아래로 달린 방식이다.


용팔 아저씨는 공기총을 사용한다. 조준경이 달린 스나이퍼 모양이다. 내가 쓰는 샷건에 비해 살상력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총이었다.


거기다가 공기총이라 발사 소음도 적은 편이라 조용히 상대를 처리할 때 유리했다.


그렇게 모든 탄약을 정리하고 이제 좀 제대로 쉬려고 바닥에 누웠을 때였다.


경찰 한 명이 다급하게 계단을 내려왔다.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사람들은 그를 피해 자리를 옮겼다.


“아무나 좀 와서 도와주세요! 경찰만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도움이 필요해요!”


지금까지 너무 조용하다 했다. 아무래도 경찰들이 위에서 좀비들을 막는 중이었나 보다.


“위로 올라와주세ㅡ”


경찰은 말을 끝맺지 못했다.


“키에에엑!”


경찰의 뒤로 좀비 한 마리가 달려와 그의 목덜미를 물어버렸다. 그리고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바닥에 쓰러진 경찰을 짓밟으며 좀비들이 달려 나왔다.


“아아아악!! 괴물이다!”

“어어? 막아! 막으라고!”

“우린 이제 다 뒤졌어!”


지하철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신우야! 어쩔 수 없다. 자 받아라!”


용팔 아저씨가 언제 가방에서 총을 꺼냈는지, 내 샷건을 던져주었다. 나는 그대로 샷건을 건네받았다.

그리고 이어서 던져주는 가방도 받아서 등에 멘다.


아저씨의 말대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나는 그대로 지퍼백을 열고 산탄 2발을 꺼내 약실에 장전했다.


총신이 철컥하는 소리가 기분 좋게 울려 퍼졌다. 그리고 총구를 좀비들을 향해 조준하고 소리친다.


“죽기 싫으면 비켜!”


쩌렁쩌렁 울리는 내 고함을 듣고 사람들이 나를 바라본다. 총으로 꽂히는 시선들. 그들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나는 그대로 손가락을 방아쇠에 걸었다.


지금부터는 내가 나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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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변종 바이러스 (2) +7 21.12.21 655 49 17쪽
1 1화. 변종 바이러스 (1) +22 21.12.20 827 8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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